하야부사로 바 출/퇴한지 1년 반 남짓 됐네요.
예...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하야부사로 바출이라니...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주 용감한 놈이군요.
작년 여름부터 하야부사의 뜨뜻한 엔진열 때문에 스쿠터 스쿠터 노래부르다가
뭘로 사야될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다들 PCX사라고 했었지만 훌륭한 스쿠터이긴 하나, 너무 편해서 재미가 없어요.
더군다나 발판이 없어요. 마트갈 때 얼마나 편한데.
나름대로의 스쿠터 구입 기준을 정하자면
1. 저렴한 유지비.
2. 적절한 수납공간(발판이 있어야 됨.)
3. 굳이 신차 필요없음.
4. 깨끗해야 될 것!
5. 과도한 전자장비는 비용만 올라 갈 뿐!
예. 그래서 정했습니다.
스즈키 GSR-125 NEX.
3달 전 같이 바이크 타는 분이 제가 사러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사이 제가 봐둔 매물을 쏙 가져갔네요-_-;;
서로 같은 바이크를 노릴지는 몰랐죠...
그래서 더 좋은 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변태같이!
그리고 올라온 매물!
완벽 그 자체. 가격 저렴. 너무 좋아서 바로 달려갈까 했지만
매물을 올린 센터가 부산에서 좀 알아주는 3대 X랄 센터라는 소문이 있어 그냥 포기할까하다가
넥스를 선수친 형님이 자기 것 한번 타서 시승해보고
느낌이 다르거나, 검수만 제대로 하고 결정해보자라는 말씀에 힘입어
에라 모르겠다하고 해당 센터로 갔습니다.
그런데 왠걸!
아이들링 일정하고, 카울에 큰 기스 없고, 제꿍자국은 미러 끄트머리 아주 손톱보다 작고
예고없이 갔는데도 시동 한방에 걸려주고,
(이거 중고 매물은 중요합니다. 냉간시동일 경우 먼저 예약하고 가면 엔진 뎁혀 놓는 사람 간혹 있음)
문제점이라 해봤자, 배터리 미묘한 저전압 상태, 미등 한개 들어오지 않는 두가지 문제 밖에 없는 겁니다.
그때서야 느꼇죠.
이건 내 바이크다. 절대 딴 사람이 사가게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당일 바로 계약금 10% 걸고 계약 했습니다.
2013년식인데도 꽤 적은 주행거리!
문제가 있는 2부분과 언제 교환했을지 모르는 엔진오일만 교체하고 인수하기로 했죠.
사실 미등 전구교체, 배터리는 일부러 바꿔달라한거에요.
너무 싸니까.
찝찝하니까.
사고차 일지도 모르니까.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거죠.
왜냐?
넥스는 이 두가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트 트렁크를 떼어 내야되고, 미등을 교체하려면 앞 카울을 뜯어내야 되거든요!
차대 용접친 부분이 있는지, 크게 교체한 곳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쇼입니다.
그리고 어제, 예고없이 불쑥 찾아갔죠.
왜냐?
교체해 주겠다고 해놓고 눈에 보이는 부분만 교체 했을지 모르니까요.
불쑥 찾아가면 그제서야 부랴부랴 직접 교환하는거 보여줘야되니까요.
덕분에 차에 전혀 문제없다는 것 확인했고,
시승 30분 해보고 바로 인수 했습니다.
영롱하다.
광활한 수납공간이라고 자랑하던 넥스였지만, 쇼에이 X-14헬멧은 거꾸로 눕혀도, 옆으로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로써 뼛속까지 스즈키맨이 되고야 말았다.
가와사키쨩
으아! 가와사키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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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eviruchi
스쿠터는 무조건 한대 있어야 될거 같아요. 너무 편해요
축하드립니다!! 오홍홍~ 스즈키 좋아용~
오홍홍~ 조와용~ 바쿠온 볼때만해도 스즈키는 변태나 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진짜네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