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나 러시아를 좋아하는지도 한번 느껴볼 겸 해서, 우연찮은 기회로 러시아 승전기념식이 서울 및 부산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나갔습니다.
얼마 전 직장을 나왔기 때문에 시간은 넘쳐났기 때문입니다.
연휴 기간이라 아침시간대 차량이 많지 않아 새벽부터 열심히 기차를 탔습니다.
공연 중인 가수분의 의상이 독특합니다. 승리의 날 공연이니만큼 전선에서 불린 군가나 가요가 주류를 이루는 공연이었습니다.
깨알같은 가즈 트럭 재현에 빵 터져버렸습니다.
마무리는 '승리의 날' 가곡 합창으로 끝이 났습니다.
참고로, 그냥 행사에 참가하면 재미가 없으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소비에트 시절의 전투복을 행사장에서 착용하고 공연을 들었습니다.
러시아인들이 너무나 격하게 환영해 주셔서 깜짝 놀랐을 정도입니다. 이날 하루는 완전 스타가 된 기분..
https://rg.ru/2017/05/07/bessmertnyj-polk-proshel-v-gorodah-iuzhnoj-korei.html
심지어는 러시아 언론사에서 제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인생 최초의 국제 언론 데뷔라니 감격스럽네요.
그날 하루는 그야말로 너무나 멋진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오신 고려인 아저씨와 페친을 맺기도 하고, 뒤풀이로 간 식당에서는 소련군에 복무한 경험이 있으신 고려인 할아버지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행복 오래 오래 이어갔으면 좋겠고, 러시아와 한국이 앞으로는 적으로 만나는 일 없이 서로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있게 갔다왔네요 우리나라에 러시아 승전행사도 나오는게 처음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