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인 2016년 5월에 저와 가족하고 친척 몇이랑 같이 제주도로 여행을 갔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한라산 정상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아침에 올라갔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내려왔는데 정말 죽을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썬크림도 안바르고 올라가서 다음날 피부가 벗겨지고 이곳저곳 한동안 가려운 등 후유증도 있었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한라산 백록담. 가보기 전에는 백두산 천지 비슷한 무언가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가서 보니 그냥 작은 연못 수준이었습니다.
사실 저 물의 양은 시기에 따라 크게 바뀝니다. 저것보다 많을 때도 있고 건조하고 비도 안 올 때는 아예 말라버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백록담이 가치가 없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순상화산의 저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뛰어납니다.
백록담 촬영2. 구름이 끼니 분위기가 달라지는군요.
한라산이 해발고도 1947m이니 저 고도에 생성되는 것은 안개가 아니라 구름, 그 중에서도 층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름 사진.
구름 사진 2.
정상에서 내려다본 한라산.
사진에서 보이는데로 저 밑 쪽에는 나무들이 많이 분포해 있습니다 정상 인근에는 나무가 거의 없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정상 근처를 찍은 사진. 저 밑에는 키 큰 나무가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반해 중반부를 넘어가면 나무의 밀도가 낮아지고 키도 작아집니다. 더 올라가면 아예 나무는 사라지고 키 작은 관목들하고 풀밖에 없다가 정상 인근(해발 1900m 이상)까지 가면 온통 풀밖에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고도에 따라 식생의 분포의 차이를 관찰할 수 있는 남한에는 몇 안 되는 산인 것 같습니다.
정상 근처의 돌 무더기. 전부 다 화산암입니다.
이름 모를 풀.
좀 더 멀리서 찍은 사진.
정상에서 약간 내려가니 철쭉 관목이 자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요약
1. 여름에는 올라가지 말자. 올라가게 되면 썬크림은 꼭 바르자. 안 그러면 몇일은 고생한다.
2. 백록담은 생각보다 작다. 그래도 나름 분위기 있는 장면은 연출할 수 있다.
3. 높이 올라가면 나무가 없고 풀밖에 없다. 뜨거운 태양열기를 피할 곳이 없다고 보면 된다.
음 잘봤습니다.생각관 좀 다르네요
저도 한라산 가봤지만...산 자체로는 그닥 큰 매력이 있는 곳은 아닌듯 합니다. 다만..." 남한 최고봉이라는 것과 제주도에 있다는 점에서 산을 좋아한다면 한번쯤은 가 볼 만한 곳이다!...."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한라산 등반이후 여러번 제주도에 가봤지만 이젠 편하면서 보기 좋은 곳 보러 다닙니다.ㅎㅎ
와 저랑 정반대로 보고 오셨네 저는 4월초인가 갔는데 눈보라쳐서 아무것도 안보였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