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9년 06월 14일 금요일) 길을 가다 우연히 하나의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흐릿...
대충 토요일에 시민공원에서 걷기대회 같은 걸 하는가 보다 하고
며칠 전 다시 시작한 포켓몬GO도 할 겸 참가를 해보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바나 (강아지) 산책 겸 가족들을 꼬셨습니다만 잔다고 혼자 가라는 통보를...
대충 혼자 갈 준비를 하고 출발 전 포켓몬GO를 체크했습니다.
시민공원에 도착하고 현수막부터 확인.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아도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음... 참가자가 없나... 했더니
제가 찾은 입구의 반대쪽에서 행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미 행사가 진행 중이었고 부스에도 엄청난 수의 참가자들이 줄을 서있었습니다.
현장 참가자 부스에 줄을 선지 30분.
딱 제 순서에서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하고 사라진 현장 접수 스태프.
5분 정도 더 기다렸더니 다른 스태프가 와서
예상보다 참가자가 너무 많아 현장접수(판매)를 할 수 없다는 통보가...
저는 스태프에게 접수를 했다고 이야기하니 딱 저까지 접수를 했습니다. (러키☆)
당연히 제 뒤에 줄 서있던 어르신들은 폭주하셨으나 저를 마지막으로 현장접수를 마감했습니다.
아침도 못 먹었고 도착하자마자 40분간 땡볕에 서있느라 피곤해
참가 기념 패키지를 받자마자 그늘로 가서 패키지에 들어있던 물과 팥빵을 먹었습니다.
(맛은 없었습니다... 밍밍...)
빵을 다 먹고 무대 앞으로 이동.
유명한 분이라는데 누군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오거돈 부산시장과 딱 좋은데이 사장도 등장.
행사 시작이나 하지 왜 이렇게 정치 이야기가 많나 했더니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동남권 관문 공항 유치 기원"이라는 슬로건... ㅠㅠ
슬로 워킹 페스티벌만 눈에 들어와 평범한 걷기대회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길고 긴 인사가 끝나고 걷기대회가 시작.
빨리 갈 필요가 없다고 하더니 시작 바로 전
"코스에서 숨겨진 깃발을 찾으면 상품"이라는 발언이 있었기에 앞쪽으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코스를 따라가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포켓몬GO를 실행하고 코스 이탈을 했습니다.
맵을 보고 '한국 서비스 초기에 명당이었지...'라는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이왕 포켓몬GO를 하는 김에 시민공원 스탬프 GOGO도 설치해 참가해보았습니다.
시민공원 곳곳의 목적지에서 앱을 실행하면 이런 식으로 스탬프를 적립하는 방식.
캐처를 들고 왔기 때문에 폰은 주머니에 집어넣고 공원 감상과 깃발 찾기에 열중했습니다.
예쁘게 핀 꽃도 보고
특이한 자판기도 보았습니다.
'특이하네... 어떤 식이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마침 아주머니들이 오셔서 구매하시고
바로 옆 다리에 서서 먹이를 뿌려주셔 공짜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향로 피워서 잉어킹 이로치 소환 ㅋ)
잠시 코스를 이탈했더니 다시 조용한 공원.
코스를 무시하고 혼자 느긋하게 공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시민공원 스탬프를 찾으러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이미 2차 공연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최근 논란의 홍자의 무대. (최근 인기가 많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실력이 좋은 건지는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홍자의 무대가 끝나고 기대하던 경품 추첨 시간.
화장품과 자전거 4대, 공기청정기 5개를 추첨했고
이미 참여자가 많이 돌아가서인지 당첨된 번호를 호명해도 당첨자가 꽤 많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제 번호가 불리는 일은 끝까지 없었습니다 ㅠ
경품 추첨 시간이 끝나자마자 참여자들이 우르르 빠져나가고
저는 남은 시민 공원 스탬프 완성을 위해 조금 더 공원을 돌아다녔습니다.
공원 자체가 넓다 보니 돌아다니며 재밌는 구경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왕벚나무 산책길] 스탬프를 찾느라 벚나무 길을 두 번 왕복...
산책길 포인트는 조금 더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가실 분을 위해 팁을 드리자면 문화예술촌 옆의 다리에 포인트가 있습니다.)
스탬프를 완성하고 방문자 센터로 가서 기념품 수령.
제 폰을 들고 가서 한참이나 시간이 걸려 물어봤더니
제가 아이폰으로 완성한 첫 참가자라고 해서 왠지 기뻤습니다.
모든 이벤트가 끝나고 귀가.
최종 237마리. 시작 95마리를 빼면 4시간 정도 만에 약 140마리를 잡았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쓸만한 녀석은 마릴 하나 ㅠㅠ
오늘의 전리품
페스티벌 참가 기념품과 스탬프 완성 기념 쇼핑백
전혀 상관없지만 재고가 없어 4번이나 수령받지 못했던 스타벅스 타월도 귀갓길에 받아왔습니다.
며칠 전 다시 시작한 포켓몬 때문에 오랜만에 시민공원을 다녀왔습니다만
가서 보니 명당이라며 돌아다녔던 그때가 벌써 2년도 더 넘었더군요...
오버워치도 그렇고 포켓몬GO도 그렇고 문뜩 돌아보면
시작 때 재밌게 즐겼던 게임들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 '벌써?'라는 느낌이 듭니다.
모쪼록 더 많은 추억을 쌓을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