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주말이고 더위도 조금 가신 듯 하여 간단히 1시간 정도 걸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인하대학교 앞의 인하대역에서부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숭의 아레나 파크..라는
애칭이 있더군요)까지 정확히 1시간 정도 걸어보았습니다. 그 와중에 찍은 사진 20여장을 같이 올리면서 1시간의 짧은 산책을 추억하고자 합니다...
사실 이 글 쓰면서 이게 국내 "여행" 은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긴 했는데, 1시간 걷기도 민망하게나마 여행으로 볼 수 있다면 다행이겠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카카오맵으로 본인의 오늘 걸은 경로를 대강 표시하였습니다.... 사실 오후 5-6시까지 멍때리고 있다가 산책이나 해볼까 하는 마음이 갑자기 들어 이 미친 짓을 하게
되었던 것인데, 처음에는 기왕 걷는 거 인천항까진 걸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거기서 함부로 사진 찍으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거기까지 걸어가기엔 좀 부담이 있어서 (본인은 인천 사람이 아닙니다...) 겸허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지도 우측에
보이는 수봉산에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암튼...
오늘의 간단한 걷기 여행(?)의 출발지인 인하대역 4번 출구입니다. 인근 주민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인하대역 앞에는 인하대가 있습니다(너무 당연한가...)
정확히는 인하대 정문에서 살짝 오른쪽에 삼거리가 있는데, 거기에 인하대역이 있습니다. 물론 인하대역쪽에서도 바로 인하대학교 운동장쪽으로 해서
들어가는 입구가 있고, 맞은편은 홈플러스, 또 다른 맞은편은 sk스카이뷰 아파트가 있긴 한데 오늘 소풍의 목적이 아니므로 딱히 사진에 담지는 않았습니다.
인하대 맞은 편, 그러니까 홈플러스 뒤편으로는 무슨 cgv다 뭐다 해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데요,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위 사진의 저 건설현장이 아마 그걸
겁니다... 저 건설현장 뒤편은 말 그대로 없습니다. 넵, 정말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슨 재개발인지 뭔지 해서 죄다 밀려져 있거든요. 아마 몇 년 뒤에는 거기에도
뭔가 만들긴 할 것 같은데.
하지만 본인은 인천대로 밑 루트로 해서 지나갑니다. 여기, 밤이면 꽤나 을씨년스럽습니다. 가로등이 있긴 한데... 워낙 사람이 없다구요.
지나서 용현사거리로 쭉 올라가다 보면 "물텀벙특화음식거리" 라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인천 사람이 아닌 저는 가 본 적이 없습니다. 이름이 특이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미 어둑해져서인지 잘 보이질 않네요...
용현사거리입니다. 여기서 바로 횡단보도를 건너 쭉 올라가줍니다.
용현사거리에서 숭의오거리까지는 다소 낙후된 건물들이 눈에 띕니다. 대체로 중소규모 음식점이지만, 특이하게 노래방이 참 많습니다...
카카오맵 지도에는 표시가 잘 안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용현시장이란 재래시장이 있더군요. 사실 원래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쪽 인도로 해서 오거리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용현시장 입구를 찍어보고 싶어서 다시 사거리 쪽 횡단보도를 건너서 맞은 편에서 찍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모두 복 많이 받으시라고 찍은 사진이니, 모두들 빠짐없이 복 많이 받으세요.
숭의오거리입니다. 이미 어둑해져서 사진 화질이 좋지 못하니 양해 구합니다.
딱히 종교는 없습니다만... 숭의로터리까지 가는 도중에 워낙 교회가 크고 으리으리해서 깊은 감명을 받은 필자가 교회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집채만한 건물 2채와
무려 첨탑을 보유한 엄청난 곳입니다...... 물론 본인은 서울 강동구에 있는 명성교회의 병마용갱스러운 규모를 직접 눈으로 보았던 터라 크게 감흥은 없습니다만
걷는 와중에 나름의 감흥이 있어 찍었습니다. 첨탑은 하늘을 우러르는 마음으로 찍지 않았다...기보다는 그냥 귀찮아서 안 찍었습니다.
숭의 로터리입니다. 함흥관을 보니 고기 생각이 오늘따라 간절합니다. 여러분, 고기는 진리요 생명이니 고기를 섬깁시다.....
과체중으로 식이요법중인 필자는 눈물을 머금고 얼마 남지 않은 최종목적지인 축구경기장을 향해 나아갑니다.
드디어 눈에 보입니다. 저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구조물 뒤편에 살짝 보이는 건물이 바로 홈플러스예식장인천축구전용경기장(...)입니다. 갑자기 웬 이상한
명칭인가 싶은 분들께는 천천히 설명 드리겠으니, 계속 감상 부탁드리는 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라는 저 글자를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요. 흠... 낮에 왔어야 했지만, 애초에 여기까지 오기로 결심한 시간이 오후 6시였고, 실제로 인하대역에
도착한 시간은 7시였으니 할 말은 없습니다...
뭔가 뒤편에는 공사중이더군요. 카카오맵에는 무슨 아파트 공사중인 거 같은데, 아마 그건가 싶습니다.
이 곳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뭔가, 반지의제왕 영화의 미나스티리스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1층(?)과 지하에는 홈플러스가 있구요, 바로 위 층에는 무슨 결혼식장 같은게 있습니다. 오고 가는 분들이 많아서 일부러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드디어 도착했네요. 물론 오늘 경기장에 경기는 없었던 것 같고, 시간도 늦어서 당연히 경기장 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만, 이곳 동문에서는 경기장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경기장 주변에는 운동하시는 분들이 조깅하고 계시고요. 산책하기엔 적절하네요. 이곳.
저녁이라 안 보이긴 하는데... 마음의 눈으로 보십시오가 아니라 아마 낮에 찾으신 분들이라면 경기장이 잘 보일 겁니다.
경기장 구조입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경기를 감상하고 싶은 분들은 알아두셔서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동문 옆에 있는 매표소.
앞서 말씀 드렸던 경기장 지하에 있는 홈플러스입니다. 딱히 들어가진 않았습니다만.
오후 7시에 인하대역에서 출발해서 8시에 경기장에 도착했으니, 걸어서 딱 1시간 정도 걸렸네요. 다만 신호 대기 시간이나 사진 찍는 등의 문제로 인해
시간이 더 걸렸으니, 걷는 데만 집중하면 30-40분 내에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보다 먼 거리까지 걸어가 보고 싶지만, 오늘은 이 정도로 만족해야 겠네요. 여러분들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