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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한글박물관, 송암 박두성 선생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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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다들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오늘 집 근처 한글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도 자주 다니는 곳이지만, 오늘 같은 날에는 더욱 찾아가고 싶은 곳이죠.

다양한 행사들도 열리고 있었지만, 제가 오늘 한글박물관을 찾은 건 특별전, "한글의 큰 스승"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3월, 한글박물관을 찾았을 때 이 전시를 위한 투표에 참여했었거든요.

세종대왕을 제외한 33인의 후보 중, 일반인 투표로 뽑힌 5분과 박물관 측이 선정한 7분, 총 12분의 업적을 모아 알아보는 전시입니다.

 

 

 

 

 

전시에서 다루는 모든 분들이 한글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현재까지 이어오는데 큰 기여를 하신 분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감동으로 다가온 분이 바로 송암 박두성 선생님이었습니다.
아마 생소한 이름으로 여기실 분들이 많으실텐데, 오늘 박물관 다녀오기 전까지는 저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분의 업적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를 창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박두성 선생은 1906년부터 교육자의 길을 걷기 시작해, 1913년 제생원 맹아부에 부임하여 시각장애인 아동들의 교육을 맡게 됩니다.
당시 조선의 시각장애인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는 환경이었는데, 미국식 4점 점자를 기반으로 한 한글 점자가 존재하기는 했으나, 문자 조합 방식의 한계로 인하여 실질적인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더욱이 조선어 교육을 총독부 측에서 달가워할리 없었기에, 조선인을 위한 한글 점자 제작은 시도조차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 박두성 선생은 비밀리에 1920년 조선어 점자 위원회를 만들어 6점 한글 점자 개발에 나서게 됩니다.

 

 

 

 

 

1926년 11월 4일, 훈민정음 반포일.
7년의 노력 끝에 한글 점자는 마침내 완성되었고, 훈맹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되게 됩니다.
자음과 모음, 약자, 문장부호, 숫자를 포함하는 63개의 한글 점자.
이후 박두성 선생은 평생을 두고 점자 보급과 서적의 점역에 일생을 바쳤습니다.
아연판에 점자를 새기느라 허리가 굽고, 밤낮 할 것 없이 점자를 새기며 스스로도 실명의 위기에 시달리면서.
그 노력과 헌신 덕분에, 제생원 맹아부에서는 광복 때까지도 조선어를 시각장애인들에게 가르칠 수 있었습니다.
광복 이후에도 점자 보급에 대한 노력은 이어졌고, 한국전쟁으로 인해 실명한 이들을 보듬은 것도 또한 선생이었습니다.
돌아가실 때 남기신 말은 "책 쌓아두지 말고 꽂아둬라".
쌓아둔 책들의 점자가, 눌려서 읽기 힘들어질까봐 염려하는 말씀이었습니다.

 

 

 

 

 

 

남기신 말들을 읽어보노라면, 얼마나 큰 뜻을 가지고 평생을 바치셨는지, 참 경탄하고 감격하게 될 따름입니다.
일신의 영달이 아닌, 누군가를 위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앞 못 보는 이들을 위해, 적어도 지식이라도 전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려 했던 송암 박두성 선생.
한글날, 적어도 오늘 하루만이라도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글박물관 특별전은 3월 8일까지 열릴 예정이고, 정말 좋은 전시니만큼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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