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걸어가기 시리즈
지난 국회행에서 언급한 '추석에 실패한 도전'이 바로 여주·양평행입니다.
재도전의 기회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왔는데, 여름에도 못 썼던 휴가를 개천절과 주말 사이에 낀 금요일에 쓰게 된 것이었습니다.
길이 멀 뿐만 아니라 험난하고 무서워서(...), 난이도는 안성행 이후 최악이었습니다. 이거에 비하면 서울이나 근교 걸어가는 건 그냥 꽃길입니다.
집에서 10월 4일 오전 9시 정도에 출발.
거리는 약 100km 내외
100% 도보로만 갔습니다.
※ 지도는 실제 도보 경로와 차이가 매우 많습니다. 대략적인 경로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1일차: 수원 광교 → 용인시청 → 이천시 마장면
추석에는 휴식지를 겸해서 기흥구청, 용인시청, 처인구청을 경유했지만 재도전 때는 용인시청만 경유했습니다.
광교호수공원을 지나며 시작.
이 여행에서 수원 구간은 초반 30분 정도로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용인 흥덕지구
신갈오거리 (10:30)
1일차는 이미 가본 길이라 지겹기도 했고 이번 글에서는 분량을 적게 할애했습니다.
자세한 건 이천행을 봐주시길;
신갈천
상하동에 있는 '천서리막국수' 식당인데, 이틀 후 진짜 천서리에 갑니다.
올 때마다 한숨이 나오는 효자고개; (11:50)
이걸 넘으면 기흥구에서 처인구로 넘어갑니다.
용인시청 (추석에 찍은 사진)
평일에 걷기 여행을 하기는 처음이고, 졸지에 용인시청이 수원 살면서 평일에 간 첫 시청이 되었습니다.
명지대역 (13:30)
금학천과 용인경전철을 따라갑니다.
대략 1일차 절반 왔을 때 중국집에 점심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용인실내체육관 (14:30)
마평삼거리에서부터 지긋지긋한 국도 서바이벌이 시작됩니다.
3번째로 지나는 곳이라 우회로나 갓길이 넓은 방향을 알아서 좀 낫습니다.
양지면 (16:20)
표지판이 상황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 여주·이천 | 수원·용인시청 →
반 년 전 이천에 가면서 봤을 땐 오직 이천만 눈에 들어왔고, 설마 여주를 노릴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양지초등학교
직선으로 가면 지날 일이 없지만 인근의 양지해밀도서관에 가면서 잠깐 들른 곳입니다.
기숙학원 (17:55)
용인에서 이천으로 넘어갑니다.
10월치고는 꽤 더웠던 날씨가 18시 전후에 시원해진 건 좋은데...
해가 지면서 확 깔리는 어둠
......구해줘
겁에 질려 거의 뛰다시피 해서 마장면에 왔습니다. (18:50)
1일차 숙소 가는 길
1박에 평일 5만원, 주말 6만원인 모텔입니다.
냉장고에서 맥주는 유료입니다.
하지만 걷기 여행 중 술은 공짜라도 안 마셔요.
마장도서관 앞 김밥집에서 사온 저녁 겸 아침입니다. 한 끼에 두 줄씩.
22:00 취침
2일차: 이천시 마장면 → 여주시청
미리 설정한 알람보다 이른 04:30에 깨서, 06:30에 출발
양쪽 넷째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오전에는 또 여행을 포기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불편했습니다. 오후에는 그나마 좀 나아졌고요.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고라니(!)를 보고 식겁했습니다. 표지판에 괜한 말이 적힌 건 아니더군요.
2일차도 국도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드물게 국도로 사람이 걸어오거나 자전거가 지나가면 동지를 만난 듯 반갑기까지 합니다.
아침 내내 국도를 걷다 방향을 틀어 복하천을 따라갑니다. (09:09)
1시간 넘게 붉게 포장된 길을 쭉 걷습니다.
저 멀리 지나가는 경강선 전철
복하천 어린이교통공원
버스정류장은 모형입니다.
드넓은 논밭. 임X님표 이천쌀의 고장입니다.
휴식지 복하천 제2수변공원 (10:20)
복하천을 건너 부발읍으로. 복하천 옆구리 걷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부발읍사무소 앞
2일차의 절반 정도 지점에서 먹는 점심은, 전날에 이어 또 볶음밥.
여긴 오므라이스마냥 달걀지단을 덮어줍니다.
부발읍내를 나와서, 이천시종합운동장 (11:40)
K3리그 경기가 열리는 곳이라 천연잔디 관리를 위해 축구장 출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표지판에 강원도 지역까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즉석
라면
정오부터 또 한참 국도를 걸은 끝에,
여주시 진입 (13:35)
여기도 드넓은 논밭. 대X님표 여주쌀의 고장입니다.
능서면 가는 길
능서면사무소 앞 (14:15)
세종대왕의 영릉이 있는 곳이라 한글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사족으로, 이번 글에서는 분량 조절을 위해 생략한 관공서, 도서관 등의 휴식지가 많습니다)
2일차 내내 지겹게 본 111번 푸른 버스
부발읍에서부터 여주시청까지 글쓴이가 걸은 길과 거의 똑같이 갑니다.
마음 편한 읍내를 지나 다시 외진 길로
이런 곳은 대낮에 걸어도 무서워요...
아침에 본 일기예보대로면 15:00~18:00 사이에 비가 올 터였고, 이때는 먹구름까지 끼어서 오후 내내 떠안고 다녔던 불안감이 증폭되었습니다.
그런데 낮에는 일기예보가 슬쩍 바뀌어 비가 18:00~21:00에도 올 수 있다는 겁니다.
사진을 찍은 16:00에도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여주중학교 (16:10)
주변 길은 이렇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 하는 소리가 없었다면 여기도 혼자 걷기는 무서운 곳...
여주중, 여주자영농업고,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등이 같이 있습니다.
그리고 용인, 이천에 이어 여주에서도 종합운동장에 왔습니다.
여긴 딱히 축구장 출입제한이 없습니다.
관중석에 올라와서 찍은 사진.
여주시내 가는 길
능서면도 그렇고 여주시내도 '세종'이란 이름을 많이 사용하고, 세종도서관도 있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좀 헷갈리던;
여주제일시장
그리고 여주한글시장 (17:00)
별 생각 없이 지나가다 베스킨라빈스 간판을 보고 왜 '한글시장'인지 알았습니다.
kt 대리점도 '케이티'라고 표기했더군요.
두 시장을 지나, 마침내 2일차의 목표가 보입니다.
여주시청·여주시의회 (17:10)
청사 공간이 부족한지 시청 앞 건물 일부를 별관으로 쓰고 있습니다.
배후에 있는 남한강이 멋진 여주시청
여주시청 앞에 잡은 숙소는 1박에 3만원으로 1일차 숙소의 딱 반값입니다.
시설 상태도 그 값만큼이었는데, 대~충 혼자 자고 가기에는 이쪽이 경제적이긴 합니다.
가방을 숙소에 내려놓고 한글시장에 다시 왔습니다.
여주시내를 더 자세히 둘러보고 싶었지만 3일차 체력 안배를 위해 먹을 것만 사오고 쉬기로 했습니다.
시청 앞
받침대가 되어버린 대왕(...)
위에서 일기예보를 언급했는데, 18:00가 넘도록 비는 안 왔습니다. 기상청이 틀려서 잘 됐긴 했지만...
콩나물국밥 체인점에 와서 싸게 배 채웠습니다.
한글시장에서 산 어묵. 1개는 저녁에 먹고 나머지 3개는 다음 날 아침에 먹으려고 남겨뒀습니다.
21:00 취침
3일차: 여주시청 → 양평군청
05:00 기상, 06:30 출발
01:20에 웬 외국인들이 거리에서 시끄럽게 떠들어서 잠깐 깬 걸 빼고는 잘 잤습니다.
남한강은 3일차의 핵심이며, 시작과 끝입니다.
1박2일 양평행과 여주행으로 따로 계획했던 여행을 2박3일 여주·양평행으로 합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남한강길에는 곳곳에 양평군까지 몇 km 남았는지 알리는 표지판이 있어서 묘하게 자극이 됐습니다.
보행자 통행금지라는데 다른 길이 없으니 갈 수밖에요.
쭈우우우우우우욱 걸으면 됩니다.
중간에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큰 개 2마리와 맞닥뜨려서 식겁......
국도와 남한강 사이에 낀 자전거 도로
1시간 넘게 걸어서 여주보 수력발전소 도착 (08:00)
남한강을 건너왔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걸어오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 도로.
그러다 어느 순간 보행자 도로가 끊기는데, 날아갈 수는 없으니 그냥 저전거 도로를 걷게 됩니다.
이후 제법 큰 길이 깔립니다.
여기는 차량도 지날 수 있지만 역시 자전거가 더 많았습니다.
한 자릿수로 줄어든 양평군까지의 거리
카카오맵이 측정했을 때 걸어서 8시간 걸린다는 거리는 실제로는 점심과 휴식을 포함해서 10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번에는 발가락 물집 때문에 11~12시간이 걸려서라도 억지로 갔습니다. 포기하고 터덜터덜 돌아가는 기분은 너무 끔찍하거든요...
느릿느릿 자주 쉬면서 간 덕분에 3일차에도 발가락을 제외한 하반신 상태는 의외로 양호했습니다.
잠시 국도를 거쳐, 남한강으로 붙으러 가는데
지나기 심히 난감한 길
이포보 캠핑장
1일차에 언급한 진짜 천서리를 보겠다고 다시 국도로 올라왔습니다.
막국수로 유명한 그 천서리입니다.
더워지는 날씨에 시원한 게 끌려서, 정오쯤에 동치미 막국수를 먹었습니다.
이포보 (12:30)
그리고 약 15분 후, 대망의 양평군 진입.
현재 경기남부의 유일한 '군'이고, 처음으로 집에서 걸어서 도달한 군입니다.
개군면 상자포리
면사무소를 보면 이 지역의 특산물은 '소'죠.
개군면 읍내
축제의 고장 개군... 이래요.
상자포리보다 북쪽에 있는 하자포리입니다. 한자가 上, 下가 아닌 건가...
구미리 (14:00)
갓길이 거의 없어져서 처음엔 좀 난감했는데, 차량은 드물고 자전거가 훨씬 많이 지나가서 그리 위험하지는 않았습니다.
'남한강 우회 자전거길'
진짜 문제는 공포의 12% 급경사.
대신 내려갈 땐 편합니다.
라이더들은 힘겹게 자전거를 끌고 올라오는 중.
예상하지 못한 등산(?)의 부작용으로 발가락 물집이 악화되어 후반이 힘들어졌습니다.
또 남한강에 붙었습니다.
표지판은 그냥 '한강'인 걸 보면 남한강과 한강을 굳이 구분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사진의 오른쪽 아래에 고인 저건 설마 녹조?;;;
이 길부터는 자전거보다 보행자가 많이 보였습니다.
남한강의 지류인 '흑천' 건너는 다리
그냥 사진만 찍어도 그림이 되는 곳입니다.
양평군 양평읍 진입 (15:10)
눈은 즐겁지만, 영원히 안 끝날 것 같은 힘든 길이었습니다. 자전거 지나라고 만든 길을 막가파로 걷느라;
그런데 여기서는 그만 걷고 싶어도 그만 걸을 수가 없습니다. 양평역이든 어디든 일단 걸어서 나가야 합니다.
1시간 넘게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하자 마침내 눈에 들어오는 양평읍내
양평생활체육공원
양평중앙도서관에도 와봤는데... 임 시 휴 관. 2박 3일을 걸어온 도서관인데 허탈했습니다.
양평읍사무소 앞을 지나 양평군청 가는 길
여주시청과 마찬가지로 양평군청도 배후에 있는 남한강이 멋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보이는 3일차 목표.
양평군청·양평군의회 (17:00)
2박 3일, 100km의 꿈이 이 순간 현실이 되었습니다.
'바르고 공정한 행복한 양평'
하지만 아직 성공을 만끽하기는 이르고, 계획대로 집 돌아가려면 서둘러야 했습니다.
후딱 양평역에 와본 다음
양평 물맑은시장을 지나갑니다.
애매한 일요일 오후 시간대라 그런지 유동인구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여주도 양평도 시내를 자세히 둘러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관광과 도전을 양립하기가 쉽지 않네요.
경의중앙선 선로 밑
사실 양평에서 집 돌아가려면 전철이 저렴하고 안정적이고 빠르지만 일부러 버스를 타겠다고 삽질을 했습니다. -_-
양평읍 '시민로'
워낙 급히 걸어와서 기억도 잘 안 납니다. 그 와중에도 기록을 위해 사진은 남겼습니다.
양평터미널
양평터미널에서 여주터미널에 근성으로 시내버스 타고 가기. 출발시각 17:40에 간신히 맞췄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약 19:00에 여주터미널 도착. 여기서 19:30에 아주대 가는 시외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하필 10월 1일에 시간표가 바뀌어 19:30 버스는 없고 20:10 막차만 남아있었습니다. 여행 계획을 9월에 짜서 몰랐던 부분.
이러면 양평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었는데 또 허탈했습니다.
참고로 시외버스 막차를 놓쳤다면, 여주터미널 인근의 여주역에 가서 경강선 전철을 탈 계획이었습니다.
어쨌든 특별기획 여주·양평행을 성공하고 수원으로 귀환했습니다.
- 광기의 경기남부 정복기, 하루 안에 못 가는 곳은 1박, 2박을 해서라도 간다. -
대단하십니다~# 매번 챙겨보고 있어요~~ 응원합니다
대단하십니다~# 매번 챙겨보고 있어요~~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ㅜㅜ
잘보았습니다 추천 꾹 눌러줍니다 여주는 5일장 열렸을때 오신거군여(실제 여주 거주중인 사람입니다)
장이 안 열릴 땐 비교적 한산하겠군요?
늘 보던 곳도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신기하네요
제 경우는 카카오맵으로 사전 조사하면서 본 곳도 실제로 가서 보면 신기하고 그런 느낌입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주인)
최근에 유독 물집이 잡히는 걸 보면 신발과 양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대체품을 알아봐야 할 듯도 합니다.
산티아고길 순례 다녀오신 분 말씀으로는 발 전체에 베이비파우더를 바르고 + 발가락 양말을 신고 +양말 한 켤레 더 신고. 이 방법으로 발 문제 하나도 없으셨대요, 신기하죠? ^^ 참 ! 앉아서 쉴때는 사람들 피해서 양말 다 벗고 쉬었다하구요. 정말 대단하세요, 산티아고길 순례 가실 필요없으시겠네요 ^^
우와 정말 멋지네요.말이 쉽지 걸어서 100km 걷는거 힘든일인데,대단합니다.
저도 100km는 처음이라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긴장됐습니다.
멋지시네요 다리건강 조심하시고 또 좋은길 걸으시기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가야 할 곳은 아직 많습니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번에도 그렇고 정말 정말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언젠가 한번 저도 시범삼아 도전을해볼욕구가..ㅎㅎ
가까운 곳부터 가보면서 서서히 확장하면 좋을 거에요. 저도 처음엔 그냥 수원 한 바퀴 돌다 눈덩이가 이 지경까지 불어났습니다;
용인시민의 정 추
이웃 도시의 정
저도 평소에 이천 양평쪽으로 모험을 자주하는데 많이 봤던 곳들이 나오는군요
이 지역을 걷기는 시내만 제외하면 정말 모험이란 말이 어울립니다.
여주시청 뒤편의 남한강 따라서 쭉 가면 금은모래캠핑장이라는 곳이 있는데, 작년인가 재작년까지는 로컬 놀이공원이 있었습니다. 회전목마에 범퍼카에 미니 바이킹 정도 있는 작은 곳이었는데 지금은 전부 철거되고 자전거 대여소로 바뀌었습니다.
지도를 보니 제가 간 방향과는 반대로 가야 나오는군요.
아주대생이신가요? ㅎㅎ
아주대생은 아니고 집에서 아주대 시외버스 정류장이 (그나마) 가깝습니다.
고생하셨네요! 제가 군생활하던곳도 나와서 반갑네요 ㅎㅎ 외박 나가면 여주로 나갔고 이포보에서 훈련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군 생활을 그쪽에서 하는데 천서리 막국수는 한번도 못먹어봤습니다. 제대 이후 그쪽으론 다시 가기가 좀 꺼려져서 안가게 되네요 ㅋ
그 심정 공감합니다......
아... 하정우님 또 걸으신다.
어묵 잘 사드셨네요. 장날때 생각나면 꼭 사갑니다. 시장에 맛있는 소머리국밥집이 있는데 미리 못 알려드린게 아쉽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다양한 속을 채운 어묵이 맛있어 보여서 대충 고른 것치고는 잘 됐나 보군요.
잘 보고 갑니다~
강렬한 닉네임 덕에 잊을 수가 없군요 ㅋㅋㅋ 이번에도 고맙습니다.
걸어가면 몇일 걸릴줄알고 낮->밤->낮->밤 이런 사진들을 기대했는데 죄다 낮사진이군요 ㅎㅎ 발이 빠르신것같아요~
해 지기 전에 시청에 도달하는 게 목표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갑니다. 1일차 오후를 보시면 알겠지만 밤에 가면 매우 위험한 곳도 있어서요...
나도 모르게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분량이 길어져버렸는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대단하시네요..저 궁금한게 있는데 도보로 이동하시면 지도같은건 어떻게 확인하시나요? 도보용 네비같은게 있나요? 몇번보면서 저도 도전해보고싶은데 워낙 길치에 지도같은거 볼줄몰라서 ㅎㅎ 네비같은걸로 이동하시면 도움좀 받을까 해서요..
PC로 카카오맵을 캡처해서 지도 수십 장을 만든 다음, 폰에 넣어서 보고 다닙니다.
10년 전쯤인 거 같은데 광주에서 수원까지 걸어서 올라왔던 적이 있습니다ㅎㅎ11일인가 걸렸었는데 여름이어서 엄청 덥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ㅎㅎㅎ 정말 대단하십니다ㅎㅎ
경기광주가 아닌 광주광역시에서 ㄷㄷ;
이천 거주민인데 아는 장소가 많이 나와서 반갑네요. 이천 마장은 인도가 참 잘 안되어있죠ㅜㅜ 시내에서 좀만 벗어나면 인도가 끊겨서 ㅠㅠ 심지어 얼마전까지 백사초등학교 앞인데도 인도가 없어서 걸어다는 초등학생들이 차도옆을 다녔던;;;; 안전 보행하세요
그래서 이천 걸으며 '수원-광주-양평-여주 루트로 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퍼뜩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충 거리뷰 보니 광주-양평 루트도 사정은 비슷해 보이더군요...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부발읍을 본 것에 만족합니다.
멋지시네요 같이 여행하는느낌 어두울땐 헤드랜턴 끼시는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야간에 장거리를 걸은 경험이 없어서 그러한 대책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죠.
윽 행군로가 보이는군요
군부대... 자세히 말해서는 안 되지만 곳곳에 보였습니다.
걸어서 갈 수 있다면 하늘까지 걸어가시겠는데?
<걸어서 경기 끝까지>
와 양평 제 동네까지 오셨네요ㅋㅋㅋ 남한강은 노을질때 가시면 특히 이뻐요ㅎㅎ
본문 사진은 없지만 여주시청 뒤에서 노을빛 남한강을 보기는 했어요.
동네 사람이라 항상 감정이입해 봅니다 물집 때문에 고생하시는데 신발은 어떤 거 신으시나요?
리복 운동화입니다. 가끔 신발에 대한 질문이 들어와서 다음 여행기엔 넣어야지 생각은 하는데 만날 잊어먹네요;
근처에 사시는분이라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차로 가도 한참을 가야하는 거리를 걸어서 가시다니...
카카오맵 측정으로는 광교-여주시청-양평군청에 대략 80분이면 된답니다.
같은 수원분이라 출발할때는 항상 아는데였다가 점점 모르는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 재미에 걷습니다. 초반에는 지루하고, 멀리 갈수록 재미는 있는데 힘들고;
몇년 전에 저도 친구랑 여주-충주-원주 코스 40키로 도보로 돈적이 있었는데 너무 반갑네요 ㅎㅎㅎ 여주가 그렇게 큰줄은 그때 처음알았어요ㅋㅋ 그리고 밤에 인도가 없는 구간을 걸을때는 정말 무섭죠
댓글 보고 여주와 충주가 그리 가까운가? 하고 지도 봤는데 의외로 붙어있어서 놀랐습니다.
와 이천 마장쪽에 사는데 진짜 뻥안치고 사진보니까 제 집앞에 지나가셨네요... 뭔가 기분이 묘하네요.. 그나저나 양지에서 마장까지 그 대로를 어케 걸어오신건지.... 거기 사람다닐데가 없는곳인데...거기에 해질때면 가로등도 거의 없어서 ㅎㄷㄷ 정말 무사히 다녀오셔서 참 다행입니다. 모텔은 보니까 특전사 정문앞에 무인텔 가셨군요 ㅎㅎ
지도에서 '큰길우선', '편안한길'로 제시된 길로 갔습니다. 그런데 말씀대로 인도도 가로등도 없어서 진짜 무서워서 뛰어왔습니다. 그나마 차가 거의 안 지나다녀서 낫...나? 물론 '최단거리' 쪽도 거리뷰 켜보니 밤이라면 만만치 않겠더군요.
비록 행군처럼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진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존경스럽습니다. 전 하라면 못할 것 같아요. 다리(운전)로 먹고사는지라...
소총을 안 들어서 참 편해요. '_'
대단하시네요 엄지척입니다 ㄷ ㄷ ㄷ ㄷ
추후엔 수원에서 부산까지 통일 되면 수원에서 백두산 까지 하실듯...
경기도 밖으로는 걸어서 안/못 벗어납니다.
이분글 보면 제가 도보 여행하는듯한 기분좋은
독자 여러분도 걸어가는 기분이 들도록 애써서 글을 씁니다.
대단하시네요 근데 한국은 진짜 날씨가 안좋네요
여기가 어딜까요 ?_?
볼 때마다 기분이 참 좋고 글 자체도 재미있습니다 ㅎㅎㅎ 저도 수원산 지 20년 쯤 됐는데 님 글 보면 저도 시간내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매번 잘 보고 추천 꾹 누릅니다!
글이 단조로워지는 걸 항상 우려하는데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다행입니다.
오우 100km면 힘들었겠네요... 양평에서 수원까지 빨리가고자 하면 차라리 양평역에서 KTX 타고 용산가서 전철을 타도 되고 무궁화를 타도 되죠
집이 수원역에서 멀어서 경강선과 신분당선을 이용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와... 저는 저 표지판가려진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인데요. 심지어 집은 수원입니다. 저희 집부터 근무하는 부대까지 걸어오신건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언제 한번 걸어서 복귀하기 해봐야겠네요
이런 우연이 있다니 놀랍군요. 도전은 전역 후에 추억 삼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와 걸어서 가능합니까??? 한번 해보고 싶네요 ㅎㅎ
가능은 하지만 엄청 오래 걸리고 몸도 성치 않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제 생활지역이 많이 나와서 반갑 ㅋㅋㅋ이천에서 볶음밥 먹었던곳에서 시켜먹어봤고 ㅋ여주 현대x 가신거같은데 저도 5번이상 가본곳 ㅋ
ㅎㅎㅎ 그런데 현대x는 아닌 것 같아요.
앗 양평 ㅋㅋ 우리 동네가 뜬금없이 나와서 놀랐네요 ㅋㅋㅋㅋ 저 시간때면 어쩌면 얼굴은 봤을수도??
세상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넓지요.(?)
북쪽인데 지명이 하자가들어가고 남쪽인데 상자가 들어가는건 일제강점기때 일본방향을 위로 하면서 지명을 그렇게 바꾼겁니다. 가평군 상면이 남쪽에 있고 하면(현재조종면)이 북쪽에 있죠~
일제가 또...
상하동 천서리막국수 지나서 가는길 스타벅스 전에 해장국집 있는데 거기 양도푸짐하고 맛있습니다. 나중에 또걸을일있으시다면 한번 들려보세요~
4번이나 걸어서 지나느라 거기도 본 기억은 나는군요.
툭하면 양평, 여주로 외근 나가지라, 익숙한곳이 많네요 ㅎㅎㅎ 그나저나 한강은 남한강이 본류이고, 북한강이 지류입니다. 그래서 남한강 = 한강, 북한강 = 북한강이에요. 고생하셨습니다.
몰랐는데 흥미로운 사실이군요. 그런 의미에서 추천
대단하세요~ 전 군대에서 무릎다친이후로 많이 걸으면 무릎 아작납니다. 그래서 많이 못걸음.
군대에서 그러한 부상을 떠안고 나온 분이 많아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저도 몇 년 전부터 걷기 여행을 생각 중인데 잠자는 것 때문에 항상 망설입니다.. 잠은 어떻게 주무셨나요?
본문에서는 숙박시설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도보여행가셨다니 예전에 한번 경험한 이로써 박수쳐드립니다!! 저는 홍성에서 해남코스로 걸었는데 느긋히 관광하면서 지인들만나고 잠은 계곡괜찮은곳은 1인텐트혹은 찜질방 가끔 마을회관(1만원주면숙식해주는곳들있음)하다보니 45일정도 걸렸더군요 ㅎ;; 대학생때의 패기로 했지만 지금은 할 엄두가 안나네요..!! 돌아다니면서 좋은분들도 만나고 지역음식도 참 많이먹고 살도 엄청빠지고 ㅋㅋ 안타깝게도 그당시 디카로 사진찍고다닌게 장마때 비폭탄맞아서 데이터다날라간것만 생각하면 아쉬운....
마을회관 인심이 ㄷㄷ하군요. 사진은 저도 여행 기록으로 보관하고 있는데 그게 날아간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아쉬움이 이해가 됩니다. ㅜㅜ
에공,,, 제가 다 아쉽네요 ㅠ
도보여행이라니... 전 시도조차 할 생각도 안들어요 ㅋㅋㅋㅋ 진짜 대단하셔요!! 한 번 쯤 해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긴 하지만... 전 동네 내천 걷는것도 넘나 힘들어요 흑...
저도 처음에는 30km가 될까... 로 시작했습니다.
전 십키로 걸은것도 뿌듯해 했는데 대단 하십니다.
순수한 운동으로는 10여km가 적합합니다.
국도쪽은 정말 위험해보이긴하군요. 걸을수 있는 갓길도 거의 없다시피하고, 운전자들도 보행자에 대한 생각을 전혀 안하고 운전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