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부사관 전역도 하고 헤어진 연인과의 추억도 조금씩 담담해지는 시기입니다.
한동안 거리낌없이 해보고 싶은걸 해보자 생각하며 지내고있습니다.
다들 잘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2019년도 얼마안남았네요.
시작하겠습니다.
(제주도 여행간 다녀온 장소 혹은 가게에 대한 궁금점은 쪽지나 댓글남겨주시면 알려드립니다)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고 다음날 지인과 오랜만에 엑스박스로 게임을 하다 여행이야기를 하던중
"아 그러고보니 저도 여행가고 싶어졌는데 여행 또 안가세요?" - 지인
"한동안 여행만 다닐거 같은데요 모아논 돈도 좀 있으니까.. 근데 어디가시게요?"
"베트남 가보고 싶어졌어요 이야기 들어보니까" -지인
"좋죠 저도 다시가고 싶으니까요"
그러나 베트남 재입국은 한달 내 두번 이상은 비자가 필요하단걸 알게되었고
그 순간 여행은 끝나는줄 알았지만
"그러지 말고 국내로 가죠 국내로" -지인
"그래도 비행기라도 타봐야 재밌겠으니 제주도로 갈까요?"
"저 제주도 처음 인데 좋네요 바로 준비해서 가시죠" -지인
"어제 새벽에 비행기타고 한국 들어왔는데 바로 가자고요?"
" 좋 습 니 다"
그렇게 제주도를 향한 여정이 시작하였습니다.
지인의 집이 공항과 가까워서 전날 그곳에서 머물기로 하였습니다.
하루전날 비행기를 예약하고 5시간이 넘게 보이스톡을 하며 여행일정을 짜고
알찬 여행이 되기를 바라며 새벽에 부지런히 출발하였습니다.
"오늘의 컨셉은 과장님입니다"
봄과 가을이 사라진 한국에 아직 제주도는 희망이 있다 생각하고 입은 트렌치 코트
첫날이후 비에 젖는게 싫어 롱패딩 입은것은 비밀!
역시 새벽에는 한산합니다.
새벽4시의 정거장은 한가합니다.
버스의 배차가 요상해서 택시를 호출하여 김포공항으로 향합니다.
5시 30분이 되자 불이켜진 공항
언제나 깔끔하게 관리되는 공항은 여행의 시작을 기분좋게 만들어 줍니다.
이때는 몰랐습니다. 내 구두가 이렇게 튼튼했구나
비오는 날에 구두를 혹사시키는 하루를 경험하고 말이죠...
탑승을 기다리는동안 가볍게 허기를 채웁니다. 샌드위치와 커피 그리고 맛있어보이는 유부초밥을 고른뒤 나눠먹습니다.
우리를 제주도로 안내해줄 항공기
아시아나의 요금이 싸게 나와서 바로 결정했습니다
여행을 출발할때의 두근거림은
왜 여행을 가는가에 대한 즐거운 이유중 하나 인거 같습니다.
태양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오늘 하루종일 비가내린다는 소식에 일정을 조금 수정하였습니다.
짦은 비행이 끝나고 제주도에 도착합니다.
이날은 12월 1일입니다. 올해도 다 지나가네요 즐거운 성탄절 준비가 벌써부터 한창입니다.
비가 오니 예약한 렌트카를 찾으러 갑니다
귀여운 모닝이지만 거친 삶을 살아갔는지 군데군데 흠집과 상처가 그득합니다.
4일간 일정을 책임질 모닝을 타고 아침식사를 하러갑니다.
제주도의 고사리해장국으로 유명한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9시가 조금넘어 도착했는데 줄이 상당하더군요
번호표를 받은뒤 떨어지는 비를 피하며 식사를 기다렸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사리해장국은 푹끓인 보신탕만큼 걸쭉하고 진한맛이 있습니다.
육개장은.. 정신건강을 위해 추천하지않습니다.
(그냥 평범한 선지육개장입니다.)
비가오니 실내관람위주로 계획을 바꾸어 도착한 첫번째 장소
넥슨 컴퓨터 박물관
근처에서 네오플 본사도 보였던거 같습니다.
클럽가면 묶어주는 띠같은걸 해줍니다.
(필자는 살면서 클럽은 한번도 안갔다는게 함정)
회로를 따라 이동하면 컴퓨터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찬찬히 둘러보기로 합니다.
각종 컴퓨터 기기의 시작과 그에 따른 그래픽의 발달로 인한 컴퓨터 게임의 출현과 입력기기 (키보드 와 마우스 같은 장비들)
1층은 컴퓨터의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플로피 디스크도 카세트 테이프같은 저장매체들은 처음 보는 것들이라는걸 지켜보며
아 정말 세대차이라는건 이렇게 서로가 모르는것들이 생기는 것에서 시작하는구나 느꼈습니다.
어릴적 듣던 카세트 테이프와 비디오를 녹화하며 보는것은 이제 옛날일이 되었으니까요
컴퓨터가 개발되며 가장 큰 어필중 하나는 바로 비디오 게임의 탄생이 아닐까 합니다.
2층은 그런 게임기의 역사에 대한 걸 소개하며 체험할수있는 공간입니다.
한국 패키지 게임에 대한 소개도 짤막하게되있군요
2000년대 패키지 게임은 크게성공한 뒤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이제는 찾아볼수 없는것
자업자득인 부분도 있지만 안타까운 부분도 사실입니다.
시대를 넘어서 게임이라는 요소는 즐거움을 주는 오락거리입니다.
2층에서는 그런 게임기의 큰 역사를 담당하는 기기들을 만나실수있습니다.
아타리와 닌텐도 그리고 메가드라이브 네오지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그리고 궁극의 게임기가 가능해진 PC
게임기의 역사를 둘러보면 이런점들이 매우 흥미있게 다가옵니다.
요즘의 게임들과 다르게 단순하지만 직관적인 게임들을 보면
구관이 명관이고 어찌보면 게임은 이것저것 신경쓸거 없이 심플하게 편하게 즐기면 된다는
그런 생각을 들게해줍니다.
단순하게 어릴적 게임들을 즐기는 아버님들과 그 시절 게임들을 체험해보는 사람들
게임 앞에서 사실 모두가 하나가 되어가는건 변함없습니다.
박물관 만큼 여러가지 보기어려운 장비들도 있으며
3층에는 요즘화제가 되는 코딩체험장도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있던 곳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도착한곳은 제주민속박물관
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서둘러 들어가기전
사진한방 찍자니 마치 숟가락살인마 같은 눈빛을 하고 찍은 지인
꿈에 나올까 무섭습니다.
산타하르방이 반겨줍니다.
어여 들어가~!
제주도의 역사와 생활들을 지켜봅니다.
쌀이 귀했다니 흉년에 고충을 생각해보니 고된생활도 눈여겨집니다.
제주도의 아기를 지켜주는 석상이였을까요?
옹기종기 모여있는것이 귀여웠습니다.
물허벅이라는 물을 닮는 옹기항아리입니다.
체험할수있으니 등짐을 져봅니다.
전통의상을 입고서도 같이 한장씩 찍어봅니다.
무거운척 오만상을 지어놓는데 서로 노비가 따로없습니다.
앞으로 돌쇠하면 될거같습니다.
제주식 화장실 체험도 한컷!
이렇게 박물관 체험을 마치고 나가는도중
특별전시관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폐위된 조선의 왕 광해군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광해군의 유배지가 제주였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은
대부분 사람들이 잘 모를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곳에서 알았거든요
그리고 그 광해군이 죽은뒤 묻히곳이 제가 사는 지역인 남양주 였습니다.
오묘한 일이었습니다.
광해군이 죽은날 가뭄이던 제주에는 큰비가 내렸다 합니다.
제주민들은 그걸 광해우라 불렀다합니다.
마치 오늘이 그날인듯 비가 내리는 날입니다.
다음은 만장굴을 체험하러갑니다.
비가 내리니 점점 구두상태가 맛탱이가 가는것을 느낍니다.
마치 던전을 들어가는거 같은 어두운 느낌과 우거진 수풀사이로 내려갑니다.
만장굴은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용암동굴이라 합니다.
유네스코로 보존되고 있을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녔다 하네요
사진이 흐릿하지만 직접보면 그 경치가 참 장엄합니다.
뚜렷하게 용암이 흘러간 자국들과 그 녹아내린 흔적들 자연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그 자태에 넊을 놓고 바라봅니다.
용암이 녹아 밀려와 굳은모습들, 녹아내리던중 그것이 굳어 고정된 모습들 같이 시간이 만들어낸 보물들이 이곳에 잠들어 있습니다.
저 구멍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일반인에게 공개된곳은 여기까지였기에 의문을 자아내며 뒤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왠지 더 못들어가서 속상한 과장님.JPG
동굴은 구두신고 들어갈때가 안됩니다
비가와서 케리어에서 갈아신기 귀찮아서 그냥 들어갔다가 구두가 손상되었거든요
다행이 헤리티지 리갈 제품이라 잘버텨줬지만 속상한건 어쩔수없습니다.
즉흥여행이라 동굴은 예상못했던 불찰입니다.
아 동굴도 다녀오니 슬슬 출출합니다. 식사를 하러가기로합니다.
점심으로 먹기로 했던 넥슨 컴퓨터 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일식가게
크게 기대하진 않았지만 음식맛이 괜찮았습니다.
서울에서 놀러왔다고 하니 맛보시라며
주신 연어를 다듬은 부위를 스테이크로 하여 주셨습니다
연어스테이크는 역시 맛있죠?
정갈하게 나온 음식들을 먹고 나갈 준비를 합니다.
이제는 숙소에서 잠깐 쉬어야겠네요
첫날 머무를 숙소로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했습니다.
귀여운 인테리어가 참 맘에 드네요 근데 남자둘이서 이렇게 오니까 묘한느낌도 듭니다.
약간 쉬며 게스트 하우스의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할 안주거리를 사러 시장으로갑니다.
시장이 좋은점은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재래시장이 망했으면 좋겠다
더럽다 위생관리도 안된다
이런말들도 많이합니다.
어찌보면 틀린말도 아니지만
저는 시장에 대한 좋은 추억도 많기에
재래시장도 특별하다 생각합니다.
흥정을하는 맛도 있고 물건을 직접 골라가며 다니고 활기가 있으니까요
사람이 많은 야시장 초입은 정신이 없었습니다.
시장을 둘러본뒤
한 어머니의 가게에서 귤을 맛보는데 차가 지나가는걸 조심하라고 챙겨주시는게 기억이남아 밀감을 조금 샀습니다.
이렇듯 인심이 남아있고 따뜻한 맘이 남아있던 만큼 귤도 달디달았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2층 식사가 가능한 방에서 오늘 사온 안주들을 가지고 하루의 피로를 씻어냅니다.
사실 지인과 알게된지는 3년이 다되어가지만 그동안 서로 존대를 하며 지냈지만
오늘 같이 여행을 오고 술을 마시며 형,동생이 되었습니다.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날 술잔을 기울이며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하루를 마쳐갑니다.
.
.
.
.
.
.
-다음 이야기-
형 새로산 핸드폰이 1주일도안되서 박살나는 매직이 뭔지알아?
"오... 맙소사.."
"하 옛날에 말 어떻게 타고다녔냐 죽을거같다"
하 이게 바로! 매니아의 성지지!!!!!!
우리 혹시 숙소가 아니라 감옥에 잘못온거 아니냐;;;;;
형 여기 감옥맞아
PART 2 에서 계속됩니다!
잘봤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
재미있어요ㅎㅎ 다음편 기다릴께요!
감사합니다! 빠른시일내에 2편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즉흥여행 부러워요. 더구나 남자끼리라니.............완전 신나!!
우옹~! 제 것들도 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