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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일 차 여행기 시작합니다.
원래 예정대로였다면 사실 이 날 출도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꼼짝없이 갖혀버렸네요.
거기다 풍랑특보가 떨어지니 왠만한 명소들도 다 통제가 떨어졌습니다.
갈 수 있는 곳도 한정되어 있었죠.
그나마 내륙에 위치해 있어 방문이 가능했던 봉래폭포로 향했습니다.
봉래폭포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풍혈.
그렇다고 합니다.
여기서 바람이 불어 나오는데 정말 찐으로 시원합니다!
괜히 천연 에어컨이라 붙여놓은게 아니더라구요. ㅋㅋㅋ
여긴 폭포 올라갔다와서 땀 식힐 겸 다시 방문했네요. ㅎㅎㅎ
폭포로 향하던 중 만난 개울.
길도 잘 닦여있어 올라가기 편합니다.
또 다시 만난 개울물.
여기저기 자생중인 향나무들이 방문객을 반겨줍니다.
음~스멜~
향나무가 왜 이름이 향나무인지 새삼 깨달았네요.
폭포에 가까워지자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옵니다.
드디어 도착한 봉래폭포!
그런데 안개가 짙게 껴서 폭포가 보이다 안보이다 그러네요. ㅠㅠ
정말 이번 여행은 날씨가 협조를 안해줍니다. 엉엉...
그런데 좀 뭔가 신비한 거 같기도...
폭포 소리 듣고 가실게요~
안개 때문에 묘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폭포를 뒤로 하고 기념품을 사러 돌아다녀봅니다.
처음 썼다시피 풍랑특보 때문에 갈 수 있는 곳이 없었어요.
심지어 남향 도로는 완전 통제가 되어 남쪽으로 가려면 북향 도로를 따라 섬을 한바퀴 빙 돌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ㄷㄷㄷ
결국 기념품을 다 사고도 갈 곳이 없어 숙소로 돌아오게 됐죠.
그리고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숙소 근처에 있던 고기집을 방문합니다.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칡소 설렁탕!
12시 부터 오후 2시까지만 한정 판매되는 메뉴에요. ㅋㅋㅋ
사실 첫날 저녁 먹으러 방문 했다가 점심에만 된다는 얘길 듣고 발길을 돌렸는데 3일째 되던 날 결국 먹어봤습니다. ㅎㅎㅎ
설렁탕이 나오기 전에 공기밥을 먼저 주는데 뚜껑을 열어보고 읭? 싶었습니다.
밥 양이 정말 적었거든요.
그래서 이걸로 양이 찰까 싶었는데 설렁탕을 받아본 후 그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설렁탕이 국물 반 고기 반이에요. ㅋㅋㅋ
머리털나고 설렁탕을 돼지국밥처럼 주는 집은 처음 봤습니다.
첨가물을 넣지 않았는지 투박하면서도 기교를 부리지 않은 맛인데 무지 찐합니다.
고기도 육향이 제대로 살아 있어요!
살면서 설렁탕에 들어간 수육에서 이렇게 육향이 진하게 나는 건 처음 먹어봅니다.
점심을 든든히 먹고 향한 곳은 바로 독도 박물관!
밥을 먹으며 거기 계시던 이모님께 이런 날씨에 갈만한 곳을 물었는데 독도 박물관을 추천해 주시더라구요.
독도 박물관 근처에 다다르자 해산물들이 반겨줍니다.
유게의 아이콘 돌고래도 보이는군요.
우효!
오오...독도 박물관...오오
독도 박물관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한 방명록에 서명하고 손소독도 마친 뒤 입장!
크...입구에서부터 멋들어진 글귀가 맞이해줍니다.
아래는 독도 박물관에 전시중인 각종 사료들로 클릭하셔서 원본 사이즈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축소 사이즈로는 설명이 제대로 보이질 않아요. ㅋㅋㅋ
독도가 우리 땅임을 증명하는 각종 사서들.
심지어 일본의 사료에도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 땅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조선에서도 독도를 계속 우리 땅이라 인식하고 있었죠.
그런데...
시마네현에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기 시작합니다!
골때리는 건 정작 일본 정부도 시마네현에서 저런 결정을 내렸다는 걸 알지 못했다는거죠.
마! 니네가 독도 조선 땅이라메!
꼬우면 늬들 조상을 탓해라 일본 정부야.
일본 패망 후 그려진 일본 영토 표기 지도에서 역시 그 어디에서도 독도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라. ㅋ
해방 후 미군이 독도를 폭격 훈련 구역으로 설정, 투하했던 폭탄의 탄두입니다.
이 폭격으로 조업중인 어민 14명이 사망 또는 행방불명 됐다고...ㄷㄷㄷ
연합군도 독도는 한국의 영토임을 인정했습니다.
독도 의용 수비대 잊지 않겠습니다.
독도를 아크릴에 표현한 작품.
계속 색이 변하는데 보고 있으면 묘하게 빨려들어가는 기분입니다. ㅋㅋㅋ
첫날 왜 독도에 접안을 하지 못했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 안내문을 보니 얼마나 독도 주변 해역의 물살이 험한지 알겠더군요.
지금은 멸종된 독도 강치의 자료들.
1편에서 언급한 나카이 요자부로입니다.
사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게 만든 시발점인 양반이기도 하죠.
🐕🐦...
이렇게 멸종을 시켜놓고 이제 와서 애들 보는 동화책에 독도 강치와 일본인은 친구였다는 개소릴 지껄여놨던데 늬들이 사람 새끼냐..?
강치! 오직 강치!
독도 기념관으로 편하게 오고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사실 올라올 때 찍으려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있던지라 내려갈 때 찍었네요. ㅋㅋㅋ
물론 걸어서 오르 내릴 수도 있긴 하지만 걸어서 방문하려면 저 길을 따라 올라와야 합니다.
선택은 방문자의 자유...ㅋㅋㅋ
내려가는 길에 만났던 섬냥이 가을이!
초콜릿 가게에선 그렇게 심하게 장난 치면서 깨물더니 자기 집 앞에선 세상 얌전하네요. ㅋㅋㅋ
숙소로 들어가기 전 잠시 도동항 앞바다를 방문했는데 풍랑 특보가 떨어진 이유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파도 한방에 산책로까지 바닷물이 들어 찹니다. ㄷㄷㄷ
어제까지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니던 산책로에 파도가 몰아칩니다.
용왕님 노했다! 끼에엑!
당장 벼락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거 같던 하늘.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TV보며 뒹굴대다 도저히 좀이 쑤셔서 안될 것 같아 다시 옷을 주워입고 밖으로 향했습니다.
내일이면 떠나는데 숙소에 박혀 있기엔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드디어 용왕님의 화가 풀렸나봅니다.
낮에 그렇게 몰아치던 강풍도, 다 집어삼킬 것 같던 파도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잔잔한 바다가 되었습니다.
태극 문양을 형상화 한 듯한 조형물.
울릉 밤바다~
오징어 가공을 묘사한 듯한 동상이 있습니다.
동상이 전부 마스크를 하고 있는게 인상적이네요.
건조대에 오징어를 꿰는 할머니와
오징어를 손질중인 엄마를 조르는 꼬마와
오징어를 세척하는 아빠일까요? ㅋㅋㅋ
간판의 불빛이 신비함을 더 해주는 도동항의 밤골목.
벤치에 앉아 있으니 네로가 나타났습니다.
주변에서 맥주를 드시던 아저씨들이 던져주는 오징어채를 야무지게 받아먹던 녀석. ㅋㅋㅋ
너 왜 이렇게 눈빛이 아련하니? ㅋㅋㅋ
밤마실을 다녀온 후 원인모를 폭풍 설사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다음 날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뭘 잘못 주워먹은건지 이제서야 뒤늦은 물갈이를 한건지...
아무튼 이 날은 풍랑 특보도 해제됐고 울릉도를 떠나는 날이니 아직 못 가본 관광지를 가보기로 합니다.
바로 태하 향목 모노레일!
마치 롤러코스터를 보는 듯 하지만 관광용 모노레일인 만큼 매우 천천히 오르 내립니다. ㅋㅋㅋ
모노레일의 창문이 투명색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오오...출발...오오
약 5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합니다.
이 곳의 목적지인 대풍감으로 가려면 모노레일에서 내려 약 15분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이 곳 역시 길이 잘 닦여 있어요. ㅋㅋㅋ
다만 중간부터 안전 펜스가 없는 길이 나옵니다.
여길 갈땐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망대에서 현포 방향을 바라본 모습.
바닷물 때깔 보소!
그리고 이 곳의 꽃이나 마찬가지인 대풍감입니다.
그나마 이 날은 날씨가 도와줬네요!
여윽시 자연은 위대합니다.
대풍감을 뒤로하고 이번엔 근처에 있는 등대로 향해봅니다.
등대 앞엔 왠 오징어가 '여어, 히사시부리' 하며 맞이해줍니다.
반갑구나 동족!
펄ㅡ럭
몇 시간 뒤면 곧 저 바다를 건너 육지로 향해야 합니다.
내려가는 건 특별히 영상으로!
내려간 뒤엔 바로 항구로 향해 티켓을 끊고 울릉도를 떠났었습니다.
근데 새벽에 밤새 설사를 해서인지 영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거의 반 시체가 되어 육지로 돌아왔어요. ㅠㅠㅋㅋㅋ
덕분에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
강릉 거의 도착할 즈음에 배를 따라오는 돌고래떼도 봤는데 하...
역시 여행 중엔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강릉에 도착하니 언제 날씨가 안 좋았냐는 듯 평화로운 노을이 지고 있네요. ㅋㅋㅋ
다음 방문땐 꼭 우리 땅을 밟을 수 있길 기대하며!
잘 놀다 갑니다 울릉도!
후쉔
물론 지금은 잘 빠져나와 집에 돌아왔습니다. ㅋㅋㅋ
잘보았습니당!!! 저도 올해 겨울쯤에 울릉도 가볼려고 하는데 무척 도움되고 재미있는 후기였습니다 :D
울릉도 방문 하시기 전에 꼭 바다 날씨 체크하고 입도 하세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