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가을 무렵의 전국 지자체 청사 답사 게시물을 기억하는 분이 계실까 모르겠습니다만
그때 말미에 살짝 언급했던, 저의 성당 답사 프로젝트가 국내로만 백 한 번째를 맞았습니다.
실행하는 이가 생각이 없다보니 백 번인줄 알았는데 세어보니 백 한번이라는건 대충 넘기고,
2015년 6월 말에 시작해서 2020년 7월 경에 찍었으니 거의 만 5년이 걸린 셈이네요.
전국 국도 답사와 청사 답사가 지지부진해질 무렵 라이딩/드라이빙의 새 핑계로 시작했건만
앞의 둘보다 훨씬 까다롭고 오래 걸리며 끝도 없는 방랑의 길이라는걸 그때는 몰랐..;;;
시작은 라이더들의 고향(?) 6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만나는 횡성의 풍수원 성당이었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내외부에 홀랑 반한 나머지 책 한 권 사들고 성당 여행 고고!
5번 국도로 치악재를 오르자 숲속에서 모습을 드러낼 때가 감동적이었던 원주의 용소막 성당.
미사 드리고 가라고 수녀님이 그렇게 끌어당기셨건만 제가 워낙 오랜 냉담이라 죄송죄송;; ㅠㅠ
김대건 신부의 도착지에 세워진 나바위 성당은 한식 지붕과 양식 종탑이 기막히게 어울립니다.
처음에 한옥 성당으로 지어졌다가 증축하면서 양식 요소가 더해져 이 모습이 되었다고 하지요.
너무 옛 성당 위주로 편식하는것 같아 비교적 근래에 지어진 성당들도 찾아가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가을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던 어느날, 담 위로 호박꽃이 만발했던 평창의 대화 성당.
근래의 모던한 성당들은 발주자 또는 설계자의 신앙관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좁은 틈으로 빛을 아름답게 끌어들인 신천동 성당은 건축가 김영섭의 이름을 기억하게 했죠.
전쟁 때 점령한 북한군이 성당 안의 성모상에 총탄을 난사했으나 7발을 맞고도 깨지지 않자
겁에 질려 도망쳤다는 전설 아닌 레전드를 가진 감곡 성당. 그리고 성모 성지로 지정되었죠.
북촌 인근의 가회동 성당은 새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둘러싼 옛 동네의 분위기에 잘 녹아듭니다.
무엇보다 한옥 사랑채가 차밍 포인트!
외양과 달리 1955년에 준공된 혜화동 성당은 고딕에서 모던으로 가는 전환점으로 평가됩니다.
또 제가 영세를 받은 곳, 오랫동안 찾지 않던 곳,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이 마지막을 보내신 곳.
건물 외벽부터 내부 디테일까지 온통 직사각형 패널과 분할의 연속이었던 용인 보정 성당에서
보는 순간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2층 입구 맞은편의 화려한 색유리화.
2층 한옥 앞에 앉혀진 양식 종탑, 석상을 받침삼아 위에 올려진 십자가의 길 브론즈,
더불어 옆에 세워진 노출 콘크리트의 새 성당 건물까지 모두 포용하고 있는 안성 성당.
병풍처럼 수직으로 깎아지른 벽돌의 벽들이 중세의 견고한 성채를 방불케하는 불광동 성당.
김수근이 설계한 변태적인 동선과 디테일은 직접 겪어보는것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네~
나즈막한 건물들 사이 반 층을 파고 내려가 들어앉은 성북동 성당의 분위기는 매우 독특합니다.
얼핏 동굴이나 묘지에 숨어있던 초기 교회 느낌도?
우리나라 두 번째 성당이자 첫 번째 한옥 성당이었던 완주의 되재 성당은 안타깝게도 전쟁때
소실되어 2000년대 이후에 와서야 발굴 조사를 거쳐 복원되었습니다.
철조망과 지뢰 표지판 위로 걸린 십자가가 가슴을 찌르는것 같았던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
그 비극의 그림자는 아직도 너무나 큽니다.
전쟁 직후 6군단 공병대에 의해 세워진 포천 성당은 1990년 어이없는 방화로 전소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석벽만이 남아있었는데 추가 손상 우려 때문인지 최근 지붕이 새로 씌워졌네요.
일제 강점기 극장이었다가 전쟁 도중 포격으로 벽채만 남은 것이 성당으로 재탄생된 인제 성당.
벽만 있던 그 시절에 그 벽을 무대삼아 마릴린 먼로가 미군 위문 공연을 했다는 그곳이죠.
상주의 퇴강 성당처럼 지역에는 인구 감소로 공소와 본당을 오고가는 작은 성당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곳을 찾아 오늘도 달리는 저의 나인티?
평촌과 판교 사이 청계산 자락에 숨어있는 하우현 성당. 산속의 오래된 성당은 십중팔구
박해를 피해 들어온 교우촌이란 얘기죠. 그러나 지금은 접근의 불편함으로 신자 수가 줄어;;
신구 성당이 나란히 선 모습이 참 보기좋은 김포 성당.
하지만 부지나 비용의 문제로 가치있는 건물이 허물어지는 안타까운 일이 왕왕 일어납니다.
한옥의 디테일을 복잡하게 포개놓은 남한산성 성당은 준공 후 3년(지금 기준으로 5년)이건만
30년은 된 듯한 위엄을 자랑합니다. 과거 이곳에서 처형된 수 백명의 기억과 함께.
'땀의 순교자'로 일컬어지는 우리나라 두 번째 신부 최양업과 관계 깊은 청양의 다락골 성지.
연못을 끼고 나즈막히 들어앉은 건물들이 어울려 함께 산에 안깁니다.
홀로 충청 이남의 삼남 지방을 두 발로 감당했던 최양업 신부의 근거지인 진천의 배티 성지는
라이더/드라이버 사이에서 굽이치는 와인딩 코스로도 유명하죠.
울릉도 도동항의 도동 성당 뒤, 가파른 계단 한참 위에 모셔진 '독도 지키는 성모님'의 시선.
이 시선의 끝에 독도가 있습니다.
진주의 문산 성당에는 1923년 세운 구 한식 성당 건물이 현 양식 성당과 함께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강당으로 사용되지만 제가 본 한옥 성당 중에서는 가장 원형이 잘 남아있는 듯.
화강암 석재로 만들어진 홍천 성당의 종탑은 마치 사찰의 석탑처럼 층층이 쌓아올려졌습니다.
이 사진의 초점은 성당보다 바이크에 맞춰져 있지만서도. ^^;
김수근의 제자이자 현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명인 승효상의 근작, 밀양 명례 성지의
신석복 마르코 기념 성당. '빛과 소금'의 표현과 함께 복잡한 동선과 공간 분할은 과연 청출어람?
가끔은 답사할 성당들을 뽑아 연결한 긴 여정을 따라가는 박투어를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남도 투어의 첫 기점이었던 익산의 여산 성당과 바이크 대신 모처럼 등장한 자동차.
그리고 그 투어의 종착점이었던, 가본 성당들 중 가장 외진 곳 중 하나인 나주의 노안 성당.
이 앞에서 전화기를 깨먹는 바람에 바이크로 왔던 여정을 자동차로 다시 한 번 와야 했죠. -_-
승효상의 대표작인 중곡동 성당은 뭔가 강박 관념이 느껴질만큼 철저히 직육면체로 구성됩니다.
노출 콘크리트의 실내도 네모 반듯반듯하다보니 약간 SF적인 느낌마저 드는 성전 내부.
그와 반대로 안성 미리내 성지의 순교자 기념 성당은 거대한 피라미드와 같은 외부 모습과 달리
내부는 고딕 양식을 띄고 있습니다. 국내에 이정도 규모의 고딕 성당은 명동 외에 몇 없을텐데.
하남의 구산 성당은 미사 지구 재개발의 여파로 철거 위기에 몰렸다가 신도 및 각계의 반대 끝에
건물을 떠서 옮기는 전례없는 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세 번째 방문만에 온전한 모습을 보았네요.
그리고 백 한 번째 답사지였던 고양의 행주 성당. 1910년 신축, 1928년 이축, 1949년 증축 뒤
오랜 시간 내려온 끝에 최근 복원되었는데 너무 새끈한 감이? 그래도 당당히 현역입니다?
이래저래 국내의 성당 백여 곳을 다니다보니 교회사나 건축 쪽으로 아는 것은 백지에 가깝건만
어슴푸레 대강의 계보는 눈에 들어오길래 간단히 묶어보았습니다.
오랜 박해 끝에 천주교가 인정된 19세기 말, 우리나라 성당의 역사는 명동 성당과 약현 성당에서
시작됩니다. 이 1세대 성당들은 서양 신부가 설계하고 중국 기술자들이 쌓았다는게 특징이었죠.
물론 서양식 성당 건립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이었으므로 한식으로 세우거나 기존 한옥을 개조한
성당도 많았습니다마는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살아남아 보존된 것은 많지 않군요.
이와 함께 대구의 계산 성당, 전주의 전동 성당, 인천의 답동 성당 등 지방 거점 도시에도
개성적인 대형 성당들이 세워지기 시작합니다.
한국 가톨릭에서 명동 성당의 상징성이 너무나 큰 나머지, 고딕 양식과 붉은 벽돌은 공식이 되어
많은 성당들이 이 공식에 따라 세워졌습니다. 풍수원, 용소막, 공세리 등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성당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많은 성당들이 이에 속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토속화된 한국 가톨릭이었으므로 한식과 양식의 결합도 시도되었죠.
나바위 성당이나 안성 성당에서 시작된 이 예는 지금도 모습을 달리하며 왕왕 나타납니다.
그리고 광복을 지나 전쟁이 터졌습니다. 전쟁 시기 가장 치열한 전투가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경기 북부 및 강원 지역의 성당들은 대부분 전화에 휩쓸려 소실되었고, 그에 따른 반면교사인지
전후 강인한 화강암 석재로 다시 세워지게 됩니다. 재건에 군 공병대가 참여한 경우도 많았다죠?
한편 그 이남 및 내륙에서는 전통적인 고딕 양식을 모방한 철근 콘크리트조 건물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뾰족한 첨탑이 사라지기 시작하는데, 동해안 지역의 옛 성당들에서 흔히 볼 수 있죠.
그리고 1960년을 전후하여 혜화동 성당과 후암동 성당 등을 통해 모던으로의 전환점을 맞습니다.
특히 공간 활용에 최적화된 후암동 모델은 부지 확보가 어려운 도시 지역의 주류 양식이 됩니다.
한국 가톨릭 200년과 교황의 방한, 순교자 103위 시성이 겹친 1984년을 전후하여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성역화 사업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는 많은 건축가들이 활약하는 장이 되었죠.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이라면 역시 한국 건축사에서 음으로 양으로 활약한 김수근이겠죠.
그는 옛 성당의 적벽돌을 되살리는 한편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복잡한 분할과 동선을 도입했고
이는 제자 승효상을 통해 계승 발전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외에 현대 성당을 설계한 많은 건축가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단연 김영섭의 이름이 돋보입니다.
어디선가 그가 말했죠. "성당을 포함한 모든 종교 건축물은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기에 위대하다."
처음에는 한 서른 곳 남짓 예상하고 시작했었건만 백 곳을 넘기고도 아직 가야할 목록이 길군요.
역사적인 성당은 대부분 훑은 가운데 흑산 성당을 보러 흑산도에 갈 수 있을지가 최대의 난관,
지금까지 가톨릭 성당만 찾았으나 건축적으로 의미있는 성공회 성당들도 포함할지가 중요한 선택
...인 상황이었는데 코로나 19가 닥치는 바람에 전부 혼돈의 도가니탕이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잠시 주춤했던 6월경 몰아쳐(...) 이정표를 세우긴 했지만 유행이 재점화될 분위기인데다
미사 시간을 피해 찾아간다 해도 눈치가 보이고 아예 잠그는 곳도 많아 당분간은 어렵겠네요.
별 내용은 없지만 각 성당별 포스팅은 제 블로그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
http://glasmoon.egloos.com/category/%E2%94%94%20Holy%20rider
사이비 교회 보다 성당이 더이쁘다
맘이 경건해 집니다~~~ 정말 좋은 포스트 네요~
와, 대단하십니다. 정말 잘 보았습니다. 저도 비슷한 테마로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
와....
하루빨리 방역 정상화되고 탐사 재개되시길 바랍니다 흑산도에도 성당이 있는거 첨 알았네요
와, 대단하십니다. 정말 잘 보았습니다. 저도 비슷한 테마로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
결코 끝나지 않을 도전임은 제가 보증합니다. -ㅁ-b
와....
우...?
맘이 경건해 집니다~~~ 정말 좋은 포스트 네요~
신실한 신자보다 냉담으로 보낸 기간이 훠얼씬 긴 저인데도 허투루는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성당 한곳 한곳 갈 때마다 앉아 평화를 기원했건만..ㅠㅠ
저도 냉담자이지만..포스팅을 보면 님게선 그래도 어떤 긍정적 영적인 활동을 하시는거 같네요~ :) 멋진 사진들 감사해요
하루빨리 방역 정상화되고 탐사 재개되시길 바랍니다 흑산도에도 성당이 있는거 첨 알았네요
흑산도는 천주교 때문에 쫓겨간 정약전의 유배지였고, 1950년대 성 골롬반외방선교회의 지원으로 성당이 세워졌습니다. 역사와 건축적 특성으로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있죠. ^^
와... 이거 대단하시네요
시간과 끈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죠. 제가 한 번 물면 잘 안놓는 성격이다보니..--;;
와 울릉도 성당까지 ;
울릉도에는 성당 두 곳이 있습니다. 도동성당 반대편의 천부성당도 아주 멋졌죠. *ㅁ* http://glasmoon.egloos.com/6390719
정말 이쁘네요!
유럽의 것들처럼 크고 화려하진 않아도 소박하고 예쁜 성당이 많습니다~
전주에 전동 성당만 멋진줄 알았더니, 각지에 멋지고 아름다운 성당들이 정말 많군요. 더구나 생각지도 못한 한옥성당들은 아련함 그자체! 모아서 책으로 내도 좋을듯 싶네요.
책을 내기에는 아는 것도 얕고 글빨도 없어서..ㅠㅠ
이런거 해보고 싶었는데 대단하시네요. 회사도 그렇고 코로나도 그렇고..
시작하기가 쉽지 않아 그렇지 일단 벌여놓으면 십중팔구 알아서 굴러갑니다. 도전해보세요!
멋집니다 ㅎㅎ
우와~ 멋지네요^^
사진도 좋고 역사적, 건축학적 지식도 해박하시네요.
ㅊㅊ드립니당
방문해본 곳은 명동, 중림동(약현), 혜화동, 불광동 정도네요. 평생 뚜벅이였던 관계로 아마 전 절대 시도하지 못할 일일 것 같은데, 벌써 100곳을 달성하셨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일종의 대리만족도 느끼게 되어 즐겁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새로 짓거나 재건축에 들어가는 성당들이 외관이나 건물에 담긴 의미 혹은 신앙과 관련된 분위기보다는 상대적으로 '효율'을 무시할 수 없게 된 세상이라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보니, (제가 영세받은 성당은 두번째 재건축을 거쳐 현재는 그냥저냥한 동네 회관같은 모습이 되었는데, 내부 구조나 사용방법 등을 보면 제한된 부지 안에서 머리를 많이 썼구나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밖에서 보고 있으면 이것 참... 싶습니다) 이렇게 전국을 누비며 직접 보고 겪으신 성당들을 소개해 주시는 게 참 흥미롭습니다. 자자, 코로나 사그라들면 외국 성당도 100곳 채우시는 거죠? (후다닥)
여기서 뵈니 또 반갑습니다~ 특히 땅값이 어마어마한 서울 시내의 경우는 처음부터 부지를 넓게 확보하고 있던 곳이 아니면 곤란함을 겪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리모델링의 좋은 예도 몇 군데 있었는데... 본문에는 빠졌군요. ^^; 해외 성당을 백 곳 채우려면, 한 해에 두 번 나가고 한 번에 성당 네 곳씩 보는 미친 페이스로 계산해도 10년은 우습게 넘어버리는..--;;;;
알나인티 이쁘당...
어렸을때 자주 명동성당가서 김수환 추기경님하고 이야기하고 놀았었는데 오랜만에 명동성당 모습 보니 그때 생각이 어렴풋이 나네요!
저는 발치에서 몇 번 뵈었을 뿐인데 부럽습니다. ㅠㅠ 어렸을때 존경했던 신부님들은 대부분 선종하시고 저에게 세례를 주신 강우일 주교님만 제주교구장으로 계신데, 역시 연세가 많으시다보니 언젠가 제주갈 때 한 번 면담을 신청하고싶으면서도, 기억도 못하시고 바쁘실텐데 괜히 방해만 하는게 아닐까 고민만 하네요.
서양식 성당도 멋지지만 한옥 성당 정말 멋지군요....... 왠지 조선시대 순교자 성인 분들이 더 좋아 하실듯
잘 봤습니다. 가끔 지나가다 보게되는 곳들이 몇 보입니다. 들어가 보고도 싶었는데...외부인이 함부로 들어가면 안되겠죠?
기도하는 이들을 위해 기본적으로 성당은 늘 열려있습니다. 신자 비신자 묻지도 않구요. 다만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orz
지난번에 구경하러 들어가보니깐 수녀님계셨는데 천천히 보다 가라했음
성당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맨 마지막에 마티즈가 주차되어 있는 성당이 어디 많이 봤나 했더니 발안성당이네요.
우리나라에 있는 성당이 이렇게 주변 풍경에 어우러져 고유의 색채를 갖고 자리 잡고 있다는 게 멋져 보여요. 게다가 작성자 분 덕분에 이런 좋은 것을 볼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
풍수원성당이 첫번째로 소개되어 반갑네요. 해마다 한번이상 꼭 가는곳인데요. 당시 박해를 피해 정착한 교우들의 생활상을 담은 자그마한 박물관에 부모님 모시고가니 몹시 좋아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 만난 것이 최고의 것 중 하나였던 셈이죠. -ㅁ-b
20여년전에 자전거 타고 서울내에 성당 사진을 모으려고 일회용 카메라들고 도전했다가 10군데 정도 하고 포기 했던 기억이 있네요. 동마다 하나만 있다고 만만히 봤다가 기겁했습니다. 당시 서울에 동이 몇개인지 알지도 못했던 때라.....ㅋㅋㅋ
저의 대단한 선배님이 되실 뻔했네요. ^^ 저는 대충 숫자 파악부터 해보고 욕심 없이 시작했는데도 가봐야 할 곳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대박 저도 다녀보고 싶네요
멋진 성당이네요.
목우촌 성당은 신앙심보다 접근의 귀찮음이 이겨버렸군요...;; 거기다 남한산성 한옥형 성당은...나무가 부식된거 같은데...방수 페인트를 안바른게 아닌가 싶네요
저는 개신교도지만.. 항상 어디에서나 평화를 빕니다. (최근에 세달정도 미사에 참여했었습니다. 평화를 빕니다가... 개신교에서 평안을 빕니다, 또는 샬롬 이라고 하는것과 같은 뜻이더군요,,)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저는 천주교도이지만 오랜 냉담이기도 하고, 교회에 가거나 절에 갈 일이 생기면 똑같이 평화를 빕니다. 못난 인간들이 아웅다웅해서 그렇지 그분들끼리는(?) 잘 통하시리라 믿습니다.
나주성당 아담해서 좋네요.
아 너무 좋네요 .
의정부에도 오래된 유명한 성당이 있는데 사진에는 없네요 다녀가셧을것 같은데 ㅎㅎ
주교좌 의정부 성당을 말씀하신 거라면 경기 북부쪽 성당 사진에 작게 있습니다. 덩굴로 푹 덮였더라구요. ^^ http://glasmoon.egloos.com/6212794
사이비 교회 보다 성당이 더이쁘다
확실히 땅이 커서 그런가 서울쪽이 많네요. 제가 다녔던 부산쪽 성당이 있나 찾아봤는데 부산 쪽은 없군요.
천주교(서학)가 전래된 경로상 오래된 성당들의 대부분이 경기와 충청 지역에 쏠려있다보니..^^;; 부산은 아니지만 가까운 울산의 언양 성당이 훌륭했던 기억이 있네요. http://glasmoon.egloos.com/5888506
오 감곡성당에 저런 일화가 있었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
구한말 세도가 민씨 가문 민응식의 대저택 터에 세워졌다던가, 일제강점기 기운을 누르려고 그 위에 신사를 지으려 했으나 공사중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아 포기했다던가 하는 더 위의 전설도 있습니다~~
성당은 교회와 달리 지역에 적절히 분산되어 있으니 성당을 기준으로 전국투어도 멋진 일이네요. 멋지고 좋은 사진 그리고 친절한 설명 잘 봤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울릉도 성당에서 정말 외국, 영화의 아바타의 한장면 같은 느낌이에요 흡사 쥬라기월드에서 나오던 장면인줄 알았어요
가벼운 성당 가이드 책자를 본 것 같습니다. 글솜씨가 없으시다고는 하지만 가벼운 두 줄 문장만으로도 문외한들에게는 충분히 와닿을 정도의 글이라 생각합니다. 모으신 글과 찍으신 사진들을 모아서 사진집 형태의 책을 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사진집이라면 글을 많이 쓰기보다는 사진을 찍을 당시의 감상과 간단한 성당 소개, 주재하시는 수녀님이나 신부님께서 성당 앞에서 같이 찍은 사진 정도로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아요. 물론 사진집이 출간도 비싼 편이긴 하지만 요새는 클라우드 펀딩으로도 책들을 많이 내니까요. 코로나때문에 어디 가기도 버거운데 이 글 보면서 전국 여행 다녀온 것 같은 느낌에 오늘 하루 우울했던 마음도 맑게 개는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여기저기서 책 내보는게 어떠냐는 말씀이 많으셔서, 어쩌면 조심스럽게 시도해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용산에 있는 순교성지도 추천드립니다. 정말 이뻐요!
새남터 성지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물론 다녀왔습니다. 남도 투어에서 전화기와 함께 사진을 몽땅 날린 뒤 반강제적으로 마음을 비우고 찾았던 기억이 나네요. ^^; http://glasmoon.egloos.com/6496580
새남터 사진 진짜 잘찍으셨내요..와.... 아! 원효료에 있는 당고개 순교성지 입니다! 작지만 아파트 사이에 있는 뭔가 새로운느낌의 성지입니다!ㅎ 여기도 추천 드려요!
보고있나 ㅁㅁ교들
흥두루미
10년쯤 전 바이크를 타기 시작하면서 의미없이 돌아다니는게 싫어 뭔가 전국을 두루두루 다닐 핑계(?)를 찾다 걸린(?) 셈이죠. 처음 시작한게 전국 국도 다 달려보기, 두 번째가 전국 지자체 청사 다 가보기, 그리고 세 번째가 전국의 역사적 또는 건축적으로 의미있는 성당 다녀보기인데 앞의 둘은 몇해 전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지만 성당 답사는 끝이 안보이네요. ^^;
앗 마지막에 저희동네 성당도 보이네요 반갑습니다 ㅎㅎ
우리나라 가톨릭 교회는 굉장히 고급스럽게 현지화되어 잘 스며들었죠. 지금이야 결혼하고 개신교회를 나가고 있지만, 언젠간 가정의 평화를 깨뜨리지 않고 다시 성당에서 미사 드릴 날을 매일 기원합니다.
저희집은 한 명은 천주교, 한 명은 불교인데 둘 다 얽매이지는 않다보니 놀러다니면서 성당 보이면 성당에도 가고 절에도 가고 그러고 있습니다. 언젠가 성당에서 함께 미사드릴 날이 오시길 기원합니다.
ㅎㅎㅎㅎ.. 왜 우리 지역 성당이 없지??? 이러면서 글 다 읽고 블로그까지 보았습니다. 중요하다고 하면 할 수 있고 아니라고 하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제가 다니는 성당을 찾게 되네요. ㅎㅎㅎㅎ 글 잘 보았습니다. 저도 국내 여행을 다닌다면 성당을 중심으로 다녀봐여겠습니다. ^^
전부는 아니겠지만 제가 주변에서도 본 성당들은 주변 환경에 잘 녹아드는 모습으로 성당이 들어서있고 활동을 하고 있더군요 최소한 건물만 보더라고 우리나라 개신교들과의 차이가 여기서 보이는것 같습니다....주변 경관,조화는 무시하고 바벨탑처럼 거대하고 부담스럽게 들어선 교회건물이 너무 많아요.....
가본성당들도 있고 못 가본 멋진 성당들도 많네요. 저도 어디 가면 성당 들려서 구경하곤 하는데..정말 잘 봤습니다.. 약간의 내용만 보강하고..사진들 정리하시면 정말 좋은 책이 나올듯 합니다 ^^
잘 보고 갑니다. 옛날 학생시절에 하우현성당 촬영갔던적이 있었지요.. 입구쪽에 썬룸이 생겼네요 다양하지만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물이 많은것 같습니다.
멋집니다.
외부 십자가 사이즈가 딱 보기 좋네요. 모 종교건물들은 무지막지 크던데요. 벌겋게 불도 들어오고
한국에 성당이 101개 있다는건가요?
2018년 통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전체 본당 숫자는 1,747 개라고 합니다. ^^
역사나 특색이 있는 성당이 101개라는 뜻이겠죠 당장 저희 동네만 해도 성당이 몇개인데 ㅋ
와. 정말 좋은 포스팅이네요. 감사합니다. 혹시 답사다니실 때 참고한 책이 있으신가요? 저도 꼭 한 번 차근차근 다녀보고싶네요.
제가 이걸 시작할 무렵에 딱 맞는 책이 나와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최근 개정판이 나왔다더군요. ^^ http://glasmoon.egloos.com/5882595
오른쪽 감사합니다. 루리웹에서 오랫동안 이것저것 해왔지만 이렇게 많은 추천과 댓글은 처음 받아보네요. 너무 많다보니 모든 댓글에 하나하나 답글 달지 못해 죄송합니다. ^^;
추천을 한번밖에 못하는게 아쉽다.
사진도 글도 오토바이도 모두 멋있네요.
춘천 죽림동 성당도 괜찮습니다. 산 중턱에 지어진 오래된 고즈넉함... 그리고 김수근 까실거면 저도 좀 끼고 싶네요 ㅂㄷㅂㄷ 춘천 어린이회관 이름은 어린이인데 어린이들은 가보면 무섭다고 하는 바로 그곳 ㅂㄷㅂㄷ
저두요 ;;;
무신론자이지만 종교를 가지라면 카톨릭 신자가...
평화를 빕니다 ^^
저는 어릴때 불교를 다니고 지금은 무교이지만.. 절과 성당에 가보면 마음이 편하더군요. 뭐 강요하는 것도 없고.. 반면에..어휴..
저는 성당 투어를 하지는 않지만 제가 가본 가장 현대적인 성당은 강남구 삼성동 성당이었습니다. 예전 박근혜 집 바로 앞. 요즘 건축 쪽에 흥미가 생겨서 승효상의 책도 사서 조금씩 읽고 있는데 성당 얘기가 언제 나올지 흥미롭네요.
정말 대단 하네요. 저도 계획 세워서 해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