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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여행
걸어서 제암리 3·1운동 순국유적으로 (2019.10.26)
걸어서 오산 유엔군초전기념관으로 (2019.11.30)
인근 지역 여행
비교하면 이번 여행은 순한맛, 평택시청행은 약간 매운맛, 안성시청행은 X라 매운맛.
- 2021년 3·1절 특집 -
1919년 만세운동이 특히 격렬했던 안성시 원곡면과 양성면의 경계에 세워진 안성 3·1운동기념관에 갔습니다.
안성 3·1운동기념관은 2019년 안성시청 가는 길에도 아주 잠깐 중간 휴식지로 머무른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그 자체가 목적지입니다.
재방문이라서 경로는 다르게 짰습니다.
3·1절에는 방문객이 많을 듯해서 전날에 갔는데 3·1절이 비 오는 날이기도 해서 어찌됐든 옳은 판단이었습니다.
집에서 2월 28일(일) 오전 6시에 출발.
거리는 약 35.5km+@
100% 도보로만 갔습니다.
※ 지도는 실제 도보 경로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새벽의 광교
원천동
걸으면서 밝아지는 게 실시간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데 이따금 의식하면 밝아져 있는 느낌? 대충 그렇습니다.
7시경 영통역 앞
오전 6시경 0도~오후 3시경 14도로 일교차가 큰 날이었습니다. 옷은 중간쯤에 맞춰 입고 나와서 초반에는 어쩔 수 없이 너무 추웠습니다.
잠깐 거쳐가는 용인시의 서천지구
다음은 화성시입니다.
동탄 한림대병원, 이마트 앞 사거리 (08:15)
대략 여기까지는 지난 안성시청행과 같은 길이었고
이번에는 동탄신도시 가운데에 조성된 거대한 녹지를 관통합니다.
오산천 산책로
이런 길 걸으면 아침 일찍 나온 보람이 느껴집니다.
너무 빠르고 멀어서 촬영은 못했는데 이 건너편에서 사슴(!)이 달리는 거 보고 식겁했습니다.
인근에 있는 반석산에서 튀어나왔나
동탄에서 금곡동으로 넘어오면 이렇게 단순하지만 끝이 안 보이는 길이 펼쳐집니다.
약 2.5km, 그냥 앞만 보고 걸으면 됩니다.
서쪽은 거의 농촌 같은 금곡동이고, 동쪽은 동탄산업단지로 전혀 다른 분위기가 특징
마음은 편한데 정신이 좀 멍해지죠...
여길 글쓴이는 화성 활주로라고 명명했습니다.
9시 50분경, 오산시 진입.
오산시립미술관
오산시 마스코트 까마귀
사람이 빛나는 더 행복한 오산
오산시청은 2018년 이후 오랜만에 오는데... 내가 알던 그 건물이 아니야?
별관을 신축한 모양입니다.
시청 앞 사거리
오전 11시경 오산 원동 인근에서 점심 먹고
재출발.
오산 톨게이트
약 30분 만에 오산 잔여구간을 소화하고
평택시 진위면 진입 (12:15)
진위 산업단지
주말이라 한적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여기서 아주 가까운 곳에 진위도서관이 있는데 모르고 지나쳤습니다. 글 쓰면서 지도 보다가 알았는데 너무 아깝네요...
여러분, 보고 싶었어요!
- 진위초등학교
진위면 행정복지센터 (13:35)
진위관아의 터이자 독립만세운동 자리
'지금의 평택 지역은 본디 진위현으로 불리던 곳으로, 원래는 '진위'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지명이었습니다.'
여기가 바로 평택의 근본?
진위향교
진위천 건너편에는...
드넓은 농촌!
지금은 황량하지만 벼가 푸르게 자랐을 여름이나 누렇게 익었을 가을에는 정말 멋질 겁니다.
길이 험해졌습니다. 외롭고 고달픈 구간.
그래도 아직은 양호합니다. 갓길이 안정적으로 넓게 만들어져 있으니까요. 뒤에 나올 지옥도에 비하면...
안성시 진입 (15:10)
경부고속도로 따라 걸으면 나오는
안성휴게소 (서울방향)
도보여행 중 군것질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수분과 시간이 부족한데 무언가 먹을 여유가 없어요.
응 호두과자는 못 참아.
그나마 먹거리 잔뜩 사들이려다 남은 구간에 짐이 될까 부담스러워서 자제한 것입니다.
다음 주말엔 집에서 가까운 죽전휴게소라도 걸어가서 한을 풀어야...
차량도 아닌 맨몸으로 휴게소에 들어온 방법.
다른 휴게소도 직원과 인근 주민 출입용으로 이런 후문이 있겠죠.
평택 구간은 인도는 없고 갓길이라도 있었지만, 안성 구간은 그마저 없습니다.
오르막이었다가
내리막이었다가
지형도 울퉁불퉁
안성 3·1운동기념관까지 1.5km.
하지만 이 마지막 1.5km가 정말 끔찍합니다.
2년 전에도 경험했던 위험천만한 천덕산로. 걸을 공간이 극도로 좁은 데다 차량 통행량도 많습니다.
도로 확장공사를 하는 걸까요?
혼돈의 와중에 국수집
문명의 세계(?)가 보입니다. 국도 탈출이다! 살았다!!!
최후의 1.5km는 온 신경을 집중하고 거의 뛰어서 오느라 몸이 땀에 젖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금방 말라버리긴 했지만...
안성 3·1운동기념관 도착 (16:55)
태극기의 변천사를 반영하여 모두 게양한 듯합니다.
현재 전시관은 최소 3일 전 온라인 예약을 해야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은 실행 직전에 급조된 데다, 전시관 최종 입장시각인 16시까지 걸어오기는 무리라 전시관 입장은 사전에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중국 바이러스가 2022년에는 진정되려나요...
대신 야외 전시장을 둘러보겠습니다.
"고문방:
일제의 고문은 구타뿐 아니라 전기고문, 못상자고문, 물고문, 화상고문 등 야만적인 행위가 만연했다.
그리고 대바늘, 쇠꼬챙이, 가죽끈, 몽둥이 등 갖가지 고문도구를 이용하였다."
- 전시장 설명 참조
"벽관:
벽에 사람이 들어가 겨우 서 있을 정도의 크기로 홈을 파고,
그 속에 독립운동가들을 가두어 두는 투옥실이자 고문도구였다.
내부는 움직일 수 없어 2~3일 갇혀 있으면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이어지다가
끝내는 전신이 마비되었다."
- 전시장 설명 참조
전번에는 급히 떠나느라 존재조차 모르고 지나쳤던 곳도 이번에는 제대로 봤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의 위패를 봉안한 광복사
"무명 애국지사비:
일제에 항거한 의병, 의열투쟁, 독립군, 임시정부, 광복군 등으로
끊임없이 헌신한 안성의 독립운동가들이 많았다.
이 중에 공훈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희생하신 애국선열님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고귀한 뜻을 후세에 알리고자 3·1운동 100주년에 이 추모비를 세우다."
무궁화동산
무지막지한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보이는 것은
원곡-양성 3·1 독립 항쟁 기념탑
계절이 안 맞아서인지 아쉽게도 무궁화는 없었습니다. 혹은 그냥 글쓴놈이 못 찾았을지도;
여기서 13km를 더 걸어 안성시청을 찍고, 2km를 더 걸어 안성터미널까지 간 게 2019년 안성시청 원정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 X랄을 했을까...
기념관은 자가용으로 오세요. 대중교통편은 불편해요. 자전거는 그렇다 치고, 절대 걸어서는 오지 마세요;;; 위험하니까 글쓴놈 따라하지 마세요.
그나마 여기서 배차간격이 짧고 구원자라고 할 수 있는 게, 평택역 가는 8번 버스입니다.
여기서 전철 타고 수원역 가서
버스 타고 집으로.
이상 2021년 첫 여행기였습니다~
대한독립만세
고생 하셨습니다. 저도 걷다 보면 못 보던 것이 보여서 걷는걸 좋아 합니다.
와. 멋지네요 저도 한번 해보고싶은 여정입니다.
천덕산로 도보로는 정말 위험한데, 고생하셨네요. 중간에 있는 국수집은 정말 맛이 궁금하네요. 몇 번 지나다니면서도 정보가 없어 지나치기만 합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저도 걷다 보면 못 보던 것이 보여서 걷는걸 좋아 합니다.
목적지는 명분이고 걷는 과정과 경유지도 큰 재미입니다.
와. 멋지네요 저도 한번 해보고싶은 여정입니다.
사진으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재미도 있고, 고달픔과 위험도 있어요.
와 리즈님 3월에 컴백하신다더니 정말 오셨군요! 저도 걸어서 가보고 싶은데 리즈님이 절대 반대하시니 눈으로 우선 구경하겠습니다. ㅎㅎㅎ 잘 봤습니다!!!
호응 고맙습니다~
천덕산로 도보로는 정말 위험한데, 고생하셨네요. 중간에 있는 국수집은 정말 맛이 궁금하네요. 몇 번 지나다니면서도 정보가 없어 지나치기만 합니다.
포털 사이트 지도로 과거를 보면 2010년에도 존재했던 포차인데 혹시 불법은 아닌지... 이래저래 알쏭달쏭한 곳입니다.
저도 걷는거 좋아라 합니다. 당직하고 다음날 아침에 퇴근해서 충정로 에서 과천까지 걸어 갔습니다. 과천에서 안양까지 또 걸어 가서 아이스 하키 보고 왔네요. 힘들어 죽겠는데. 스포츠 관람. 휴.
개인적으로 자연을 보는 하이킹도 좋아라 하지만 도심을 걷는것도 무척 좋아라 합니다. 볼게 많거든요... 매연이 좀 그렇지만. 이것 저것 보는맛이 있습니다.
평택시민으로서 자전거 타고 가기에도 쉽지 않은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걸어서 오시다니 ㄷㄷㄷ
근처 양성면 삼암리에서 대장간을 하는 사람입니다. 저 3.1운동 기념관 언덕길 거긴 차가지고도 50km 이상 못 내는 험지인데 거길 그냥 걸어가셨군요...ㅎㄷㄷ 고생하셨습니다.
글쓴놈이 3년 동안 수도권 남부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입니다. 걸어서 지나라고 만든 곳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가느라 차량 운전자 여러분한테 민폐를 끼쳤죠...
경기도 고양시로 한 번 와주세요.
오래 전부터 머릿속에 있는 계획 중 하나가 1박2일 고양원정입니다.
정말 농담 아닙니다. 겉치레로 하는 말 아닙니다. 언제 한번 고양시로 원정와주시기 전에 제 아이디로 쪽지주세요.
저도 농담 아닙니다. 수원-고척스카이돔-양천구청-덕양구청-고양시청-일산동구청-일산서구청 경로인데, 수원-구로 구간은 작년 10월 2박3일 김포·강화 특집과 많이 겹쳐서 다소 지겹기 때문에(...) 좀 더 세월이 흐른 후에 실현하려고 합니다.
아, 너무 아쉽네용. 언제 한번 오시면 밥이라도 한끼 사드리고 싶은뎅
멋지십니다!ㅎㅎㅎ 글쓴분 덕에 오랜만에 평택 보는군요 감사합니다~!
3월에 어울리는 글입니다.
ㅎㅎ 이분 글 보니 반갑네요
제주도 한 번 오세요. 같이 다닙시다.
경기도 중부지역과 남부지역을 살면서 느끼는 건데.. 서울에서 가까우면 걸어다기 좋습니다. 멀면 걸어다니기 힘들죠..인구빈도수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정말로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길이 험해요... 경기도 최외곽 지역들은 특히.
헉... 저 사는 동네(오산)하고 밭(평택 진위)가 둘다 찍혀있네요 ㅎㅎ
저기 예전 회사 근처라 자주 지나갔는데 ㅎㅎ 버스정류장 왼쪽 내리막길로 주욱 내려가면 버섯 매운탕집 있는데 비주얼도 맛도 아주 강렬하게 좋았습니다 ㅎㅎ
알지 못하는 곳들, 덕분에 잘 봤습니다.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