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5월 휴일,
멍하니 아침을 보내고 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날씨도 좋으니 드라이브라도 가자고.
원래 아무 계획이 없었기에, OK 했습니다.
드라이브 장소는 석모도.
석모도는 난생 처음 가봅니다.
아니, 강화도 자체에 가는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휴일이라 길이 정말 많이 막혔습니다.
이대로 숨이 막히지 않을 정도로 막혔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강화도에 들어서니
그 많던 차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아마, 강화도에 석모도로 가는 차량이 많지 않아서 그런 거 같지만
그런 것 이상으로 길은 한산했습니다.
정말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은
조용한 시골길을 다니는 것처럼 말이죠.
드라이브하면서 본 풍경은 좋았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논밭 모습에 힐링이 되는 거 같아기 때문이죠.
드디어 석모도에 들어갑니다.
석모대교가 생기면서 섬에 들어가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섬 반대편에 도착했습니다.
점심을 먹지 않아서 먹을 곳을 찾으니
거의 섬 반대편에 몰려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많은 식당과 펜션 등이 있습니다.
심지어 온천도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난 뒤
주변을 잠깐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썰물때라 바닷가 모습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갯벌 모습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바닷물이 가득 찬 모습을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기 때문이죠.
앞에는 바다, 뒤에는 산이 있습니다.
산 중턱에 보이는 펜션도 눈에 띄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절벽이었습니다.
석모도에는 보문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나중에 검색하면서 알았지만
보문사는 3대 관음성지로 유명한 곳이더라구요.
이곳에 식당이나 펜션이 많은 게
아마 보문사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 따로 구경할 것도 없고
친구가 예전에 갔을 때 좋았다고 해서
보문사에 들리기로 했습니다.
입장료가 있습니다.
1인에 2,000 원이었습니다.
바로 아래 주차장도 있는데 역시나 비용을 받습니다.
주차비도 2,000원이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보문사로 갑니다.
그런데 경사에 자비가 없네요.
보문사에 들어오자마자 친구가 말합니다.
전에 왔던 절이 이 절이 아니네.
하고 말이죠.
이렇게 등산한 듯한 절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친구놈 착각하는 게 하루이틀도 아니니
그냥 그럴려니 합니다.
아마 전에 갔던 절은 전등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내를 둘러봤습니다.
절은 크지 않아서 둘러보는데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다만, 조용한 사찰을 기대했는데
휴일이라 사람들이 많았고
한쪽에서는 공사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소란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어수선해서
조용하게 사색할 정도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보문사가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앞서 보여준 절벽입니다.
그 절벽에 새겨진 마애관세음보살좌상이 가장 유명합니다.
마애불 가는 길은 거창하게도
소원이 이루어 지는 길이라고 합니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이라는 이름답게
양쪽 연등에 다양한 사람들의 소원성취발원이 적혀져 있었죠.
가족, 건강, 승진, 합격 등 뻔한 소원들이 대부분이지만
몇몇 재미있는 소원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런 소원이죠.
너무도 솔직한 사람의 소원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랑 소원 내용이 같네요.
대학원 합격?
이게... 소원????????
올라가는 길 곳곳에 불교에 관련된 게 보입니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올라가는 건 쉽지 않습니다.
등산하는 기분이 드는 길이었습니다.
드디어 마애석불좌상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본 석모도의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제가 높은 곳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말이죠.
서해바다가 보이니 낙조 때 모습이 꽤 근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오후 늦게 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절벽 위 모습입니다.
절벽에는 마애석불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절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왠 사진이 붙어있었습니다.
연예인 같았는데 BTS라도 되나 했더니
친구가 BTS가 맞다고 하네요.
사진을 보니 기와불사를 한 것처럼 보입니다.
여기까지 보고 슬슬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이제 돌아갈 시간입니다.
아직 해가 지려면 아직 멀었지만
차가 막힐 거 같아서 서둘러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석모도 구경하러 왔지만
석모도는 드라이브로만 구경하네요.
실제로 보문사 방문기라고 해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는
석모도 방문기가 되었습니다.
크게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방문이었습니다.
석모도 선착장에서 자전거 빌리고 타다가 언덕에서 너무너무 힘들어서 대여 업체에 전화하니까 그냥 버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아서 수거 해 가니까 그냥 길가에 버리라고 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네요 섬도 작고 대여업체는 하나고 하니까 주민들이 돌아다니다 보이면 주워다 준다네요. 섬이라고 만만하게 보고 대여했다가 힘들어서 저같은 사람이 많다 하더라고요 ㅋ
저 기와 한장으로 시작된건가...
저도 그 생각을 했죠ㅎㅎㅎ
석모도 선착장에서 자전거 빌리고 타다가 언덕에서 너무너무 힘들어서 대여 업체에 전화하니까 그냥 버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아서 수거 해 가니까 그냥 길가에 버리라고 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네요 섬도 작고 대여업체는 하나고 하니까 주민들이 돌아다니다 보이면 주워다 준다네요. 섬이라고 만만하게 보고 대여했다가 힘들어서 저같은 사람이 많다 하더라고요 ㅋ
ㅋㅋㅋㅋㅋ 같은 사례가 너무 많았나 보네요
오~ 선착장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었군요. 다음에 간다면 저도 자전거를 대여해봐야 겠습니다.
섬이라 90%이상 평지인데. 두군데정도 오르막이 있다고 좀 힘들거라고 했꺼든요. 저흰 쌉 체력 남아돌던 20초반대라 길을 개척하겟다고 안쪽길로 막 갔는데. 산을 올라갔었네요 ㅋㅋ 거기서 쥐쥐
해수 온천 안갔나요 ㅋ
온천은 있는 것만 확인했습니다. 무계획으로 온 거라 온천할 생각을 못 했네요ㅎㅎㅎ
인천 살다 보니 가끔 드라이브 하러 강화도로 많이 가는데 차 막히는 것만 뺴면 정말 좋습니다.
생각보다 드라이브하기에 꽤 좋았습니다.
석모도 옆에 버거히어로라고 미국식 수제버거 집이 있는데 점심시간 맞춰가도 다 팔려서 헛탕치더라고요.
인기가 많은 곳이군요. 저도 기억하고 있다가 기회가 되면 가보겠습니다~
버히는 진짜 시간대 잘맞춰가야지 먹을수잇쬬 ㅜㅜ
전등사도 등산하듯 가긴 합니다. 전등사만치는 아니지만요 ㅎㅎ 전등사도, 보문사도 사찰이 참 걷기 좋은 곳이긴 합니다. 지방에 계신 부모님 모시고 석모도 여행 다녀왔던게 생각나네요 ㅎㅎ 보문사 앞에 식당에서 파는 수백마리 새우 튀김이라고 새우젓에 들어갈 만한 사이즈의 새우를 뭉쳐서 튀긴 음식이 있는데, 인삼 막걸리랑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 ㅎㅎ
저도 보문사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특히, 힘들긴 했지만 절벽에서 보는 풍경이 참 좋았습니다.
보문사에서 보이는 해변에 좋은 해수 노천탕이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걸로 아는데 요즘도 열었나 모르겠네요. 제작년 까진 1년에 두어번씩 가던 곳이었어요. 선선한 날 오후에 가서 뜨거운 해수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참 좋았습니다. 보문사의 바위는 눈썹바위라고도 하는데, 해수 노천탕에서 바라보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석모도엔 민머루 해수욕장이라고 있는데 폭이 좁고 모래가 적어서 해수욕엔 별루였습니다. 여름쯤엔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좋은 사진 잘 봤습니다.
해수 노천탕이면 온천을 말씀하신 건가요? 운영하고 있는 것만 확인했습니다. 밖에서 확인하니 뭔가 목욕탕 같이 씼는 곳보다는 수영장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온천탕이었죠.
석모도 예전에 배타고 들어 갔었는데 ㅋㅋㅋㅋ
같이 간 친구가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배타고 들어갔다고 했죠ㅎㅎㅎ
예전에 배 타고 들어갔던 기억이 있는데 다리가 생겼군요.
다리가 생겨서 이동하기엔 참 편했는데 배는 배만의 재미가 있는 거 같아요.
전 강화도는 밥먹듯 갔는데 석모도는 못가봤네요 덕분에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다리도 생겨서 이동하기엔 참 편했습니다.
대학원합격이 누구에겐 진짜 소원일수 있죠...
교수에게요?
대학원이 하나의 밈처럼 되서 저도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와.. 십수년전에 결혼 후 첫 결혼기념일에 아내와 같이 갔던 곳이네요. 추억이 새록새록 하기도 하고 그 당시엔 석모도 들러가려고 배에 차 싣고 들어갔었는데 세월이 많이 흐르긴 했네요. 차를 타고 들어가다니 @.@ 즐거운 여행기 잘 봤고 옛 추억에 빠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다리도 생겨서 이제 더 쉽게 석모도에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군대서 ibs에 페달질하던 기억이.... 으으.. ptsd..
군대라면... ㅎㅎㅎ 그러고 보니 석모도 위쪽에 교동도 제법 가는 거 같더라구요.
등산하고 내려와서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등산하기에도 참 좋아보였던 곳이었죠ㅎㅎㅎ
학사마치고 같은학교 대학원은 보통 노예팔려가듯 가는것처럼 묘사들많이 하지만, 사실 탑대학들 대학원은 시험도 보고 많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아마 탑대학 같아 보였습니다. 주소가 대전으로 되어 있었거든요. 아마 그 대학 같았습니다.
추억의 석모도네요 ㅎㅎ 예전 다니던 대학이 강화에 있어서(가 로 시작하는 곳 말고) 학기 중에 기숙사 생활 하면서 휴일날 자전거타고 돌아댕기고 하면서 석모도 가기도 했었죠. 다리 건설 중일때 마지막으로 다녀왔었는데, 그새 완공되었나보네요~ 강화도-김포시 사이를 오가는 초지대교 근처에서 늘 길이 막히는건... 강화-김포를 오가는 다리가 딱 두개이기 때문이죠. 예~~~전부터 있었던 강화대교와 2002년 개통한 초지대교. 강화에서 초지대교 통해 나가고서 김포 통해서 서울로 가거나 대곶IC통해서 수도권제2순환고속 타고서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문제는 김포->강화 행이던, 강화->김포 행이던, 지도에 표기한 초지대교 앞 사거리 때문에 휴일만 되면 심각한 교통체증이 생깁니다... 김포쪽 대명항 인근 초지대교 앞 사거리(대명항교차로 말고 약암지구사거리)의 경우야, 대부분의 통행량이 356번 지방도로 다니니까 인천 서구에서 해안도로 타고 약암호텔 지나서 올라오는 차량들만 케어되면 되니까 문제가 덜한데... 마의 초지대교 강화방향 지나자마자 나오는 초지교차로가... 레알 문제의 근원이죠. 요기는 직진하게되는 84번 지방도가 개통하기 전에는 이정도까진 아니었는데(개통 이전엔 삼거리였음)... 요기가 2012년 개통되면서 헬이 되었습니다 ㅋㅋㅋ;; 다리 바로 앞에 사거리가 있다보니 세 방향에서 나가는 차량들을 4차선 다리 하나가 모두 케어해야 하는데, 주말만 되면 강화도로 넘어오는 수많은 차량들이 일요일 오후만 되면 어마무시하게 빠져나가다보니... ㄷㄷㄷㄷ 다리 확장하는 것 보다는 초지대교 건너자마자 고가도로던 지하차도던 신호 안받고 직진하도록 했어야 했는데, 주말에만 통행량이 급증한다는 것 때문에 그런건지 삼거리에 길 하나 뚫어서 사거리로 만드는 바람에... 이상 강화가 제 2의 고향인 인천 토박이의 넋두리였습니다...ㅠㅠ
헐... 역시 정체하는 이유가 있긴 있었군요. 다리 하나가 더 생기지 않은 이상 정체가 해결될 거 같아 보이지 않네요...ㅜㅜ
ㅋㅋㅋ군대에 있을 때는 배타고 세네번 정도 들어갔었는데 그 때 당시에는 다리공사 중이였고 출장으로 들어간거라 주위 한번 둘러보지 못한게 좀 아쉽네요 당시에 쉬는날이라도 가볼껄ㅋㅋ
다리도 생겼고 섬자체도 크지 않아서 차가 있으면 정말 편하게 둘러보실 수 있어요~~
다리 생기기전에 여친이랑 배타고 몇번갔던곳인데 작고 조용해서 참 괜찮은곳이더라구요
지금은 다리가 생겨서 그런지 찾는 사람이 제법 늘어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을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와~ 석모도에 사시는 군요!!!
옛날생각나네요. 오래전에 회사를 잠깐 쉴때 놀고있는 동생 끌고 석모도에 배타고 들어가서 보문사까지 걸어갔다가 항구까지 걸어왔었는데.. 가도가도 길이 끝이 없어서.. 정말 죽는줄 알았었네요.. 결국 마지막 배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히치하이킹 해서 항구에서 막배 타고 나왔었네요.. 위에 보문사 맞은편 강화 둘레길? 그 길에 뱀이 너무 많아서 걷다가 너무 놀랐었는데.. 옛날 생각나네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석모도가 작아도 걸어서 다니기엔 큰 섬이죠. 선착장에서 보문사까지 차로 15분이라도 걸으면 2~3시간 걸리는 거리니까요.
툭하면 아부지께서 가자고 하던곳이 저기고 저기 눈섭바위인가? 거기까지 올라갔다오는데 고양이 두마리가 앵기고 했던 추억이있는 곳이네요. 요즘에는 잘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는 많이 어린시절부터 많이 갔고 집안과도 인연있는 장소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정말로 반갑습니다. 배타고 다녔는데 다리까지 생기고 나서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는 직접 가봐야 알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