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몸담고 있는 동호회(인도 영화 모임)에서 M.T로 경북 영주에 다녀온 이야기 올려 봅니다.
언젠가의 모임에서 한 회원님 처가가 경북 영주에 있는데 다녀온 코스가 너무 좋다고
같이 한번 가면 좋겠다는 말이 나와 거침 없이 계획을 잡고 이야기 나온지 1달만에
경북 영주로 엠티 겸 수학 여행 비슷하게 다녀 왔습니다.
주말을 낀 총 1박2일 코스 였는데 영주에 처가가 있으시다는 회원님이
먼저 가서 전날 미리 고기도 구워 먹고 먼저 하루 보내자는 말에,
전 금요일에 반차를 내고 3시쯤 출발 합니다.
같이 타고간 차가 수소 충전차라 중간에 여주 휴게소에 들려 충전을 합니다.
대략 3시간 반을 달려 도착 했는데, 이미 숯불을 피워 먹을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목살과 돼지 양념 갈비, 양념 막창을 구워 먹습니다. 처음 뵙는 형수님의 오라버니와 한잔 합니다.
사회 생활 시작 전의 성격 이었다면 불편해서 이런 처음 만나는 분과의 어색한 자리는
한사코 거절 했을텐데, 사회인의 힘인가요? 넉살 좋게 주거니 받거니... 밤이 깊어 갑니다.
느끼함을 잡아 주는 직접 길으신 쪽파로 만드신 무침
이날 날이 추워 밥이 살살 얼어가고 있길레 소금만 살짝 뿌려 주먹밥 구이
김밥도 돼지 양념 갈비와 피쳐링..
과수원 하시는 형수님 부모님께서 직접 키우신 영주 사과, 정말 맛있었습니다.
집에 들어갈땐 그렇게 짖더니 사진 찍는다니 포즈 찍어 주는 댕댕이
확실히 시골이라 공기가 너무 좋습니다. 별들이 정말 많이 보였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본 풍경은 정말 좋았습니다.
날이 좋다 보니 본격적인 오늘의 일정도 기대됩니다.
간단하게 차려주신 아침을 먹고 밭에 올라가 일을 살짝 도와 드립니다 만....
별로 도움은 안되었습니다. 밭이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무겁고 둔한 몸은
지쳤지만 올라가서 본 풍경은 좋았습니다. 내려오면서 구경을 합니다.
까치 밥
숨은 강아지 찾기 1
숨은 강아지 찾기 2
과목인데 신기하게 가지를 뻗고 있습니다.
내려오다 보니 우사가 보여 소들도 구경 합니다.
오늘 저녁은 한우라서 뭔가 복잡한 기분이 듭니다
숨은 강아지 찾기 3
동네 고양이
흔한 시골 풍경.jpg
하룻밤 신세를 지고, 인사를 드리고 나와 후발 주자들을 만나기 전 시간이 남아 몇 곳 들립니다.
먼저 들린 순흥 저수지 둘레길, 시간 관계상 중간에 있는 정자 까지만 찍고 옵니다.
이후 금성대군신단에 갔습니다.
역사 지식이 모자란 전 기억 나는 게 겨우 "내가 왕이 될 상인가?"와 사육신 이네요
이후 점심 시간이 되어 후발 회원님 들과 모이기로 한 식당에서 본 코스에 돌입합니다.
점심은 황토골의 석갈비, 이곳 영주가 사과와 함께 인삼도 유명한데
메뉴에 인삼 튀김이 있어 같이 시켜 봤습니다.
쓴 인삼을 생각했지만 적당히 쌉싸름 했고 꿀을 찍어 먹게 되어있는데 역시 튀김은 맛있습니다.
먼저 오신 단체 관광객 손님이 계셔서 30분 정도 대기 하고 들어 갔습니다.
몰랐는데 영주에서 꽤 유명한 식당인 모양입니다.
기본 반찬, 계란찜, 나물들, 양념 게장, 표고 탕수, 고구마, 소시지등
상당히 푸짐하게 나와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는 인삼 튀김 입니다. 꿀 찍어 먹어요
많이 달지 않아 좋았던 막걸리
이곳의 메인인 석갈비 입니다.
이건 매운맛인데 미친듯이 매운건 아니고 개운한 매운 맛입니다.
점심을 먹은뒤 영주에 가면 꼭 가봐야되는 부석사에 갑니다.
이날 마침 영주 사과 축제도 하고 있었고 관광객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올라가면서 보이는 경치도 좋았고 날이 너무 좋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상은 사진으로 대체...
렌즈 더럽...ㅋ
입술이 두툼한 부처님
100원으로 소원 빌어 로또 되기
내려오던 길에 인공으로 만든 연못엔 햇빛이 절묘하게 들어와 무지개도 볼수 있습니다.
숙소는 영주의 산림 치유원 이었는데, 체크인 하고 숙소에 들어가 3종의 마사지 체험을 하며
지친 몸을 살~짝 달래주고 저녁의 하이라이트인 한우를 먹으러 한우프라자로 갑니다.
한우 등심을 먹으며 아침에 본 소를 생각 하진 않았습니다.
탄게 아니라 마이야르....ㅋ
이후 숙소에 돌아오면서 안주거리를 사와 저희 동호회의 저녁 음주 코스를 시작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인도 영화 마살라(단체로 춤추고 노래하는) 영상과 함께 합니다.
빵빵한 사운드를 위하여 노트북에 휴대용 외장 DAC과 액티브 스피커를 연결하여 광란의 밤을 시작 합니다.
시골 산중이라 그런지 제 통신사는 인터넷이 안되어, 테더링을 어떻게 해야 하나 했지만
다행히 다름 회원분의 인터넷은 잘 연결 되었습니다.
다른 동과의 거리가 멀어 소리가 세어 나가지 않아 볼륨 100의 사운드도 들어보고....
무거운 스피커를 들고간 보람을 느끼며 밤을 종료 합니다.
숙소 이야기를 안했습니다.
산림 치유원 이란 말만 들어서 산및에 숙소가 있는 그 정도를 생각 했는데 상당한 규모에 놀랐습니다.
국가 산림청에서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책 코스도 좋았고 풍경도 좋았고, 아무래도 컨셉이 "치유"다 보니 숙소에 와이파이도 안되고
정수기에선 뜨거운 물도 안나오고(샤워물은 뜨거운물 나와요)
모니터는 있지만 TV 중계는 안나오고 명상 영상만 나온다고 하네요.
8시에 아침밥을 준다기에 정신 차리고 샤워를 한뒤 아무래도 맑은 공기 때문인지
숙취도 없어서 상쾌한 기분으로 밥을 먹으러 출동 합니다.
산림 치유원이라 산채 비빔밥 같은게 나오나? 라고 생각 했는데 왠걸, 돼지 불고기가 나오네요
밥 먹고 모닝 커피 한잔하고 숙소 체크 아웃 하기전 한바퀴 돌아 봅니다.
점심 먹고 헤어지기전 남은 코스를 탐방합니다.
치유원 위쪽에 있는 "데크길" 이란 곳을 갑니다.
평소에 올라가려면 힘든 산길을 데크길로 만들어 빙빙 돌아가게 되어 있는게
경사가 높지 않아 산행이 힘든 분들도 상쾌한 기분으로 한바퀴 돌수 있는 코스 였습니다.
작아서 안보이지만 사진 가운데가 하루 묶었던 산림 치유원 입니다.
다음 코스는 선비촌을 들립니다.
볼것도 생각할것도 많았지만 시간상 슬금 슬금 돌아 봅니다.
선비촌 입구에 있던 지쳐 보이는 당나귀 한마리,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다는데
아마 제가 타면 당나귀는 허리 디스크가 올 거 같습니다.
아무튼 "이리 오너라" 소리가 한번 해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이후 마지막 코스인 약선당에서의 정식 입니다.
가격별로 여러 코스가 있었는데 저희는 중간 가격대를 선택 해서 먹었습니다.
코스중 인삼 튀김이 나오던데, 어제 석갈비 집에서 먹었던 인삼 튀김을 괜히 먹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맛있습니다. ㅎㅎ
중간에 먹다 깜빡하고 마지막 식사를 안찍었는데
조밥과 된장국, 황태 조림, 각종 나물 들이 나왔습니다. 후식은 계피차.
이후 다음날 출근 해야 된다는 압박감과 더불어 각자 해산 하였습니다.
예전의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와 다른 뭔가 수학 여행 다녀온 기분이든 동호회 엠티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낯선 분들과의 여행은 한 번도 다녀와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지네요. 불고기는... 언젠가 가서 한 번 먹어보고 싶은 비주얼이군요. 게다가 부석사에서 바라보는 산자락의 모습은, 역시나 장관입니다. 멋진 여행기 잘 봤습니다.
저도 어떤 회원님의 부석사 사진을 보고 10월에 다녀왔는데 정말 좋아서 이주 후에 다시 영주를 가게 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