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출사 겸 공연 관람 겸 체조경기장이 있는 올림픽공원에 갔습니다.
작년 10월에 같은 이유로 올림픽공원에 왔었는데 5개월이라는 시간이 찰나처럼 지나갔군요.
일기예보에 따르면 7~9도 정도였는데 체감 온도는 훨씬 낮은듯 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올림픽공원 산책도 하고
오늘의 목적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임재범 형님의 7년만의 복귀 콘서트의 앵콜 공연입니다.
작년 10월에 이어 두번째 관람입니다.
20년 전에 락에 빠지게 되면서 알게된 임재범형님은 여전히 저의 최애 가수십니다.
여전히 티켓파워가 있으신듯 공연장 앞에는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관람객 분들이 나이대가 제법 있었고 아줌마 팬들이 많으셨습니다.
30대에서 60대 까지 팬 스펙트럼이 제법 다양했습니다.
간혹 20대 분들도 보이긴 했는데 부모님과 함께 온 분들일지도 모르겠군요
어릴때 임재범 형님 노래를 들으면서 굉장히 큰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외모도, 라이프도, 노래도 워낙 강렬했으니까요.
어느덧 형님도 저도 나이를 먹게 되고
화려하게 타오르는 태양보단
진한 여운을 갖게 되는 저 석양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덧 데뷔 37년차... 그래도 여전히 저에겐 큰 사람입니다
공연장에 마스크 착용 권고를 하여서인지,
아님 오랜 시간 마스크에 적응이 돼서인지 벗어도 됨에도 벗는 분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그렇게 불편하더니 지금은 마스크를 벗으면 발가벗은 느낌까지 느끼곤 합니다.
익숙함이란 참 무섭습니다.
공연장 내에서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은 금지 됩니다.
하지만 수 많은 사람들을 통제할 수는 없겠죠.
수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 꺼내서 공연 사진, 동영상 등을 찍어가십니다.
저는 하지 말란 건 잘 안 하는 성격이라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찍은 사진이 유일한 사진이네요.
마음에 많이 담아둔 것으로 만족합니다.
환갑이 훌쩍 넘은 뮤즈의 공연을 보고있자면
마치 내 가족이 하는 무대 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내 뮤즈가 실수하면 어쩌나 기대에 못미쳐 다른 팬들이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그런 조마조마한 마음이 앞서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은 AR에 익숙했을텐데
오랫동안 음악을 놓고 있던 연로한 양반이 라이브로 AR 퀄리티를 불러낸다는 건 불가능하겠죠
지금껏 불러온 노래들이 워낙 어렵기도 하고 말이죠...
실수도 많고 과거 폭발적인 모습은 사라졌지만 목소리의 감동은 여전했습니다.
너무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멀리 가지 말고 자주 팬들과 함께 해줘요...
공연이 끝나고 방이역쪽으로 걸어나가는데 멀리 롯데타워가 보였습니다.
건물 외벽에 'Pray for Turkiye Syria' 슬로건이 흘러갑니다. (사진엔 Turkiye가 지나가고 있군요)
부디 빠른 복구와 인명구조가 이뤄져 피해가 최소화되길 바랍니다.
출출해서 방이동에 있는 이자카야에 들렀습니다.
송파여서 그런지, 요즘 물가가 올라서인지...
가격이 상당하더군요.
소주가 7000원, 사진의 에비수는 12000원 (355ml) 쯤 됐던거 같습니다
소주 만원의 시대가 머지 않은 거 같습니다.
다른 메뉴들도 대부분 3만원대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본 안주인 오토시는 미역줄기에 큐피소스를 뿌린 찬이 나왔습니다.
뻔한 맛과 조합이지만 소소하니 맛있습니다.
첫번째로 나온 통우럭튀김
상상했던 비주얼과 조금 다르지만 생각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전분 묻혀 겉바속촉으로 튀긴 우럭에
떡볶이와 코다리찜 소스 중간 어딘가의 맛이 더해져서
술안주로 제격이더군요.
고노와다 광어
숙성도 잘 됐고 무난한 맛이었으나
앞에 우럭튀김이 먼저 나오고 한참 뒤에 나오는 바람에 큰 감흥을 못느꼈습니다.
이후에 닭다리살 볶음도 먹었는데 이 메뉴도 그닥...
방이동에서 꽤 오래된 인지도 있는 이자카야라고 하던데
요즘 워낙 실력있는 이자카야 집들이 많이 생기다보니
큰 감흥이 있는 맛은 아니었습니다. (청담이상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직원분들 친절하시고 룸도 여러개 있어서 편안하게 한잔 하기에 나쁜 선택은 아닐듯 합니다.
잘봤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