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 취미 중 하나는 서울사랑상품권, 서울페이(舊 제로페이) 모으기입니다.
워낙 서울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많이 사두면 꼭 쏠쏠하게 쓸 일이 생기더라고요. 소액결제 할 때도 좋고요.
지난 주 토요일은 날씨와 미세먼지 수치가 그리 나쁘지 않아서 서울페이도 쓸 겸 마포, 연희동 쪽으로 향했습니다.
먼저 망원시장의 "훈훈호떡"입니다. 저는 치킨을 잘 안 먹어서 뿌링클 치킨을 먹어본 적이 없지만, 그 뿌링클 시즈닝을 호떡에 잔뜩 뿌린 신메뉴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장사가 워낙 잘 돼서 노점에서 시작했다가 작년말 쯤에 따로 지하에 매장을 얻었는데 손님들이 2,3명씩 계속 들어오네요.
옥수수, 씨앗, 인절미, 오레오 호떡들도 있었지만 저는 당연히 뿌링클로 주문했습니다. 보기엔 좀 기름질 거 같았는데 막상 먹어보니까 의외로 담백하고 적당한 단짠단짠이었습니다. 하나 더 먹어볼까 하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서 참았을 정도로 입맛에 잘 맞았어요.
(-2,000)
망원시장 주변에 먹을 게 많아서 점심으로 뭘 먹을지 한참 고민하다가 저번에 찜해둔 "카와카츠"에서도 서울페이를 쓰기로 했습니다.
오후 2시 20분에 도착하니까 7팀 정도 대기중이었습니다.
한 25분 정도 기다리니까 자리가 났는데,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3시 브레이크 타임에 걸릴 뻔 했어요.
안은 이렇습니다. 미리 주문까지 마쳐야 밖에서 대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서 안에서 따로 주문할 일은 없었습니다.
저는 로스카츠에 오로시를 추가 했습니다.
음...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일본식 돈카츠 중에선 망원동 "헤키"가 최고였었는데 어제부터 카와카츠로 바뀌었습니다.
돈카츠를 핑크솔트에 찍어먹는 건 이젠 흔해졌지만 로즈마리 올리브유와의 조합은 또 색다르네요.
처음엔 로즈마리 올리브유와 핑크솔트, 두 번째는 유자폰즈, 세 번째는 유자폰즈와 와사비, 네 번째는 거기에 오로시...
이렇게 돈카츠 하나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고기를 참 절묘하게 익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6,000)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와서 간단히 입가심 할 만한 곳을 찾아 오랜만에 홍대입구역 1번 출구쪽에 있는 "슈아브"라는 생캐러멜 전문점을 찾아갔습니다.
보통 캐러멜 하면 밀크, 과일 캐러멜 정도만 떠오를텐데, 여기는 얼그레이, 마론, 레몬, 말차, 무화과, 마스코바도, 소금 캐러멜 같은 캐러멜들을 직접 만듭니다.
캐러멜 종류가 대략 15가지는 되는데 자기가 원하는 종류로만 하나씩 집어서 접시에 담으면 됩니다.
이렇게요. 개당 800원인데 저는 8개 골랐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오리온 캐러멜류와 비교하면 비싸지만 100% 유크림으로 만든 말랑말랑한 캐러멜을 한 입 넣어보면 납득이 갈 만한 맛입니다. 임대료 비싼 동네에서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을 수 있는 덴 다 이유가 있지요.
(-6,400)
홍대입구역 2번 출구 앞 삼성디지털플라자에서 잠시 쉬다가 이번엔 연희동으로 향했습니다.
전부터 뉴스와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돼서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연희동 국화빵"으로요.
20대 아가씨가 연희동에서 국화빵을 찾다찾다 본인이 직접 장사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뭐 초반엔 이래저래 화제가 돼서 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날도 슬슬 더워지니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따뜻한 국화빵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도 메뉴가 좀 독특해요. 초컬릿 슈크림이 있길래 한 번 먹어봤는데 '어? 괜찮네?' 하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기본인 단팥도 한 번 먹어봤습니다. 이것도 겉은 바삭, 속은 따뜻하고 달콤한 단팥이라 다른 곳에서 2천원에 이보다 더 나은 국화빵은 먹기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여기 국화빵 가게 주인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은 재치 넘치는 글들이 많아서 가게 홍보에 많은 분들이라면 한 번 방문을 추천합니다. @yhd_kukhwabbang
(-4,000)
저녁은 뭘로 마무리 할까 고민하면서 연희동 주변을 돌다가 우연히 "라 그릭"이라는 곳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엔 요즘 유행하는 그릭 요거트 전문점인가 했는데 LA교포가 만드는 간단한 그리스식 음식점이었습니다.
건물 바깥부터 내부까지 센스가 제법이죠. 2층에도 한 번 올라가 봤습니다.
그리스를 상징하는 파란색 인테리어는 언제 어디서 봐도 기본 이상은 합니다.
저는 팔라펠 수블라키 랩에 차지키 소스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추가했습니다.
차지키는 마요네즈에 오이, 레몬즙, 허브 등이 들어간 그리스 소스인데 맛이 상큼새콤해서 감자튀김과도 잘 어울립니다.
제 갤럭시 버즈2 프로 케이스도 위화감 없었고요.
여기도 날이 더 따뜻해지면 2층 테라스에서 다른 메뉴들도 먹어보러 한 번 더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15,400)
밑에서 두번째 사진의 김치사발면 케이스 때문에 무슨 먹기도전음식인줄 알았네요ㄷㄷ
저 케이스는 사은품으로 받은 건데 참 마음에 들어요ㅎ
코스가 취향저격이네요 ㅎㅎ 정보 감사합니다
취향에 맞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서울에서 산 지 20년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못 가 본 곳들이 많아서 행복합니다.
잘 보고있다가 김치사발면에서 멈춰서 음...? 한참 보고 있었네요... ㅋㅋㅋㅋ
이 케이스도 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