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슬슬 다시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여름여행에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때는 정말...습하고 더웠는데;;
[ 규슈 여행기 ]
[ 3일차 ]
전날 밤 비가 많이 오면서 다음날 일정은 비가 얼마나 내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온다면 바로 후쿠오카로! 괜찮다면 나가사키 둘러보기!
그리고 결과적으로 날씨가 나쁘지 않아, 추억을 따라 나가사키를 둘러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늘이 흐릿하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습니다.
일단 나가사키를 돌아볼 때는 노면전차를 빼놓을 수 가 없어서 1일 패스를 살까 했는데...
아무리 계산해도 그냥 타고 가는게 저렴한 것 같아서 매표소 앞에서 되돌아왔네요.
짐이 있는 캐리어는 역 앞 보관함에다 넣고 몸을 자유롭게 했습니다.
이번에는 잃어버리지 않으리......................
추가로 혹시 몰라 미리 후쿠오카로 갈 수 있는 버스를 알아보기 위해 역 반대편에 위치한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 시간표를 확인한 후 본격 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멀리 보이는 구름들이 풍경을 운치있게 만들어줘서 좋네요.
솔직히 나가사키라고 해서 특별히 아는 코스가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단지 몇 년 전 첫 해외여행을 일본으로 오면서 나가사키에 왔던 추억이 있었기에
그때 추억을 되살릴겸 예전에 갔던 장소를 다시 한 번 더 찾아가 보는 쪽으로 하루 일정을 잡았습니다.
나가사키역 앞 '나가사키에키마에 역'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이시바시 역'으로 이동합니다.
중간에 환승을 하지만 않으면 바로 갈 수 없기에 노선도를 잘 보고 확인.
이시바시 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에 온 이유는 '글로버 공원'에 가는 '글로버 스카이 로드'를 오르기 위해서 입니다.
예전에 글로버 공원을 가기 위해 올랐던 언덕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네요.
역에서 내려서 친구와 언덕 위치에 관해서 이쪽이다 아니다 저쪽이다 하면서 티격태격 했는데, 이번에는 제 기억이 맞았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도를 보면서 코스 정하는건 저였거든요;
언제봐도 아기자기한 골목은 좋습니다.
골목 안으로 들어오니 '글로버 스카이 로드'가 보입니다.
여기서 언덕 위로 올라가기 위한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왼쪽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편하고 올라가는 방법과 오른쪽 계단을 통해 직접 걸어서 올라는 가는 방법...
...비가 온 다음날이었지만, 여름이었기에 날씨가 습하고 더웠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계단을 타고 직접 걸어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친구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버렸지만요...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 봅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땀이 뻘뻘나고 지친다...;;
뭔가 느낌있는 것 같아서 한 컷!
언덕을 오르던 중간에 예전에는 보지 못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건물을 짓고 있는 듯 했는데, 왠지 마을과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높은 건물인 것 같아서 영~ 보기 좋지는 않더군요.
과거 찍었던 사진과 동일한 구도로 사진을 찍어봤네요.
언덕에서 바라보는 풍경...
오전 시간인데 불이 들어와 있는 가로등을 발견.
힘들게 올라보니, 엘리베이터 앞에서 친구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몇몇 여행객들이 이 곳을 찾아오는 듯 했는데,
아무리 봐도 이런 날씨에 계단을 걸어서 올라오는 사람은 저 뿐이었습니다...;
좀 더 높은 곳에 올라보니 더 멀리까지 보이네요.
엘리베이터 앞에는 작은 공원인 '오우라 전망공원'이 있습니다.
공원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작은 공터일 뿐인데요.
이 곳은 올 때마다 항상 고양이들이 자리를 잡고 쉬고 있더군요.
한마디로 사람이 아닌 고양이 쉼터공원입니다;
여기서는 항상 위로 올라가는 길을 찾질 못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게 되더군요-_-;
더 걷기에는 힘들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렇게 해서 글로버 공원 입구까지 도착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굳이 글로버 공원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는데요.
원래 목적은 언덕의 풍경을 한 번 더 보는 것이었기에 예전에 이미 가봤던 공원은 당연히 패스 했습니다.
이제 어디로 갈까~고민하던 차에 친구가 근처에 전망대가 있다며 가보자고 합니다.
'나베칸무리야마 공원'인데, 음...400m만 가면 되는구나...400m...................
평지가 아니라...언덕 길을 400m;;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는가...?
처음에는 그저 적당히 올라가면 보이겠거니~라는 생각에 길을 따라 걸었는데, 공원은 코빼기도 보이질 않습니다;
이러다 산까지 타는거 아니야?라며 우스게 소리를 하자마자 눈 앞에 산이 보이고...
저희는 포장되어 있는 산 길을 따라 오르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만난 이름모를 작은 신사...
열심히 길을 올라오니, 전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산을 타고 지어진 마을 풍경이 정말 멋졌네요.
그러고보니 이 곳에서 생활하시는 주민분들은 저희가 올랐던 길을 평소에도 다니신다는 건데...
...와우; 굉장한 체력을 소유하신 분들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자, 이제 나베칸무리야마 공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
공.사.중...
슬퍼집니다.
하지만 땀을 너무 많이 흘려 눈물은 나질 않습니다...
공원에 들어가보지도 못해 실망하고 돌아가려는데,
언덕 위에 작은 운동장을 발견해 잠시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구름들이 정말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전망대에 오르지 못한건 아쉬웠지만 좋은 풍경을 감상해서 만족...
이제 다시 언덕을 내려갑니다.
올라갈 때는 힘들었지만, 내려올 때는 한 순간!
잊지 않겠다. 나베칸무리야마 공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갈 때는 똑같은 코스로 내려가기 보다는 다른 길을 찾아보고 싶어,
무작정 눈에 보이는 골목을 따라 걸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공동묘지도 보고, 막다른 길도 가보고, 뺑~돌아서 왔던 길 또 와보고 해서;
언덕을 내려왔네요.
내려오자 마자 일단 흘린 땀만큼 수분이 너무 부족해서 자판기를 찾아 음료를 폭풍 흡입했습니다.
이때 음료보다 시원한 생맥주를 마셨다면............!!
다시 이시바시 역에서 노면전차를 기다립니다.
노면전차는 생각보다 빨리빨리 와서 그리 오래 기다린 적은 없었네요.
그렇게 노면전차를 타고 이동이동~
이렇게 도착한 곳은 '스와 신사'가 있는 '스와진자마에 역'입니다.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몇 년만에 다시 오고 말았네요.
슬슬 다시 비가 내리려 합니다.
[ 계속... ]
[ 규슈 여행기 ]
나가사키쪽에 두번이나 다녀왔는데 일본가본 도시중 제일 좋았습니다. 현지인들도 친절하고 가장 재미있게 갔다왔네요.
저도 많이는 아니어도 지금까지 다녀온 일본 도시 중 나가사키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었네요. 그래서 한 번 더 여행을 갔던거고요~
사진 색감 좋네요 ㅋㅋ 후보정 거치신건가요?
라이트룸으로 간단한 색보정을 했네요~
이번에 친구 두명이랑 후쿠오카 7박8일 여행 계획중인데 나가사키는 빼 두엇다가 사진보니 급하게 넣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네요...
오래 다녀오시네요. 일정에 차질이 없으시다면 한 번 쯤 가보셔도 좋은 곳이라 생각하네요.
구마모토 나가사키는 뺼지 넣을지 고민이 많았었는데 키바님 사진보고 넣게 되었습니다. ㅎㅎ 혹시 구마모토나 나가사키에 추천해주실만한 맛집이나 관광지 있으시다면 추천좀 부탁드릴게요 ㅎ
개인적으로 나가사키는 제가 여행기에 올린 '글로버 공원'과 '스와 신사'쪽을 가보시는걸 추천드리네요. 이 여행기에는 안나오지만, 스와신사 반대편에 '료마도리'라는 길도 좋고요. 그리고 구마모토는 '구마모토 성'하고 구로카와'가는 길에 스쳐지나간 것 뿐이라 말씀드리기 애매하네요;; (구마모토 성은 지진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라 예전에 모습을 볼 수 없기도 하고...) 맛집은 제가 나가사키나 구마모토에 갈 때 돌아다니기 바빠 찾아본 적이 없어서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나가사키 짬뽕은 호블호가 심해서 굳이 추천드리기 힘들고;; 아, 대신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정말 맛있네요. 3대 카스테라 집이 있는데 전 후쿠사야가 괜찮더라고요.
감사합니다. ㅎㅎ 오늘 출국합니다. 조언감사합니다.
우와~ 사진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