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갤에 처음 글 올려봐요.
제가 블로그에 적은 글인데 또 행복하게 여행하는 나름의 방법들을 듣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일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국내는 부산이나 울산 밖에 가지 못했지만 해외로는 나름 다양한 나라를 다녀왔습니다. 일본부터 시작해서 태국, 뉴욕, 워싱턴, 캄보디아, 라오스, 사우디 아라비아, 상하이, 홍콩, 베이징.. 다양하게 돌아다녔습니다. 개인적인 사비를 들여 간 여행도 있고 교회나 학원, 어느 기관에서 단체로 다녀오는 등 경로도 다양합니다.
그동안의 여행을 생각해 보면 지독하게 피곤하고 우울한 여행이 있는 반면, 자유롭고 새로운 경험을 만끽하는 여행도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름 정리해 봤습니다. 여행하실 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목적지가 목적이 아니어야 한다.
여행에 있어서 목적지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목적지가 전부가 되면 여행은 단조로워 지고 나중에는 지루해 집니다. 대부분의 목적지는 내가 기대한 것 보다 별로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요즘은 네이버나 구글, 유튜브 등으로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충분히 그곳을 ‘미리 경험’ 하고 갑니다.
‘미리 경험’은 시행착오는 줄여줄 수 있어도 여행지의 새로운 느낌을 반감시켜 줍니다. 특히 요즘은 3D 지도를 통해서 입체적으로 건물의 형태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는 오히려 목적지가 전부가 되면 ‘역시 봤던 그대로군’이라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제 경우를 들면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항공우주 박물관에 너무나 가고 싶었습니다. 블로거들의 여행기를 보면서 다른 곳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항공우주 박물관에 모든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생각만큼이나 항공우주 박물관은 멋진 곳이었지만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갈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두번째도 같은 곳을 방문했지만 첫번째 보다 훨씬 기대감이나 새로운 느낌이 떨어졌습니다. 결국 모든 전시물은 봤지만 이미 몸은 지칠대로 지친채 박물관을 나왔습니다. 이 때 얻은 교훈은,
한 여행지에 모든 기대를 걸지 말자.
반대로 올 여름 일본에서는 다르게 동선을 짰습니다. 예를들어 1시쯤 신 일본 박물관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 때 구글 지도로 기본적인 경로와 방향은 정해놓고 대신 가면서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는 건물, 식당, 서점 등은 무조건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즉 눈과 귀를 열어놓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신일본 미술관을 가면서 편의점에 들려 일본과자를 먹고, 아기자기한 북유럽 전문 서점을 들렸습니다. 거기서 서점 주인과 북유럽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명함도 교환했습니다. 또 가는 도중 로봇처럼 생긴 건물이 보여 가까이 가서 오분 쯤 구경했습니다. 그 외에도 동선은 어지러이 이리저리 우회하면서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결국 예상시간보다 한시간 가량 늦게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한시간이라는 시간 안에 집에서 계획하지 않았지만 기대이상으로 새로운 경험을 만끽했습니다. 이 때 자유롭다 라는 강렬한 마음이 솟아 올랐습니다.
예기치 못한 이벤트,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경험이야 말로 우리가 여행에서 바라는 것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삶의 풍성함이 생겨나고 마음이 새로워지는 경험을 합니다.
그렇기에 목적지가 목적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큰 방향은 유지하되 세부적인 경험들을 소흘히 하지 않는 것입니다. 목적지에 모든 기대를 걸어버리면 새로운 경험의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절대로 목적지에 모든 것을 걸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대학, 직장, 어떤 원하는 위치에 가기 위해 모든 것을 올인해 버리면 막상 그곳에 도착했을 때 과연 기대 이상의 기쁨을 누릴까요, 아니면 공허함을 누릴까요? 개인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가지에 올인함으로서 공허함과 우울함을 호소하는 요즘에는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인것 같습니다.
여행좋져.인생남는건 추억과 돈뿐이니
그쵸..;; 예전에 하루키가 소설 중에 “추억은 장작과도 같다. 인간은 그 추억의 열기에 의지해서 살아간다”(확실치 않지만^^;) 라는 구절이 생각나네요
목적지가 전부가 아니라는말은 엄청 와닿았던게 도쿄 여행중 생각지도 않은 기대도 안한 츠키지 시장이 정말 기억에 남았었죠
딱 하나만 노려 움직인다해도 그 과정속에 녹여져 있는 문화? 분위기? 가 평소랑 다르면 참 좋더라요.
돈많이 부으면 짱짱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