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블로그(http://seiwaru.egloos.com)에 포스팅 될 것을 그대로 복붙했으며 말투가 무례해 보일 수 있는 것은 무례한 것이 맞습니다. 당신의 존댓말 반말로 대체되었다. 항상 감사하십시오. 휴먼. 근데 아직 블로그에 업로드 안했음. 루리웹 유저 불만 있어요?
실수로 등록을 눌러버리는 바람에 처음부터 다시 작성을 하고 있다 ㅠㅠ
1편에서 빠트린 사진이 있어서 그 사진에서부터 시작한다.
Bur Dubai Souq의 입구 모습
클랙식하고 앤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내용물은 쌍팔년도 용산이랑 크게 다를게 없다.
아무튼 아브라를 타고 강을 건넌다.
아브라(Abra)가 무언가 하면...
이건 아니다.
요렇게 생긴 통통배인데 정원은 8명이다.
나와 내 친구, 그리고 문제의 6인팟이 함께 타고 건너갔다.
딱히 로망같은건 없는 그냥 그저 그런 통통배다.
한번 타는데 300원 정도랬나...
그리고 맞은편 선착장에서 내렸는데.....
하늘에 무지개가 보인다.
세상에! 사막에서 무지개라니!
이렇게 감탄하고 있는데 문제의 6인팟이 또 진상을 부린다.
"어머머! 무지개야! 사진 찍자!"
그러더니 저렇게 5명이 좁은 선착장 출구에 늘어서고 한명이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때마침 다음 아브라가 도착해서 사람들이 선착장에 도착했다.
일반적인 상식인이라면 일단 사람들이 지나가게 비켜줘야 할텐데.....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지나가려는 사람을 제지한다.
"우리 사진 찍어야 되니까 기다려!"
저 썩은 표정의 아저씨가 보이는가?
사진을 찍은 후의 모습인데 아무튼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지 않는 무리라는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선착장 건너편에 있는 그랜드 수크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재래시장을 구경할 수 있다.
온갖 향신료들이 보인다.
허접한 향신료와는 비교도 안되는 가격을 자랑하는 샤프란도 있다.
금시장에는 이런 온갖 금 세공품들이 있다.
금시장 입구의 거대한 금반지
금시장 내부 모습
저 비싼 금붙이들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나같은 서민찌끄레기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일이다.
그렇게 자유시간동안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친구녀석도 나처럼 숄을 하나 사려고 했다.
그리고 흥정을 하려고 하니...
6인조 팟에서 가장 늦게 온 2명중에 하나가 살짝 귀뜸을 해준다.
"난 이거 개당 70디르함 정도에서 샀어!"
그 순간 나는 기분이 굉장히 불쾌해진다.
수십장 샀으니까 싸게 해줬겠지
그리고 저거보다 내가 산거가 끄트머리 마감이 좀 더 고급져
그런 정신승리를 하는 동안 친구도 흥정에 들어간다.
-이거 얼마임?
=120디르함
-Nononono 80 디르함
=오케이 80 디르함
그런데
가방에 지갑이 없다.
친구놈은 쏘리하면서 지갑 잃어버렸다고 하고
가게 주인은 ㅅㅂ거리는 것 같고 아무튼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 비를 뚫고 재집결 장소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탄다.
버스에서 찍은 내가 샀던 커피 주전자.
나름 예뻐서 샀는데 집에 가져와서 보니 겉만 그럴듯 하고 내부는 납땜으로 대충 해놔서 실사용은 불가능한 장식용이었다.
집에서 찍은 숄
캐시미어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질감이나 퀄리티는 좋아서 한국에서 사려면 20만원정도 할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뭐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 다음으로는 두바이 몰로 간다.
두바이 몰의 분수쇼를 보면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자유시간을 약간 가지게 된다.
길도 막히고 비는 진짜 장마철 태풍오듯이 온다.
부르즈 칼리파와 두바이 몰, 그리고 그 앞의 인공호수에서 이렇게 30분마다 분수쇼를 한다.
사람 진짜 드럽게 많다.
예야! 푸쳐 핸섭!!!!!
다 저러고 있다.
잠시 분수쇼를 보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이렇게 분수쇼 하는 호수가 보이는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주스를 먹는게 저녁 메뉴다.
다들 우왕~ 이러는데 별로 나와 내 친구는 감흥이 없다.
왜일까 하고 잠시 생각해보니 집 앞에 비슷한게 있다.
이거랑 구도가 거의 같다.
사람 미어터지는 것도....
물론 이게 좀 더 높기 한다. 300미터 정도 밖에 안높다.
아무튼 그렇게 레드 오렌지 주스 한잔 빨고 있는데 샌드위치가 남으면 포장도 된다는 거다.
그래서 우린 바로 웨이터에게 주문했다.
-됐고 우리건 바로 포장해줘. 테이크 아웃할게.
그렇게 말해서 샌드위치를 포장한다음 바로 두바이 몰로 달려간다.
앞으로 남은 자유시간은 대략 1시간 남짓
그 동안에 미리 티켓을 사둔 아쿠아리움에 가야 한다.
나와 친구놈은 아쿠아리움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롯데월드몰에 아쿠아리움 개장 했을때도 갔다. 물론 주민 할인 이벤트라서 간거지만...
그런데 두바이까지 와서 아쿠아리움을 안가면 너무나도 섭섭하지 않겠는가.
아쿠아리움 외벽이다. 입장권 끊고 안들어가도 밖에서 저런 대형 수조를 볼 수 있다.
입장권을 받아서 들어가면 터널이다.
터널이 그리 길지는 않은데 그래도 좋다.
이름 모를 횟감들
무슨 물고기인지 안내문이 있겠지만 그런거 읽을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다. 사진만 빨리 빨리 찍고 파워 워킹을 하면서 아쿠아리움을 일주한다.
그러므로 설명은 줄이고 사진들을 늘어놓기로 한다.
아마 수달이었던것같다.
귀여웠다.
타노시----!
이놈은 진짜 조오오오오오온나 컸다.
뭐하는 놈이지? 하고 저렇게 이름을 찍을 정도로 조오오오온나 컸다.
같은 종인 것 같다. 아무튼 크다. 큰건 아름답다. 크니까.
우리 동네 대게집에도 저런거 있던데!
씬스틸러 악어찡이다
크다! 멋져! 대단해!
펭귄도 있다!
귀여워! PPP채고다!
위에서 보는 악어찡 두마리였다!
그렇게 급하게 한바퀴를 돌고 바쁘게 집결지로 돌아가니 시간이 아슬하게 맞았다.
그 다음은 선택관광이 하나 있었는데
요트에 타고 뱃놀이를 하는 거였다. 이걸 민폐 6인조 팟이 선택을 한지라 나머지인원들은 두바이 마리나 몰에서 자유시간을 받았다.
두바이 마리나 몰의 모습. 천장이 꽤나 간지난다.
마지막 쇼핑 타임이기에 마트에서 이런저런 선물들을 샀다.
두바이와는 관계 없는 터키 디저트들의 사진
대추 야자라던지 커피라던지 과자라던지 이런저런 것들을 사고 나니 시간이 미묘하게 남았다.
시간 때우기에는 카페 만한 것이 없다.
카페로 간다.
그리고 다시 집결시간이 되서 버스를 타고 요트를 타러 갔던 팀을 데리러 간다.
그런데 한 30분을 기다려도 안온다.[.....]
한참뒤에 나타난 6인팟과 가이드, 그리고 6인팟의 손에는 어김없이 쇼핑몰 비닐봉지가 한가득이다.
아니....그럴거면 애시당초에 우리 자유시간을 더 주던가..........
아무튼 공항으로 간다. 공항에 도착한 것이 대략 10시 즈음이었고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가방 정리를 벤치의자에 캐리어 열어놓고 하고 있는데
가이드가 6인팟을 체크인 하는 것을 도와주고(15인팟이나 우리는 영어가 되니 그런 도움이 필요 없었다.) 가면서 우리한테 인사를 하고 간다.
"헤헤헤 드디어 퇴근이에요! 가이드는 자유로운 여행요정에요!"
그렇게 해맑게 웃으면서 공항을 떠나가는 가이드......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왜 인지는 더 읽어보면 안다.
아무튼 우리는 열심히 짐 정리를 하고 체크인을 했다.
운이 좋은건지 새벽 3시30분 비행기를 11시즈음에 체크인을 해서인지 자리를 탑승구 바로 앞자리를 받았다.
수하물 수속을 마치고 출입국 심사를 받으러 가는데.....
보안 검색대가 지금까지 겪었던 그 어떤 공항보다 빡셌다.
심지어 신발까지 벗어야 했다.
그렇게 빡센 보안 검색을 거쳐서 출국 심사를 받고 면세 구역으로 넘어왔다.
딱히 뭘 살건 없으니 게이트 쪽으로 가서 죽치고 앉아있으면 된다.
난 땀이 난게 찝찝하기도 하고 비행시간이 길기도 해서 근처에 있는 라운지에서 돈을 내고 샤워를 했다.
사실 화장실 쪽에도 무료 샤워 부스가 있었는데
갈아입을 옷은 챙겼는데 수건을 빼먹어서 어쩔 수 없었다.[....]
4시간 가까이를 죽이고 나서야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그런데 분명 같이 줄을 서서 표를 보여주고 비행기 탑승구로 들어갔는데
친구놈이 사라졌다.
나는 비행기에 이미 탔기 때문에 내릴 수가 없다. 연락도 안된다.
3시 30분이 다 되어갈때즈음에서야 친구놈이 비행기에 탄다.
"너 임마 뭐하느라 이제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존시나 쇼킹한 이야기를 한다.
=비행기 표를 보여주고 타려고 하는데 6인팟 하고 눈이 마주친거임.
도움!!!!!
=왜 그러세요?
+그런데 혹시...비행기 표랑 여권 잃어버리면 비행기 못타?
=네?!
6인팟이 또 신나게 면세 쇼핑을 하다가 한명이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잃어버린 거다.
그래서 영어가 안되니 눈이 마주친 친구놈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그래서 항공사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고 6인조에서 나머지 5명중에 가장 친한 1명이 전우조로 같이 남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새벽 3시가 넘어서 집에서 꿀잠 자고 있었을 가이드에게 전화를 해서 구해달라고 했고 퇴근한다고 신났던 가이드는 다시 일을 해야 했다.
거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나는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아 시바 조땠다...."
3시 30분 출발인 비행기는 트롤 하나 때문에 수하물 싣었던걸 다 끄집어내서 트롤과 전우조의 짐을 빼고 다시 짐을 싣어야 할 것이고 최소한 1시간의 연착이 예정되어 있다는 소리였다.
물론 그냥 자빠져 자면 될 수도 있는데...
내 자리가 문제였다.
비행기 문 바로 앞자리였고 지금의 사진처럼 담요와 내 겉옷을 앞에 껴안고 있으니까 승무원이 하는 말이...
"비행기 문 앞자리는 비행기가 뜨기 전까지 앞에 뭐가 있으면 안됩니다. 등 뒤로 넣으세요."
즉 왼쪽 처럼 편하게 앉아서 쳐 잘수가 없고 오른쪽의 자세로 벌을 서면서 비행기가 뜰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였다.
난 그렇게 불편한 자세로 앉아서 시바시바 거리면서 5시에 비행기가 이륙할때까지 제대로 잠도 못자고 존버를 타야 했다.
새삼 지금 쓰면서도 빡이 친다. ㅂㄷㅂㄷ....
밥은 올때에 비해선 별로였다.
기대하던 만큼의 기내식 수준이었다. 맛 없었다는 이야기다.
아무튼 오후 4시에 도착 예정이던 비행기는 6시가 다되어서 도착했고 시간 계획이 완전이 박살났다.
도착해서 너무 궁금해서 가이드한테 카톡으로 물어봤다.
원수가 따로 없는 6인팟의 마지막 하드트롤링은 끔찍함 그 자체였다.
그렇게 3박5일의 두바이 여행은 끝이 났다.
Ps. 여담이지만 이 사건이 벌어지기 약 1년전 내가 연구실에서 졸다가 꿈을 꾼 것이 있었다.
내가 이 친구놈과 여행을 간 것이었다. 이놈과는 내가 여행을 갈 수 있을리가 없었다. 대학원생과 게임회사 프로그래머가 같이 여행이라니 농담이라고 해도 질이 나쁘지 않은가.
아무튼 일본 도쿄로 가는 여행이었기에 하네다 공항에 내렸다.
그리고 입국 심사를 받으려고 하는데....
-어....나 여권 놓고 왔어.
=어디에?
-집에 책상에 꺼내놓고 안가져왔네.
=아 C....이 미X새끼....
그리고 근처에 보이는 공항 직원에게 말을 건다.
-저기...제가 집에 여권을 놓고 왔는데여....
+하.....저기로 가세요
그리고 직원이 가라는 곳으로 가니까 나 말고 다른 사람 몇명이 뭔가를 쓰고 있었다. 거기 있던 직원이 물어본다.
+여권 잃어버리셨어요?
-네...
+저기 가서 반성문 3장 써서 가져오세요. 반성을 잘 했으면 특별히 입국시켜 줄거에요.
그리고 나는 꿈에서 A4용지에다 반성문을 3장을 영어로 써서 열심히 반성을 하고 입국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반성문을 쓰는 동안 친구놈에게 쉬지않고 욕을 먹었다.
그리고 호텔로 가려고 지하철을 타려고 하는데....환전도 안해온 것이다.
친구놈에게 돈을 빌리고 하인처럼 굽신굽신 대야 했는데...
그리고 거기에서 잠에서 깼다.
바로 잠에서 깨자마자 친구놈에게 사죄를 했다.
그래서 이번 여행 가면서 ㅋㅋㅋㅋ 여권 놓고 오는거 아니야? 이랬는데
나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여권을 잃어버리는 걸 보니 뭔가 섬뜩했다는 이야기...
역시 여행은 여건이된다면 자유여행이 여러모로 낫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이야기에 메인빌런이 있으니 재미가 사네요 (...)
제가 오늘.. 참 황당한 인간닮은 것들 땜에 마음이 많이 상해 있었는데.. 6인팟 이야기를 보니 갑자기 제 자신에게 위안이 됩니다.. 뭔가.. 패죽이고 싶은 마음이 불끈 불끈.. 다시한번 세상은 넓고. 사람 덜된것들은 기생충처럼 널려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두바이에 도닦고 오셨네요.. 근데 6인조 팀은 확실히 묻어버리신거죠? 아님 지금이라도 매이코 패스를 보내죠.. 트롤러에겐 트롤러가 짱입니다. (지가 뭔가 억울해 봐야.. 그딴 짓거리 안함.. ) 전 외국 나갈때 참 도움도 많이 받았고.. 그래서 제가 줄수 있는 도움은 어떻게든 해줄려고 하는데.. 사람은 모두 다른가 봅니다. 두바이는 인생한번은 가봐야 한다고 친구가 그러던데.. 즐거운 추억만 간직하고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농번기라 늦게 봤네요.. ㅎㅎ ..(일부러 찾아서 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