헠헠 3편 연속 오베라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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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여행기 시작합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잠시 착오가 있었습니다.
6박 8일인 줄 알았는데 기차 타고 하루종일 이동했다보니 햇갈렸나봅니다. ㅠㅠ
6박 7일로 정정합니다.
아무튼 이 날은 러시아로 떠나던 날입니다.
마더 로씨야!
말로만 듣던 러시아를 간다니!
근데 이 날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사실 원래 예정대로는 전날 밤 비행기로 출발을 했어야 하는데 이르쿠츠크 현지 기상이 안 좋았는지 아침 비행기로 변경이 됐고 이 비행기도 무려 2시간이 연착되면서 공항에 3시간이나 발이 묶여 있었드랬죠.
다들 4시 15분까지 집합한데다 전 전날 별사진 찍으러 간다고 나갔다와서 1시간 겨우 자고 나온 상태였는데...ㅠㅠ
그 와중에 현지 가이드는 하필 일요일인데다 시간이 애매해서 그랬는지 밤새 술까지 걸치고 왔네요? ㄷㄷㄷ
저는 상관 없었습니다만 나이 많으신 투어 팀 어르신들 눈엔 곱게 보이지 않았던건지 러시아 담당 현지인 직원 눈에 곱게 보이지 않았던건지 결국 이 가이드는 몽골로 되돌아온 날 다시 만날 수 없었습니다.
분노 할만도 했던게 다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나와서 피곤해 쩔어있는데 가이드가 술 냄새 풍기며 공항 내 벤치에 뻗어서 자고 있었으니...ㅋㅋㅋ;;;
아무튼 새로 나온 가이드 말로는 회사 내에서 짤렸다는 소문이 돈다고...ㄷㄷㄷ
아무튼 동구권 탑승권은 신기하게 생겼더라구요.
3등분 가능한데 뱅기 탈땐 오른쪽 2장만 북 찢어가고 오히려 커다란 왼쪽편을 탑승객에게 돌려줍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방식이랑은 반대네요. ㅋㅋㅋ
공항 활주로 버스를 타고 우리가 탈 비행기 앞 까지 이동했어요.
이런 경험은 난생 처음...ㄷㄷㄷ
지나가는 길에 미아트 몽골항공의 비행기가 보이네요.
하지만 제가 탔던 비행기는 저건 아닙니다.
제가 탈 비행기는 바로 요놈!
ㅋ ㅑ...미니미 하네요.
원래는 러시아의 LCC인 앙가라항공을 이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뭔가 일정이 꼬였는지 에어로 몽골리아라는 몽골의 LCC를 이용하게 됐습니다.
근데 뭐 비행기 사이즈가 크나 작으나 이륙할때 느낌은 비슷하네요.
이 비행기는 좌석이 A, BC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는 A열!
여윽시 내륙국...
하늘 높이 떠도 바다가 안보여요!
몽골 빠잉!
한 숨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러시아 영공이더군요.
왜 조각 구름을 보니 어릴때 했던 트윈비가 생각나는 지...ㅋㅋㅋ;;;
창 밖으로 앙가라강이 보입니다!
러시아 넘어왔다고 느껴지는게 집이 다 장난감 집 같은 아기자기함이 느껴져요. ㅋㅋㅋ
도착!
근데 우린 딱 봐도 저 쌔삥해 보이는 건물이 아닌 오른편 낡은 건물 앞에 내려주더군요. -_-;;
공항을 나와서 한 컷!
입구에서 가이드를 만난 후 향한 곳은 체르스키 전망대라는 곳입니다.
바이칼 호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요!
올라갈땐 리프트를 타고 올라갑니다.
올라가면서 바라본 풍경도 멋지더군요.
무뚝뚝하다는 러시아인에 대한 이미지가 한순간에 사라진게 바로 이 리프트를 타면서였는데 내려가는 리프트를 탄 러시아인들이 연신 손을 흔들어줬습니다.
저도 즈드라스트뿌이쩨!를 연신 외치며 올라갔드랬죠. ㅋㅋㅋ
도착해서 한 컷.
머리털나고 호수의 끝과 끝이 한 눈에 다 안들어오는 건 처음이었어요. ㄷㄷㄷ
모르는 사람에겐 사진 보여주며 바다라고 해도 믿겠더라구요. ㅋㅋㅋ
맑고 푸릅니다!
여기서부턴 걸어 내려가며 호수 경치를 감상했습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 했던 풍경.
러시아의 흔한 장난감 같은 집.
저게 어딜봐서 호수냐고...ㅋㅋㅋ
내려와서 향한 곳은 식당!
근데 식당 가면서 본 풍경도 장난 아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더 바다 같아요.
저게 어딜봐서 호수냐고...2
반대편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산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덕분에 수평선과 하늘이 맞닿은 듯 한 착시효과가...ㅋㅋㅋ
여윽시 불곰국 성님들.
사실 저 날도 날이 쌀쌀한 편이었는데 불곰국 사람들은 빤쓰 한장 혹은 수영복 한장 입고 호수가에서 일광욕을 즐기더군요. ㄷㄷㄷ
심지어 2~3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딸내미도 빤쓰 한장 입혀놓고 뛰어놀게 냅둡니다. 헐...
우리나라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이였죠.
이윽고 도착한 식당!
사실 여긴 호텔인데 겸사겸사 레스토랑도 함께 운영한다고 합니다.
가이드 말로는 날마다 메뉴가 바뀌어서 자기도 뭐가 나올지 모른다고...ㅋㅋㅋ
러시아식 백반이라 생각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잘 해놨더라구요.
첫 시작은 러시아식 샐러드!
토마토, 파프리카, 오이를 오일 소스?에 버무려서 양파를 곁들여 먹는건데 나름 먹을만 했습니다.
두번째로 나온 러시아식 스프!
맑은 스프라고는 콩소메 밖에 모르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던 스프였습니다.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해서 안에 면도 들어있더라구요.
불곰국 기사 동생이 먹는걸 보니 숟가락으로 떠먹습니다.
국수를 수저로 떠먹는 건 우리 민족만 있는게 아니었어!
맛은 닭백숙이랑 비슷합니다. ㅋㅋㅋ
근데 신기한 건 걸쭉한 스프가 아닌데도 그릇에 입을대고 마시진 않더군요.
그릇을 기울여 숟가락으로 마지막 한방울까지 떠먹던 불곰국 기사 동생...
사발 채 들고 드링킹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기사 동생이 먹는걸 보니 예의가 아닌 듯 하여 저도 숟가락으로 끝까지 떠 먹었습니다. ㅋㅋㅋ;;;
메인 요리!
아마도 대구?로 추정되는 찜? 스테이크? 였습니다.
사실 익힌 생선은 캔 참치, 어묵 외에는 안먹는데 이건 먹을만 했어요. ㅋㅋㅋ
비린 맛도 거의 안나는데다 그마저도 치즈가 잡아줘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이드 말로는 러시아인들이 감자를 주식처럼 먹는다던데 보통 저렇게 감자를 으깨서 간단한 소금간만 해서 먹는다더군요.
으깨놨다 뿐이지 우리나라 삶은 감자랑 맛 똑같습니다. ㅋㅋㅋ
생선 안먹는 사람도 돌아와서 생각나게 할 정도였던 요리...쩝
후식으로 나온 빵은 페스츄리와 맛과 식감이 똑같았습니다. ㅋㅋㅋ
식사를 마친 후 향한 곳은 바이칼 호수의 대표적 관광지인 리스트비얀카!
여긴 주차장.
본격 시장 탐방!
근데 정신 없어서 이거 한장 찍고 카메라 봉인했네요. ㅠㅠ
밖은 쌀쌀했는데 안에서는 바이칼 호수 특산품인 '오물(омуль)'도 훈제하고 있고 샤슬릭도 굽고 있고 사람도 많아서 그런지 더워서 땀이 줄줄 날 정도였습니다.
리스트비얀카 시장에서 건진 기념품. ㅋㅋㅋ
너무 덥고 정신 없어서 기념품 사자마자 곧바로 빠져나와 바이칼 호수로 향했습니다.
저게 어딜봐서 호수냐고...3
호수에 파도도 칩니다.
저게 어딜봐서 호수냐고...4
그리고 향한 곳은 딸지 박물관! (발음에 주의 합시다.)
여기 있는 목조 건물들은 과거 이르쿠츠크 개척 초반에 지은 건물들과 그 건물들을 복원해 놓은건데 댐을 지으면서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집을 다 뜯어서 그대로 여기에 다시 지어놨다고 합니다.
입구 초반에 보이는 양쪽 두 집 중 언덕에 있던 집.
여긴 시간 없어서 안갔습니다.
맨 처음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집으로 들어오면 왼쪽에 저런 창고가 보입니다.
심드렁한 불곰국 아주머니가 기념품 팔고 있네요.
집 안쪽 침실.
애기들용이겠죠?
집이 전체적으로 좁은 편이긴 합니다.
나름 장군 집이라 그나마 큰 편이었죠.
정교회 신자의 집 답게 이콘이 걸려 있습니다.
정교회에서는 예수상 같은 성물대신 성화인 이콘을 걸어둔다고 합니다.
아기자기 하네요.
옛 러시아인들이 썼던 화로.
피자집인줄...
옛 러시아 제복.
창고엔 통발도 걸려 있습니다.
여긴 곡물 창고로 쓰였던 곳간이라는군요.
절구통인가?
운반에 쓰였던 수레?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ㅠㅠㅋㅋㅋ
곡물창고 맞은편엔 저렇게 사냥한 동물의 가죽을 벗겨 말렸다고 합니다.
이 동네가 ㄹㅇ 추울땐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동네다 보니 동물 모피나 가죽은 생활의 필수품이었다고...
거대한 성벽.
그리고 망루.
사실 이르쿠츠크는 러시아인들의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원주민을 쫓아내고 카자크족이 터를 닦은게 바로 이르쿠츠크였죠.
때문에 저렇게 높은 성벽과 망루를 쌓아 마을을 보호했다고 합니다.
이 성벽을 따라 쭉 이동하면
입구가 나옵니다.
꼭대기엔 러시아의 상징인 쌍두 독수리 조각이 올라가 있고 그 바로 아래에 특유의 모양을 가진 러시아 정교회의 십자가가 올라가 있습니다.
십자가 아래의 지붕 모양이 독특한데 이건 양 손을 살짝 오므려서 모은 형상을 본 따 만든거고 의미는 '신이 너희를 보호한다' 라고 하네요.
얼핏봐도 좁아보이는 집.
대충 보면 서부시대 집 같기도 합니다.
특이했던 러시아의 그네.
아예 통나무를 반으로 잘라 2인용으로 만든 듯 합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나가면
앙가라강 상류가 보입니다!
바이칼 호수에서 빠져나온 물은 앙가라강을 거쳐 예니세이강과 만나 북해로 빠진다고 합니다.
사실 이 앙가라강엔 전설이 있는데요.
바이칼 신 할배에겐 수백명의 아들과 고명딸 하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딸의 이름이 바로 앙가라.
바이칼 할배는 이 딸을 이르쿠트네 집 아들과 결혼시키려 했는데 어느 날 갈매기들이 앙가라를 찾아와 뻐꾸기를 날려댑니다.
예니세이라는 존나 잘생긴 청년이 있다고.
계속된 갈매기의 뻐꾸기에 얼굴 한 번 못본 청년에게 푹 빠진 앙가라는 결혼식을 앞 둔 어느날 과감한 탈출을 감행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된 바이칼 할배는 격노해 딸내미를 향해 홧김에 돌을 던졌죠.
근데 하필 그 돌에 딸내미가 직격, 그만 죽고 말아버린겁니다.
그리고 그 바위는 현재 바이칼 호수와 앙가라강이 이어지는 중간 즈음에 남아 있어요.
지리학에 빠삭하신 분들이라면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이 전설은 이르쿠츠크 주변을 흐르는 강과 호수의 이름을 딴 이야기입니다.
대충 이래요.
아무튼 전설과는 별개로 바이칼 영감이 던졌다는 그 바위는 실제론 재판의 용도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사실 바이칼 호수와 앙가라강이 연결된 곳은 물살이 매우 강한 편인데 재판이 필요한 범죄자가 있다면 그 곳에 내려주고 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
다음날 봤는데 만약 그 범죄자가 물살에 휩쓸려 사라졌다면 신이 엄벌에 처한 것이고 살아 남아 있으면 신이 용서한 것이니 살려줘도 된다 여겨 도로 데려왔다고 하네요. ㅋㅋㅋ
안가라강 상류에서 유유히 산책을 즐기는 불곰국 사람들.
리스트비앙카를 뒤로하고 향한 곳은 스파스카야 교회!
동시베리아에서 제일 오래된 건물이자 이르쿠츠크에서 두번째로 지어진 석조 건물이라고...
이 석판은 이르쿠츠크 초기 정착민을 위한 기념비라고 합니다.
스파스카야 교회 복원 공사를 하던 중 이르쿠츠크 최초의 공동묘지 터로 추정되는 잔해를 발견했고 거기서 발굴된 유해들을 지하 3m 아래 납골당에 안치 후 이 기념비를 세웠다네요.
기념비 아래 적인 글귀는 '감사하는 후손들이 이르쿠츠크 창건자들에게'라는 의미랍니다.
기념비를 보호하는 지붕.
스파스카야 교회 벽면엔 프레스코화법으로 그려진 벽화가 남아 있습니다.
여기가 입구.
하지만 역시나 들어가보진 못했습니다. ㅠㅠ
사실 러시아엔 정교회 말고도 다른 종교 건축물 역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파스카야 교회 길 건너 맞은편에 있던 가톨릭 성당.
현재 스파스카야 교회는 교회로 쓰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스탈린 시절 종교 탄압을 거치며 영사기 수리소로 이용이 됐는데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네요.
그 서슬퍼런 시절에도 이 건축물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 하여 남겨뒀다고...ㄷㄷㄷ
그리고 스파스카야 교회 길 건너엔 현재까지도 예배당으로 쓰이는 보고야블렌스키 성당이 남아 있습니다.
이 성당 역시 역사가 깊은 건물인데 원주민 포교용으로 쓰였던 성당이라고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시 떼깔이 좋아야 사람이 모이는 건 같았나봅니다. ㅋㅋㅋ
유독 더 화려하게 지어졌어요.
보고야블렌스키 성당 길 건너엔 이르쿠츠크를 개척한 카자크인 야코프 포하보프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르쿠츠크 350주년을 기념해 세운 동상이라고 합니다.
이 동상의 뒤로는 유유히 앙가라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오른편엔 곧 가게 될 즈나멘스키 수도원도 보이네요.
유속이 꽤 빠른데도 불곰국 강태공들은 유유자적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개중엔 안전요원 보트도 있어요. ㅋㅋㅋ
사진으로만 보면 유속이 얼마나 빠른지 감이 안오시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ㅋㅋㅋ
시간만 많다면 이 길 따라 쭉 걸어봤을텐데...ㅠㅠ
대만 갔을땐 왠 말이 달리더니 여기선 독수리가...
그리고 향한 곳은 키로프 광장입니다.
키로프 광장 가는 길에 봤던 이름 모를 흉상.
꽤 추운 날이었는데도 꽃이 화사하게 폈네요.
인터넷에서만 봤던 영원의 불꽃!
2차 세계 대전에서 돌아오지 못한 5만 여명의 병사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영원의 불꽃.
태풍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다고...ㄷㄷㄷ
생각보다 활활 타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러시아의 다른 지역 여행기를 보면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다는데 여긴 말 그대로 활활 타고 있었어요. ㅋㅋㅋ
가스가 나오는 나라라 그런가 어떻게 이런걸 만들 생각을 했을까요...ㅋㅋㅋ;;;
키로프 광장을 뒤로 하고 향한 곳은 시베리아 최초의 여성 수도원이었다는 즈나멘스키 수도원!
즈나멘스키 수도원 정문 바로 앞엔 적백내전 당시 왕당파 백군을 이끌었던 알렉산드르 콜차크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 아래 병사들은 왼쪽이 백군, 오른쪽이 볼셰비키 적군입니다.
러시아가 공산주의이던 시절엔 적 총사령관이었던 만큼 대우가 영 좋지 못했지만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현재엔 비록 방식은 달랐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으로써 2004년에 푸틴에 의해 이 동상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역사의 아이러니란...
드디어 입장해보는 즈나멘스키 수도원!
이 곳이 중요한 명승지가 된 이유 중 하나는 긴 역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베리아를 발견한 러시아의 콜롬버스 셸리호프와 러시아 근대 혁명의 시발점인 데카브리스트의 난을 일으켰던 청년 귀족 장교들의 묘가 바로 이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원정을 떠나 파리를 점령했던 러시아의 청년 장교들은 프랑스 사회의 발전된 예술과 높은 자유주의를 몸소 겪은 후 아직까지도 낙후된 자신들의 조국 러시아의 현실을 비교하게 됐죠.
이대로 가다간 농노제에 신음하던 조국의 백성들이 먼저 들고 일어나 지배층들을 몰락시킬 것이라 생각한 이들은 자신들이 주도해 조국을 개혁해야 한다는 사상을 갖게 됩니다.
훗날 이들의 생각은 보기 좋게 들어맞아 적백내전이 터지게 된 걸 보면 이들의 선견지명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벌인 데카브리스트의 난은 실패로 돌아갔고 체포된 장교들 대다수는 바로 이 곳 이르쿠츠크에 영구 유배를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귀족 장교들은 되려 프랑스에서 경험한 수준 높은 예술과 문화를 이르쿠츠크에 전파시켰고 때문에 당시 러시아 전 지역에서 이르쿠츠크의 평균 문화 수준은 가히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선 먹고 살기 빡셔서 농삿일 마치면 보드카 빨기 바쁜데 여기선 일 끝나면 모여 정치, 경제, 문화와 관련된 토론을 했을 정도였다니...ㅋㅋㅋ
아무튼 덕분에 이르쿠츠크는 러시아 내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가 될 수 있었다는 후문.
여긴 못 들어가게 막아놨던데 뭐하는 건물일까요?
매우 운이 좋게도 이 날이 일요일이어서 정교회의 예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분위기는 성당 미사랑 비슷해요.
단 차이가 있다면 모든 신자들이 서서 예배를 보고 있었고 의자엔 나이 많으신 할머니들이 앉아 계셨다는 거.
금빛 첨탑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아 그리고 러시아의 정교회 내부에선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안에선 사진을 못 찍었네요. ㅠㅠ
즈나멘스키 수도원 관람을 마친 후 화장실을 무료로 제공해줬던 기념품샵에서 소소한 기념품을 사고 저녁을 먹으러 향했습니다!
기념품 가게에서 샀던 마트료시카. ㅋㅋㅋ
여윽시 러시아 하면 마트료시카지!
갈증이나 기념품샵에서 산 음료수!
전 처음에 가운데에 있는 저 글이 이 음료수의 브랜드인줄 알았어요. ㅋㅋㅋ
근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그냥 '체리'라고...-_-;;;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맨 위에 적힌게 일종의 브랜드명인데 이르쿠츠크산 물과 음료...ㅋㅋㅋㅋㅋ;;;
알고보니 바이칼 호숫물로 만든 이르쿠츠크산 토종 브랜드 음료수였습니다!
탄산은 환타보다 약해서 부담없이 마시기 좋았어요. ㅋㅋㅋ
체리맛도 찐하게 나는게 우리나라 수입해서 팔아도 얼추 팔릴 거 같은 맛이었습니다.
식당에 도착해 나온 샐러드!
리코타 치즈와 올리브가 하드 캐리 했어요!
맛있었습니다.
그냥 보기엔 여타 스프와 다를게 없어 뵈는데...
수저로 휘휘 저어보면 큼지막한 닭고기 편육이!
맛은 진한 치즈맛이 납니다.
우리나라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나는 맛이네요. ㅋㅋㅋ;;;
저녁의 메인 코스인 샤슬릭!
저 위에 있는 건 감자를 큼지막하게 썰어서 그냥 튀긴거...ㅋㅋㅋ;;;
뭔가 요거트 비스무리하면서 치즈향이 나며 요거트는 아닌 저 소스가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허르헉보다 여기서 더 호불호 갈리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저는 한 접시 다 비우고 남기신 분들 감자 얻어먹었네요. ㅋㅋㅋ
고기가 질기긴 했어요...ㅋㅋㅋ;;;
후식으로 나온 와플!
참고로 저 이파리는 민트 이파리 입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8시가 다 되어 갔는데 아직도 밝더라구요. ㄷㄷㄷ
말로만 듣던 백야를 직접 체험한 순간!
전 왜 가게들이 벌써 문을 닫았나 했죠...ㅋㅋㅋ;;;
'아직까지 이렇게 날이 밝은데..?' 하며 핸드폰을 꺼내보곤 납득. ㅋ;;;
그리고 향한 곳은 다음 날 하루 종일 기차를 타고 몽골로 돌아가야 했기에 먹을걸 사러 103번가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사진 찍고 뭐 할 여유가 없었어요. ㅠㅠ
사실 다 사고 커피도 한 잔 하려고 했는데 하...
식량을 수급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완전히 졌습니다.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103번가의 야경을 감상하며 커피라도 한 잔 했을텐데...
괜히 니트로 박사의 심경이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저에게 시간과 예산을 조금만 더 주신다면...'
도착한 오늘의 호텔!
저 건물 앞 쪽으로 트램도 다니는 거 같던데...ㅠㅠ
이래서 역시 여행은 자유 여행으로 다녀야...
방은 그냥 저냥 지낼만 합니다.
호텔방에서 러시아산 코카콜라를 마시며 마무리!
그나저나 인쇄된 저 사람은 누군지 아시는 분?
러시아 유명 연에인인가?
4편 보기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3109)
코카콜라 라벨의 저 처자는 '레나 템니코바'라는 가수라요. 코카콜라 광고 촬영한 적 있교요. 알파벳으로는 Lena Temnikova라고 쓰니 관심있으심 구글에서 검색해 보세요ㅎㅎㅎ
저기 군인 동상은 아파나시 벨로보로도프(Афанасий Павлантьевич Белобородов) 원수 동상이네요. 키릴문자는 젬병이라 동상 기단에 있는 소연방 영웅 훈장 2회 수상자 중 찾아보니 나오더군요. 이르쿠츠크 출신이라 저기에 동상을 세워준 모양입니다.
바이칼호가셨으면혹시유명한철갑상어알요리는안드셨나요?
제가 해산물을 별로 안 좋아해서 ㅠㅠㅋㅋㅋ
몽고 쏘련 여행기 보다가 다른 글은 없으신가 해서 작성글 보니 자유 중국에도 뎅겨 오셨더군요 11월에 처음 자유중국에 갈 예정(고교동창이 끌고감)인데 덕분에 가기 전에 예행연습 잘 했습니다 추가 게시글도 기대 하겠습니다 추천요
대만 괜찮습니다 ㅎㅎ 가능하다면 저도 내년 초에 또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자유여행으로 러샤갔을 때 말 안통해서 피똥싸게 고생했는데 역시 패키지가 답이군요 ㅋㅋㅋㅋ큐ㅠㅠㅠ
전 오히려 핸드폰 번역기 어플로 얼추 얘기가 되서 자유 여행이 더 낫겠다 싶더라구요. ㅋㅋㅋ;;;
내년이 결혼 10주년이라 와이프와 여행가려고 계획중인데 1명당 어느정도 예산잡으면 되나요...?
전 패키지로 갔는데 기본 비용이 179만이었어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돈 많이 모아야겠네요..--;
아니면 그냥 이르쿠츠크만 다녀오시거나 몽골만 다녀오시는 방법도 있을거에요. 그건 더 저렴할거구요. 근데 차라리 그게 더 나을거 같다 싶습니다. 가뜩이나 짧은데 두 나라를 돌아보니 어딜가든 다 아쉽게 느껴져요. ㅋㅋㅋ;;;
이르쿠츠크 좋은동네죠 ㅎㅎ 말씀 하신거와 같이 이전부터 동네가 교양있고 문화적 향유지로 유명했던지라 페데르부르크와 함께 톨스토이 문학에서도 간간히 자주 등장하지요 전쟁과 평화에서도 주무대중 하나였으니 ㅎㅎ
오...그랬군요. 어쩐지 사람들이 친절하더라니...ㅋㅋㅋ;;;
러시아 문학 빠돌이들은 이르쿠츠크에서 거장들의 향취를 추격하고 다니는것도 굉장히 재밌습니다. 글 잘보고있어요
부족한 글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루리웹-305631430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윽시 남자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건 여자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카콜라 라벨의 저 처자는 '레나 템니코바'라는 가수라요. 코카콜라 광고 촬영한 적 있교요. 알파벳으로는 Lena Temnikova라고 쓰니 관심있으심 구글에서 검색해 보세요ㅎㅎㅎ
허뮈 정보 감사합니다! 찾아보니 미모가 ㅎㄷㄷ 하긴 하네요. ㅋㅋㅋ
Елена Темникова 노래 꽤 괜찮아요 유튜브에 채널도 개설되어 있으니 가서 들어보시는거 추천합니다
들어보니 좋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최근에 블라디보스토크 다녀왔는데.... 나중에 정말 시간이 되고, 여유가 되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바이칼호는 물론, 러시아 여기저기를 천천히 구경하고 싶네요ㅋ
기회되면 전 이번엔 자유로 블라디 함 가보고 싶네요! ㅋㅋㅋ
저기 군인 동상은 아파나시 벨로보로도프(Афанасий Павлантьевич Белобородов) 원수 동상이네요. 키릴문자는 젬병이라 동상 기단에 있는 소연방 영웅 훈장 2회 수상자 중 찾아보니 나오더군요. 이르쿠츠크 출신이라 저기에 동상을 세워준 모양입니다.
오오...그랬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닉네임 ㄷㄷ
ㅋㅋㅋ;;;
예전에 열차 여행하다 알혼섬 가느라 사실상 이르쿠츠크는 돌아보질 못했는데. 리스트비앙카도 못갔고. 그쪽에서 바라보는 바이칼도 멋지네요.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더 오래 봤을텐데 지금도 아쉽습니다
알혼섬도 가보고 싶었는데 패키지라...ㅠ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