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에 포르투갈 여행을 다녀온 30대 직딩입니다.
유럽여행은 꾸준히 가고 있긴 한데 포르투갈은 이번이 첫 방문이었습니다.
여행 루트는 포르투로 in 하고 포르투에서 비행기로 포르투갈 남부 파로(Faro)로 이동한후
렌트카를 이용해서 남부의 알부페이라(Albufeira) 라고스(Lagos)를 거쳐 리스본으로 이동했습니다.
리스본 근교 여행지로 유명한 신트라, 호까곶, 카스카이스도 돌아봤구요. 그 외 기차로 갈 수있는 해변들도
다녀왔습니다.
그리 긴 일정은 아니었지만 렌트카와 비행이동을 적절히 조합해서 다니니
꽤나 여유있게 여행을 할 수있었습니다.
그럼 포르투 부터 여행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포르투.
위 사진은 도착하고 숙소 창가에서 찍은 사진 입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했구요, 방 2개에 거실과 테라스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1 박에10만원 정도 였습니다. 숙소가 포르투의 랜드마크, 동 루이스 다리 정말 바로 앞에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다들 밖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강변에 자리잡고 술 마실때 전 이거 저거 사가지고 집에 돌아와서 노래 틀어놓고 와인한잔 마시고 했거든요. 정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치였습니다.
아. 날씨를 먼저 말씀드리는게 좋을 것 같네요.
포르투의 9월 날씨는 우리나라의 딱 가을 날씨정도? 대신 낮에는 좀 더운 가을 날씨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았습니다. 제가 있는 기간동안 낮에는 청바지에 반팔 입고 다니고 밤에는 기모 맨투맨을 입었는데, 그래도 밖에 오래 있으면 오들오들 떨 정도로 추웠습니다. 낮에도 덥긴 하지만 그늘로 가면 셔츠 하나 입어야 할 정도로 서늘 했구요. 쓰고 나니 뭔가 날씨가 안 좋은 느낌적인 느낌이 나는데... 아닙니다 ㅎㅎ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숙소에서 동 루이스 다리를 건너 시내로 나가면 이런 거리가 보이게 됩니다.
가장 번화가라고 보시면 되구요. 사실 여기가 시내의 거의 전부 다 였습니다.
포르투는 여행하기에 조그마한 도시인건 사실입니다. 특별한 랜드마크는 동 루이스 다리르 제외하면
없다고 볼 수 있지요.
여행자들이 가장 열심히 찍는 사진이 동 루이스 다리, 그리고...
바로 이사진. ㅎㅎ 포르투에 왔으면 여기서 사진을 꼭 찍어줘야....
포르투 시청 앞에 위치해서 전세계 관광객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근데 사진 찍을때 미리 알아 두시면 좋은 점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하나. 눈치를 잘 봐서 뛰어나갸아 합니다.
줄을 서서 찍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저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리다가 한명이 찍고 내려올 때
눈치게임 하듯 튀어나가서 찍어야 합니다. 가끔 여러명이 동시에 달려가기도 하는데
그럴땐 양보하거나 아예 쌩가고 달려가서 사진을 찍거나 하셔야 합니다.ㅎㅎ
둘. 민망함을 이겨내세요!
온갖 관광객이 다 쳐다보고 있는데서 사진을 찍으려고 저 r위로 올라가는 저의 비루한 뒷태를 생각하니
상당히 창피하더라구요. 저때도 저 찍어주시는 분 주위에 수십명이 바글바글 한 상태로 저를 쳐다보는데...
많이 민망했습니다. 그래도 한번 찍는거 제대로 찍을라고 이런 저런 자세로 찍었습니다 ㅎㅎ
그 유명한 렐루서점입니다.
저 계단이 해리포터에 나오는 무슨 계단의 모티브가 돼서 유명해졌다는데... 저 해리포터를 읽지도, 보지도 않아서.. ㅎㅎ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구요, 밖으로 아주 긴 줄도 있었습니다.
만약 렐루 서점에 가실거면 티켓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티켓을 현장에서 구매하시려고 한다면 일단 티켓 구매처로 가셔야 합니다. 티켓을 파는 곳은 렐루서점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가다보면 코너에 하얀색 소비니어샵 같은 곳이 있습니다. 그 안으로 쭉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시면 티켓 오피스가 있구요, 구매하고 출구로 나가시면 다시 렐루 서점 쪽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 후에 렐루 서점으로 들어가는 줄을 서시면 됩니다. 전 모르고 서있다가 어떤 여성분이 친절히 말씀해주셔서 겨우 입장했네요 ㅎㅎ
렐루 서점은 저 같이 해리포터를 모르는 사람이 가서 봐도 아주 우아했습니다. 전 여행을 가면 서점하고 묘지공원은 꼭 가는 편인데요, 제가 가본 서점중에 거의 가장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서점이였습니다. 관광객이 없을때 혼자 조용히 돌아보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네요. 특히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뷰가 전 좋았습니다.
높은곳에서 포르투를 내려다보면 체코의 프라하나 크로아티아의 흐바르섬이 떠올랐습니다.
주황색 지붕들과 오래된 주택들의 모습때문이었습니다. 사진에 담기지 않는 낡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의 도시가 참 아름다워 한참을 서서 전망을 바라봤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은 포르투 대성당 앞에서 찍은 사진 입니다.
마제스틱 카페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10개중 하나라는 포르투의 명물 카페 입니다.
제가 갔을때는 입장줄은 없었는데 밖에서 사람들이 다 사진을 찍고 있더라구요.
저느 사실 별로 였습니다..... ㅎㅎ 주관적인 입장입니다만,
사실 오래된 카페고 고풍스럽다고 하는데... 전 잘 모르겠더라구요.
파리 시내에 스타벅스가 더 고풍스러운것 같았구요...
가격이 정말 말도 안되게 비쌉니다.
에스프레소 한잔, 햄 앤 치즈 토스트 하나 먹었는데 12유로 가까이 나온것 같네요.
참고로 다른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이 1유로? 좀 비싼데 가면 2.5유로 정도 하는데 여기선 5유로였습니다. ㅎㄷㄷ.
포르투는 동 루이스 다리를 빼고는 설명을 할 수가 없는 곳 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다리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파리의 에펠탑을 참 좋아하는데요.
멀리 있는 에펠탑 말고 가까이서 보는 에펠탑을 좋아합니다. 그 디테일들, 그리고 압도적인 위엄을 느낄수 있어서요. 동 루이스 다리 역시 비슷합니다. 그리고 동 루이스 다리는 아래로는 자동차, 위로는 전철이 다니는데 사람들도 역시 통행이 가능합니다.
혹시 고소공포증 심하신 분들은 위쪽으로 다니는건 피하십시요. 정말 무섭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모르실 수 있는데 올라가 보면 정말 높고 바람도 엄청 불어서 넘어질 것 같아요.
그리고 한쪽 난간이 제 생각에는 너무 낮은것 같아요... 제가 키가 좀 큰편이라 그런것도 있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제가 너무 무서워서 한쪽 철망을 손으로 집고 휘청휘청 걸어가는데 반대편에서 한 외국 남성이 아이를 목마 태우고 지나가는거 보고 제 손에 땀이 흥건히 나더라구요. 겁없는 외쿡인들...ㅎㄷㄷ
하지만 저 위쪽 다리를 이용하면 포르투 야경 명소인 모로 정원으로 편히 갈 수 있습니다.
포르투는 포트와인으로 유명합니다. 포트 와인은 와인에 브랜디를 섞은걸 말하는데요.
오래전 배를 타는 선원들이 브랜디가 남아있던 통에 모르고 와인을 넣었는데 그냥 와인 보다
더 오랜기간 상하지 않아서 그 때 부터 제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은 포르투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하는 도중 가이드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ㅎㅎ
포르투에 가보시면 마치 헐리웃 빌보드 처럼 도시 이곳 저곳에 크게 광고판들이 있는걸 볼 수 있는데요.
거의 다 와이너리들 입니다. 제가 간곳은 Graham's 와이너리 였는데 아주 근사한 경험이었습니다.
기본적인 포트와인의 역사, 자신들 회사의 창립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 포도를 수확하는 곳에 대한 설명, 와인의 제작 방식, 제작 방법, 그리고 보존하는 방법등등을 와이너리의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며 설병해 주는데요, 와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필수로 참가 하시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전 와인을 좋아는 하는데 잘 몰라서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가이드가 아주 쉽게 잘 설명해줘서 좋았습니다.
다만 한국어 가이드는 없고,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 스페인 정도 가이드가 있는거 같았습니다.
와이너리 투어는 각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갔던 Graham's 와이너리는 끝나고 맛볼수 있는 와인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나뉘었습니다. 저는 가장 기본적인 투어를 신청해서 15유로를 지불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15유로 부터 300유로?? 정도 까지 다양한 투어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와이너리 투어가 끝나고 나오는 곳에 와인을 파는 매장이 있는데요, 거기서 사지마세요. 왜냐?
비쌉니다.
포르투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와인 가게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런데서 구매하시면 훨씬 저렴하게 구매 가능합니다. ㅎㅎ
근교의 바다에가서 하는 액티비티 이외에는 특별히 할게 없는 포르투에서 와이너리 투어는 딱 좋은 활동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르투의 상 벤투역 입니다.
아줄레주 타일 양식을 이용한 그림이 벽을 수놓고 있는데요. 실제로 가서보면 꽤 웅장하고 볼만합니다.
상벤투역 자체가 꽤 오래된 역이고,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이용하는 역이라 늘 사람이 가득차 있는데요. 이용객뿐 아니라 이 역 자체를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다들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지요. 저도 물론 열심히 찍고 왔습니다.
아줄레주타일 양식의 그림은 상 벤투역이 아니라도 이곳 저곳에 많이 있는데요. 어떤 유명 건물이나 명소가 아닌 곳. 예를들어 그냥 동네 골목길, 구서직 곳의 오래된 주택의 벽면 등에도 많이 사용되어 도시를 꾸며주고 있습니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아줄레주 타일을 만나는 것도 포르투의 숨겨진 재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모로공원에서 본 야경입니다.
휘어지는 도루강과 건물의 불빛들, 타는듯한 노을과 바이올렛 하늘의 조합을 보면서 든 생각은
"와.. 나 인생 잘살았나 보다. 죽기전에 이런걸 보네..." 였습니다.
제가 북유럽은 가본적이 없어서 오오라 같은 초자연적인 아름다움을 느껴본적은 없지만
제 인생에서 직접 제가 본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절대 담기지 않습니다. 정말 아름다웠어요.
많은 사람들이 잔디에, 벤치에, 그냥 땅바닥에 앉아서 노을이 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면 노을 시간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기다리는게 지겨울거 같겠지만 앞에서 기타리스트가 기타를 연주하는데 상당히 훌륭한 연주였습니다. 노래들도 우리가 쉽게 알수 있는 노래들이었구요. Hotel California, Wonderwall, How deep is your love 등등 이었습니다. 물론 경치만 봐도 한시간이 지겹지 않을 정도구요.
전 맥주 한병과 와인 한병을 사가서 다 마시고 왔습니다. 10시간이고 20시간이고 바라 볼 수 있을 정도로 저 장관에 흠뻑 빠졌었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고 온 하늘이 다크 네이비색으로 변하고야 내려왔습니다.
특히 노을이 지기 시작할 때 공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데 그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사진을 보면서도 그때의 감정이 올라오네요. 정말 꼭 다시 보고 싶은 장관이었습니다.
글이 좀 길고 두서 없는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ㅎㅎ
일단 이번엔 포르투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봤구요. 음식에 대한 내용은 얼마전에 불펜에 어떤 분이 글을 정말 잘 써주신게 있어서 전 다시 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음식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해서.....ㅎㅎ
다음에는 포르투갈 남부와 리스본 근교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잘 봤습니다. 옛 추억 떠오르는 장소들이 많네요 :)
대항해시대 하면 맨날 리스본 위에 조그맣게 있던 곳이었는데 이런 곳이었군요
와이너리가 잘되어있다고 하던데 저도 꼭 가보고싶네요 !
저 포르투 있는 동안은 날씨가 이렇게 맑진 않았는데 부럽습니다!!
너무 쩌네요. 저도 시간이 안 되서 포르투는 못가봣는데... ㅜㅜ 담에 꼭 들러야지
참고로 리스본만 돌다가 돌아옴 ㅠ 조안 페레로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