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에 7박9일로 미국 여행을 다녀왔었습니다.
라스베가스 4일 + 뉴욕 5일 코스였습니다.
라스베가스에 갔으니 그랜드 캐년을 꼭 봐야지! 하고 인터넷을 뒤져 당일치기 한인 투어를 예약했지만...
정말 안일한 생각이었습니다.
가기 전엔 몰랐는데 겨울 그랜드캐년의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했었습니다.
제가 예약했던 투어는 그랜드캐년+엔텔롭캐년+홀스슈 밴드의 당일치기 투어였습니다.
새벽 4시에 플라밍고 호텔에서 집합 후 출발했습니다.
맥도날드에서 아침 먹고 졸다가 깨다 하다 보니 어느새 사방에 자욱한 안개...
일기예보에선 약간의 비 혹은 눈이 온다고 해서 크게 걱정은 안했는데
가이드분이 눈이 많이 와서 남쪽 도로가 봉쇄될지도 모른단 말을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점심때쯤 되니 날이 좀 개입니다.
광활한 자연... 크....
막상 전망대에 도착하니 날이 개기는 커녕 본격적으로 눈이 날리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제설 작업을 시작하지 않았던 상태라 차에서 내려서 관리원의 안내를 따라 걸어서 전망대로 향합니다.
오옷, 전망대가 보인다!
드디어 웅장한 그랜드캐년의 경치가...!
경치가...!
정면을 봐도 안개.
여기도 안개.
저기도 안개...
후...
안개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심해져서 어쩔수 없이 발걸음을 돌립니다.
그래도 눈 쌓인 경치도 나쁘지 않네요.
한국보다 훨씬 통통하고 복슬복슬하던 대륙의 까마귀들.
다시 달리고 달려서 두번째 목적지인 엔텔롭 캐년으로 향합니다.
윈도우 배경화면으로도 유명한 엔텔롭 캐년.
저도 인생사진 한번 남겨보겠다고 제일 기대했던 그 엔텔롭 캐년!
입장료도 비싼, 오늘 투어의 메인이었던 바로 그 엔텔롭 케년!
폭우때문에 저희 일행이 도착하기 30분 전 폐장했습니다.
......
가이드분도 근 5년동안 폐장한게 이번이 두번째라네요....
거기다 대체 코스도 없다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지만, 타코벨에서 점심도 먹고 두번째 목적지인 홀스슈 밴드로 향합니다.
정말 경치는 끝내줍니다. 이 경치를 거진 6시간째 보고 있으니 감흥이 없어져서 그렇지.
그리고... 오오...
다행히 이곳의 날씨는 완벽했습니다.
한국 강원도 영월에도 한반도 지형이라고 비슷한 곳이 있습니다만 스케일이 완전히 차이납니다.
그나마 여기라도 제대로 건져서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애완동물을 끌고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곳에 가볍게 산책 나오시는 걸까요? 부럽습니다.
저녁은 인앤아웃에서.
제일 싼 투어로 갔더니 삼시세끼 패스트 푸드네요.
피곤해서 맛도 모르고 먹었습니다.
호텔 돌아오자마자 바로 침대로...
힘든 하루였었습니다.
총평 :
1. 그랜드캐년의 겨울은 날씨가 변화무쌍하니 웬만하면 피하도록 하자.
2. 싼게 비지떡이다.
3.당일치기 코스는 피하도록 하자.
4. 경비행기 투어가 짱인 것 같다.
드디어 웅장한 캐년의 경치가....!! 경치...!! ㅋㅋㅋㅋ 아 웃으면 안되는것 같은데 웃어버렸습니다 ㅠㅠ 날 좋은날 경치 보고온 제가 괜히 죄송스러워지는것 같습니다. ㅠㅠ 아 그래도 저는 인앤아웃 못먹어봤는데!! 드셨군요~ 미 서부는 늘 좋습니다 ^^
경비행기 투어는 기름냄새가 심해서 머리아펐던 기억밖에 뜨고 5분만 좋았고 나머지 시간은 돈 아깝다 빨리 내려갔으면 하는 생각밖에 없었음
이야... 그랜드캐년 날씨 완전 짱좋을때 갔던 사람으로썬 저런 안개낀것도 매력이 있네요. 처음 봤을때 정말 입이 떡 벌어졌었는데. 언제 다시 가볼수 있을런지..
당일치기 그랜드캐년-앤텔롭-호스슈 일정은 엄청나네요.. 저는 애들이랑 자유여행을 가는 편이라.. 점심때 러플린출발해서 그랜드캐년 노을보고 저녁머고 페이지이동에서.. 역시 점심때쯤 호스슈보고..마트가서 놀다가 쉬다가 다음날 앤텔롭 보고..쉬고..이랬네요..-_-;; 하루에 한곳씩만 보고다님..
경치 굉장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