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글 요약
1. 맨발 하드 여행...
2. 파스타먹음
3. 토하기 시작함
#17 발레하우스
파스타 먹고 초저녁, 속이 안좋아서 컨디션 급속도로 나빠졌죠..?
아프리카 길바닥에서 텐트치고 자니까 몸 컨디션 더 나빠졌죠...?
진짜 윗배에 딱딱한 돌이 하나 차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게 뭉쳐서 절대 안내려가는 느낌....
직감적으로 큰일 났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인생의 위기랄까
당시의 나는 음식을 꺼내야 겠다. 내 안의 독소를 꺼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손가락을 목구멍으로 집어넣음...
마치 낚시한다는 생각으로 손가락으로 파스타를 유인 (구우엥에엑)
노인과 바다 ...느낌
진짜 ■■하고싶더라
그래서 이제 밤에 본격적으로 토를 하기 시작하는데 진짜
이정도 수준으로 토를 했습니다.
고증 완-벽
헛구역질 거짓말 안하고 200번 넘게한 듯
정말 울면서 토했답니다... 중학교 2학년때 밤에 사과먹고 체한 거 이후로 최강의 소화불량....
나중에는 토하다 보니까 몸에서 열이 나서 따뜻하더라고요(?) 근데 배는 차가웠뜸..
여튼 그렇게 울며불며 토하다가 날이 밝아버렸습니다 ㅎㅎ
닉은 잘자더군요(?)
아침이 되도 죽을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히치하이킹을 해서 빨리 병원에 가자고 닉에게 말했습니다.
버스가 설자리도 아니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히치하이킹 밖에 방법이 없었답니당
그래서 일단 죽겠다 싶어서 도로 갓길에 가서 퍼질러 누웠어요
진짜 아무말도 못하겠더군요
닉이 텐트랑 정리해 오는데 그 사이에 웃긴게 새벽.. 한 5~6시? 인데도 저희 꼴을 보고 차가 많이 멈춰서더라구요ㅋ...
계속 물어보고 뭔일이냐 괜찮냐 차태워줄까? 물어봐서
나중에는 차를 골라 탔습니다(?) 나이로비까지 가는 걸로.
히치하이킹 최초로 운전자 분이 여성, 할머니셨는데 우릴 딱 보더니 ‘타라’ 이 한마디만 하셨어요. 간지...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너무 아침이라 아직 안열었다그래서
이분이 자기 집도 나이로비니까 자기네 집에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감 (띠용!)
가니까 딸이랑 딸이 낳은 손녀가 있더라고
딸은 케냐 항공사에서 근무하는데 오늘 휴가라 엄마를 만나려고 집에 왔더니 엄마가 맨발 외국인 두명을 끌고 들이닥친 상황ㅋㅋㅋ
손녀는 출생한지 2~3주밖에 안되었는데 엄청 작고 엄청 귀여웠답니당!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할모니가 차랑 수박 먹으라고 해서 깨작깨작 먹었는데 이게 또 속이 안좋은거에요....
그래서 또 토하고 이건 진짜 몸이 망가졌다 병원에 가야겠다하고 가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우리를 데려다 준다고 하셨어요 ㅜ 감동
가다가 나이로비 시내에 들어갔는데 속이 또 안좋더군요.......
그래서 차에서 내려서 또 토함ㄷㄷㄷ
거의 기계....
근데 어이없는게 경찰이 오더니 차 멈춰섰다고 딱지를 끊으려고 하더라구요!
토한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딱지까지 끊기니까 미안해 죽겠더군요
그래도 일단 병원까지...갔답니다..
-내가 본 병원-
하지만 역시나 사람이 넘 많음 ㅜㅜ (참고로 사진은 프랑스 난민사진)
그래서 결국 진료 못보고 할머니랑 번호 교환하고 헤어졌어요.
할머니 덕분에 살아서 병원까지 올 수 있었다....
그래도 몸이 안좋으니 일단 숙소를 잡아야죠!
검색하고 있었는데 닉이 자기가 옛날에 아프리카에 왔을 때 친해진 친구가 있는데 그 집에 가도 되겠냐고 물어본다는 거에요?
전화해서 애 하나가 있는데 아프다 등등 말하니까 친구가 바로 콜하더군요
그래서 감!
다행히 얼마 안멀어서 우버불러서 타고 바로 갔답니다.
가자마자 주인한테 인사만 하고 쓰려져서 잠.... 주인 이름은 쿠퍼!
그러고 이틀동안 저는 아무것도 못먹고 코카콜라만 먹었음.
다행히 코카콜라 + 따뜻한 샤워+ 편안한 잠자리가 보장되니까 몸이 회복이 되더라구요,,, 휴식이 보약
몸이야기는 여기까지고 ----
제가 묵게 된 집이 특이해서 이야기를!
쿠퍼(집주인) 이야기가 굉장히 특이하고 멋져요.
먼저 질문! 집에 접시가 왜이렇게 많냐!
쿠퍼는 미국에서 유명한 발레리나인데 뭔가 인생에 큰 현타가 와서 아프리카로 떠났어요.
그래서 여기서 정착한 다음 슬럼가 사람들이나 가난한 애들 중에서 발레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한테 거의 무상으로 발레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더 대단한 건 애기들 집에 대부분 가난해서 밥을 잘 못먹고 사는게 열악하니까 몇몇은 자기가 요리하고 재워주면서 거의 키우다시피 하며 교육하고 있었어요.
제일 대박인게 쿠퍼가 가르쳐서 케냐 최초의 발레리노가 탄생했거든유??
조엘 키오코 라는 앤데 케냐에서 엄청 화제가 되어서 런던 왕립 발레단, 그리고 이후에 미국 유학 지원도 받을 정도로 이슈가 되었답니당
쿠퍼랑 이 가족전체가 CNN에도 나오고 한국 방송국이 얘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도 촬영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얘가 조엘 키오코 스파이더맨이랑 사진도 찍었넹~
이때 미국에 있어서 저는 보지 못했지만 뭐,..
다시말해 쿠퍼는 케냐 무용센터 예술단장이고 저희는 얘네 집 간겁니당.
실제로 케냐에서 엄청 유명한 집임(찾아보니 기사랑 인터뷰도 많더군요...)
저는 그 유명한 집에서 콜라먹고 누워있는거고...
쿠퍼가 우리를 좋아해서 여기서 한달(?)정도 머물렀는데
실제로 저 위에 사진에 나온 애들 중에 조엘 키오코 빼고 다같이 재밌게 지냈답니다
춤 잘추더군요ㅋㅋ
여행이.... 다이나믹 하네
-끝-
18부 계..
지금생각해보면 애들도 그립지만
쿠퍼집네 개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브로디!
댕댕이가 최고야
1부 주소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426?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359828
속이 진짜 말도안되게 안좋으셨나보네요... 토를 그렇게 많이 하셨다니;; 그나저나 한달씩이나 머무르셨군요. 정말 흥미진진한 일들을 많이 경험하고 오신거 같습니다 ㅎㅎ 다음편도 재밌는 에피소드 기대할게요~
정말.. 인생에서 최악의 소화불량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식은땀이 ㅋㅋㅋㅋㅋ 이상한 일 많이했죠~~~~ 네네 계속 읽어주셔서 감사합닌다!
타지에서 아프면 진짜 힘들고 서럽죠... 저도 님보단 덜하지만 경험이 있어요 ㅎㅎ
정말 혼■■거나 타지에서 아프면 ㅜㅜ 너무 서럽더라구요 ㅜㅜ 고생하셨습니다~~
빨리 다음 편을 내놓으시오!!!
에쓰예쓰!! 오늘 ... 안으로 올릭ㄹㄹ게요! 감사합니다~~!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읽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