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초겨울에 큰 상심을 겪고 무작정 한달 보름 일정으로 유럽으로 훌쩍 떠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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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한번도 가 보진 못했지만 베네치아를 너무 동경하고 좋아했었습니다.
군 복무 시절 선임이 서양화 전공이라 서양의 풍경을 그려놓은 엽서를 몇장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멋진 장소가 있나? 아마 화가의 상상일거야. 라고 생각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게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이었고 실제 존재한다는걸 알면서 부터 꼭 가봐야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에서 침대열차로 밤새 달려 산타루치아 역에 새벽 6시 좀 넘어 떨어졌던것 같습니다.
역 밖으로 나가니 어두워 깜깜했음에도 바로 물냄세가 나는게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숙소를 산 마르코 광장 근처에 잡았기에 숙소까지 걸어가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산 마르코 광장에 도착할 때 즘엔 일출을 맞으며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와 함께
힘차게 눈 앞에 있는 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넜습니다.
복잡한 골목을 돌아서 돌아서 몇번은 눈 앞에 수로만 있고 길이 끊어지는 황당한 경험 끝에
눈앞에 다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 저것이 리알토 다리인가!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산 마르코 광장이다!
무거운 배낭을 추스르며 힘껏 달려나갔지만
그곳은 처음에 출발했던 산타루치아 역 앞의 다리였습니다.
네. 어둑한 아침이었다 하지만 본섬 안에서 한시간 동안 헤멘 끝에
출발했던 장소로 다시 돌아온 거였습니다.
나름 길치는 아니다. 지도가 있으면 충분히 길을 찾는다 생각했고
실제 여행중 여러 나라에서 한번도 길을 잃지 않았었지만
멍 하니 산타루치아 역 앞 다리를 보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내가 길 고자라니!
베네치아는 이게 결코 이상한게 아닐정도로 길 헤메기 좋습니다.
지금이야 너무 많이 가서 본섬 어디 떨어뜨려 놔도 찾아가겠지만
점점 익숙하고 경험할 수록
처음의 그 설레임과 겪었던 것들을 소모해 가는건 아닌지 아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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