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글 요약
1. 닉학교 좋아
2. 대단하고
3. 행복해
#한달일상
참고로 아직도 머물고 있는 케냐 최초 발레리노를 배출한 쿠퍼네 집...
저번에 댓글보니까 생판 모르는 남의 집에서 한달 동안 뭐를 했길래 그렇게 오래 머물렀냐고 물어보는 댓글이 있어서...!
닉이 세운 학교에 처음 가본 뒤로 할 것도 없고... 그냥 봉사나 하자는 생각으로 거기 아침마다 출근했답니당(?)
아침 7시정도에 일어나서 아침먹고 학교가면 애들이 학교 나오니까 놀아주고... 거기서 주는 밥먹고. 애들이 오후 3시쯤 집에 가거든요? 그러면 저도 퇴근해서
남은 시간에는 그냥 혼자서 영화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닉네 친구도 만나고 그런 일정을.. 보냈답니다
그리고 나이로비가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니까 이제 닉이랑 헤어지고 한국으로 돌아가야해요! 그러니까 그전에 최대한 많이 봐야죠!
하지만 돈이 많이 없어서 뭐하지는 못하고 그냥 걸었답니다ㅋㅋㅋ
우연히 술집에서 술마시다가 포브스 직원이랑 친해져가지구 이분이 집에 초대도 해줬어요.
직접 미쉘 오바마 인터뷰 했다구 하더라구요 ㄷㄷㄷ
당시 2주 후에 오바마가 케냐에 왔는데 인터뷰한다고 저랑 닉에게 오바마 당황시킬 질문 아이디어 받았는데ㅋㅋㅋ
의견 나온게 너 진짜 무슬림이냐(?)랑 혹시 케냐 국민이 원하면 케냐에서 정치해볼 생각 있냐는 질문이었는데 실제로 했는진 모르겠습니다
추후에 케냐 다녀온 사람들을 만나보면 어떻게 슬럼가(키베라)에 혼자 들어갔냐??!!! 거기 진짜 위험해 이러는데
키베라도 키베라 나름임 전체가 다 위험한 것은 아니에요
+ 슬럼 투어가 돈이 되니까 외국인들을 일부러 겁주는 사람들도 있어요
슬럼가에 혼자가면 위험하다 죽는다 등등... 하지만 나랑 다니면 안전하다!
이런 말을 들을수록 몇몇 여행자들은 그곳에 더 가보고 싶겠죠? 그래서 가이드+보디가드+ 차량 렌트해서 간답니다ㄷㄷㄷ 일종의 관광산업
슬럼가, 키베라도 한달동안 계속 돌아다니니까 사람들도 익숙해 지더라구요.
반대로 사람들도 저한테 익숙해지던데요(?)
우연히 그곳 두목(?)을 만나 볼 기회가 있었는데 카우보이 모자에 쇠 목걸이, 수염에다가 가죽조끼를 입은 마초적인 폼새가 아주 상남자..
뭔가 키베라의 정치 체계와 방향성을 온 몸으로 대변해주는 것 같은느낌적인 느낌....
-타락한 드웨인존슨같았습니다.
또 웃긴 건 제가 혼자 슬럼가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저를 막 급하게 부르는겁니당
그래서 혼자 돌아다니다가 잉? 해서 갔는데
근데 그 사람이 저한테 돈을 주는거에요ㅋㅋㅋㅋㅋ 슬럼가 사람이....
200실링 주면서 저보고 신발을 사라고하더군요 ㅋㅋㅋㅋ
+ 나중에는 버스비도 내주는 사람도있었ㄷ답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그냥 사람들 행동에 자그마한 감동까지 느꼈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나이로비에서 만난 사람들과 키베라 안의 호의적인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거든요??
대화를 해보니까 닉한테는 그런 경우가 한번도 없었더라구요
가장 설득력 있는 추측이 닉이 만약 혼자 맨발로 다녔다면, 사람들이 익숙한 백인이니까 그냥 나이로비에 사는 미친 사람이거나 혹은 약에 절은 백인인 줄 알고 무시할 거라고 의견
+ 닉의 지저분한 수염이랑 머리도 한몫!
하지만 저는 수염도 없고.. 동양인 특유의 이목구비 덕에 외국인의 눈에는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효과? + 닉보다 훨씬 단정한 모양새
그리고 키베라 안에선 동양인이 흔치 않습니다!
이런 제가 신발도 없이 돌아다니는 걸 키베라 안의 사람들이 받아들이길, 분명히 저 동양인은 물건을 털렸거나 무척 안 좋은 상황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거라는 추측!
꽤나 그럴싸한 주장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닌가?..?
또 뭐했냐면.... 학교 내에 화장실이 없어서 간이로 이렇게 천막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열악)
닉은 나이로비 이후 각자의 여행을 위해서 헤어지기 전에 화장실을 만들자고 저에게 제안을했어요.
학교에 배관을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학교 벽을 터서 조그마한 방을 만들어 그곳을 화장실로 쓰는 것은 가능!
약 15만 원의 예산이 책정되었고 저는 8만원 정도를 냈답니다
수중에는 비행기를 탈 돈을 제외하고 20만 원 정도 밖에 남지 않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보태주었어요!
사실 더 못 보태어주는 제가 엄청 처량하게 느껴지더라구요..ㅜㅜ.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화장실은 점점 모양새를 갖추어가고...
여튼 이러저러한 생각들을 하면서 저는 닉과, 아프리카와 마지막을 준비했답니다
저도 이제 슬슬 떠날 준비를!!
1부 주소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426?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359828
월요일의 시작을 맨발여행글과 함께!!
항상 찾ㅈ아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보통 케냐 사람들 동양인 보면, 밥 사달라 음료수 사달라 하는데, 돈을 받으시다니요 ㅎㅎㅎ 그리고 오염된 흙으로 인해서 병이 걸리는게 많은지라 케냐 사람들도 염려가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동아프리카 사람들 잘 보시면, 반바지는 거의 안 입어요 서양 사람들이나, 동양인들이 반바지 입고 다니고...
ㅋㅋㅋ 반바지 입은 사람들도 많이보긴 봤는데 실제로 긴바지를 주로 입네요 정말로 ㅋㅋㅋㅋ 저도 아프리카여행하면서 돈달라는 경우가 정말 많았는데 저때 처음으로 ㅋㅋㅋ 사람이 줘서 기억에 남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진게 없다고 마음까지도 가난한게 아니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