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화 요약
1. 드디어장례식 도착
2. 혼란카오스
3. 리얼루다가
#33 관짝누나들
자 일단 저번화부터 계속 그랬듯이 죽은 아내의 딸들이랑 계속 셀카도 찍어주고.다른 사람이랑 셀카도 찍어주고....
일단 장례식은 우리나라 (내기준) 기준 혼란스러운 편이었답니다!
사람들 노래부르고 춤추고 정치인이 와서 자기 뽑아달라고 선거운동하고 여튼 난리도 아니었어요 거의 축하 파티...
저랑 닉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당황..
그런데 사실 이쯤 되니까 이해가 가더라구요
뭐가 이해가갔냐면 댄 그러니까 죽은 아내의 남편이 우리한테 장례식 비용을 요구했었거든요 옛날에 키베라에서
뭐 돈도 없지만 외국인이면 다 돈이 많은 줄 아니까....
근데 그 금액이 쫌 문제가 있었습니다. 자그마치 5000달러를 지원해달라고 했으니까요 거의 한화로 600만원 돈!!!!!
우리는 그때 놀랐기도 했고... 무엇보다 아 댄이 우리가 부자인줄 알고 일부로 장례식 비용을 뻥튀기해서 부르는 구나 라고 생각했답니다 ㅜㅜ
그래서 다른 케냐사람들한테 상담을 하니까
보통 케냐 지역에서 장례식을 할 때 2~300만원 정도의 돈이 든다는 거에요
왜냐면... 케냐 사람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장례식이래서 돈을 많이 쓴다는 군요
어이없기는 했지만 ... 무엇보다 우리가 도와줄 돈도 없고
이걸 설사 펀딩(?)을 한다고해도 사람들이 이해를 해줄지, 그래서 펀딩으로 이어질지 장담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
어떻게 사람이 죽기 전보다 죽은 후에 돈을 더쓰는건가!!
장례식 한다고 펀딩?? 죽은 사람한테?? 이건 안타깝긴 해도 말이 안되죠....
그래서 그 옛날에 닉이 댄의 아내 치료비로 펀딩해서 모은 200만원의 돈은
더 펀딩하지는 않고 질파의 병원비랑 두 딸의 학비로 쓰도록 댄에게 기부했습니다. 대신 장례비를 지원하지 않는 걸로 대화끝..
그때는 솔직히 이해도 안되고 거짓말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장례식을 하는거 보니까
돈이 왜이렇게 많이드는 지 알수있더라구요 그냥 축제였습니다. 마을 축제
-참고로 웃고있는 애가 죽은 사람의 아드님.....
그리고 ..... 또 황당한건
그렇게 축제를 하는 와중에 저 뒤편에 어떤 꽃으로 장식되어있는 천막이 있는거에요?
저는 그냥 사람들이 안가길래 거기로 갔습니다 너무 시끄러워서...
바로 이거
그런데.... 관이 있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그 관이 열려져 있는거에요 .,.,.,
더 소름 돋는건 그 안에 곱게 화장되어서 부패되지 않도록 피부 처리가 된 시체가 누워있었답니다....맙소사
거기다가...
더 소름돋는건 관 안에 누워있는 시체가 웨딩드레스를 입고있더락요
아마 결혼할 때 입었던 것 같은데....
진짜 보고 기절할뻔.....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적이 있어서 나중에 시체를 본 적이 있는데
이건 그거랑 쫌 다르더라구요.... 여튼 진짜 개깜짝 놀랐음
어후
- 가니까 이렇게 죽은 사람 사진을 가슴팍에 달아주더라구요 저도달았음
이제 장례식도 어느덧 후반부에 다다르고
음식도 다 먹고 버려서 개랑 새랑 아주 그냥 닭까지 와서 다 쪼아먹고
사람들 춤추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그리고 대망의...
관짝 형들의 등장
사실 제가 본 것은 사람들이 춤추긴 했는데 이렇게 차려입지는 않았고 (옷은 맞춰 입었습니다)
스텝을 둠칫둠칫 밟았어요
관짝형들처럼 저렇게 엄청 빡세게 추지는 않았답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장례식을 경험하고 나니까... 아마 이런 문화권에서는.... 다시말해 장례식을 축하하는 문화권에서는... 저런게 쇼맨쉽으로 통할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 나는 관짝소년단밈 유행할때
어느정도 이해했답니다.. 저는 그런 문화를 직접 겪었으니까요
제가 그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는게 아니라 그런 문화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었달까??
걔네가 볼때는 우리가 이상할테죠ㅋㅋㅋㅋㅋ
-제가 본건 관짝누나들?....
여트 그렇게 장례식이 막바지로 다가가는데 스텝밟은 이후가 쫌 놀랐습니다.
이제 관을 춤스텝으로 둠칫둠칫 가져와서 이제 그 구덩이로 내리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마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ㄱ우는거에요
진짜로 오열을 갑자기 막 하더라고
제가 깜짝 놀랄 정도로..
그 전까지 이런 슬픔을 아껴놨다고 표현할 정도로 죽어라 울더군요
댄(죽은 사람 남편)도 몸을 못가눌 정도로 울더군요
그렇게 다 묻고
사람들은 다시 감정이 돌아와서 니키미나즈 그려져있는 버스타고.... 집으로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돌아갔습니다.
물론 제가 이해할 수는 없는 문화권에다가 너무너무 감정의 폭이 다른 생소한 상황이라 제가 어떤 심리로 저 사람들이 저렇게 한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도 나저는 이해가 어렵답니당...
그래도 제가 후지와라 신야 인도방랑을 좋아하는데
제가 이걸, 이 장례식을 경험하고 엄청 공감되는 말이있었어요
“시골로, 외딴 곳으로 갈 수록 사람의 감정이 인간이라는 외피 아래 주물처럼 내재한다”는 표현....
이걸 쫌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급발진이랄까?
여튼 저도 집으로 갔습니다.
비오더라구요
그냥 비 맞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비맞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읽어줘서 감사를!!
1부 주소 :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3426?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359828
오랫동안 업로드가 없어서 심심했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엄청 커서 첨 가면 엄청 당황스러울듯 하네요... 그리고 무덤을 타일 처리하고 슬레이트로 뚜껑을 덮네요 신기합니다.
계속 읽어주시는 분들이 안게시는거 같아서 간헐적으로 올리고 있는데 반성하게 되네요 ㅋㅋㅋ 님 덕분이라도 꼭 마무리 짓겠습니다 일단 오늘하나 올려야지!
감정 발산하는 방식이 꽤 다르군요. 잘 읽었습니다.
놀랄정도로 다르더군요....!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소중한 아프리카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당
아프리카 이야기를 캡틴따거를 통해서 많이 봤는데 이렇게 보니까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