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말에 이탈리아, 2020년 1월에 러브라이브 페스 보러 일본을 다녀왔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2월부터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해외 여행이 유일한 인생의 즐거움인 30대 후반 아재로서는 2년 6개월간 참 재미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2022년 유럽은 대부분 규제가 풀렸고, 한국도 입국 전 신속항원으로 가능하다고 해서 2주 휴가를 내고 출국하였는데, 9월 3일자로 입국 전 신속항원도 없어졌으니 이제 출입국 자체는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
6번째 유럽 여행은 발칸반도, 크로아티아를 메인으로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아, 몬테네그로의 도시를 돌았습니다. 정확히는 한국행 비행기가 9일 밤 비행기이기 때문에 현재 마지막 도시에 있네요.
모처럼의 여행이기에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출국했는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없는 여행지는 아주 평화로웠습니다. 아마 이 평화도 얼마 남지 않았겠지요.
1. 자그레브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수도인데, 기본적으로 다들 별로 볼 게 없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도 비행기가 자그레브로 도착하고, 슬로베니아 당일치기를 위해 들렀습니다.
2.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와 류블라냐
자그레브에서 북쪽으로 국경을 넘으면 슬로베니아가 나오고, 당일치기로 블레드 호수와 류블라냐를 둘러보았습니다.
수도인 류블라냐는 그다지 특별한 건 없고, 역시 블레드 호수는
듣던 대로 경치가 좋더군요. 현지인들은 호수에서 열심히 수영하고 있습니다.
3. 플리트비체
대힌항공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직항을 운영하면서 요정이 사는 곳이라고 광고했었는데, 엘프가 살 것 같은 느낌입니다.
특히 물 색깔이 예술입니다. 석회암 지대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다만 시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다는 C코스 (8키로정도) 로 돌았는데, 좀 지겹긴 하더군요.
그리고 엘프나 요정은 없고, 벌이 진짜 많더군요.
4. 자다르, 스플리트, 토르기르
자다르는 바다오르간과 일몰이, 스플리트는 고대 로마의 휴양지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자다르는 일몰만 보기 위해서 스플리트로 가는 길에 1박, 스플리트는 흐바르 섬에 가기 위해서 2박을 했는데, 느낌은 두 도시 모두 비슷한, 스플리트가 조금 더 번화한 휴양지 느낌입니다.
토르기르는 스플리트 근처에 있는 작은 동네인데, 조용한 휴양지 정도였던 것 같네요.
플리트비체를 조금 더 짧은 코스로 돌고, 바로 스플리트로 갔어도 될 뻔 했네요. 일몰이 예쁘다고는 하는데 1박 하면서까지 볼 필요는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5. 흐바르 섬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지 중 한 곳이죠. 한국에서도 신혼여행으로 크로아티아를 가면 꼭 들리는 곳이고 커플에게는 1박을 추천한다는 곳입니다.
하지만 저같은 솔로 아재는 아침 일찍 가서 그나마 조금 한가할 때 스페인 요새 올라가서 경치만 보고 돌아왔습니다.
요새 올라가기가 힘들긴 한데, 위에서 보는 경치는 정말 최고입니다.
6. 보스니아 헤르체고비아 모스타르
나라 이름도, 도시 이름도 생소한 곳이죠. 보스니아의 수도는 그 유명한 사라예보..1차 세계대전의 시발점이 된 곳입니다.
모스타르는 2021년 CNN이 선정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합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인 STARI MOST 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보스니아는 1990년대 내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나라이기도 하죠. 갈까 말까 고민도 하긴 했는데, 모스타르는 치안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하고, 유명한 관광지라 야경도 볼 겸 1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버스나 기차가 많이 없어서 야경을 보려면 거의 무조건 1박을 해야 하는데, 물가도 싸고 야경도 예쁘고 만족한 곳입니다.
7.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의 수도는 자그레브지만 가장 유명한 동네는 역시 드브로브니크이고, 지상에서 천국을 보고 싶은 사람은 두브로브니크로 가라. 라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여기도 유럽인들 휴가로 엄청나게 찾는 곳이고, 물가는 수도인 자그레브의 2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자그레브에서 피자 한 판에 맥주 한 병 해서 10유로 정도 나왔는데, 두브로브니크에서는 피자 1/4 조각에 4.5유로를 받네요.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유명한 ‘Shame, Shame’ 대사가 나오는 곳도 있고. 성벽 투어와 스르지 산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최고입니다. 물론 바다 수영 하는 사람도 여전히 바글바글..
두브로브니크는 사진이 좀 많아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8. 몬테네그로 코토르
몬테네그로는 크로아티아 남쪽에 있는 작은 나라입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당일치기 현지 투어로 편도 2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더군요.
여기도 두브로브니크랑 비슷한 올드타운 (성벽 마을) 이 있고, 역시 요새에 올라가서 보는 경치가 좋습니다. 물론 케이블카는 없고 경사가 꽤 심한 산을 1시간 반 넘게 올라가야 합니다. 저희 투어 45명 중에 저랑 맨체스터 유니폼 입은 한 분만 올라가더군요.
현지 투어가 영어라서 집합장소 같은게 조금 헷갈렸는데, 투어 안에 미국인 (USA 모자 쓰고 뉴욕 메츠 티서츠 입고 덩치는 트럼프급) 이 있어서, 집합장소에 가면 언제나 이 분을 찾았습니다. 역시
미국인이라서 영어 이해가 정확하시더군요..
참고로 이 분 오전 10시에 휴게소에 물 사러 들었더니 위스키 사서 마시고 있었습니다. 투어 끝나고 보니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 입구에 그냥 앉아서 캔 맥주 까고 계시더군요. 어메이징 그 자체.
정말 모처럼만에 떠나는 여행인데, 유럽은 이미 코로나는 없는 것 같습니다. With Corona 가 아니라, 그냥 No Corona 입니다. 실내 실외 비행기 버스 트램 택시 우버 누구 하나 마스크 쓰지 않더군요.
저도 한 10일간 완전히 마스크 없이 다니다 보니 참 편하다고 느꼈습니다. 코로나 이전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라는 말도 있었는데, 유럽을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네요.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또 한동안 회사 일로 바쁘겠지만, 입출국이 자유로워지면서 다시 여행을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발칸여행 저도 무지 좋아합니다. 전 내년중반에나 가볼지 싶군요... 슬로베니아 당일치기는 체력적으로 좀 힘드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ㅎ
발칸여행 저도 무지 좋아합니다. 전 내년중반에나 가볼지 싶군요... 슬로베니아 당일치기는 체력적으로 좀 힘드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ㅎ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 전망대 (라고 하지만 그냥 산길) 올라가는게 힘들더군요.. 그냥 블레드 호수 잠깐 보고 오는 정도라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블레드까지 갔으니 전망대 올라간다고 했던게 화근이였네요..호수 한 반퀴를 돌아야 하는지라..
와 덕분에 눈호강했습니다. 플렉스 제대로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모처럼 해외 여행이라 더 좋았던 것 같네요. 하지만 오늘부터는 다시 출근중
형잘봤어요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사진 수준이 넘사벽이시네요. 여행사진집을 내셔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가서 보고 온 것보다 사진이 더 좋네요.
날씨만 좋으면 그냥 가서 대충 찍어도 잘 나오더군요..
풍경예술!
감사합니다!
분위기, 풍경 모두 예술이네요!
코로나때문에 어느 국가 관광객이 없어서 아주 쾌적합니다
저는 뭐 3년내내 노코로나로 생각하고살아서 한국의 보수적분위기가 참 아직도 적응안됩니다 아무튼 코로나는 결국 끝나가네요.
서울 시내 스타벅스 가면 마스크 쓰고 줄 서서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서 다 마스크 벗고 떠들고 커피 마시고 있는데 말이죠. 크로아티아는 지금까지 한두달 빼고는 계속 노마스크였다고 하더군요.
저도 최소한으로 쓰고 계속 노마스크중입니다 ㅋㅋ 코로나내내 실외 권고일때부터 철저히지켰죠 ㅋㅋ 작년 프랑스갈때도 이미 노코로나였음을 느꼈습니다 어여 또 여행가고싶네요 !
사진 보면서 유럽여행 대리만족하고갑니다ㅠㅠ 풍경이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코로나 전에 비해서 항공권이 1.5배는 비싸서 어디 다니기가 참 힘드네요 ㅠ
우와 지형이 어떻게 저렇게 생길수있나요~ 정말 멋집니다 ㄷ ㄷ !
케이블카가 없어서 죄다 전망대 걸어 올라가야 하는게 힘들지만 경치는 진짜 멋집니다
개쩐다 개부럽다 ㅠㅠ
시간 되시면 자세한 여행일정 수기 써주세요~
디씨에는 썼는데 나중에 시간 되면 루리웹에도 한 번 쓰겠습니다 ㅎ
혼자 가셨나요??
네 혼자 다녀왔습니다. 크로아티아 이쪽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하네요.
대단하다 ㄷㄷ ㄷㄷㄷ
발칸반도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사진 몇개 자료용으로 퍼갔습니다
사진 잘보고가요ㅎ 경치 끝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