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 역에서 야마노테선을 타고 신주쿠로 간다.
2017년에 는 시부야에서 신주쿠까지 대충 3.5km에다가 메이지 신궁, 하라주쿠도 한번은 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걸어서 가는 객기를 부렸는데
개고생을 했었기에 이번에는 얌전하게 지하철을 탔다.
그런데 다음 정거장인 하라주쿠에서 충동적으로 내렸다.
점심을 먹기에는 애매하게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하라주쿠를 한번 다시 구경하기로 했다.
하라주쿠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가게는 맥도날드였다.
점심 시간이니 사람들이 죄다 맥도날드에 줄을 서서 난리도 아니었다.
시부야에서도 맥도날드에 줄이 엄청났는데 다들 점심에 엄청나게 맥도날드를 가는 것 같았다.
가마로강정이니 솜사탕이니 뭐 이런 가게들도 줄이 꽤 있기는 했는데 그래도 맥도날드가 최강이었다.
하라주쿠를 5년만에 다시 오니 확실히 다른 점이 느껴지긴 했다.
일단 중국인이 없어서 인파가 확연하게 줄어있어서 통행에 지장이 없었다.
그리고 망한 가게들도 꽤 있었고 한국 느낌 나는 가게로 바뀌어 있기도 했다.
사실 이가게가 너무 궁금해서 하라주쿠에 다시 왔다.
너무나도 시선을 강탈하는 의상들을 파는 이 가게가 과연 아직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2017년에 찍었던 사진
그 때 만큼이나 강렬한 의상은 여전했다.
아무튼 목적을 이뤘으니 돌아간다.
카페에 들러서 뭐라도 하나 마시고 갈까 했다가 잠시간의 시간으로 카페가 만석이 되어버려서 포기하고 신주쿠로 향했다.
뭔가 맘에 드는 그림체의 간판
악성결절마경 신주쿠에 도착했다.
첫 목적지는 일단 빅카메라로 간다.
리커샵으로 검색을 해보면 신주쿠의 빅카메라 4층에 있는 리커샵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1시 반 정도가 되었지만 츠키지에서 워낙 든든하게 먹었기에 리커샵 구경을 먼저 하기로 했다.
저걸 보는 순간 우승주가 생각나서 기분이 나빠졌다.
망할놈들....그래도 올해는 코시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위스키가 꽤 많았다.
주변에 위스키를 마시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라 그냥 구경만 하고 말았는데 그냥 봐도 가격이 싼건 확실해 보였다.
일본 위스키 섹션인데...산토리 위스키 4리터 짜리는 엄청난 비주얼을 자랑했다.
유튜브에서 보던 것들이 보여서 꽤 재미있었다.
지인의 퀘스트를 위해서 샴페인 코너도 살펴봤는데 샴페인도 꽤 종류가 충실해보였다.
지인이 찾던 샴페인은 없기도 했고 샴페인의 가격은 그렇게 싼 것은 아니었다.
샴페인 외에도 신의 물방울에서나 보던 5대 샤토 와인들도 셀러에 모셔져 있었는데 꽤 재미있었다.
미니어쳐 위스키를 전시해놓은 매대에 힙 플라스크가 꽤나 예뻐서 살까 했는데
안에 술이 들어 있어서 패스했다.
힙 플라스크 사자고 술을 버리는건 좀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리커샵 구경을 마치고 빅카메라에서 남쪽으로 두어블럭 가면 있는 이치란으로 갔다.
1시 50분 정도였기 때문에 점심시간은 확실히 지났고 이정도면 줄 서는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줄이 꽤 있었다.
대충 30분 정도 줄을 서야 했다.
그리고 여기서 확실히 코로나 때문에 일본이 변했다는걸 실감 할 수 있었는데
곧 죽어도 현금만 받던 식권 판매기가 카드가 되는 것이었다.
잔돈 생기는 거 때문에 짜증 났는데 이번에는 카드로 결제하니 그렇게 편리할 수가 없었다.
계란, 차슈, 공기밥, 사리를 추가한 씹돼지 세트
이치란 라멘은 일본에 올때마다 반드시 한번씩은 가는 곳이다
매번 갈 때마다 맛있다.
빠르게 라멘을 숙청하고 다음 목적지인 리커샵으로 간다.
지도에서 빨간 원으로 표시된 곳에 있는 리커샵 시나노야가 목적지다.
뭘 광고하는 트레일러인지는 모르겟지만 이쁘긴 했다.
아무 생각 없이 구글 지도를 보면서 가는데 주변 가게가 심상치가 않았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곳이 가부키 쵸였다.
아! 가부키쵸 캬바레 이거 예전에 만화에서 본건데
하면서 가던 길 계속 갔다.
아무리 봐도 캬바레로 보이는 건물 바로 옆이 호텔인 것이 묘한 느낌이 들었다.
노린건가 싶은 위치 선정이 아닌가 싶은데...
아무튼 저 APA 호텔 맞은편이 목적지인 시나노야 였다.
귀하신 분들은 사슬에 묶어 놓은 것을 보고 피식했다.
샴페인들이 꽤 많이 보였지만 여전히 내가 찾는건 없었다.
위스키나 다른 주류도 상당히 종류가 잘 갖춰져 있었다.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클래식한 병 콜라의 모습에 살까 싶었는데 굳이? 라는 생각에 그만 뒀다.
그런데 이 가게에서 가장 인상적인 술은 이거였다.
병의 디자인, 제품의 브랜드명까지 무엇하나 거를게 없는 홈런타자 그 자체였다.
아무튼 그렇게 구경을 하고 지인 생일 선물로 줄 파이퍼 하이작 샴페인을 한병 사서 나왔다.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돈키호테가 있어서 돈키호테 주류 섹션을 보러 갔는데 돈키호테는 별로 볼만한 것이 없었다.
꽤나 오랜시간 돌아다녔기에 힘들기도 했고 일단 호텔로 돌아가서 잠시 재정비를 하기로 한다.
여성 전용칸이 정말 있었다.
호텔에서 잠시 쉬다가 오늘의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러 간다.
오이 경마장으로 간다.
JR을 타고 하마마쓰쵸에서 모노레일로 갈아타고 오이 경마장 역에서 내린다.
경마장 근처로 오니 확실히 경마장인걸 알 수 있엇다.
말똥 냄새가 난다....
경마장은 백신 맞은걸 증명한 다음에 입장료 100엔을 내고 들어갈 수 있다.
일본어가 안되니까 백신 접종 증명서를 보여주는데 어버버 하면서 잠시 헤매기는 했지만 그래도 들여보내 주긴 했다.
경마장으로 들어가는 통로
경마장 관람석의 디자인은 다 똑같은 것 같았다.
설계비용을 아끼기 위함인지는 몰라도 도쿄 경마장이나 오이 경마장이나 비슷하게 생긴 것 같다.
통로를 나오니 패덕이 보인다.
그냥 이녀석이 마음에 들었다.
회색말이라니 첫 배팅은 너로 정했다!
관람석 건물 안으로 들어온, 패덕이 내려다 보인다.
반대편에는 배팅을 하는 기계가 있다.
배팅은 OMR 카드에 마킹을 하는건데 홈페이지에 나름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어렵지는 않았다.
마권은 이렇게 생겼다.
마권도 샀으니 경기장을 보러 간다.
더트 경기장이 보인다. 시야가 탁 트인것이 꽤 느낌이 좋았다.
관중석에서 내려가서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좀 더 가까이에서 결승점을 통과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위치가 마음에 들었다.
조금 기다리니 경기가 시작한다.
음악과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것이 말딸이 생각보다 꼼꼼하게 구현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가 시작하고 전광판에 중계가 된다.
코너를 돌아서 이쪽으로 온다.
저 멀리서 결승점을 향해 달려온다
내가 배팅한 회색말이 1착을 했다.
2,3위는 머리차로 들어왔다.
그리고 패덕으로 가니 다음 경기 말들이 패덕을 돌고 있었다.
이번에는 백마가 있길래 백마에 배팅을 해봤으나...
시작부터 압도적 꼴등..!
그리고 결승점은 대차로 꼴등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어서 들어왔다.
대충 경마는 이쯤하고 기념품 점으로 가본다.
기념품점이 그리 크진 않아서 매점으로 착각했었다.
편자를 알루미늄으로 본뜬 물건인데
레플리카는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 패스했다.
말딸 굿즈도 팔고 있다.
캔뱃지가 귀여워서 하나 사고 호텔로 복귀한다.
호텔에 돌아오니 7시 정도였고 아직 샾들이 닫을 시간은 아니었기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아미아미를 한번 돌아보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빨간 원이 저녁을 먹기로 정한 카츠야. 돈까스를 먹기로 했다.
아미아미와 가꺼워서 딱 적당하겠다 싶었다.
내가 목표로 삼았던 세이버 레이싱 버전이 있었다.
못 구해서 가품으로 구색만 맞춰 놓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꼭 구할 예정이었다.
다른 가게들도 돌아봐야 하니 일단 리스트에는 올려 놓는다.
이거도 살까 말까 하다가 놓치고 아쉬워 했는데
마찬가지로 리스트에 올려둔다.
어차피 장식장에 넣으면 중고나 신품이나 차이 없다는 마인드라 아미아미나 만다라케의 중고 피규어를 자주 사가는 편이다.
언제봐도 퀄리티가 대단한 피규어라고 생각한다.
끌리긴 하는데...일단 고민 리스트에 올려둔다
재판을 예약을 받고 있어서 예약을 해두긴 했는데
이렇게 눈앞에서 보니 무시무시하다...
구도가 정말 대단하다.
이걸보고 어떻게 안 웃을수가 있지?
눈으로 보니 역시 요오망하다.
역시 재판하는걸 예약중인데 실물을 보니 더 좋은것 같다.
이런 캐릭터를 가지고....[말잇못]
꽤 끌렸기에 리스트에 올렸지만 사지는 못했다.
너무 비싼게 아닌가 싶었던 마인부우
뭐지 이건? 하고 검색을 해봤더니
실물크기 마이크 피규어.....
이걸 왜.....?
한부모 아래의 자매지만 몸값의 차이는 크다
그렇게 아미아미를 한바퀴 돌고 식당으로 간다.
가게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비가 와서 급하게 들어가느라 못찍은 것 같아서 아쉽기는 하다...
평범한 구성이고 무난한 맛이었다.
굳이 여기서 먹을 필요는 없었지만 가격이 나쁘지 않으니까 넘어가자 정도랄까...
다음에는 다른 가게를 찾아볼것 같다.
그렇게 밥을 먹고 나와서 바로 호텔로 들어가봐야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밖에 볼게 없었기에 게이밍센터로 갔다.
킹 헤일로
커여운 고루시
뽑는데 출혈이 상당했지만
뭔가 노하우가 생겨서 고루시를 도전할 때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성공할 수 있었다.
아무튼 뽑았으면 나의 승리인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월요일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호텔로 돌아갔다.
경마장 말딸굿즈가 너무 근본없이 들어가있는거 아닌가.. 했는데 다 더트마거나 더트 경력마거나 네요. 더트경마장이라 그런가..
아무래도 그렇지 싶네요
오이 경마장 확인해보니 오구리는 그냥 인기라 걸어 놓은 거고 원더 어큐트 제외한 4마는 다 도쿄대상전(오이 경마장 개최) 우승 경력이 있네요. 원더 어큐트는 5번 뛰어서 최대 2착...
내달 중순에 저도 방문 예정인데, 중국 관광객이 없다는건 반가운 소식이군요. 맥도널드가 붐비는건 불경기 + 일본정부의 저 엔화정책에 따른 고물가 탓일겁니다. 좀 씁쓸하네요.
짜장면이 완전히 없는건 아닙니다. 섬짜장면도 듣기에는 중국어 쓰니까요. 그래도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그런 건 없어서 쾌적했습니다
북경어 쓰는 섬짜장이나, 광둥어 쓰는 섬짜장들이야 몰려더나지도 않고 매너도 나쁘지 않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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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liT
싸긴한데 먹을 사람이 없어서....
모엣 샹동은 일본도 비싸군요..
엔진 오가닉진 괜찮다고 들었는데 안사셨나요 ㅎㅎ
제가 애초에 술을 안마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