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중국에서 루리웹이나 보면서 뒹굴고 있는 부동명왕 입니다.
부산 출신인 저는 내륙생활에 지쳐 바닷바람을 찾아 톈진 해변으로 훌쩍 떠나게 되었습니다.
톈진 해변에 간 김에 근처에 있던 항공모함테마파크 (航母主题公园)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저는 덕후 이기는 하지만 밀리터리 지식은 거의 없는 사람이므로
작성한 게시물에 제가 잘 못 알고 있는 지식이나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간 항공모함테마파크는 말 그대로 항공모함을 가져와 테마파크로 만들어 개장한 곳입니다.
전시(?)되어 있는 항공모함은 소련에서 건조한 키예프급 항공 중순양함 1번함 키예프를
소련 붕괴 이후 재정난에 허덕이는 러시아가 1번함은 중국 2 3번함은 한국(3번함은 한국이 다시 중국에 매각)
4번함은 인도로 헐값에 팔았다는 슬픈 배경이 있는 함선.... 이라고 나무 위키에 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함선을 베이스로한 것이 걸즈 앤 판쳐 프라우다고교의 학원함... 이라고 나무위키에 써져 있었습니다.(...)
항공모함으로는 반쪽짜리 일 수는 있지만, 순양함에 있을법한 무장도 같이 보는 1+1 구성이라 뭔가 이득 본거 같기도 합니다.
이곳이 공원 입구 및 메인거리입니다. 러시아에서 사온 녀석이라 공원 전체는 러시아식으로 꾸며놨는데...
처음에는 중국 특유의 <쌈마이>함에 220위안이나 쓴게 옳은 선택인가 고민이 되었습니다만...
결론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입구에서 걸어들어가니 딱 카스턴트쇼가 시작하려는 참이라 카스턴트를 먼저 관람했습니다.
오늘 주제에서는 조금 벗어나므로 사진 한 장으로 대체하도록 하겠습니다.
분노의 질주 같은 영화에서만 보던 카스턴트를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였고
타이어 타는 냄새와 드리프트 기술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꽤나 흥미진진하게 관람했습니다.
볼 것 없는(ㅠㅠ) 가짜 러시아 메인 스트리트를 쭈욱 걸어들어가 육교를 하나 건너면
본격적으로 항공모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역시 순양함 겸 항모라 갑판 위에 무장이 많아 늠름한 모습이였습니다.
이것이 불곰국 감성이군요.
중앙 입구쪽 계단을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항모 내부로 진입입니다. 춘절을 기념하는 빨간 등이 맞이해 줍니다.
항모 내부는 4층(...이였을겁니다.)으로 이루어져있고, 함재기를 수납하는 부분을 이용해 박물관 같이 꾸며 놓았습니다.
이.. 박물관 같은 부분이 조금 골때립니다. 공산당 전적과 전쟁 기록을 진열한 국뽕 콘텐츠를 크게 배치해 둬 그 부분은 뛰어 넘도록 하겠습니다.
매 층은 중간 로비를 중심으로 선수부 쪽과 선미부 쪽으로 나누어 전시품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배 시설을 그대로 이용한 부분도 있으며, 그 외 잡다한 상점과 기념품 및 국뽕 컨텐츠(...)를 진열해 두고 있었습니다.
제 키가 180 조금 못미치는 정도인데 머리가 아슬아슬 하게 지나갈 정도로 낮은 느낌이였습니다.
약간 우주전함 통로 같은 느낌도 있었습니다. 애니나 영화 우주전함이 실제 항모를 참조했겠지요... 아마도...
하층에는 이와같이 어뢰발사관과 어뢰를 전시해 두었습니다.
회색 파이프가 어뢰발사관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대공미사일을 관련시설로 보입니다.
함재기 격납고 입니다만, 웬지 실제 운용한 함재기와 상관 없는 모형을 가져다 둔 느낌입니다.
잘 모르지만 인민해방군 J-10 전투기가 아닌지요? 옆으로 상관도 없는 헬기와 스텔스 전투기 모형도 있었지만... 의미가 없으므로 패스...
레이더, 소나, 전자전 장비(아마도...) 운용 모습을 밀랍인형으로 꾸며 전시해 두었습니다.
뭔가 으스스한 분위기 입니다.
대공/대잠 미사일 관련 시설 및 탄약고 인듯 합니다.
아시는 분 설명좀...
함내 승무원들을 위한 시설입니다.
건조된 시대가 시대인지라 레트로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쇄기 아래 철창 같은 곳은 영창이 아닐까 합니다만, 방에 대한 설명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갑판으로 올라왔습니다.
함교 및 각종 화기 그리고 활주로가 보입니다.
선내를 뺑뻉 돌면서 올라오다 보니 벌써 해가 떨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활주로와 전시되어 있는 함재기 모형입니다.
함재기는 38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Yak-38/38M 수직이착륙 공격기로 여겨집니다.
함교로 올라왔습니다. 이쪽은 함교 뒷쪽인데 함재기 이착함 관제탑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함교 뒷쪽에서 좁은 캣워크를 지나면 드디어 함교 앞쪽의 브릿지 입니다.
조타에 관련된 장비가 보이네요. 선장같이 앉아서 탄막이 얇다! 같은거 외쳐보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많아서...
함교를 끝으로 미련없이 함에서 내려왔습니다.
밀리터리에 무지한 저로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관람이였습니다만,
남자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전함에 타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또 대륙의 재미있는 장소가 있으면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없이 읽는 오른쪽 ^^
허허 첫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밀리터리에는 무지하지만 런던 출장 때 HMS 벨파스트를 굳이 관람했던 기억이 나네요. 전투함은 남자의 로망입니다. 근데 1만톤짜리 경순양함과는 역시 사이즈가 다르네요 ㄷㄷ
... 제가 벽람항로 할 때 전열에 세웠던 벨파스트! 그것도 부럽네요! 영국 갈 수 있으면 한번 보고싶습니다.
바잘트 미사일이 a 어따 빼먹었지 짭이라 그대로 이름을 못썼나;
와... 뭔가 내공이 느껴집니다. 미사일도 상표명 저작권 같은게 있나요? ㅋㅋㅋ
제가 쏘련무기에 관심이 많아서 ㅎㅎ P-500 Bazalt 크루즈미사일 Базальт
역시 그래도 항모급이 되니 실내가 넓직 하네요
지난번에 블라디보스톡에서 본 잠수함 박물관하고 비교하자면 극과 극인듯 합니다.ㅎㅎ
카 스턴트 차량은 350z peugoet 206(아마도 wrc 사양?) 페이스리프트 버전인데 노인학대의 현장이군요 ㄷ ㄷ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ㅎㅎ 얘는 닛산 아닌가요?
영상 감사합니다^^ 영상에는 없지만 올려주신 사진의 오토바이 좌우에 있는 차량들은 말씀대로 닛산 350Z(Z33)이며, 맨 끝에 좌우에 있는 차들은 푸조206 페이스 리프트 버전들 이네요. 지상고나 차량 내부 및 리어 현가장치 쪽을 보면 경주용이 아닌 그냥 일반 버전을 스턴트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RPK-1 Vikhr인 것 같은데 허접해보여도 무려 대잠 핵미사일입니다. 재미있는거 구경하셨네요.
네? 해..핵이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