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즐겁게 읽어주시는 여러분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시작하겠습니다.
출발한지 대략 2달이 다되어가는 시점이네요.
점점 유럽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ㅎㅎ
이번 지역은 저번 황무지 통과 후 러시아 체첸 - 블라디 카프카스 - 국경넘고 조지아 트빌리시까지 여정입니다~
어딘지도 모를 길가 모텔에서 하루 숙박 후, 러시아 체첸(그로즈니)로 향합니다.
15년도 당시에는 체첸 지역이 '여행자제' 지역이었습니다만 여행금지나 출국권고 지역은 아니었기에 여행을 감행했습니다.
당시 체첸시 경계선에서 국경을 지날 때 보다 더 삼엄한 경계와 보안검문(여행이유, 목적 등 등)을 받은 후에서야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군인들이 검문소를 형성해 놓았었고 검문소안에는 체첸 반군 현상금 포스터가 잔뜩 붙어있고 군인들은 덩치도 크고 AK소총으로 다들 무장을 하고 있었죠.
멀리서 한국 오토바이를 끌고가서 그런지 꽤나 꼼꼼한 검문과 사상검증(?)을 받은 후에야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 자체가 불가능했기에 사진이 없네요.
검문소 통과 후 또 시작된 직진의 지옥..
가는 길에 모스크들이 종종 보이니 체첸 공화국에 들어왔단 것이 실감이 됩니다. (체첸은 러시아 정교 안 믿고 이슬람이 주 종교)
그렇게 길을 따라 달리니 저기이 멀리 체첸시내가 한 눈에 보입니다. 아주 평탄한 지역에 자리잡고 있군요.
한국 도로와 매우 흡사한 과일 가판대가 많았었고..
드디어 외곽지역으로 진입합니다. 뭔가 상당히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네요.
마침 학교를 지나는데 등교시간이이었습니다.
미래의 러시아 상남자들이 될 아이들이 저를 불러세우더군요. (역시 러시아 상남자들?)
풍기는 분위기가 이 동네에서 껌좀 씹고다니는 듯한 느낌을 강렬히 받았습니다만, 러시아어로 블라블라 하더니 말이 안통하니까 "포토"를 외칩니다.
사진 한 방찍어주고 하이 파이브하고 쿨하게 헤어집니다.
시내로 향하는데 분위기가 정말 "스토커 쉐도우 오브 체르노빌"스럽더군요.
버려진 듯한 공장에 길들도 뒷골목 같고.. 숙소를 시내 한가운데 쯤으로 잡았었는데 다행히 시내쪽은 번잡하고 사람들도 친절했습니다.
시내 구경하면서 먹고 구경하면서 찍었던 사진들도 없어졌더군요. 몇 년간 방치해뒀더니 .. 백업도 안되있고 안타까울 뿐입니다.ㅠㅠ
몇 일전 모래 때문인지 사이드 박스가 열리질 않아서 물어 물어 열쇠공을 찾아 제법 큰 시장으로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재래시장 느낌이었는데 사람이 상당히 많아서 놀랐었네요.
체첸 공화국은 대부분이 수니파 이슬람교를 믿고 있어서 여성분들은 모두 히잡을 쓰고다닙니다.
같은 러시아지만 다른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 났습니다.
자전거에 물건을 담아 판매하던 청년.
길 건너는 아가씨와 버스가 마치 .. 70-80년대를 연상케하는 느낌이 납니다.
열쇠집을 찾아 사이드 박스 키를 고치고 있는데 오토바이를 사진과 같이 세워두고 아저씨가 나와서 수리를 해주셧거든요.
한 두 명씩 궁금증 많은 아저씨들이 모이더니 이 것 저 것 번역기로 물어보고 사진도 찍고 그러셧습니다.
자기도 태워서 유럽가달라고 하고 ㅋㅋ 아주 유쾌했던 아재들..
점심은 시장에서 파는 햄버거를 사먹었는데 이 정도면 사기수준입니다. 내용물이 앞쪽에만 있고 한입 베어물자 뒤쪽은 텅텅 비어있습니다..ㅋㅋ
아이고야...
체첸 시내에 2008년에 완공한 모스코가 하나있는데, 이름도 거창한
멋스럽게 지어놨더군요. 내부로도 들어가 구경도 할 수 있었습니다.
수시로 사람들이 들어와 사진처럼 기도를 하고 나가더군요.
묘하게 평화롭고 안락한 분위기에 20분정도 사람들이 오가며 기도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큰 성당이나 절에가면 느꼇던 그런 편안한 느낌이랄까요
하루 동안 시내와 시장을 구경하고 다음 날 바로 몇 시간만가면 있는 블라디 카프카스로 이동합니다.
몇 시간 떨어지지 안은 곳인데 체첸과는 전혀 다른 풍경에 좀 사는 동네?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하루 묵고 다음 날 일찍 조지아 국경을 넘어가기로 하고 가볍게 시내구경을 한 후 푹 쉽니다.
뭔가 유럽풍이 나서 오 ..점점 더 유럽에 가까워지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러시아 - 조지아 국경 지대가 차로 한 10~20분 정도 비무장 지대같은 곳이 있는데 오매.. 진짜 풍경이 좋더군요.
날씨가 좀 흐리긴 했지만 마치 반지의 제왕을 보는 듯한 느낌이...ㅋㅋ 그 때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꽤나 고지대여서 트빌리시로 가기 위해서는 내리막길을 한참 달려야합니다. 국경 초입 해발고도가 1800M 정도였고,
주 변 산들이 2000~2800m까지 커다란 산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정말로.. 장관이고 경치가 좋았습니다.
조지아는 제가 15년에 가을 한 번 17년에 겨울에 한 번, 총 두 번 방문을 했었는데, 겨울에는 적설량이 엄청나고 구다우리라는 곳 엔 수준급의 스키장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가도 싸고 볼 것도 많아 기회되시면 꼭 한번 가보시면 좋겠습니다 ㅎㅎ ( 차 렌트비도 싸서 렌트해서 다니면 됩니다.)
풍경이 좋으니 라이딩 할 맛이 아주 납더랍니다. 적절한 와이딩 코스여서 오랜만에 즐거웠었네요.
동네 뒷 산 클라스가 남다르군요.
길을 타고 내려가는 중간 중간 마을들이 산비탈길에 형성되있습니다.
거의 다 내려오니 보이는 광고판.
중세풍 그림에 저 꼬부랑 글씨는 뭐라고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보드카 만두 생선 케밥을 파는 식당인 듯 합니다. 러시아에서 2시간도 안왔을 뿐인데 간판부터 확 바뀌는게 신기하네요
가는 길에 제법 큰 교회가 있어서 들렸다 가줍니다.
벌써부터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동방 정교회라 그런가 그림들이 제가 아는 기독교적인 분위기랑은 살짝 다른거같기도하고 ~
그렇게 멀지안은 거리를 라이딩하니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볼거리가 많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17년도에는 차를 렌트해서
조지아 - 아르메니아쪽으로 여행을 했었는데 풍경이 목가적이면서도 동유럽과는 다른 활기가 느껴지는 그런나라였습니다.
이제 트빌리시 여행 후 드디어 흑해를 끼고 터키로 진입하게 되는데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지네요. 2015년이라니까 저 사진 속 애들도 이젠 어른이 되었을 텐데, 딱 전쟁터 끌려갈 나이란 거 생각하니 뭔가 씁쓸하네요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빨리빨리 8편 올려주세요~ 너무 재미있습니다!!!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빨리빨리 8편 올려주세요~ 너무 재미있습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가는길마다 정말 멋진 나라들이에요
즐겨보고 있습니다..
매번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정말 색다르네요 얼마 전 일본 가서 렌트로 gb350 빌려서 그 나라 조건에 맞춰 그 부근과 고속도로만 탔는데도 참 즐겁던데 유럽은 어떨까 궁금합니다 크..
멋지네요 부럽습니다
멋지네요. 2015년이라니까 저 사진 속 애들도 이젠 어른이 되었을 텐데, 딱 전쟁터 끌려갈 나이란 거 생각하니 뭔가 씁쓸하네요
꼬마들이 나중에 커서 우연히 자신들을 찍은 사진을 보게된다면 굉장히 좋아하겠네요.
역시 중동-중앙아시아는 멋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나중에 저런 여행 해보고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와 풍경 좋다 ㅠㅠ
특유의 척박한 감성이 있죠.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군요..희귀한 사진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