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더운 9월 초의 날씨지만, 옷은 자켓과 조금 두꺼운 조끼를 입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더운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오토바이를 타면 바람때문에 -5도 부터 -10도 까지 체감 기온이 내려갑니다.
또한, 제가 있는 지역은 위도상으로도 매우 위쪽에 있는지라
한국보다 더 위쪽, 북한에서도 중간보다 위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춥죠.
만약 일본의 북부지방을 여행가신다면 참고하시기를
자동차 주차장이 없어서 자전거 거치대 옆에 놔뒀습니다.
제가 한국을 기준으로 생각해서 "일본도 오토바이 주차하기 편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습니다.
길 구석에다 주차를 해 놓아도 바로 경고딱지나 벌금딱지가 붙어서 주차비보다 더 들었던 기억이...
솔직히 도쿄에서 자동차는 마이너스라고 생각되고, 자전거 정도만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시골에서는 자차 필수!
시골답게 높은 건물이 거의 없습니다.
찍을 시간을 보니 아침 5시 반 입니다.
일반적으로 한국하고 일본의 시차는 없다고 되어 있는데, 거짓말입니다.
하물며 더욱 동쪽에 있는 이곳 히로사키는 제가 생각하기에 1시간 이상 시간이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새벽인데도 이 정도로 밝은 느낌,
반대로 해가 엄청 빨리 지는 특징이 있죠. 4시면 이미 해가 지기시작해서 빨리 집에 가야합니다.
다행히도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혼자 가는 여행인 만큼 사진이 중요하니 날씨 또한 중요합니다!
도로쪽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시골은 어쩔수 없죠.
보통 사람들이 사서 먹는 골판지 상자가 아닌, 사과농장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자입니다.
상자 자체의 무게도 있지만 저 안에 사과를 가득 넣어서 옮기는 작업은 정말 힘듭니다.
이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제 호스트패밀리 가족분이 사과농장을 경영해서 도와드린 적이 있는데
진짜 무겁습니다...20kg는 넘을듯.
산을 찍고 싶었지만, 보이는 건 허름한 창고
저 나무가 전부 사과입니다.
별로 달리지도 않았는데 졸려서 커피 마실 겸 맥도날드에 들렀습니다.
여기서 눈에 뜨이는 건 두 가지
하나는 당당히 앉아있는 우리의 란란루
하나는 알바 모집에 써 있는 시급입니다.
한국도 도시와 지방의 시급차이가 있듯이 일본도 당연히 있습니다
도쿄의 시급이 1200엔 정도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900엔 이라니
일단 들어가서 커피 한 잔
이전 모리오카에서 사놓고 잊어버렸던 빵하고 같이 먹습니다.
가방 안에 짱박혀있던지라 엄청 구겨져 있습니다...
역시 5시에 일어나서 출발한지라 몸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좀 더 자둘걸
아 어꺠동무를 할 걸 그랬네....
아침같은 느낌으로 빵과 커피를 먹고 다시 출발합니다.
두 가방 중에 하나는 메고 가고 싶은데 장거리를 가면 가벼워도 피곤하더군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거치해두고 가려고 합니다.
아무 의미없는 옷가게입니다만 마크가 신경쓰여서 찍었습니다.
뭐가 신경쓰이냐구요?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옵니다.
제가 가려는 곳의 안내판이 나옵니다.
일본 본토(홋카이도, 오키나와를 제와한 곳)에서 북쪽 끝자락인 탓피(龍飛)
사실 탓피는 이전의 전철로도 갔던 곳이지만 이번에는 제 힘?으로 가고싶어서 여행지로 정했습니다.
그나저나 다시 읽어봐도 용龍 비飛를 써 놓고 탓피 라니
일본은 지명은 정말 못해먹겠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이긴 한데 목적지가 아니라 근처의 휴게소만 들렀습니다.
타보고 싶었는데 정비중이었습니다,아쉽
산길을 지나느라 피곤해서 잠시 슈퍼에 들릅니다.
주차를 대놓고 해도 사람이 없으니 안심
[아오모리의 소울푸드]잉글리시 토스트
영국과는 1도 관계없는, 식빵에 마가린 크림+설탕가루를 바른 물건입니다.
싸구려 마가린과 싸구려 설탕의 조합이라니
너무 맛있습니다!
통행....정지....?
이나 이게 무슨소리야!
저 말고도 승용차들도 있었는데 저 간판을 보고 저와 비슷한 반응이었습니다.
일단 이유라도 뭔지 알고싶어서 저 간판을 지나서 들어가보니 경찰차가 있었는데.
며칠 전에 소나기가 와서 낙석이 있었다네요.
Aㅏ.....
그런 와중에 도로를 지키고 있던 경찰관이 돌아가는 루트를 안내해 줍니다.
아니 이 양반아 저 정도는 지도어플 보면 알아...다시 돌아가는게 짜증날 뿐
참고로 1하고 4 사이에 바로 가는 도로가 있는데, 거기도 낙석으로 봉쇄되었다고 합니다.
날씨는 좋은데 다른 운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거의 80km를 달렸는데 기름은 2.5리터를 썻습니다.
오토바이의 몇 안되는 장점 중 하나, 연비
신호가 거의 없는 시골에서는 거의 30km/L정도의 연비가 나옵니다.
도시에서는 25정도?
어찌저찌 겨우 돌아가서
탓피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원가 화나네요. 내 시간!
탓피 절벽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나옵니다.
마참내!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탓피는 올라가는 곳, 절벽이 있습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관광용으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정동진같은 느낌?
나중에 저기도 가 볼 겁니다.
더 올라갈 수 있기에 올라가봅니다.
아...다음에는 카메라가 좋은 폰을 살껍니다. 날이 너무 밝거나 어두우면 흐려지네요
일단 날씨가 좋은게 다행입니다
어느 나라의 관광지를 가도 이런 가게는 꼭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런 옛날분위기 가게는 한국에는 없을지도.
이번에는 사진떄문이 아닙니다. 그냥 안내문이 오래되서 색이 바랜 것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명 관광지라기 보다는
지역에 살고있는 일본사람들만 가는 지역이라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잘 보시면, 안내문이 다국어가 아닙니다.
심지어 영어도 없습니다.
이런 마이너한 장소, 꼭 가 보시기 바랍니다.
이게 바로 마이너 부심!
이 날의 점심은 아주 더웠는데, 이곳의 바람이 강해서 땀이 나지는 않았네요.
약 10분정도 사진과 풍경을 만끽하고 내려온 후, 기념삼아서 아까의 가게에서 뭔가를 먹기로 했습니다.
역시 바닷가답게 오징어와 문어, 가리비같은 해산물이 메인입니다.
저는 가리비를 선택, 300엔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두입거리 간식이라 순식간에 먹고
주차장의 차들을 봅니다.
제가 자동차를 보는 이유는, 일본은 아직 번호판에 지역명이 기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동북지역의 번호판이 보이고, 가끔 저와 비슷한 수도권 번호판이 있었습니다.
좀 더 바다가 보였으면 하네요.
왼쪽에는 뭔가 동굴이 있는데 이전에 쓰였던 도로같습니다.
이제는 아까 보았던 작은 돌섬으로
고기를 잡는 배들과 낚시를 하러 온 사람들 정도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바닷가에 있는 시골집들은 뭔가 그 특유의 시골의 조용함과 적막함
허름한 집들의 쓸쓸함이 사람 마음의 뭔가를 자극합니다.
마치 영화에서 숨어지내는 주인공을 찾아내는 곳이 바닷가일때의 분위기?
저는 참 좋습니다.
뱃사람들에게는 항상 사고가 끊이질 않는 관계로
신사같은 의지할 곳이 필요하겠죠.
제대로 된 신사도 아니지만 꼭 있습니다.
이렇게 이 날은 본토 최북단 지역 중 하나인 탓피를 가 봤습니다.
만약에 히로사키에 오신다면 한번쯤을 갈 만한 곳입니다.
사실 진짜 일본의 최북단은 오우마라는 곳이지만
제 고향인 히로사키에서는 200km나 떨어진 곳이라 가기가 힘듭니다.
그러니 만약에 히로사키에 여행을 가신다면, 조금이나마 가볍게 갈 수 있는 탓피를 추천드립니다.
이미 히로사키에 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먼 곳을 오신 것이기에
되도록이면 근처에서의 관광지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하루에 200km이상을 달리는 여행은 이제 그만
다음날은 히로사키 안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날씨는 진짜 좋았는데 돌아갈때는 너무 피곤해서 잘 기억이 안납니다....
탓피 오오마는 참치로 유명 근데 방사능으로..
음갤 아니니까 방사능 드립 되는거지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