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후아나 호텔에서의 아침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제이가 아는 티후아나 맛집을 가기 위해
나왔습니다.
평화로운 멕시코 아침 거리
제이가 추천한 맛집에 도착
이곳은 푸드트럭들이 모여서 장사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이가 자주 왔었다는 푸드트럭은 아침 장사를 하지 않는지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이곳까지 왔는데 다른 곳을 또 찾아다니는 것도 귀찮고
배도 많이 고픈 상태여서
문이 열려 있는 이 트럭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멕시코 사람들이 아침이나 브런치로 많이 먹는다는
칠라킬레스를 시켰습니다.
초콜릿을 베이스로 한 몰레라는 소스에 버무려진 튀긴 또띠아 위에
고기와 샤워크림 그리고 아보카도, 고수 등의 야채가 올려져서 나왔는데
초콜릿이 들어간 몰레소스 때문인지 조금 달았습니다.
달달한 것도 그렇고 색도 그렇고 짜장과 비슷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느꼈지만
전혀 다른 맛이었습니다.
제 입맛에 칠라킬레스 자체로도 많이 달았는데
이 탄산음료와 함께 먹으니 더 많이 달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와서 백종원 님이 진행하시는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멕시코 편을 보다가
알게 된 정보인데 칠라킬레스가 종류가 엄청 다양하더라고요
계란을 올려 먹기도 하고
몰레소스 대신 살사소스로 요리해서 먹기도 하는 등등
이 칠라킬레스는 음식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탄생한
멕시코 요리라고 하더라고요
축제를 좋아하는 멕시코 사람들이 밤새 축제를 즐기고
아침에 남은 또띠아와 음식들을 이용해 만든
이 칠라킬레스를 먹으며 축제를 마무리한다고 합니다.
칠라킬레스를 먹고 제이의 차를 가지러 주차장에 왔습니다.
주차장을 나가서
멕시코 기름값이 저렴하다고 해서
미국으로 가기 전 기름을 넣으러 주유소에 갔습니다.
제이가 나가서 주유를 하는 동안
주유소 직원분이 오셔서 창문을 닦아줬습니다.
돈을 내는 건 줄 알았는데 서비스였습니다.
티후아나 번화가를 지나 미국 국경을 향해 출발
크으으으 갓성
번화가를 빠져나가는 길에 제이가 네비를 잘못 봐서
일방통행 길에 반대로 들어갔다가 바로 차를 돌려서 나왔습니다.
근데 이걸 오토바이를 탄 멕시코 경찰이 보고
저희에게 다가와서 뭐라고 뭐라고 하더니
벌금이 100달러라고 말하며 영수증 같은 걸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황당했지만 무서워서
경찰에게 우리가 지금 당장 100달러가 없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인데 나중에 가서 지불하겠다고 방법을
알려달라고 물어봤습니다.
이때 저희 말을 들은 경찰이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더니
멕시코 경찰 : "너희 그럼 지금 현금 얼마 있어?"
제이 : "우리 지금 둘이 합해서 15달러 있음"
멕시코 경찰 : "알겠음 롤링 롤링 롤링"
제이 : "어???? 롤링??"
나 : "야 15달러 다른 사람들 안 보이게 말아서 달라는 건가 보다"
제이 : "이거 쓰레기네"
(15달러 말아서 건넴)
멕시코 경찰 : "너네 국경 가는 길이지? 내가 데려다줄게 나만 따라와"
이후 경찰은 저희를 국경 가는 길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에스코트(?) 해줬고
미소와 따봉을 날리며 쿨하게 떠나갔습니다.
저희는 경찰에게 삥(?)은 뜯겼지만
그래도 15달러 정도라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하며
경찰에게 고맙다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미국 국경으로 가는 길
제이가 예전에 스카이가 티후아나에 놀러 왔다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뭐가 잘못돼서 바로 입국하지 못했었다는 말을 하며
멕시코로 들어올 때와는 달리 미국으로 들어갈 때는
입국심사를 철저히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차가 엄청 막혀있었고
차들 사이로 다양한 물건과 음식을 파는 상인 분들이 돌아다녔습니다.
도로 옆에는 이렇게 좌판들이 있었는데
정말 없는 게 없어 보였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큰 액자도 돌아다니면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상인들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재주를 부리며 동냥하는 10살 정도의 아이들도 있었고
아기들 손을 잡고 다니며 차 창문을 두드리는 아주머니
그리고
지팡이에 의지해 힘겹게 걸어 다니는 노인분들,
몸이 불편해 보이는 장애인분들 등 많은 멕시코 사람들이
정체되어 있는 차들 사이를 위험하게 돌아다니며
동냥하고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제넘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는 국경 도로의 풍경이었습니다.
미국 국경에 가까워질수록
상인분들과 동냥하는 분들이 줄어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허용되는 부분이 있고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입국 심사하는 게이트 가까이에 있는 기둥인데
'환영합니다' 가 아니라 '환영함니다'로 쓰여있었습니다.
입국 심사를 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조금 긴장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국경을 관리하시는 분들이 차 주위로
ㅁㅇ탐지견(?)도 끌고 다니고
거울을 이용해 차 밑도 확인하며 다녔습니다.
입국 심사를 받는 중입니다.
심사하시는 분이 인자하게 생긴 남자분이셨는데
차 트렁크를 확인하고 제 여권도 확인하고
어디갔다왔는지 미국에는 왜 왔는지 등 간단한
질문을 한 뒤 통과 시켜줬습니다.
스카이 이야기 때문에 살짝 긴장했지만
별일 없이 무사히 미국으로 재입국했습니다.
샌디에고로 돌아온 후 제이네 집에 가서 한숨 자고 일어나
필요한 여행 장비를 사기 위해 빅5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이곳에서는 운동기구도 팔고
신발도 팔고
캠핑 용품도 팔고
석궁도 팔고 (영상 캡쳐라 화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마체테도 팔고
양날 도끼도 팔고
칼도 팔고 (영상 캡쳐라 화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권총도 팔고 (영상 캡쳐라 화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기관총도 팔고
샷건도 팔고
저격총도 팔고
스코프도 팔고 있어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었습니다.
총 파는 걸 본 게 이 곳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총들이 비싸지 않아서 더 신기했었던 거 같습니다.
한참 총과 칼들을 구경하다 필요했던 캠핑 물품들을 사서 나왔습니다.
빅5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한인마트인 시온 마켓 구경을 갔습니다.
시온 마켓 바로 옆에 있는 한국 음식점 태극기
시온 마켓 입구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반가운 브랜드들이 많이 보입니다.
시온 마켓은 엄청 크고 우리나라 홈플러스나 이마트 정도 수준의 한국 상품들이 있어서
진짜 너무 신기했었습니다.
심지어 중간에 이런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까지 똑같았습니다.
시온 마켓을 구경하고 나와 건너편에 있는 한식당에 갔습니다.
아주 친숙한 식당 분위기
반대로 친숙하지 못한 가격
메뉴를 고민하다 25달러 정도 가격의 아귀찜을 시켜 먹었는데
가격 대비 양이 살짝 아쉬웠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귀찜을 다 먹고 돌아오는 길에
제이네 집 앞 마트에 들려
간단하게 맥주와 팝콘을 사와
이야기 나누면서 마시고 잠을 잤습니다.
끝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 제목이 자전거 미국 횡단 인데.....
이번 편에도 자전거 타는 게 나오지 않았네요...
다음 편에는 꼭 미국 횡단 자전거 여행을 출발하는
이야기가 나오도록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총 가격 싸네요. 안전한 여행 되세요.
생각보다 많이 저렴해서 저도 의아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북미에 삽니다. 글 잘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참고로 말씀 드리면, 실총은 아니에요. 남가주에 살고 있고, 취미로 사격을 하고 있습니다. 저 가격은 너무 저렴하고요. 멕시코는 진짜 경찰들 너무 심하게 돈 달라 그래서 짜증난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