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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6일차인 5편입니다
저에게 스위스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보수적인 이미지입니다
유럽인들에게 우리 같은 친절은 생각하지 않았지만
직접 마주한 이탈리아 사람들은 무척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이번에도 제 고정관념이 깨어지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대자연! 알프스! 하이디!
눈 앞에 펼쳐질 초원과 만년설 상상하며 오늘 일정을 기대했습니다
밀라노 호텔에서 스위스 국경을 넘어
루체른->베른->인터라켄 일정입니다
스위스는 시계와 금융업 초콜렛 말고 아는게 없는지라
패키지에 온 몸을 맡깁니다
400키로 정도면 무난한 일정이네요
1 대한민국밖에 안됩니다
오늘도 똑같이
5시 반 기상
6시 반 조식
7시 반 출발
기본적인 호텔 조식
크로와상, 흰 빵, 식빵
치즈와 생 햄, 스크럼블
요거트, 과일 등등
저는 입에 잘 맞기도 했고
점심에 뭐가 나올지 모르니 미리 영양을 가득 채워줍니다(과식하겠다는 뜻)
중간에 크로와상이 떨어지니
방금 오븐에서 갓 꺼낸 크로와상을 먹을 수 있었는데
태어나서 먹은 빵 가운데 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ㅠㅠㅠㅠ
겉은 파사사삭 부서지면서
속은 뜨끈하고 촉촉하고 찢어지면서 버터 향이 입안으로 화악 퍼집니다
그리구 구멍 송송난 치즈는 에멘탈 치즈같아요 스위스에서 만듭니다
톰과 제리에 자주 등장하지요
단챠로 욕조방뽑기는 실패했으므로
다음 일정까지 베네치아에서 산 장미님(6유로)을 모시고 갑니다
출발에 앞서서
인솔자님의 진솔한 고백이 있었는데
스스로 헬베티아(스위스 공식 명칭)에는 좋은 기억이 별로 없다면서
오늘 일정 긴장을 빡 하고 진행하겠다고 하셨는데
이 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으나 곧 이해하게 됩니다...
스위스는 연방제 공화국이라 국호 표기도 한 언어를 선택하여 사용하지 않고 라틴어 표기를 합니다
수도도 따로 존재하지 않지만 국제기구가 많은 베른이 그 역할을 하고 있긴 합니다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순으로 사용자가 많으며 이 3가지 언어가 연방 공용어입니다
EU가 아니라 유로를 사용하지 않아도 받긴 해도
다소 비싼 환율로 계산하기 때문에 스위스 화폐인 스위스 프랑을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트레블 월렛이 사용하기 편리했어요(실시간 환전 환불해주는 선불 체크카드)
그리고 알프스에서 여러 나라로 발원하는 강이 많아서 예로부터 스위스는 무역과 금융업이 발달합니다
프랑스 중앙을 지나서 지중해까지 길이가 800km에 이르는 론 강
이탈리아에서 아드리아 해로 흐르는 포 강
흑해로 흐르는 독일의 다뉴브(도나우) 강
그리고 호수의 나라라고 불리우듯 약 2천개의 호수가 있으며
놀랍게도 내륙 해군도 있습니다
국경입니다
조르지오 기사님이 미리 준비한 서류를 들고 검문소에 들어갑니다
그 서류 자체로 금방 통과하기도 하고 가끔 직접 세관원이 신분증을 확인하거나 살펴본다고 합니다
다행히 별 이상없이 금방 통과했어요
벌써 살짝 만년설이 보여요
고지대로 진입하면서 귀가 계속 먹먹해집니다
물을 마시거나 하품을 크게 합니다
방목 사육중인 소
목장이 엄청 많이 보여요
이 초원에 이 공기면 정말 맛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저런 산비탈에
집이 굉장히 많고
잘 보이지 않아도 길이 다 정비되어 있습니다 어케 사는거지
아프면 병원은 우째 가는거야
10시반쯤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계곡이 엄청나게 깊고
고지대라 공기가 무척 차갑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찬 공기가 폐를 채우면서
옆에서 길빵하던 유럽놈들 담배연기가 가득 들어온다 이놈짜식들아
휴게소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No photo 라면서 제지당합니다 물건도 샀는데 ㅠㅠ
아 스위스는 조금 철저하구나 하고 폰을 내렸습니다 아쉬움 1스택
찍은 사진은 몇 개 있긴 하지만 올리지 않겠습니다
한가로와보이는 집들
빙하가 녹아서 미네랄이 풍부한 호수
대부분 호수가 저런 푸른 빛이라 굉장히 예쁩니다
저런 경사의 잔디를 깎고 관리하는건가?-_-?
심지어 가끔은 산꼭대기도 나무하나 없는 잔디밭이 보입니다
루체른에 도착하자마자 허기를 채웁니다
중식은 한식입니다
사장님은 그 어려운 스위스 이민을 해내시고 한식당을 운영 하십니다
떡볶이도 있고 삼겹살도 있고 정겹네요
만두국 CHF10 약 14300원 삼겹살 200g에 CHF33 약 47,000원입니다
스위스 외식 물가에 이 정도가 적정가라는게 놀라워요 ;3
한식이 비싸다고 생각하시나요
바로 근처 이탈리안 식당 파스타가 22CHF 정도였습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입니다 비주얼이 약해보이지만 젓갈 하나 없는 스위스라는 점을 인지하시고(..)
무려 두부도 있고 외국분들도 잘 드실 수 있게 무난하고 정갈한 맛이에요
여기서 김치찌개를 먹으려면
여기서 김치를 담그는게 저렴할지 김치 자체를 공수하는게 저렴할지 궁금해졌습니다
다른 테이블의 현지인들이 삼겹살 구워 먹고 있던데
고기 선배님이 가서 뺏어먹고 싶다 하시는데 매우 공감했습니다
12시가 되니 우렁차게 종이 울리네요
집 근처에서 이 소리를 매일 들으면 조금 힘들 것 같은데
아무렇지 않은건지 참고 사는건지 궁금해요
저는 비행장 옆에 사는데 꽤나 시끄럽거든요 그래서 소음 보상금도 나오고요
루체른 도착!
로이스강을 건너게 해주는 카펠교입니다
1993년 화재가 일어나긴 했으나 복원하였고
유럽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지붕 다리입니다
1333년에 세워졌다고 해요
당시 우리나라는 고려시대네요
여기서 12시부터 12시 반까지 자유 시간입니다
대체로 구역마다 자유 시간은 30분 내외인데 역시 촉박합니다
강물이 맑은건지 수심이 앝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 스타벅스 발견 초럭키다zeeee!!
유아 히어 머그가 있습니다 얼른 하나 구매하고 후다닥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팀 중 좀 젊은 분들은 여기서 아메리카노 시원하게 드시더라구요
날은 살짝 흐리지만
강변 테라스에서 여유롭게 식사중인 사람들
조용합니다 :>
오리가 동실동실
이제 도보로 가까이 있는 빈사의 사자상을 보러 이동합니다
여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랑스의 하이앤드 주얼리 브랜드인데
지금은 이동중이라 지나치지만 프랑스에서 구경 할 시간이 생기면 좋겠네요
다 와가길래
와아^^ 진입하면서 동영상 찍어야지~
했는데
두둥
전체 보수중입니다
여행사 네비게이터들은 이 소식을 전해 들었을까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ㅈ망샷 하나 남깁니다 ㅋ.ㅋ
프랑스 루이16세를 끝까지 지키다 전멸한 스위스 용병단을 기리는 사자상입니다
이러케 생겼다고 합니다
그치만 못봤쥬?
힝구
안내판만 읽다가 왔습니다
매우 실망
그리고 여기 들어오면서 인도에 어떤 남자가 마주오며 걸어오고 있어서
제가 옆으로 피했는데
길이 좁지 않았는데도 굉장히 심하게 어깨빵을 당했습니다ㅜㅜ
무거운 제가 몸이 다 휘청일정도로..
남자가 정중앙으로 걷길래 제가 더 갈 곳이 없을 정도로 피했는데 ㅠㅡ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명백한 인종차별 같습니다
스위스에선 영 따라주지 않네요
조금 언짢지만 다음 목적지인 베른으로 이동합니다
늘 술술 풀릴 수 있나요
곰이 상징인 도시 베른에는
실제로 곰 세마리를 대려다 놓은 곰 공원이 있고
언덕을 오르면 1218~1220년쯤 세워졌다가 16세기에 복원된 치트글로게라는 시계탑이 있습니다
베른의 출입구 역할을 했고
아기자기한 피규어가 매 정각 시간을 알리며 움직이고 수탉모형에선 닭 울음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베른 도착!
곰 공원입니다
3마리의 곰을 모두 보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곰이고 자시고 시간이 얼마 없어요 달려!
시계탑으로 가는 뉘데그브뤼케(Nydeggbrücke)다리를 건널 때 멋진 뷰
베른의 시 깃발엔 상징인 곰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지정되어 있어요
독일어권 도시라 정말 철자를 하나도 읽을 수 없어서
이세계 온 기분
길을 따라 오르며 건축물을 감상합니다
서둘러 올라갔는데도 정각이 되어버려서 종이 울립니다
만약 정각 전에 올라가서 보았으면
남은 시간에 다른 곳 관광을 할 수 있었을텐데 살짝 어긋났네요
다시 쭉 내려오는 곰 공원에서 만나는 것으로 4시 종소리를 듣고
현재 3시5분~4시15분까지 자유시간입니다
김치찌개가 너무 모자라서 들어온 맥도날드
베이컨 빅맥이 14프랑(20,130원)정도 해서 관둡니다
베른은 토블론이 만들어진 도시기도 하지요
특유의 삼각형 모양은 스위스 마테호른 산을 따왔다고 해요
기념으로 4.10프랑(5900원) 토블론 맥플러리 먹습니다
여러 다른 메뉴들
엄청나게 달아용 ;3
맥플러리 하나 샀을 뿐인데 왠지 엄청나게 긴 영수증..
그리고 주문하면서 굉장히 애먹은 부분인데
먼저 자리를 잡고 주문할 때 좌석에 고유번호를 입력하고
다음에 주문을 해야 넘어가는데
영어로 LOCATOR 입력하라고 나오니 첨에 뜻이 이해가 안돼서 직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른 문화권은 주문도 참 어렵네용
다른 팀 분들은 버거 드셨는데
스위스 자체 국내산 재료를 쓰기 때문에 굉장히 맛있었다고 해요
먹어볼걸TT
그리고 트램이 다니는데 트램에 치여서 사고라도 나면 보상 못 받습니다
기차와 트램은 보험 피해 보상 제외되기 때문에
무조건 잘 보고 피하세요 현지인들 따라 무지성 우르르 가다 사고나면
부주의 사고라 돈 하나도 못 받습니다 우선순위가 트램이 더 높아요 주의하세요
달다구리 대신 기념품과 마그넷 쇼핑을 선택합니다
바이올린 버스킹중인 소년
감미로웠지만 줄 돈은 없어..미안해
정각이 되면 작은 인형들이 움직이고
지구 주위로 천체가 도는 천동설에 기반한 시계라 굉장히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맞지 않는걸 맞게 하기 위해 저렇게 복잡해졌다고 하네요
이제 집합장소로 내려오면서 깨알같이 관광합니다
1421년부터 지었던 베른 민스터
완공은 1893년입니다
성당 앞 분수 광장
멋있는 고서적상
박제상인가 싶었는데 동물 털로 만드는 붓 등을 파는 것 같아요
1406~1415년간 지어진 베른 시청
사고 싶고 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이만 인터라켄으로 갈 시간입니다
도시를 벗어나면 금방 목가적인 경치가 펼쳐집니다
1시간 반정도 달려서 도착한 호텔입니다
귀가 몇 번이나 먹먹해질 정도로 굉장히 고산지대에 있습니다
EIGERBLICK HOTEL GRINDELWALD
Alps CH, Tuftbach, 3818 Grindelwald
http://www.eigerblick.ch (홈페이지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듯)
정문은 0이 아닌 1층이였고
후문은 4층이라 잘 기억해야 했습니다
저는 556번 방
방은~~ 산맥이 보이는 전면이 아닌 후면 동네뷰네요 아쉽다~
소박한 방
산간지방이라 밤에 좀 추웠는데 이불이 조금 얇아서
옷을 더 껴입고 자니 괜찮았습니다
시설은 조금 아쉬웠으나 인근 경치가 다 쌈싸먹는 호텔
제 방은 아니였지만 인터폰이 없는 방도 있었기 때문^^;;
저희 팀 몇분과 호텔 주변을 걷고 있는데
한 가정집에 할머니가 저흴 보고계셔서
반갑게 손을 흔들어봤는데
인상을 확 쓰더니 꺼지라면서 손을 막 훠이훠이 휘저으시곤
창문을 세게 쾅!!! 닫으셨습니다...
소란 피우지도 시끄럽지도 않았는데
단순히 관광객이 싫은건지 엄청나게 쌀쌀맞네요
기분 나빴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이하 호텔 주변 경치입니다
호텔 식당 테라스에서 볼 수 있는 경치
이제 호텔 아래쪽 식당으로 현지 석식 먹으러 갑니다
참고로 호텔에서 내려오면서 구경하는데
집집마다 정원을 예쁘게 꾸며놔서 보고 있었더니(결코 침범하진 않음)
한 집에서 아주머니가 뛰어 나오시고는
명령조로 저쪽으로 나가라고 인도로 걸으라면서 소리를 막 치셨습니다
차가 하나도 안다녀서 인도와 차도를 살짝 넘나들면서 걷긴 했으나
루체른과 베른 현지인들이 다들 편히 걸었는데..
방금 할머니도 그렇고 그렇게 혐오정서를 대놓고 겉으로 드러낼 정도인가 의아하네요
너무 차별 같아서 스위스에 안 좋은 인식이 쌓여갑니다
듣는 얘기론 스위스 사람들 10년지기 이웃이라도 주차 조금 침범해서 하면 칼같이 신고할 정도로
좋은 말로는 규범을 잘 지킨다고 해야할지 나쁘게는 융통성 없다고 해야할지..
다소 기분 안 좋은 상황들이 자꾸 생기지만
경치 하나는 정말 끝내줍니다
대부분 밥이라고 하면 안남미로 지은 밥을 먹습니다
아이스크림까지 싹싹 먹었는데
저를 좋게 봐주신 어머님(고기 선배님) 아버님께서
제 목감기 나으라며 따듯한 차를 사주셨습니다 살짝 죄송 ㅎㅎ;
이 티백 홍차가 4.6프랑(6600원)
8시 반쯤 되어 해가 뉘엇뉘엇 합니다
하나둘씩 켜지는 불빛
호텔로 돌아와서 커피 한 잔 마십니다
감사하게도 인솔자님이 사주시려 하셨으나
직원분이 괜찮다고 그냥 주셨어요 흐흐
이렇게 스위스의 밤이 지나갑니다
언뜻 들어보긴 했으나 혐오감을 직접 마주해보니 역시 엄청 기분이 상했습니다
나라는 정말 드넓고 아름다웠지만 몇몇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호텔 직원분을 포함하여 친절한 분도 계셨지만..다시 올 마음이 들진 않습니다
스위스 출발할 적 인솔자님이 말씀하셨던 좋은 기억이 별로 없다는 의미가 십분 이해되네요
빨래도 해야하고 내일은 융프라우 요흐에 오른 후 파리로 이동해요
여정이 또 긴 만큼 목감기도 있고 약 먹고 일찍 잠들어야 합니다
다음날 일정으로 다시 찾아올게요 ㅇ.<
종소리에 마을 주민들이 집안으로 들어가지 않던가요? ㅎ (바하4) 빵 좋아하는 분들에게 유럽여행 잘 맞겠어요. 근데 스위스프랑 환율이 높다해도 기본 물가가 비싼가봐요. 티백 한잔에 5천원대라니...;;;
진짜 긴데 집중해서 재밌게봤어요
저는 작년에 부모님 모시고 자유여행으로 2주 다녀왔는데 인종차별을 격어보진 않았거든요 제 최애의 나라에서 안좋은 경험을 했다고 하니 좀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