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슈퍼패미컴의 자리를 놓고 1994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명 '차세대기 전쟁'.
당시 상황을 한번 살펴보면 마츠시타가 주축이 되어서 국내 기업인 금성전자(현 LG)도 참여를 했던 3DO가 있었고,
매번 닌텐도에 밀려 콩만 까야(...)했던 세가가 절치부심하고 만든 새턴도 있었고, 또 닌텐도에게 뒷통수를 맞고
이를 뿌드득 갈면서 시장에 새롭게 참여했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도 있었는가 하면,
PC엔진을 통해 CD-ROM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확인했던 NEC/허드슨의 야심작(?)인 PC-FX도 있었습니다.
(아타리의 재규어같은 쩌리들은 제쳐놓고..^^;)
멀티미디어 기기를 표방했던 3DO, 3D 기능을 부각시켰던 플스, 최강의 2D머신이면서 3D도 겸할 수 있는,
좋게 말하면 다재다능하고, 나쁘게 말하면 이도 저도 아닌 새턴처럼 FX 또한 위 3 기종들과는 중첩되지 않는
동화상 재생 기능과 미소녀 게임을 장점으로 내세우면서 PC엔진의 인기를 연장해보려 했는데,
안타깝게도 시장의 대세를 따르지 못해 3DO에 이어서 시장에서 사장되는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허드슨의 배틀 히트는 바로 그 PC-FX의 런칭 타이틀로 출시되었던 작품으로,
FX의 6버튼 패드의 버튼을 전부 활용했던 몇 안 되는 타이틀이기도 했고, 또 격투게임이지만,
특이하게도 동화상으로 진행되는 다소 별난 게임이었습니다.
1994년 12월 23일, FX 본체와 함께 동시에 출시가 되었던 배틀 히트.
초창기 FX 타이틀들은 이렇게 VHS 케이스를 연상케 하는 두툼한 케이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 CD 케이스와 크기를 비교해보면 대략 이 정도..
초반엔 이런 플라스틱 케이스를 사용하다 어느 순간부터 일반 CD 케이스로 바뀌게 되는데,
아마도 원가절감을 위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을 보면 왠지 모르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 드시죠?
예, 그렇습니다.
본편에 수록된 애니메이션은 '계절을 안고서', '테일즈 오브 리버스'등의 게임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던
스튜디오 콕핏이란 곳에도 담당을 했고, 캐릭터 디자이너인 하야마 준이치씨는 TV 시리즈 북두의권 첫번째 시리즈에선
원화를, 천제편, 수라의 나라편을 다룬 북두의권 2에선 작화감독으로 참여한 전적이 있는 인물입니다.
덕분에 캐릭터 디자인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북두의권의 그것을 절로 연상시키는 느낌..
대한민국 한정으론 왠지 모르게 김성모 만화 삘도 좀 나고...^^;
[오프닝 영상]
케이스를 열면 이렇게 메뉴얼이 있고...
스폰지를 빼고 한꺼풀 더 벗겨보면 이렇게 CD가 들어있습니다.
여지껏 CD 매체를 사용한 게임 소프트들을 여럿 봐 왔지만 FX의 케이스 디자인은 참 특이합니다.^^:
기본적으론 2P 대전도 지원을 하긴 합니다...만은 격투게임의 기본이라 할 수 있었던 동캐릭터 대전도 불가능하고,
1P와 2P가 고를 수 있는 캐릭터가 딱 정해져 있어서 대전격투게임이라기 보단 그냥 1인용 게임이라 보는 편이 나을 정도..
(용호의권??)
게임 진행방식은 어떻게 보면 눈치싸움이라 할 수도 있겠는데, 타이밍에 맞춰서 공격과 방어를 통해
상대의 체력을 전부 깎으면 이기는 식의 아주 심플한 룰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배틀 히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풀 애니메이션식 방식이 훗날 플스1으로 나왔던 야루도라 시리즈처럼
짧막한 동영상들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식이 아니라서 템포가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랄까요.--;
[예시 동영상..절대 이 게임은 료나물이 아닙니다.^^:]
등장캐릭터는 반란군 4명, 제국군 5명이라는 상당히 조촐한 숫자를 자랑합니다.
주인공인 카이는 긴 은발에 왠지 모르게 켄시로에다 열혈스러움을 더한 느낌...^^:
참으로 알흠다운(?) 복장과 화려한 머리색으로 투희 매니아들에게 왠지 큰 호응을 얻을 것 같은 디자인의 유키.
이래봬도 본편의 무대가 되는 왕국의 제2왕녀랍니다.^^:
은근히 바스트 모핑도 있는 등 나름 시대를 앞서간(?) 투희 캐릭터..
딱 봐도 힘 잘 쓰게 생긴 파워형 캐릭터인 한.
대부분 맨손으로 싸우지만 몇몇 캐릭터들은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우왁스런 무기를 가진 캐릭터..^^:
본편 최연장자이자 마법사 캐릭터인 그랜드 그레이.
다음은 제국군 캐릭터들..
오프닝에서 카이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내가 라이벌이다!"라고 외치는 듯한 인상의 아라미스와
대놓고(?) 헐벗은 유키와 달리 은근슬쩍 치마 슬릿 사이로 드러나는 꿀벅지가 매력적인 카시오페아.
제국군 캐릭터 중에서 가장 무투파 스러우면서 한편으론 가면인지 붕대인지 모를 얼굴형상이
왠지 모르게 조커를 연상시키는 슈우와 본편의 최종보스이자 최종전에서 드러나는 본모습이
나름 충격적이었던 겟츠 폰 다크.
오프닝에서도 나오는 제로라는 대머리 캐릭터는 어째서인지 메뉴얼에 소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신선한 시도이기도 했었던 배틀 히트.
실제로 이런 방식의 격투게임은 이후 플스/새턴으로 나왔던 북두의권을 제외하곤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 때만 하더라도 나름 PC엔진 계열의 퍼스트 파티로 활약했던 허드슨이었건만,
지금은 코나미에 자회사로 들어가고 예전의 명성은 잊혀진지 오래인 걸 보면 참 인생무상이나
권불십년이란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음을 느끼곤 합니다.
예전부터 꼭 구하고 싶었던 타이틀인데,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해서 그래도 만족스러웠던 배틀 히트의 오픈케이스였습니다.
다음 번엔 아가씨 수사망이나 팀 이노센트를 한번 구해보고 싶네요.^^:
-TO BE BOMBER!
[PCFX] 전세계 최초 풀 애니메이션 격투게임?? 배틀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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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파고들면 엄청 재밌습니다 대전내내 박력이 넘치지요...예전에 fx 한창 관심있을때 지인이랑 치튀기게 2인 대전을 즐겼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생각보다 정말 심오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오프닝곡이랑 엔딩곡은 진짜 짱이죠 최강입니다 꼭 들어보시길.
같이 해보고 싶어도 이게 스파시리즈나 킹오파 시리즈보다 더 매니악해서 말입니다. 오프닝과 엔딩은 저도 유튜브에서 들어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엔딩이 좀 썰렁해서 그랬습니다.^^:
저는 묘하게 북두의권이 생각나던 게임으로 기억되네요.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동영상제작팀이 바로 TV시리즈 북두의권에 참여했던 스텝들이죠.^^;
오 엑셀로우님 fx도 가지고 계신가보네요 ^^;; 저는 배틀필드보다 게임잡지에서 fx발매전에 천외마경3가 나올꺼라고 설레발을 치는바람에 fx구매고려 했었다는...
예전에 일옥에서 1200엔짜리 물건을 하나 낙찰받은 적이 있었는데, FX타이틀이 생각보다 적어서 많이 돌려주진 못했습니다. 박스는 분실했지만 다른 흰색게임기들에 비해서 변색정도도 덜한 편이고..^^:
영상만으로 봐서는 SFC의 유유백서 같은 그런 느낌이네요. 재밌어보입니다.
슈패미판 유유백서는 파이널 밖에 못 해봐서리..^^:
유유백서 저도 있었는데.. 이 게임은 유유백서보다는 패턴이 많네요. 유유백서는 기기 성능과 용량 문제 때문이겠죠.
제 생각에는 저주의 게임기 ;; 이 기기 실패 이후 NEC 전 계열 게임 시장 철수 NEC 가전과 허드슨이 공동 개발 해서 그런지 실패후 허드슨도 주춤 ( 심지어는 슈로대 사이트에서 휴대기기 로만 게임을 내는B급 제작사라는 말같지도 않은 글을 보기도 했죠 이분 아이디가 아직도 기억남 "핵펀치 찡가" ;;) 하긴 PC엔진 계의 스퀘어라고 불리는 허드슨이 FX가 망한후로 갈팡질팡 한건 사실이죠 데어 랑그릿사FX 이게임은 상당히 재미있게 했지만 저주때문이지 메사이아도 새턴판 랑그릿사3 이후 돌아올수 없는 강을;;;; 세가 콘솔 철수후 해볼만큼은 했다, 끝까지 발버둥은 쳤다라는 기분이였는데 FX가 사라질때는 흔히 얘기하는 훅 갔다는 기분 ;;; 가끔 아주 가끔은 이런생각도 하는데 NEC,NEC인터채널,NEC홈 일렉트로닉,세가 이런 분들이 합심해서 콘솔하나 내는것도 ㅎ 기기이름은 "패자의 역습" 뭐 이정도
NEC인터채널이 바로 NEC 홈 일렉트로닉스와 애비뉴의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을 통합시킨 부서였는데, 실적악화로 인해서 사업정리 대상이 되었고 2003년 3월에 사업을 중단하고, 현재 PC엔진, FX의 권리는 NEC 빅로브가 가지고 있죠. 다시 시작을 하고 싶어도 게임업계가 예전같지 않아 다시 시작하긴 힘들겁니다.--;
PC엔진으로 가장 밑었던 NEC홈,NEC애비뉴,허드슨 등이 대입 입시 문제로 몇년간 게임을 놓고 지내다 다시 게임을 시작하고 보니 모두 거의 사라져 가더군요 알지 못하던 NEC인터 라는곳이 보이고 참 박터지게 싸우던 회사들이 현재 상황은 헐...
그러니까 NEC 인터채널이 애비뉴, 홈 일렉트로닉스를 통합한 부서인데 솔직히 FX보단 새턴이나 드림캐스트 쪽으로 더 주력했었죠.
예전에 용산 지나갈때 몇군데서 틀어놨는데 보면서도 어떻게하는건지 참 궁금했던 게임..
솔직히 스샷이나 동영상만 봐선 감이 잘 안 오는 게임인 건 맞습니다.^^:
당시에 화려한 북두의권이다~ 라고 생각했었던. 정작 해보지는 못했지만;; 용산을 돌아다니다보면 꼭 틀어논곳이 있고, 구경하는 사람도 많았던 전시용(...) 게임으로 기억이 나네요^^; 어떤 게임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봤어용~ 글고 끝에 권불십년이란 말. 제가 머리가 나빠서(...) 그 뜻을 찾아보고. 공부까지 했네요.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추천!!!
추천 감사합니다.^^: 색감이나 캐릭터들을 보면 확실히 북두의권보단 화려한 느낌이죠.^^:
추억의 배틀히트네요~ 예전에 PC-FX 발매당시 이 게임때문에 사고 싶었는데, 결국 PS1을 구매해버렸죠.. 영상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ㅎㅎ
FX 구매하신 분들 보면 대부분 배틀 히트를 기본으로 깔고 가시던데 전 너무 늦게 구입했습니다.^^:
영상은 화려한데 소리가 참 빈곤하네요.
아무래도 16비트에서 32비트로 넘어가던 과도기에 나온 게임이다보니..^^:
ㅊㅊ투척~*^^
추천 감사합니다.^^:
팀 이노센트하고 아가씨수사망(이건 있나 모르겠네요) 소장중입니다만... 일단 기억나는 팀 이노센트만 얘기하겠습니다. 애니메이션은 몹시 훌륭합니다. 당시 애니메이션들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런데 게임화면은 슈패의 여느 게임보다 못합니다. 소리는 아예 PC엔진보다 못한거 같아요 -_-; FX가 망해가던 어느 날 뚝도시장의 게임가게에서 득템한지도 15년 되는거 같네요. 플레이화면에 멘붕한 이후로 지금까지 열지 않았지만요... -_-;; 한줄요약: 절대 기대하지 마십시오;;; 사족1: PCFX게임중에서 가장 할만한 게임은 데어랑그릿사FX라고 생각합니다. 동영상 화질도 PS/SS버전 보다 훨 좋습니다. 사족2: PCFX는 PC엔진/메가CD/네오CD/3DO와 마찬가지로 복사방지장치가 없습니다. 고로 CD-R로 복사한 서민시디도 걍 돌아갑니다.
FX 초기 발매작중 하나였죠. 게임은 풀애니메이션이라고 선전은 했는데 막상 게임내용은 롬팩을 이용한 선택식 에니메이션 형식의 게임들과 별차이가 없어서 그전의 비슷한 형식의 게임들(캡틴 츠바사나(FC, SFC), 수라의문(MD) ) 들과 같은 게임들에 비교하면 좀 식상했던듯.. 그래도 그당시 최고의 2D성능을 앞세운 게임기라고 선전하는걸 봤던 기억이 나는군요.
제가 보기엔 오히려 메가드라이브용 수라의 문 비슷한 느낌이네요. 그리고 뭐랄까 게임이 보기에 직관적이지 못한 것이 짧은 애니메이션들이 약간 더 길어서 끝마무리를 잘 해놓았으면 좋겠는데 뜬금없는 곳에서 끊기고 끊겨서 당최 알아볼수가;
깜장듀오를 팔고 저걸 발매당일 본체만 70주고 부산에서(못골시장 지하상가안) 구입.. 플1 살까 했었는데 배틀히트 보고 바로 구입했었고 다른겜들도 8~10만원씩 주고 샀었는데 기대했던것보다 갈수록 실망만 안겨준 NEC
오오 오랫만에 보는 배틀히트네요^^ 제로라는 캐릭터는 당시 숨겨진 캐릭터로 뭔가 커맨드를 입력하면 사용이 가능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상을보니... 스파2 시절 춘리와 시라누이 마이의 목소리가 들리네요;;;
와 진짜 참신하다 이런게임이있었나 개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