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산 업힐을 좋아하는 `이지스'입니다.
이번에 많은 선배님들과 설악그란폰도를 다녀왔습니다.
일이 늦게 끝나는 편이라, 당일 컨디션이 제일 걱정되었네요.
바로 나갈수 있게 모든 준비를 끝내고 알람 맞추고 누웠는데,
알람이 울리네요 ㅎㅎ (눈만 감은거 같은데;;)
장평교에서 중랑천 동편을 이용.
반포로 향합니다만.. 중간에 공사로 길막;;
다시 군자교로 올라와 중랑천 서편으로 이동합니다.
왠지 시작부터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땀 안나게 하려고 살살 탔는데,
시간을 맞추지 못할거 같아 페이스를 올립니다.
간신히 3시 정각에 도착.
선배님들은 이미 도착해서 자전거까지 다 실어놓으셨네요.
늦게 도착해서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버스는 출발!!
홍천 휴게소 도착.
아직 새벽5시 전인데도 버스,
자동차 할것 없이 주차장이 가득합니다.
식당도 거의 만석에 주문 가능한 음식도 우동으로 한정!
우동을 시키신 일행분들은
약 30분 기다려서 우동을 받습니다;
간단히 아침 먹고 인제로 출발
인제에 가까워지면서 슬슬 옷을 챙겨입었더니,
더워지고 멀미가 나기 시작
출발 전부터 컨디션 난조로 고생합니다.
스페셜보급 보관 때문에, 경기시작 15분 후에나 출발!
그나마 다행인건, 보급 대기줄로 인해 지체된 시간덕분에
불편했던 속이 가라 앉습니다.
기록 계측기를 지나자마자
모든 사람들이 모터를 단거 마냥 튀어 나갑니다.
얼떨결에 그 무리에 끼어 초반 오버페이스를 하고 마네요.
신나게 달리다가 공사구간이라 강제 끌바시전.
출발 전에 못 찍은 사진을 찍어봅니다.
뒷 줄의 끝이 보이질 않네요;;
달리고 달려~ 어느새 구룡령 입구.
경량 멸치라 그럭저럭 올라갈만 합니다.
기어 가볍게하고 케이던스 85~90 유지하면서
오르니 제법 많은 분들을 앞지르네요.
그렇게 오르는데 어디서 익숙한 분이 절 앞지르네요.
백두그란폰도에서 많은 도움 받고,
이번 설악 준비하는데에도 도움 받은
블로거 낭만청년님!
바로 인사하고 같이 구룡령 정상에 도착합니다.
첫 보급소 이지만, 사람도 많고
물도 넉넉히 있어서 전 패스~
낭만님은 물 보급 받기 위해 잠시 헤어집니다.
정말 잠시 ㅜㅜ
제대로 된 첫 다운힐.
끝없이 내려간다는 20여키로 다운힐을 시작하는데
느낌이 쎄 합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입문급 카본휠로 교체했는데
생각보다 브레이킹이 안됩니다.
한 번은 라인을 잘못 타는 바람에
풀 브레이크 했는데도 살짝 중앙선을 넘습니다.
너무 놀라....모든 다운힐을
풀 브레이크 잡고 내려옵니다.
혹시라도 제 뒤에서 오셨던 분 계시면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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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로 내려오다가 좌회전하니
장관이 펼쳐지네요.
2번째 메인 업힐. 조침령
수많은 라이더들이 흐느적 흐느적.
대략 소문은 들었지만
초반부터 쎈 경사도에,
케이던스고 뭐고 꾸역꾸역 밟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뒤쫓아와 앞질러가시는 낭만님,
급히 불러세워 같이 조침령을 오릅니다.
블로그를 통해 고수라는 느낌은 받았지만
계속 말을 거시네요. 전 숨쉬기도 힘든데 ㅎㅎㅎ
대답도 짧게 예,예 만 하고 헐떡거리며 오릅니다.
(대답도 못할거면 왜 불러 세웠는지;;)
카메라가 보인다고 말해주셨는데 ,
전 업힐에 정신없어 바닥만 쳐다보고
낭만님은.....밑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와
포즈까지 취하는 여유를;
그래도 덕분에 조침령 끌바 없이 오르고,
낭만님과 헤어집니다.
뒤쫓아가지는 못해도
골인지점에서 인사드리고 싶었지만
끝내 뒷모습도 못 봤네요;
글도 재미있게 잘 쓰시고
자전거 관련, 유익한 정보도 많은 블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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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침령 긴 다운힐 후, 드디어 갈림길이 보입니다.
처음부터 목표했던대로, 망설임 없이 우회전~!!!
그란폰도!!
그런데 신나게 달리시던 팩들이 거의 좌회전하시네요;;
갑자기 속도가 확~ 줄어듭니다.
이제 지옥이 시작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리하지만 말자고 심박과 케이던스 유지하면서
살살 페달을 밟습니다.
큰 걱정 하지 않았던 쓰리재라는
녀석이 살짝 고생 좀 시켜주고
달리고 달려, 드디어 스페셜보급지 도착.
제 보급품 찾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대충 둘러봐도 아는 분도 하나 없고,
모르는 분들 옆에 앉아 보급품을 꺼내는데...
목에서 넘어 가질 않네요.
파워젤도 몇개 먹고 달달한 음료, 과자등을 먹었더니 전혀 입맛이 없습니다.
그래도 안먹으면 봉크온다는 조언을 믿고
꾸역꾸역 입에 넣습니다.
같이 보급팩에 넣은 콜라는
한 모금 마시고 죄다 버렸네요 ㅜㅜ
다시 한가득 물채우고 한계령 시작합니다.
마지막 2키로,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업힐 구간이었습니다.
배 채운지 얼마 되지 않아,
속도 불편하고 계속 이어진 라이딩으로 지쳐있다가
어중간한 경사도에 다리도 데미지를 입고
마지막 2키로의 급경사에서는
처음으로 와리가리를 시전;;
간신히 정상에 오릅니다.
이 때 생각했습니다.
설악그란폰도 다시는 안온다고 ㅎㅎㅎ
이번 한 번이 마지막이니..
사진 그런거 다 버리고 기록에만 집중하자!!
한계령 정상에서 사진 찍는분들이 부러웠지만
기록만 생각하고 다운힐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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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다녀온 곳이라 익숙했지만...
돌풍에 가까운 바람과, 통제된 도로에 따른
속도 증가에 의해
난이도가 급상승 합니다.
몇몇 구간은 정말 손이 아플 정도로
브레이크 잡으면서 코너링합니다.
앞에 미국분이 한 분 계셨는데
다운힐 스킬도 좋고, 라인도 잘 잡으셔서
잘 참고해서 같이 내려옵니다.
업힐 못지 않게 힘들었던,
다운힐을 마치고
다시 구룡령쪽으로 우회전~
사실 업힐5개만 머리속에 넣어왔던 초보는..
낙타등과 긴 평지구간, 역풍의 콤보에
좌절하고 맙니다.
속도계는 30키로를 넘지 못하고,
내 다리가 이렇게 무거웠나 생각듭니다.
주변의 슈퍼와 편의점에서 휴식취하는 선수들을 보며 ,
페달을 멈출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되네요.
지칠대로 지쳐갈때쯤 뒤에서 긴~ 팩이 지나갑니다.
무리해서 간신이 얻어타고
미천골 4보급소에 도착합니다.
소주잔 같은, 작은 잔이 하나씩 놓여있네요.
물어보지도 않고 입에 털어넣었는데;
왠 식초를 여기에 두었나 했습니다.
크램픽스를 처음 먹어본 초보 ㅎㅎ
바로 물로 희석시키고
물 보급 받고, 직원분이 시원하게
다리에 파스를 뿌려주십니다.
크램픽스의 힘인지, 파스의 힘인지, 자원봉사자들의 응원 덕분인지
무거웠던 다리가 잠시나마 가벼워집니다.
다시 맘 가다듬고,
가장 길다는 구룡령 리버스를 시작합니다.
그냥 다른거 없네요.
바닥보다가, 하늘보다가, 올라온 경치내려보다가
안장위치를 계속 바꿔가며
페달링해도 끝나지 않는 구룡령.
타팀의 응원서포카도 보이고,
한 분은 개인서포트인지 수박을 드시고;; (한 입만 ㅠㅠ)
긴 시간만큼 많은 것들이 보이는 업힐이었네요.
그래도 역시 끝은 있듯이..정상이 보이기 시작!
다 마셔버린 물을 마지막으로 보급합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아~ 이제 끝이구나 싶었는데....
40여키로 정도의 tt구간이
생각보다 큰 데미지를 주네요.
바람은 역풍으로 불고,
같이 타고 갈 팩은 보이지 않고,
할수 없이 드랍바 잡고 페달링에 집중합니다.
그나마 한 두명씩 보이는 분들과 페이스 조절하면서
절로 욕이 나오는 살둔고개를 힘겹게 넘고
꾸역꾸역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펑크없이, 특별한 고장없이
208키로를 잘 달려준 고마운 녀석입니다.
테이핑을 하고 탔더니
선크림을 발랐지만 주변이 탔네요 ㅎㅎ
시간표를 탑튜브에 부착했습니다.
공간이 좁아 지난거리를 지우고, 남은거리를 적어놓았더니
달리는 내내, 뺄셈을 하면서 라이딩했습니다;;;;
더욱이 시작지점을 지나서 속도계를 켜는 바람에
2~3키로 더 빼야하는 고차원적인 산수까지 ㅜㅜ
말벅지의 흑인라이더도 보고, 길죽한 서양선수들 멋지더군요.
특히 마지막 40여키로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달린 캐나다 선수.
팩을 이용하지 않고, 그란폰도의 이름처럼 자신과의 싸움을 즐기듯
홀로 끝까지 달리는 모습. 너무도 멋져 보였습니다.
자원봉사자들과 귀여운 알바생들, 크램픽스 직원분들,
거리에서 응원해주신 어머니~할머님들
이 분들 덕에 힘내서 큰 사고없이 잘 완주했네요.
백두때의 8키로 저수령, 설악의 10키로 구룡령을 넘고 나니
왠만한 곳에서는 멘탈이 흔들리지 않을듯 싶네요.
편하게 버스이용, 대회참석 할수 있게 배려해주신 많은 선배님들
혼자라면 시도는 커녕 이런대회가 있는줄도 모르고 넘어갔을텐데
몸과 마음 제대로 담금질 해준 좋은 기회였습니다.
무사완주 하신 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불가피하게 사고 당하신 분들 빠른 회복 바랍니다.
이제 잠시동안은 좋은 분들과 느긋하게 천천히 라이딩 즐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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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악업힐은 다 힘들다.
2. 평지도 힘들다.
3. 다운힐도 힘들다.
4. 다신 이 코스를 달리기 싫다.
(샤방 라이딩이나 소풍라이딩이라면 모를까)
잘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운힐이 잠깐이라도 집중력을 놓치면 위험하죠. 더구나 체력적으로 부치는 상황이오면..... 그란폰도 사망사고사진보면 정말 소름돋더군요
이번 대회도 다운힐에서 많은 사고가 있었네요. 생각치 못한 바람이 또 변수였네요. 업힐은 개처럼 다운힐은 정승처럼!! 항상 안라하세요
허헉 굇굇굇수님! 11시간34분 걸려서 턱걸이로 기어 왔습니다 ㅠ_- 설악이후로 현타와서 자전걸 안타고 있어욬 ㅋ_ㅋ
설악이 3번째로 힘든 대회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멤버도 여러분 컷오프 하셨구요. 전 스파르타로 가르쳐주시는 선배님이 계셔서 제 실력이상의 기록이 나왔습니다 다시 한 번 무사완주 축하드려요
경량 몸매 부럽네요...ㅋㅋ 전 로뚱에서 언제 벗어날지
업힐만 조금 여유 있을뿐..평지는 엄청 흐릅니다 이번에도 마지막 평지 40키로에서 줄줄줄 흘렀네요. 제 평지 항속 아시면 웃음 나오실겁니다 ^^
고생하셨어요 ㅎ 이번에 기회는 있었는데 패스했어요.. ~.~ 비경쟁 대회인데 위험하게 타시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휘말릴까봐 무섭 .. 무박 솔로잉보다 요기가 훨씬 무서워요 ㅎㅎ
대부분 다운힐에서 사고가 많이납니다. 포디엄 말고는 경쟁 자체가 무의미한데 무리해서 달리시는분들 종종 보입니다 하지만 즐기면서 달리시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이번에 첫 참여하신 선배님들 모두 만족하시고 다음 대회도 참석하시기로 했네요
설악 고개들은 다 높고 험하지만 접수령이 제일 높습니다...ㅠ 무사완주 축하드립니다. 좋은 기록도 축하드려요~
설악도 힘들군요. 전 열정적인 선배님이 단체로 접수해주셔서 몰랐네요 백두 때 접수령이 무시무시 하더군요. 설악은 규모도 크고 보급도 좋은편이라 한 번 정도 나갈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정상으로질주
설악 그란폰도는 꽤 큰 규모의 대회입니다. 참석자만 약 5천명 가까이 됐습니다. 말씀해주신 도로는 구룡령 업힐인데....이곳 자전거 진행방향으로 모두 차량통제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차량은 반대차선 으로 마샬들의 통제아래 통행했구요 중앙선만 넘지 않으면 위법하거나 위험하지 않습니다. 대회가 아니라면 제가 있었던 곳이 오히려 욕먹을 상황이죠 예전에 크게 욕먹은 사전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조침령 ㅂㄷㅂㄷ
빡침령이라는 별명을 가진...조침령 저도 처음 올랐는데 생각보다 경사도가 쎄서 놀랐네요 전 그래도 필례 한계령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