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수씨... 난 이제 무슨 낙으로 캠핑을 다니죠??.. -올드보이. 이우진(?)-
삶의 목적? 소소한 바람을 이루었을 때... 성취감과 함께 찾아오는 ... 어떤 허무함(?)이 공존합니다
작년 가을.. 캠핑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직원을 따라... 무작정 발을 들여 놓았던 캠핑..
상암동 하늘공원 캠핑을 연습삼아 시작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강천섬 가을 은행나무 숲 캠핑을 어제 오늘 다녀왔습니다.
아침 0930 출발하면서 촬영하는 사진.
몇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래저래 새로 구입한 미니벨로.. 그리고 짐가방. 텐트..
소소한 장비지만, 제 나름대로의 목적을 위해선 부족함이 없는 구성입니다.
팔당을 통과하기 전.... 평소엔 못 보았던 물안개...
왠지 짙게 깔린 안개가... 들뜬 제게 안전라이딩 하라 다독이는 듯 합니다..
괜히 가을 정취가 좋아서... 산책로에 자전거를 세우고 지나왔던 길도 찍어보고.
매번 찍는 북한강철교 사진이 지겨워서... 이번엔 한참 더 진입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양수역? 국수역? 역사 앞 분식집에서 구입한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비스듬한 경사를 인지하지 못하고 앉다가 몸개그를 제대로 시연합니다.
이포보(?)인가.... 왠지 미래소년 코난에 나온 거대한 비행기와 비슷한 모습의 디자인이 매력적이어서 맘에듭니다.
(사진이 어두워서 죄송합니다)
이래저래 여주에서 점심겸 저녁을 때우고.. 마트에서 장을 본 다음...
예보된 소나기가 쏟아지기 전에 강천섬에 도착합니다.
빗속의 캠핑이 로망인지라 구입한 텐트가 드디어 제 몫을 하겠거니 싶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조금은 서운했습니다.
도착한 어제는... 일요일이었던 관계로...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렸습니다.
항상 조용해서 운치깊었던 강천섬을 좋아했기 때문에.. 사실 적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쫌 괜찮다 싶은 곳은 여지 없이 크고 작은 텐트가 미리 자리를 잡고 있어서...
그나마.. 빈자리 겨우 찾아... 사이트 구축합니다.
주변에 있던 현수막이나, 정체불명의 홀(?)은 촬영각도를 이용하여 가렸습니다. ㅎㅎ
다들.... 알콩달콩... 눈꼴시려운 커플들을 보고 앉아 있자니 술이 절로 술술 들어갑니다.
여섯시 쯤 해가 저물기 시작하고...
몇차례 화장실을 들락날락 한 다음 일찌감치 잠들어 버렸습니다.
평소와 달리 강천섬 곳곳에 가로등이 켜져 있지만,
새벽에 일어나서 바라본 밤하늘에 빼곡한 별들은... 참으로 장관입니다.
별을 잠깐 보다 잠들면, 꿈속에서 별을 보고... 다시 잠깐 깨어나서 별을보다 다시 잠이 들길 반복합니다.
그리고..모닝커피... 라면을 끓여서 햇반으로 아침식사.
철수 준비.. 중에
잠깐 다시 자리에 누워서 잠자리 앞의 은행나무를 찍어 봅니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 중, 여주 무슨 세종병원(?) 근처의 숲.
이래저래.. 지루한 복귀...
서울에 도착했다는 표시석입니다.
집근처 올림픽대교를 지나면서...
캠핑을 좋아하는 직원들.. 그리고.. 제 일상을 궁금해 하는 친구에게 보내기 위해 촬용한 복귀 인증 샷.
캠핑의 목적은 이루었지만, 아직 관심있는.. 자전거 캠핑지는 남아있습니다. 가끔 새로운 자전거여행글을 올리겠습니다.
술마시고 작성하는 두서 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 여행중에 보이는 커플들은 적이죠....후후후.....
이전엔 부러워하거나 한 적이 없었는데... 왠지모르게 유독 이번 여행에선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알콩달콩 ㅋㅋㅋ
메딕황님 캠핑글은 볼때 마다 참 좋네요. 날 추워지는데 안전한 라이딩 되시길 바랍니다.
이젠 ... 자전거로는 출퇴근만 하면서 겨울을 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