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동안 기변할 일이 없을 듯 하니
그동안 굴려 온 녀석들이나 되돌아 보려고 정리해 봤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로 처음으로 구입했던 자전거가
아메리칸이글(현ANM)스가벨로 1.0 2008였는데,
당시 재학중이던 학교의 교수가 이 브랜드의 50만원 짜리 모델을 굴리고 있길래
괜찮은 브랜드인줄 알고 구입했었습니다만, 생활자전거급의 성능인 탓에
제동에 의한 열을 견디지 못하고 휠이 파열되는 일이 2번이나 발생하여 폐차하였습니다 ㄱ-
다음은 나름대로 브랜드를 따져보고 고른 첼로 CXC1500D 2009 입니다.
일명 입문급이라 불리는 레저용으로써의 기본적인 성능은 갖춘 녀석이었고
만족스럽게 잘 사용했습니다.
20만원짜리 스가벨로보다 월등히 좋더군요.
초보스럽게 온갖 것을 자전거에 장착하기 시작했던 때 입니다.
전조등 눈부심방지갓도 크게 달고 물받이도 가방도 짐받이도 달고;;;
새 자전거 구입 후 부품용으로 유용하고 차체는 폐기하게 됩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2013년이 되었는데, 그 때 부터 갑자기 29인치 마케팅 붐이 일더군요.
앞으로는 29인치만 만들겠다고한 브랜드가 있을 정도로.
(하지만 추후 조용히 입을 씻고 27.5를 제조함)
매년 신제품이 나오지만 크게 다를 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있는거나 잘 타자며 외면하던 저한테는 제법 그럴 듯 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29인치가 어떤지나 살펴보자는 생각에
3번째 자전거인 GT 카라코람 4.0 2013을 구입하게 됐고,
26인치 시절보다 더 많은 것을 매달고 다녔습니다.
당시에는 상당히 변태적인 세팅이었지만(짧은 스템 + 긴 핸들바 + 가변싯포)
요즘에는 이런 구성이 주류가 되어가고 있더군요.
2017년에 순정으로 조립해 중고 판매로 처분했네요.
그리고 2014년,
29인치의 장단점이 충분히 퍼진 탓에 대중화에 급제동이 걸려
29인치 프리미엄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2013년에 구입한 카라코람의 가격이 많이 내려갔더군요.
그래서 한 사이즈 작은 것으로 한 대 더 장만해 물타기 세컨으로 사용 했습니다 ㄱ-
요녀석은 2019년까지 사용하다 분해해서 부품 유용하고 프레임은 폐기 했네요.
2015년.
마이너 감성에 젖어가던 탓인지 접이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 구입하게 됩니다.
프레임만 신품 구입해 조립한 것인데 연식도 정식 명칭도 알 수 없어 그녕 은색 험머입니다;;;
구입부터 주력기가 아닌 세컨으로 생각한 녀석이라 온갖 마개조가 실행됐고
접어서 트렁크에 넣으면 되는 편리함에 아직도 접어서 보관해 두고 있네요.
당시 제 변태세팅중 하나인 그립 안쪽의 바엔드는 요즘 전용 제품들이 발매되어 판매중이더군요.
2016년.
산길 주행에 점점 흥미가 생기던 차에 만만한 가격의 풀서스펜션(라피에르 레이드 FX 2016)이
수입되고 있길래 구입하게 됩니다.
소방도로 정도는 우습게 달릴 수 있었고 등산로에도 도전하기 시작했었습니다.
현재 예비용으로 보관 중이네요.
2017년말.
산길을 더 빠르고 강하게 달리고 싶어지던 중,
라피에르 브랜드가 50%할인 판매를 실시중인 것을 발견하여
140mm급 풀서스펜션을 손에 넣게 됩니다.
(라피에르 엣지 AM 2017)
리치가 길어진 모던지오메트리 모델이라 적응이 좀 필요했지만
기존의 120mm급 보다 월등히 만족스러웠고
차체를 제외한 모든 순정부품을 교체하여 150mm급으로 개조해 세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160mm급이 파괴되면 다시 주력기로 복귀하게 되지 싶습니다.
2018년말.
점프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 완충력이 충분한 제품에 대한 갈망이 생기던 차에
저렴하게 할인 판매 되고 있던 160mm급 풀서스펜션 프레임을 발견해 구입했습니다.
(NS 스냅E 2016)
한 사이즈 작은 프레임이지만 리치가 긴 모던지오메트리라
과거보다 한 사이즈 커진 것이나 다름없어 기존에 타던 레이드 FX와 같은 크기였고,
점프에 도전하기에 충분한 성능이었습니다.
버니홉의 완성을 볼 수 있게 해준 모델이고, 파괴 될 때까지 함깨할 것입니다.
2020년.
마개조해 굴리던 은색험머의 지오메트리가 너무나 불편하게 느껴져
오랫만에 하드테일을 구하게 됩니다.(예거 아스펜X5 2018)
박스를 깜과 동시에 마개조 되어 몬스터크로스로 완성되었으며
험머보다 월등히 편한 지오메트리와 풀서스펜션보다 빠른 속력에 아주 만족하며 타고 있습니다.
모던 지오메트리 자전거로는 이런 마개조가 어려우니
이 프레임이 파괴 되면 그래블로 넘어가갈 수 밖에 없지 싶습니다.
와...29인치 나올즈음 자전거에 관심 끊었었는데 세대교체가 이뤄진 건 아니였군요... 마지막은 사이클로스 형태인 줄 알았다가 깜놀했네요. ㅎㅎ 잘 봤습니다.
2013년 같이 급진적이진 않았지만 그 후로 몇 년에 걸쳐 세대 교체가 되긴 했습니다. 몇 년에 걸친 기술 발전으로 29인치의 단점이 천천히 없어진 탓에 웬만한 자전거들은 전부 29인치거나 동급 사이즈(27.5+)가 기본이 되어 26인치가 도태되고 과거보다 큰 바퀴가 표준이 됐습니다.
잘 봤습니다.이런 식으로도 세팅을 해서 재미있게 탈 수 있구나 싶어서 재밌었어요.
마지막은 MTB에 좀더 치우친 그래블 바이크 같네요.. ^^ 저도 얼마전 하드테일 MTB 기변하고.. 굴리는데.. 다음 바이크는 그래블을 생각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