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저는 어디에나 있는 그냥 동네 덕후였습니다.
건프라를 좋아한다든지
옛날 전자기기들을 좋아한다든지.
아스카 최고!!!
만화나 애니를 좋아하는 동네 덕후였습니다.
동네 어디에나 있는 덕후
단지 거기에 자전거 같은 걸 끼얹을 뿐...
운전병으로 군대에 입대해서 버스를 운전하게 되었는데 여러 사람을 태우고 운전하는 것이 엄청난 스트레스인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난 전역을 하면 아무도 태우지 않고 혼자 자전거나 탈 것이다!! 난 자전거를 탈거야!!훡유 버스!!
마지막 월급으로 그렇게 자전거를 샀습니다.
8만원을 주고 산 12인치 1단기어 미니벨로였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혼자 자전거 타는 것이 이렇게 정서에 좋은 줄 몰랐습니다.
남자의 자전거 인생은 다 그런 것 아닌가요?
어릴 때 아빠가 사준 자전거를 타고 2발 자전거를 타다가 도둑맞고 중고등학교 자전거 없다가 대학교나 사회인이 되어서 다시 첫 자전거를 사게 되는 코스. 저도 10여년 만에 첫 자전거를 사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어학연수 차 갔던 센프란시스코입니다.
미쿸땅에 가져 갈 정도로 전 저 자전거를 좋아했고 미쿡에서는 볼 수 없는 제 조그만 자전거는 너무 사랑 받았습니다.
얼마나 사랑 받았는지 다른 주인이 생겨서 흠쳐 가버렸죠.
경찰서에서 자전거를 도둑 맞았다라고 도난 품목리스트를 적고 브랜드 '쓰리싸우전드마일' 이라고 적고 나왔습니다.
삼천리와 쓰리싸우전드마일은 좀 차이가 있겠지만..
어차피 못 찾을 것 같고 당시에 알바비도 조금 있겠다.
원래부터 타고 싶었던 스트라이다를 샀습니다.
(제가 스트라이다만 7년을 탔는데 고자 되기 싶지 않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사세요)
지금도 가지고 있지만 스트라이다 만큼이나 좋은 자전거는 없습니다.
구조의 한계상 빨리 달리지 못 해 여유롭고 유니크한 생김새는 어떤 다른 자전거에는 없는 갬성입니다.
한국에 와서도 스트라이다 동호회 활동을 하며,
자전거를 타면 탈수록 멀리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동호회에는 세컨드 차, 기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올림픽 정신 같이 더 멀리, 더 빨리, 더 높이를 외치며 다른 미니벨로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사진은 동호회형의 몰튼, 노아의 방주 에디션-실제 주행은 하지 않는 장난이었습니다.)
중고로 은색 자전거를 사와서 집에서 오랜지색으로 도색하고 가볍게 튜닝 한 제 3호 자전거였습니다.
이 자전거는 저를 가장 멀리 보내준 아주 기특한 자전거였습니다.
처음으로 포카리스웨트 바다, 제주도를 달려줬으며
아직도 좋은 술안주인 시모노세키 부터 오사카, 일본을 달려줬으며,
평일과 주말 쉼 없이 달려준 고마운 자전거였습니다.
전 사람들과 어울리는것을 좋아하고 여럿이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사람과 차가 없는 자연 속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더 깊은 자연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능이 필요했습니다.
제 친구의 명언 성능이 곧 갬성이다.
이제는 이런 자전거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미니벨로의 최후의 불꽃 다혼 대쉬x20을 데리고 왔습니다.
역시 저를 더 높은 산으로 더 빨리 데려다 줬습니다.
사진 속의 태백을 넘어 갈 때 이게 우리나라 풍경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산속에서 혼자 자전거를 타면 찰칵찰칵 기어 변속 소리와 차르르륵 넘어가는 체인 소리가 너무 조화롭습니다.
이 맛이 자전거 여행은 혼자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실용성을 제외한 예쁜 자전거가 좋아져,
오래된 클래식 자전거를 갱생해서 저만의 자전거로 타고 다녔습니다.
시대는 대 로드의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미니벨로 보다 가성비가 넘치는 로드들이 보급되면서 또다시 동호회에 올림픽 정신이 불어 옵니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전 그 시절 로드들의 요란한 데칼과 색상이 싫어서 큰 바퀴로 가지만 다른 길로 가고 싶어서 동네에 버려진 쌀 자전거 프레임을 가져와
도색을 다 까고 광을 내서 싱글기어로 갱생하여 타고 다녔습니다.
사진은 자전거는 비양키 데칼만 사다 붙인 쌀자전거입니다.
조선 비양키라고 부르고 다녔습니다.
운이 좋게 자전거 관련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고 원하던 방향성의 로드바이크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온 우리니라 1호 반훌스타인.
이 말인 즉 슨 2호가 있다는 뜻인데 국내에 2호를 구입하신 분이 있습니다.
그렇게 노빤스 로드게이가 되었습니다.
취미가 곧 일이 되었습니다.
물론 너무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업무와 회사의 방향 등에서 고민에 빠지며 스트레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자전거가 이제 싫어지는데 자전거 일을 하는 것이 맞는가?
그 좋아하는 자전거가 싫어지니 건담이니 게임이니 다른 것들도 모두 싫어지게 됩니다.
근데 야동은 늘 좋아했습니다.
사서하는 고생이라고 아마추어 자전거 행사도 나가고 했었는데 자전거에 대한 내 마음이 잘 못 된 것 같아서 입사 8년차에 퇴사를 하게 됩니다.
퇴사를 하고도 주위에서 자전거 문의는 끝없이 들어왔습니다.
중고로 뭘 살거다, 혹은 이건 어떻냐?
어쩔 때는 자기 주위 사람이 자전거를 사고 싶다 알려줘라.. 라는 연락도 받아서 이것저것 알려주다 그 사람이랑 친구가 되고 했습니다.
전 그런 것이 하나도 싫지 않았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여러 취미가 있는데 자전거도 진짜 꼭 즐겨봤으면 하는 취미라 저는
언제나 적극 권장합니다.
그러면서 생각이 듭니다.
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걸까?
자전거는 체육 취미니깐 타면서 힘들어야지 사는 것은 안 힘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럼 내가 만들자
사기 쉽고 타기 좋은 자전거, 자전거를 좋아할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들자.
함께 배를 탄 대단한 사람과 서로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여 공을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뜻 깊고 멋있는 브랜드명이 아닌 we우리 와 me 나 그렇게 우리자전거, 위미바이크를 런칭 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제주도에 위미 라는 동네가 있더군요. 나중에 한번 찾아 가볼려고 합니다.
첫 모델은 입문하기 좋은 미니벨로 입니다.
7단 접이식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가격입니다.
8단 부터는 들어가는 부품의 등급도 차이가 나고 시장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가격도 다릅니다.
저희 위미 모델7의 경우 자전거를 타지 않거나 탄 지 오래된 '자전거나 한 번 타볼까?'하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10만짜리 자전거도 20만짜리 자전거도 만들 수 있지만 그렇게 만들면 그 자전거는 평생을 타는데는 문제가 있습니다.
위미바이크 모델7의 가장 큰 목적은 입문자가 다른 자전거로 기변하지 않고 끝까지 탈 수 있는 스팩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접이식 미니벨로가 튼튼하지 않다는 걱정을 덜어주고 싶어서, 다른 메이커에서 볼 수 없는 개발 영상을 추가로 제작했습니다.
당연히 한국에서 실시하는 kc 테스트에서 인증을 받았습니다.
자전거에는 어떤 부품이라도 붙여서 굴러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소비자는 이 부품이 어떤 브랜드의 부품이고 이게 믿을 수 있는 건지 아닌지 또 큰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위미바이크는 중요한 구동 부품을 모두 시마노만 사용하고 있어서 소비자의 고민을 덜어줬습니다.
위미바이크를 고민 할때는 이 자전거를 살지 말지를 고민하는 것이지 고통 뿐인 스팩비교지옥을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 컴퓨터 살 때 마다 미칠 것 같습니까, 손해 안 보는 선에서 누가 좀 찝어주면 좋겠는데..
그런 의미로 시마노 부품을 사용합니다.
자전거는 레져 상품입니다.
동시에 꼭 배워야 하는 교보재입니다.
저는 자전거를 사면 매뉴얼을 꼭 읽어서 기본적인 자전거 상식을 가지길 원했습니다.
나이가 들고 자전거가 자전거지 하고 타면 꼭 사고가 납니다.
교통사고가 아니라 몸이 아프고 관절이 아픕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발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메뉴얼의 크기와 장수를 줄이고 디자인과 멘트를 모두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는 다 구라고 그냥 설명서에 쿠조 조타로가 너무 넣고 싶었습니다.
접이식 미니벨로는 접는 방법을 숙지하지 못 하면 그 가치가 절반도 안됩니다.
하지만 이 접는 방법의 숙지라는 것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원할 때 마다 찾아볼 수 있는 자전거 기초지식을 볼 수 있는 유튜브 qr코드를 도입했습니다.
내 자전거와 똑같은 자전거의 접는 방법, 바람 넣는 방법, 내 몸에 맞춰서 타는 방법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것은 자전거 박스를 까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상태로 만들 때 부터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당연히 박스 오픈 pr도 추가하였습니다.
저는 현재 위미 모델7도 타고,
로드바이크도 타고,
브롬톤도 타고 있습니다.
다양한 자전거를 타면서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 가장 보편적이 자전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반테보다 더 좋은 차를 타야지 많이 타야 완벽한 아반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하고 싶은데 브론톤은 와이프 사줬는데 안 타서 아까워서 타고 있습니다.
상부상조 갤러리에서 저희 위미바이크에 큰 힘을 보태주고 계셔서 자전거 갤러리 분들도 9월 동안 이벤트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자전거 주문 후 메모장에 '루리웹' 정도만 적어주시면 악세사리팩을 기냥 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첫시작 자전거가 되고 싶은 위미바이크입니다.
언제나 즐겁고 안전한 자전거 라이딩이 되면 좋겠습니다.
모델7 20인치 7단 접이식 미니벨로 : 위미바이크 (naver.com)
[위미 미벨] 올려주신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뭔가 더 특별한 세일즈 포인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뒷변속계를 시마노 제품으로 사용한 것은 다른 제조사들도 하고 있는 부분이니 그게 차별화 포인트가 되려면 10~20만원대의 묻지마 제품과 경쟁했을 때의 이야기일텐데 위미는 그 가격대가 아니니 더 설득력이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할 것 같네요. 한계하중이 훨씬 높을 정도로 차체를 더 튼튼하게 만들었다든지.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설계부분은 공장쪽이랑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시마노부품을 사용하기도 있으며 상품전체를 놓고 본다음 차별점 보다는 입문자를 고려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픽인포메이션이나 큐알코드부분에서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이 긍정적입니다.
구성이나 무게 등등 자전거로서의 스펙은 충분한거 같네요. 다만 입문자가 타겟이라면 컬러 선택지가 더 다양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블랙/화이트가 무난하고 실패없는 컬러지만 어디에나 있는 컬러라서 입문자의 시선을 뺏기는 어려워보이네요.. 저 가격대의,, 입문자라면 컬러나 디자인을 더 중요하게 여길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디자인은 프레임 무난하고, 인포그래픽 등으로 귀엽고 친절한 요소를 넣으셨으니 그에 어울리는 컬러가 있으면 좋겠네요. 비앙키 상징인 체레스트 그린같은 색이 입문자들 눈을 사로잡더라구요.
장점들 잘 봐주셨네요. 이쁜 컬러들은 더 높은 등급 자전거에 적용해볼까 합니다. 실예로 제가 자전거쪽에서 일할때도 특수 컬러들 예를 들어 노랑 카키등이 충성도는 굉장히 높으나 역시 블랙이랑 화이트가 최고더군요. 전 빨강을 제일 좋아하지만 역시 시장에서는 찾는층만 찾는 색이라서 엄두도 못 냈습니다. 단 조금더 고성능 모델일 경우 색상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층이라서 눈길을 잡는 색상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응원드립니다. 더욱 발전하여 로드프레임도 만드는 그날까지 화아팅입니다.
으아 로드프레임~공장에 의뢰하면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국민 입문로드! 탑나는 장르네요.
안녕하세요 제주도 위미 출신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응원합니다!
꺅 추석에 제주도 갔었는데 위미 못 갔어요. 꼭 위미바이크랑 가고 싶어요. 위미 옆이 화순항이 있던데 우리 엄마 이름이 화순이라서 뭔가 더 큰 의미가 있는 마을 같아요.
어라라...저 자도 도림천 아닌가요? 동네주민 입니다.응원할게요!
도림천 맞습니다. 전 구로동에 살고 있거든요. 저때는 구로 디지탈단지에 살던 사진이에요. 응원 왕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