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
작성하다보니 제품 사용기보다는 개념 설명 등의 서문이 제법 길어졌습니다.
어찌 생긴 제품인지 제품만 보실 분은 스크롤을 많이 내려주세요.
사진은 The Verge에서 추천하는 2020년 코드리스 이어폰 리스트입니다.
최근 블루투스 주변기기 시장에서 제일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코드리스 이어폰인 것 같습니다.
애플의 에어팟, 에어팟 프로, 비츠 외에도 삼성의 버즈, 버즈 라이브 등등. 정리하기도 머리 아플 정도로 매우
다양한 제품들이 코드리스 시장에서 나와서 모두 다 파악하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플랜트로닉스, 소니 등등 다양한 회사에서 몇 년전까지 꾸준히 내주던 제품들입니다.
블루투스 연결해서 3.5mm 단자 출력을 가능하게 해주던 스테레오 동글들.
그런데 그동안 블루투스 무선 시장이 인기 있기 전에 나온 유선 제품들은 블루투스 무선으로 활용하기가 꽤나
애매해지긴 했습니다. 3.5mm TRS 잭을 꼽아서 사용할 수 있는 동글을 별도로 구입하거나 아니라면 별도의 제품
구매로 블루투스를 연결해서 사용해야만 하니 금전이 추가로 들어갑니다.
애플 아이폰 라이트닝 to 3.5mm TRS, USB C to 3.5mm TRS 악세사리는 최근에는 3.5mm 단자가 빠지는 것이
대세라서 3.5mm 단자 제품을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게 된 악세사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고가 이어폰들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여전히 유선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USB C나 라이트닝 단자에서 3.5mm로
빼주는 제품을 사용해서 주렁주렁 귀찮게 매달고 다니는 단점이 있습니다.
분실 위험도 있고 귀찮음은 말로 더 하기 힘들 지경입니다.
슈어 사에서 나온 RMCE-BT1 이라는 MMCX 단자를 사용하는 이어폰을 위한 블루투스 케이블입니다.
최근에는 BT2 라는 후속기도 나왔으며, 이런 악세사리는 소니, 웨스턴 등등 많은 회사가 판매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나오는 제품들 중에서 틈새시장을 노린 듯한 제품들이라면 이러한 고가 이어폰들 대다수가 선을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기에 이어폰 본체를 빼고, 블루투스 유닛만을 별도로 발매하는 제품들이 슬슬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처음 본 모델이 저는 이 포스텍스의 TM2라는 제품이었습니다.
고가의 이어폰들을 자유롭게 꼽아 쓸 수 있도록 만든 제품입니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대다수의 이어폰들이 사용하는 MMCX 단자, 미국 및 중국 등지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쓰이는
0.78mm 2핀의 단자, 오디오 테크니카만이 사용하는 A2DC 단자 등을 꼽을 수 있어 현재 나온 제품들 중에서 제일
별매하는 악세사리들을 구입해서 다양한 규격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고가 이어폰 시장에서는 단자가 해당 회사만 사용하는 전용을 비롯하여 꽤나 다수입니다.
언밸런스 이외에도 밸런스 단자로 가면 꼽는 모양이 또 다시 달라지기도 합니다.
다만, 단점이라면 정발이 되지 않았으며 별도로 수입해서 판매하는 업자만을 통해 구입하거나 직구해야하는 단점
덕분에 많은 분들이 이런 악세사리가 있는지 잘 모르시고, 정발이 되지 않은 제품들의 특징답게 가격이 무척이나
비싼 단점이 있습니다. 아마존에서는 299.99달러에 판매하는 엄청난 고가의 제품입니다.
중국 TRN에서 만든 BT20S
가격은 저렴하나, 중국 시장 전용으로 봐도 될 정도의 0.75mm 단자를 씁니다.
미국 시장에서 사용하는 0.78mm와 호환이 되기도 하지만 무리가 가기도 하고, MMCX 변환이
귀찮고 꼽을 때도 플러스, 마이너스 확인을 해야하는 귀찮음이 있습니다.
중국 FIIO에서 만든 UTWS1
역시 가격은 저렴하다고 합니다.
코덱도 꽤 좋다고 하니 저렴하게 직구하실 분은 FIIO를 선택해도 무난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구를 고민하고 있었고, 다른 중국 회사들에서도 비슷한 제품이 나옵니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지만
단자가 MMCX가 아니라 2핀이라거나, 혹은 가격이 관세가 붙고, 배송료가 비싸게 나오거나 단점이 있었습니다.
슈어에서 2020년 1월에 정식 발표한 슈어 최초의 코드리스 무선 이어폰인 에이오닉 215 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우리나라에서 슈어(Shure)를 수십 년 동안 수입해오던 삼아무역에서 슈어에서 발표한 이러한 제품
RMCE-TW1을 정식으로 판매한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올해 초부터 출시한다는 루머는 있었으나 몇 가지 문제들이
발생해서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서 잊어갈 즈음에 정식으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하여 본 제품을 오랫동안 기다려 온 덕분에 정식 발매가 되었으면 AS도 포기하고, 배송료, 관세 등의 문제를 물면
장점이 전혀 없어지던던 제품들을 모두 포기하고 슈어 제품을 구매해서 가볍게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박스사진은 별도로 슈어에서 공개한 사진을 퍼왔습니다. 워낙 덩치가 커져서 사진찍기가 거추장스러울 정도인데,
이번에 발표한 슈어의 에이오닉(Aonic) 제품들은 모두 희한하게도 이렇게 동그란 패키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소개하는 슈어의 RMCE-TW1 패키지도 저렇게 동그란 상당히 큰 패키지입니다.
슈어는 과거 꾸준히 판매되던 SE215 기반으로 유닛만 빼서 본 RMCE-TW1과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이어폰 가격이 더해진 만큼, RMCE-TW1 보다는 조금 더 비쌉니다.
해당 패키지의 미국 발매 가격은 279달러이며, 국내 정식 가격은 39만 3천원으로 다소 고가입니다.
패키지 안에는 딱히 많은 것들이 없습니다. 충전을 위한 USB C 케이블 한 구에, 캐링 케이스, 제품만이 있습니다.
기본 케이스입니다. 제품을 완충시켰을 경우 8시간의 재생 시간을 보장한다고 하고있으며, 캐링 케이스가 세 번
완충 시켜줄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 총 32시간 재생 시간을 보장한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크기는 매우 큽니다. 애플, 소니, 삼성같은 제품들을 상상하고 접해보시면 생각 이상으로 무척이나 거대한 케이스
덕분에 첫인상이 당황스러울 지경입니다. 아무래도 이어폰을 접합해서 같이 보관하기 위함이라지만
너무 거대하다 싶은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후면의 모습입니다. USB C 단자가 있으며, 세 개의 LED가 케이스에 남은 배터리 잔량을 흰색 불빛으로 보여줍니다.
케이스를 열어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가운데에 충전 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붉은색 불빛이 들어오는 LED가 하나 있습니다.
뚜껑에는 투명한 색의 희한한 플라스틱이 있는데, 이 플라스틱이 붉은색 불빛을 받아들여 케이스를 닫았을 때도
정상적으로 충전되고 있다는 것을 표시해줍니다. 넓은 케이스와 공간을 배려한 꽤 새심한 부분이었습니다.
제품을 꼽고 충전 중에는 다음과 같이 붉은색 불빛이 들어옵니다.
완전히 충전되면 불빛이 점멸합니다.
케이스를 닫았을 경우 다음과 같이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그럼 MMCX 단자에 이어폰을 결합한 모습들을 보겠습니다.
슈어 제품 살펴보는 것인데도 슈어 제품이 없지만 다른 MMCX 제품들이 있기에 결합해서 잘 작동합니다.
실제로 슈어에서는 다양한 MMCX 제품들과의 호환성을 보증하는 표를 같이 광고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MMCX만 달렸으면 거의 99.9% 다 호환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웨스턴(구 웨스턴 랩스) 제품도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해당 리스트에 있는 제품을 모두 테스트는 못 해봤으나, 다른 회사 제품이라고 문제생길 급은 아닌 듯 합니다.
다음과 같은 변칙적인 조합을 시도해봐도 MMCX 단자를 사용한 제품답게 호환이 정상적으로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알리 익스프레스 등지로 2핀 어댑터를 구해서 2핀 제품을 결합할 수도 있고, 정상적으로 작동도 합니다.
2핀을 사용하는 구형 이어폰과 결합한 모습입니다. 이런 식으로 싸이버펑크 느낌을 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신호만 통하면 작동하는 것이기에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다만, 사용하는 이어폰들에 따라서 볼륨이 조금씩 변동한다는 것의 차이는 있습니다.
슈어도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앱에 결합되는 제품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이걸 조절하는 모양이던데, 당연히 슈어가
만든 슈어 사의 제품이기에 슈어 제품만이 앱에서 표시됩니다.
앱에서 슈어 제품 Aonic XXX ~ XXX 이런 것들을 선택하면 볼륨이 늘어나기고, 줄어들기도 합니다.
물론 앱은 필수는 아닙니다. 블루투스만 달린 제품이면 DAP이던 스마트폰이던 PC던 모두 접속이 정상적입니다.
소리는 무선이기에 그렇게 큰 기대는 안 했으나, 블루투스 5.0 지원으로 퀄컴 aptX, AAC, SBC 코덱을 지원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던가, 아이폰이던가 준수한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해당 고가 이어폰들이 가진 소리 음색을 무선으로 최대한 전달해주고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악세사리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코드리스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코드가 달린 MMCX 제품들보다 화이트 노이즈가 적습니다.
집중해서 조용히 새벽에 들으면 역시 들리긴 합니다만, 귀에 꼽고 있자마자 겨울 바닷가를 느끼게 만들 정도로
엄청나게 심한 화이트 노이즈는 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겠습니다.
동사 슈어에서 낸 RMCE-BT1 같은 제품이 가격은 제법 착했지만, 엄청나게 심한 화이트 노이즈에 꽤나 형편없는
소리를 보여주고, 웨스턴에서 낸 블루투스 케이블 V1, V2 들도 화이트 노이즈가 심하고 소리는 별로라는 점을
생각하면 유선 제품에 번들해주는 블루투스 케이블보다 별도로 구입할 이점은 있다는 것입니다.
마무리로 단점을 따져보면, 제일 단점은 역시 가격입니다. 이 제품은 정말 매우 비쌉니다. 어지간한 코드리스
유명 고급 제품을 하나 완제품을 구입할 가격이라는 점입니다. 공식 스토어 판매 가격은 30만 8천원입니다.
미국 정가가 179달러이긴하나, 삼아무역의 우수한 AS 포기 및 환율 대비 직구 가격이 메리트가 확 떨어지기에
정발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하기도 애매모호 합니다. 그러나 비싸다는 것은 불변합니다.
애플 에어팟 프로, 소니 WF-1000XM3, 삼성 버즈, 몇 만원 더 써서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등등등.
그냥 코드리스를 새로 구입하실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완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
기존 고가의 이어폰을 무선으로 쓰고싶은 욕심이 있지않으면 자신있게 추천하긴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캐링 케이스도 장점으로 치긴 어렵지만, 이어폰을 꼽아 이동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 사이즈가 필요해
이걸 단점으로 치긴 힘들겠습니다. 결국 저한테 있어서 제일 큰 단점은 역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도 아마 다른 생각이 들진 않을 정도로 고가입니다.
그리고 코드리스 제품들의 특징일지도 모르겠지만 펌웨어 업데이트 속도는 여태나온 제품들 중에서 가장 최악일 것 같습니다.
애플 에어팟이 사실상 애플 전용 제품이라고 해도 무방하니 가장 빠른 것 같고,
소니 WF-1000XM3도 지긋지긋할 정도로 전송실패 및 느려터진 속도를 자랑했습니다만 그 이상의 속도입니다.
전용 프로그램에서 30분을 대기하라고 하더니만 그 말은 허언이 아닙니다.
정~~~말 느린 속도를 자랑합니다. 진짜 펌웨어 업데이트 할 일이 있다면 날 잡고 해야할 것입니다.
정리하면서, 누구나 가볍게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은 아니라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저도 구입하면서도 어디서 계속 음메 음메 흑우 우는 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 가격입니다.
MMCX 고가 이어폰이 많으신 분이 화이트 노이즈 없이 코드리스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을 즐기고 싶다거나,
중국제 구입했다가 10만원도 넘는 가격인데 초도불량이라거나, 차후에 배터리 수명 줄어들어 AS 문제라거나,
국내 정발되고 음향업계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업계에서 누구나 알아주는 유명 회사에서 낸 제품을 찾는다거나.
이런 분들에게는 꽤 추천할만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제품 자체는 매력적인 것 같은데 가격이 좀 쌔내요 ㅠ
호환 리시버들이 많은 분들은 확실히 취향대로 블루투스 음향기기를 넓힐수 있다는 장점은 있네여
처음 출시하고 구매해서 가장 오래 만족하고 사용한 제품이 535였는데. 한동안 와이어리스 블루투스를 사용하며 짱박혀 있던 녀석을 다시 사용하게 됐습니다. 넘 좋아요.
저 이거 사서 잠들어있던 SE846 다시 쓰기 시작했어요 ㅎ 너무 만족합니다.
플레뉴에 535 물려쓰다가, 이 제품이랑 같이 쓰는데 해상도가 살짝 떨어지는 느낌? 이 들긴 하지만, 무선의 편안함과 출력에 만족하고 사용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