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6일은 serial experiments lain이 방영된지 정확히 20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인터넷이 일상이 된 21세기의 모습을 비교적 정확히 그려낸 것으로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명작이죠
이 날을 맞이해서 일본에선 작중 등장하는 주요 배경인 '클럽 사이베리아'를 닉네임 '시어도어(シオドア, 트위터 @teodoro_m9)' 라는 사람이 주축이 되어 현실에 옮기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본래는 작은 팬이벤트 정도로 예상했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우에다 야스유키(프로듀서), 시미즈 카오리(레인의 성우), 코나카 치아키(각본가), 아베 요시토시(디자이너)라는 초호화판 게스트가 섭외되는 바람에 거의 준공식이나 다름없는 대 이벤트로 발전해버렸습니다
이 책은 2018년 7월 7일에 시부야에서 있었던 그 이벤트 현장을 기록한 것입니다
공식 발매된 서적은 아니고 동인지 같은 물건입니다. 98페이지고, 풀컬러, 내용물은 모두 코팅지입니다
픽시브 부스에서 구입가능합니다
한 장 넘기면 나오는 클럽 사이베리아 이벤트의 개요
앞장은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보내온 팬아트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앞장의 팬아트 목록에 낯익은 닉네임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실텐데 맞습니다. 제 그림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 실리다니 정말 감개무량
팬 소설도 있고
애초에 좀 어두운 작품이다보니 팬아트도 이런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들이 많습니다
코스프레도 있습니다
츠구 어째서?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레인도 요즘 시대에 나왔다면 버튜버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실제 이벤트 회장 내부를 촬영한 기록들
방독면 쓴 여자는 실제로 애니메이션 2화에 나왔던 클럽 사이베리아의 종업원 코스프레입니다
이외에도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것들이 많이 재현되어 있었다고 하더군요
여자 화장실 문에는 온통 '예언을 실행하라(予言を実行せよ)' 라는 글자가 빨간색으로 도배되어 있었다거나...
당시 클럽 내부의 칵테일 메뉴판
무알콜 음료도 있습니다
당시 참여했던 DJ들
이름만 클럽인게 아니라 실제로 클럽이었습니다
게스트들의 사진입니다
아베 요시토시 선생님의 라이브 페인팅이 있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완성된 작품은 저작권 문제인지 공개는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위에서부터 우에다 야스유키, 시미즈 카오리, 아베 요시토시, 코나카 치아키
모두 작품의 제작 관계자들입니다. 어떻게 섭외한건지도 참 신기할 따름
이 페이지는 게스트들이 말하는 2013년 6월에 작고한 나카무라 류타로 감독에 대한 회고입니다
(serial experiments lain 애니메이션판의 감독)
이번 이벤트의 메인 DJ였던 치카다 와세이(Wasei "JJ" Chikada)
본래 DJ지만 lain 애니메이션에선 클럽 사이베리아의 주인장인 JJ의 성우를 맡기도 했습니다
게스트들의 후기와 사인입니다
어째선지 우에다 야스유키 프로듀서만 없습니다
이벤트 주최자 시어도어의 코멘트
역시 이벤트 스탭들의 코멘트로 마무리입니다
이렇게 책엔 실리지 않은 것들도 꽤나 전시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당시에는 정말로 아무도 이 이벤트가 이렇게 커질거라곤 생각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커져셔, 실제로 트위터에서 lain 팬아트가 대규모로 증가하기도 했고 레인 20주년 해시태그가 만들어져 많은 글들이 올라왔었습니다
2019년 3~4월엔 나카노 브로드웨이에서 lain 팝업 스토어가 열리기도 했죠
이 이벤트도 이후 오사카에서 한번 더 열렸다고 들었습니다만 그것에 대한 정보는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여건 상 그림밖에 보낼 수 없었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무리해서라도 가보는건데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건 20년 후에 애니메이션 속에 나온 세계가 여러가지 의미로 현실이 될거라고는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이상입니다
20년전 애니인데 노래는 아직도 좋아해서 지금도 종종 듣고 있죠..ㅎㅎ BOA 였나? 암튼 그랬지요
오랜 숨은 매니아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작품이죠. 전 아직도 종종 이작품이 생각나서 언젠가 한번 더 보고싶네요
카 좋네요. 이런 이벤트가 있는 줄 알았으면 좀 더 관심가졌을 건데. 지금 봐도 전혀 안꿀리는 비주얼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