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오늘까지 1년 조금 넘긴 요가 해본 썰
175/90 애들 셋 키우고 있는 동네 아저씨임 (30대 중반) 하는 일이 밤에 하는 일이라 오전에 시간이 남아 배나 득득 긁고 있을 바엔 나가서 운동이라도 하자 싶어 뭘 할까 고민 함
헬스는 각잡고 하면 잘 먹고 잘 운동하고 잘 쉬어줘야 한다 하는데 잘 먹을 자신만 있고 나머지는 자신 없어 포기
역도가 멋있어 보여서 상담까지 다 하고도 마누라가 그 위험한 운동을 왜 하냐며 반대 하길래 포기
에이 집에서 겜이나 하자 드러누워 폰질 하다가 인스타에 요가 하는 남자 영상이 떠서 혹 함
무작정 우리 동네 + 남자 요가로 검색 해 봤지만 '요가를 하니까 남자친구가 좋아해요' 라는 글만 뜸 그러다 발견한 요가를 하는 남자분 블로그를 보고 가장 가까운 곳부터 무작정 찾아가 봄
들어서는 순간 뭐야 저건 이라는 눈초리 + 남자 회원은 안 받아요라는 말을 듣고 오기가 생겨 옆동네까지 찾아보다 ㅊㄷ2ㅈㄱ에 'ㄹㅅㅇ 요가'에 들어가서 상담을 해 봄(광고 아니니까 초성만) 원장님도 친절하시고 시설도 좋아보이고 해서 무작정 3개월 끊고 시작 함
지금부터는 질답으로 간다
1. 남자도 요가 많이 하나요
- 안 함, 정확히 말하면 잘 안 하는 분위기인건 맞음 어딜가나 여초이고 남자는 씨가 말라 있음 오죽하면 요가 선생님도 저처럼 1년 정도 꾸준히 요가하는 남자가 있나요라고 여쭤보니 본인 15년 경력에 1년을 꾸준히 넘긴 분이 고작 2명 정도? 그 중에 한분이 회원님이시네요 ㅎㅎ 라고 함
2. 주변에 다 레깅스에 헐벗은 분이 많아 보이던데 안 창피한가요
- 당연히 창피함, 근데 시작하자마자 그런거 안 보임 이게 주변 친구들이나 마누라도 젤 많이 우려하던 부분
요가의 특성상 얇고 노출이 많은 옷들이 많고 레깅스도 많이 입는데 당연히 눈을 둘 곳이 없음 하지만 시작하자마자 힘들어 죽겠는데 그런데 눈이 간다? 올바르게 호흡하느라 바쁘고 앞에 거울로 자세 봐야 하는데 가리는게 더 짜증남 오히려 자세 좋은 사람 보고 부럽다는 생각 만 함
3. 운동이 되긴 함?
- 많이 됨 이게 헬스처럼 몇 kg을 달성하러 가는 게 아니고 어떠한 자세(아사나)를 편하게 호흡하면서 잡는 것이 목적이라 일단 호흡하느라 정신 없고 자세를 잡으며 틀어지는 몸의 정렬을 맞추느라 정신 없음 근데 어떠한 자세
예를 들어, 웃따나 아사나(몸을 앞으로 폴더처럼 접는 동작)를 하면 처음에는 손가락이 바닥에 닿기만 해도 죽을 것 같은데
나중에는 손바닥을 발바닥 밑으로 집어 넣는(!!) 자세까지 갈 수 있음 처음에는 이게 ㅅㅂ되나 싶은데 나중에는 내 몸이 자연스럽게 스르륵 내려가는게 어이가 없을 정도임 특히나 자세 하나하나를 정확히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 성취감 오짐
특히 여자보다 남자 근력이 좋아 조금만 열심이 하면 오래하신 여자 회원분들 보다 내 자세가 더 좋음ㅋㅋㅋ
4. 요가 종류가 많던데 뭘 해야 좋나요
- 몰름.. 사실 이게 요가원마다 특징이 다른 것 같긴 한데 빈야사/하타/아쉬탕가/인요가 이게 뭔지 찾아보는게 더 귀찮 우리 요가원은 여러 종류를 돌아가면서 해서 어째 굽혔다 숙였다가 많다? 빈야사 오늘따라 왠지 한 동작을 오래 한다? 인요가 국민체조마냥 정해진대로 하는데 빡세다? 아쉬탕가 이래저래 다 하는 것 같다? 하타 정도로만 생각하고 선생님 구령에 따라 가는데 바쁨 다른 요가원은 하나만 줄기차게 하는 곳도 있다는데 장단점은 잘 모르겠음
5. 요가 하고 달라진 점
- 모든 운동이 안하는 것보단 하는 게 나은 것 같음 그것도 꾸준히.. 1년 동안 빨간날, 쉬는 날 빼고갑자기 스케줄이 잡혔거나 도저히 나가기 싫은 날 빼 보았더니 딱 15일 정도 재끼고 올 출석 함
요가 하면 보통 유연성 균형감 얘기를 하는데 확실히 좋아짐 특히나 이유없이 허리 아프거나 무릎, 어깨 아팠던거는 진짜 확 좋아 짐 정확히는 관절이나 근육이 견뎌내는 힘이 좋아졌다 보는게 맞는 듯 호흡을 엄청 신경 쓰면서 해야하다 보니 깊은 호흡도 하고 덕분에 편두통도 좋아졌는데 말하다보니까 뭔 만병통치약 사기꾼 같네.. 암튼 이래저래 좋아짐
생각나는데로 두서없이 써서 미안함..
암튼 1년 하고 보니 나쁜 점 보다는 좋은 점이 많았더라, 생각보다 쪽팔리는 것은 없고 운동 효과도 좋았다는 점을
기록 겸 알려주고 싶어 글을 썻다. 아무쪼록 남자들도 요가 많이 했음 좋겠다.. 나도 남자 회원들하고 인사하고 싶음..
그럼 이만..
[잡담] 세계 요가의 날(6월21일)을 맞아 1년 요가 해본 썰 (feat. 남자 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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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네요 운동은 좋은겁니다만 시작하기가 어렵네요 ㅠ_ㅠ 화이팅입니다
나도 요가 2년 정도 꾸준히 했는데 남자한테 필요한 운동임 여자한테는 오히려 근력운동이 필요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