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후 3주 정도 지났네요.
1000km 주행을 넘기니 조금은 감이 잡히는 듯 합니다.
가볍게 느꼈던 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단점부터.
-가솔린 수동은 생각보다 귀찮다
디젤 수동보다 많이 민감합니다.
하루 이틀이면 익숙해지긴 합니다만
아직도 클러치 뗄 때, 특히 오르막 출발할 때는
살짝 긴장을 하면서 떼곤 합니다.
출퇴근길이 시내를 2~30분 이상 주행해야 하는 분들이시라면
데일리카로 타시기엔 많은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시외쪽으로 출퇴근을 하기에 큰 스트레스 없이 타고 다니고 있네요;;
-안락함은 0점
중형급 세단에 비하면 많이 시끄럽습니다.
외부 소리가 덜 차단되는 느낌이 있네요.
그리고 쇼바가 워낙 단단한지라 주행 안정성은 좋지만
노면 굴곡 같은 것이 그대로 전해져옵니다.
N모드에선 콩알만한 돌멩이까지 다 느껴질 정도네요.
고속도로를 달릴 때도 N모드보다는
커스텀 모드로 쇼바만큼은 노멀 모드 셋팅을 추천합니다.
-시야가 좁다
뒷 유리창이 작고 사이드 미러도 작은편인지라
시야가 상당히 좁습니다.
부모님 그렌져나 예전 소나타에 비해서도 상당히 좁네요.
요즘은 차선 변경할 때 반드시 숄더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익숙해지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시야가 좁은 것은 아쉽습니다.
-싼티나는 내장재
오~~~올 플라스틱입니다.
그래도 3500만원짜리 차인데 좀 아쉽더군요.
겉 모습이야 불만 하나 없습니다만...
준중형차이니 어쩔수 없지 하고 타야 하려나요;
불만 실컷 쏟아냈으니 이번엔 장점입니다.
-생각보다 연비가 잘 나온다
YF쏘나타 2.0으로 11.5 정도 나오던 출퇴근길의 연비가 10.5 정도 나오네요.
생각보다 연비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쏘나타의 경우 출근길 오르막 구간에서 연비가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벨엔은 마력이 남아도는 차이다보니 거기서 연비가 크게 떨어지지 않더군요.
노멀모드로 너무 급가속 급정지 하지않고 흐름에 맞춰 다닌다면
데일리카로 충분히 타고다닐만한 연비라 생각합니다.
-악셀링이 너무나 상쾌
오르막에서 가속할 때, 고속도로 진입할 때.
노멀 모드로도 전혀 부족함 없는 가속이 가능합니다.
밟으면 밟는대로 쭉쭉 뻗어나가는 느낌이 정말 상쾌하더군요.
쇼바가 단단하고 워낙 코너링이 좋은 차다보니
오르막 커브에서 가속하면서도
전혀 밀리는 느낌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길 자체가 너무나 즐겁습니다.
-시트 착좌감이 좋다
시트가 넓고 편안한 시트는 아닙니다.
허나 옆구리까지 꽉 안아주는 느낌의 착좌감이 참 좋더군요.
앉아 있을 때 차와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듭니다.
쇼바가 단단하다보니 그런 느낌이 더 강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핸들링 만점
핸들링도 상당히 단단합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빠릿빠릿하게 반응하는 느낌이
파워 스티어링 없는 차 핸들링 느낌이 날 정도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무거워서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고
커브를 크게 틀 때는 아무 저항없이 휠이 돌아갑니다.
살짝 살짝 틀어줄 때 손끝에 전해지는 감각이 상당히 훌륭하다 할 수 있겠네요.
이외에도 느꼈던 장점은 상당히 많습니다.
스피커도 나쁘지 않아 음악 듣기 좋고
차체가 낮아 세차하기도 편하더군요;;;
n모드로 딱 한번 고속도로 주행을 했었습니다.
5단넣고 악셀 반 정도 밟았는데
순식간에 120km가 나오더군요.
아예 6단은 넣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서킷 같은 곳을 가기전에는
n모드 6단은 쓸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겨우 1000km 달렸습니다만
만족감이 대단한 차입니다.
패밀리카로 부적합하다는 점만 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차라 생각합니다.
상황이 되시는 분께서 구입을 고민중이시라면
긍정적으로 구입을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글이나 꺼라위키에서 클러치 엄청 깊다고 하는데 실제로 클러치 어떤가요? 실 차주님 의견이 궁금합니다
조금 깊기는 한데 익숙해지면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단점으로 쓰신 것들이 다 당연한 것이라 차를 잘못알고 사신 것이 아닌가 싶네요. 1. '수동'은 원래 귀찮습니다. 심지어 프로레이서들에게도 수동은 귀찮습니다. 2. 'N모드'에서 안락함은 원래 0점입니다. 안락하라고 만들어 놓은 모드가 아니니까요. 3. 원래 스포티한 차일수록 시야는 좁습니다. 그래서 개중에는 선바이저가 장지갑만한 차들도 있습니다. 4. 벨로스터N은 원래부터 '저렴한 차'입니다. 그냥 옵션을 여러가지 넣으서 비싸게 사셨을뿐 기본은 저렴한 차입니다.
말씀감사드립니다. 저도 다 알고 구입한 것이고 단점에 대해 큰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들께 요런 느낌의 차라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적어보았네요. 장점 부분에 적어둔 대로 지금은 출퇴근 길 자체가 너무나 즐거울 정도입니다.
헠헠... 탐스러운 n이군요. 정말 한번 타보고 싶어요. ㅎㅎ
운전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는 차입니다.
여유만 되면 세컨카로 타고싶은차네요..
패밀리카 따로 두고 가볍게 놀러나갈때만 타기에 딱 맞는 것 같아요.
타면서 젤 문제는 역시 언덕길에서 막힐경우-ㅁ-..이건 진짜 타도 타도 긴장되는순간이더군요 보통 시동꺼먹는 경우가 이때라서 ㅜ
저는 언덕길에션 클러치 미트되는 타이밍에 악셀을 1500~2000RPM정도까지 깊게 밟아줍니다. 뒷차가 좀 놀라긴 하겠습니다만 시동 꺼먹을 일은 없더라구요
사실 실물보기 전까지는 벨로스터 하늘색 정말 별로다 생각했는데 얼마 전 제 차 뒤에서 팝콘 소리 내가며 추월해 가는 하늘색 벨로스터 본 뒤로 엄청 멋져 보입니다 ㅎㅎ 배기음 정말 매력적이에요
일반도로에서는 무리입니다만 고속도로 탈 때 N커스텀 모드 넣고 달리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더라구요.
저는 혼자서 가끔 캠핑 가거나 등산을 가서 짐칸도 필요한지라 그냥저냥 두마리 토끼 잡으려고 K3 GT로 구입 했는데요, 얘보다 서스가 더 단단 하단 얘길 들었습니다. 솔직히 K3 GT 타다가 다른 차 타면 엉덩이가 편해요ㅋㅋ 아침저녁으로 회사 카운티 몰긴 하지만.. 벌써부터 승용차 수동이 그리워지네요.
벨엔보다 단단한 차는 지금까지 판스프링밖에 없는 세레스밖에 타본적이 없습니다; 가솔린 수동은 확실히 디젤과는 다른 타는 맛이 있네요.
벨로스터n 자동변속기만 있었어도 구매고려를 했을텐데 아쉽습니다.
곧 오토 버전이 나온다는 소리가 있더군요. 그리되면 도로에서도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고양 스튜디오에서 시운전 해보고 반하여 5월달 계약까지 갔으나 통풍에 제대로 걸려서 취소하고 DCT기달리는데 수동 펀드라이빙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튜닝 안하고 즐기기엔 진짜 좋은차인것 같습니다.dd
순정 상태로 대만족 중입니다. 정말 딱히 손을 대지 않아도 불만이 없네요.
써킷 가시면 오히려 6단 안씁니다. 인제 기준으로 5단 초입만 살짝 써요... 120km는 3단에서 순식간입니다 ㅎ
그렇군요. 생각해보면 오히려 직선 구간이 길지 않다보니 5~6단은 그리 많이 쓰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말씀 감사드립니다.
돈벌면 꼭 사고싶은 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