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부터 4년간 정말 즐겁고 만족하며 탔던 86을 2019년 12월 31일날 팔게 되었네요.
개인적인 사정상 (와이프 출퇴근용) 수동차에서 자동차량으로 변경해야 했고 2주간 꽤 다양한 차종들을 시승해 봤어요.
1. Abarth 124 Spider
SUV가 한 대 있어서 큰 차가 필요없는 상황이라 이번에는 컨버로 가보자 해서 처음 시승했던 차량입니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차량입니다. 후방카메라, 센서등 운전 편의 시설도 있고 배기음, 핸들링, 가속능력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다만 다른 지역에 Launch Edition이라는 차가 이것저것 더 이쁜 포인트들이 있어서 그냥 시승 목적으로 타본 차량이고 진지하게 구매 생각은 없던 차입니다.
2. MX-5 RF
호주 산불로 인한 엄청난 연기와 날라다니는 잿가루를 뚫고 달려가서 본 차량입니다.
역시 MX-5는 오토매틱으로 타는 차는 아니다 싶더군요. 그리고 차 크기도 저와 와이프 (둘 다 178cm)가 타기 정말 작아서 포기 했습니다. 하드탑이라 그런지 머리 공간이 124보다 없었고, 핸들까지 앞뒤로 땡겨지지 않습니다. 후방 카메라 및 센서도 없어서 그다지 고민이 안 되었습니다.
3. Audi A5 quattro 컨버
아무래도 찾는 차량이 4-5년된 중고차이다 보니 디자인이 너무 구형이더라구요. 정숙함은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컨버인데 잡소리가 없어서 괜찮게 생각했고 약간 고민이 됐던 모델입니다. 다만 엄청나게 깨끗한 도장상태에 반해 낡아져있는 소프트탑에 고민없이 포기했습니다.
이 차를 계기로 컨버터블은 안보게 되었네요. 막상 시승때 뚜껑을 따보니 평소에 안 따겠구나 싶더라구요.
4. Mercedes Benz C250
개인적으로 항상 이쁘다고 생각해온 차였고 인테리어도 맘에 드는 차입니다.
그런데 운전을 해보니 왜 사람들이 할배 운전이 된다고 하는지 느꼈네요. 매물 상태도 정말 안 좋았고, 가장 고민없이 포기한 모델입니다.
5. BMW M235i
제가 구매하려고 하는 가격대에 이 정도로 빠른 차를 살 수(도) 있다는게 정말 놀라운 정도로 빠르고 맘에 들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ZF 8단 기어를 시승해보니 왜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BMW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다만, 매물들의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하거나 마일리지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범위보다 한참 위였고, 차량의 디자인이 좀 아쉽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가장 열심히 매물을 찾아봤던 차 였고, 결국 포기했네요.
6. Lexus RC350
솔직히 별로 기대 안하고 그냥 집근처 딜러쉽에 있길래 보러갔다가 거의 살 뻔 했던 차입니다. 이번에 봤던 차량들중 가장 정숙했고 의외로 핸들링이 좋았습니다.
후륜 조향이 있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유턴을 해보면 86을 탈 때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가속력은 원래 기대 안 했던터라 나쁘지 않았네요.
고민중이던 428i에 비해 훨씬 높은 마일리지와 의외로 훨씬 비싼 보험료 때매 포기했습니다.
아래부터는 기변을 하게 된 BMW 428i 쿠페입니다.
문이 길고 전체적인 차 높이가 낮게 깔려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콧구멍은 전 차주가 검정색으로 변경을 해놨습니다. 이 부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머플러는 왼쪽에 트윈으로 달려있습니다. 순정은 은색인데 전 차주가 검정색으로 바꿔놨습니다.
86의 차체에 비해 큼직한 듀얼 머플러가 참 예뻤다라고 느껴집니다.
인테리어 모습입니다.
플라스틱이 상당히 많고 86에 비해 오히려 무릎이나 피부가 닿는 곳에 가죽 및 부드러운 재질로 마감을 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주행시 딱딱한 재질이 몸에 닿는 경우가 많습니다.
M-Sport 스티어링 휠과 기어봉 그리고 i-drive가 마음에 듭니다.
차량 내부에서 또 한가지 마음에 드는 점은 차에 앉아서 문을 닫으면 안전벨트를 앞쪽으로 땡겨줍니다. 기다란 문으로 인해 안전벨트의 위치가 멀어서 필요한 기능이긴 합니다.
시트는 옆구리 쪼이거나 느슨하게 할 수 있고 허리 받침대 높이 조정, 헤드레스트 각도 조정, 메모리 시트 기능이 있습니다.
가죽은 상태가 좋지만 재질 자체는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86의 가죽이 더 좋게 느껴집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어서 속도 파악 및 네비게이션을 따라가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M235i와 큰 차이가 있는 점이었습니다.
앞범퍼 양쪽 끝에서 각각 앞바퀴 펜더 뒤쪽 에어브리더로 이어지는 실제 기능을 하는 구멍이 마음에 듭니다.
가짜 에어벤트가 많아지는 요즘 (예: 시빅 타입R) 디자인과 차별되는 점이라 생각됩니다.
현재 3주 정도 차를 소유한 후 소감을 적자면,
단점
-세단 베이스 셰시 및 휠베이스가 길어서 인지, 혹은 전자식 스티어링 때문인지 핸들링은 86 (86도 전자식)을 타던 경험에 비해 정확하거나 편안하진 않습니다.
예를 들면, 로타리 (roundabout)를 돌때 86은 한번에 편안하게 휙 도는 느낌이면, 428i는 조타를 2,3번 더 하는 느낌입니다.
-연비가 생각보다 좋지 못합니다. 평소대로 운행을 할 경우 86은 11.5km/L 였고, 428i는 9km/L 정도 나옵니다. 공임연비는 믿을게 못 됩니다. 86보다 좋다며...
-위에 언급한 인테리어 재질
장점
-가속이 딸리는 차를 타와서 그런지 가속력이 좋다고 느껴집니다. 제원상 제로백은 5.8초라고 하는데 직접은 할 기회도 없고 유투브를 찾아보니 6.0초가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낮은 RPM에서 터지는 토크가 높은 RPM까지 이어지고 레드존이 터보엔진 치고 높은 7천 RPM입니다.
-스포츠모드가 단지 RPM만 높여서 달리는게 아닌, 스티어링과 엔진 반응이 민감해지고 가변배기로 머플러 사운드가 그나마(-_-) 달라집니다.
무엇보다 어댑티브 서스펜션으로 인해 차체가 단단해지고 코너링시 롤을 잘 억제합니다.
-i-Driv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전체적인 버튼 배열이 깔끔하고 운전하며 조작하기 간편합니다.
-ZF 8단 기어. 수동이 그립긴 하지만 그나마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미션인 것 같습니다. 반응 속도가 빠릿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86/BRZ를 타던 친구들과 모여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제 86/BRZ는 2대만 남았네요. 7대 모두 4기통 엔진입니다 ㅎㅎ
86 정감가네요
지금도 제가 타던 86 사진을 보면 마음이 아쉽고 고맙고 그렇네요.. ㅠㅠ
외국버전은 어댑티브 서스펜션인가보군요. 처음에 중고차를 볼때 거의 살뻔했던 428i ... 1년후 328i 로 구매하게 됬습니다. 이전에 골프, q3 디젤차보다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저도 잘 몰랐는데 사고보니 420i와 420d는 어댑티브 서스펜션 옵션이 없고, 428i와 435i에는 M 스포츠 패지키에 옵션 사항으로 포함이 되어있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연비는 기대만큼 잘나오진 않지만 ㅠ0ㅠ 28i의 N20 엔진이 출력도 좋고 맘에 드네요 ㅎㅎ 트랜스미션도 한몫하는것 같아요
86 승차감이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86의 단단한 서스펜션을 좋아해서 좋았는데 와이프는 정말 싫어했네요. 승차감은 도로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정도입니다. 차가 달리면 진동으로 인해 룸미러를 보고 뒤에 차 번호판을 읽을 수 없습니다. ( -_-)
룸미러를 보고 뒤에 번호판을 못읽는다에 확 와닿네요 ㅎ 가장 사고싶은 차 목록중 하나였는데 재미있는 차라고 이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