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저 자동차를 좋아하는 한 사람입니다.
몇년간 구형 머스탱 SOHC 4.0을 몰고있긴한데
보다 많은 기통을 가지는 자동차에 대한 열망은 쉽게 가라앉진 않네요
언제나 모스트는 V12엔진이였습니다.
미칠듯한 아이들과 배기음, 홀라당 넘어갈만한 부드러운 질감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페라리의 F140엔진과 람보르기니의 V12 6.5엔진이 가장 귀에 꽂히지만
사람손이 닿기에는 너무나 먼 그곳이기도 하였고 10기통의 배기음도 좋아했기 때문에
10기통 자동차중 그나마 비빌만한[?] 매물을 몇가지 찾아봤었습니다.
AUDI-Lamborghini V10 엔진을 디튠해서 가져다쓴 아우디 S8 D3, S6 D3
BMW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0기통 엔진을 때려박은 M5 E60, M6 E63&64
항공기도 끌고다니는 폭스바겐 투아렉 디젤 V10
서민적인 가격이라는[?] 싱글클러치 시절의 아우디 R8 V10
포드 픽업트럭에 사용되는 6.8L 모듈러 V10(이건 한국에서 팔지를 않았죠 ('.') )
..중에서 유독 유려한 바디라인을 가지며 크리스뱅글이 디자인한 유난히 독특했던 빵댕이와 뚜껑을 열 수 있다는 이점으로
BMW사상 유일무이하게 상용 V10엔진이 채용된 BMW M6 E64 컨버 모델을 작년에 입양했었습니다.
S85B50 코드가 부여된 이 10기통 엔진은 BMW의 황금기라고 불리던 시절에
F1에서 쓰였던 온갖 기술을 다 때려박은 BMW 기술의 정수였죠
그래서 당시 가장 비쌌던 라인업인 6시리즈 쿠페, 컨버에 이 엔진을 심고 판매를 했습니다.
(실제로 더 많이 팔린건 동일한 엔진이 심어진 M5 E60이였지만요)
당시 빠른 변속이 가능했던 싱글클러치 SMG3 자동화수동변속기를 채용해 보다 레이싱에 초점을 맞춘 그야말로 '하드'한 자동차였습니다.
그래서 저속에서 정신나간 변속충격과 건식 싱글클러치에 따른 내구성 이슈,
기술은 다 때려박았는데 내구성은 생각안해서 생기는 수많은 엔진이슈 때문에
가격방어가 안되고 떡락한 비운의 자동차이기도 하죠
그 떡락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10기통을 즐길 수 있다는 이점도 생겼지만
그만큼 어디서 Fail이 발생할 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그래서 감가가..)
역시나 폭탄답게 입양한 첫날부터 엔진 Fail 다발하는 문제가....-.-;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
당시 BMW S85, S65엔진의 치명적인 고질병 로드베어링(Rod-bearing) 이슈가 곧 터질 차를 입양했던겁니다...
입양날 주행중 엔진경고등이 반만 채워진 림프등이 뜨며 가용가능한 RPM이 두동강나면서
이때부터 엔진에서 심한 바운스를 추기 시작했었죠
(부달달달 부달달달 부달달달)
고장코드는 뱅크 1,2 미스파이어링(엔진실화)에 의한 고장
그렇게 하루만에 실려간 차
자동차 매매 계약시 너무 경솔했었습니다.
엔진보증에 관해서 매매상사는 책임이 없다 라는 조항을 제대로 확인안한 제가 빡대가리였죠.
어찌됐든 BMW는 로드베어링 문제가 터지면 반드시 베어링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된 지라
이후 수많은 삽질 끝에 정비소로 입고를 시켰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로드베어링 이슈인줄 정확히 진단하지 못했었습니다)
언제나 불길한 예감은 적중한다고 하나요?
정비소에서 연락이 왔는데
'로드베어링 손상에 의해서 엔진 크랭크 샤프트 뱅크2가 모두 손상 됐습니다... 엔진 교체해야합니다'
라는 제일 듣기 싫었던 소식을 들었습니다.
X발
그래서 근 1달반 정도 고민하다가 때마침 천안에 중고엔진이 있다고 해서 교체를 결정하였습니다.
심장이식중인 M6
나름 GT카라고 해서 엔진베이가 좁지는 않은데
엔진 덩어리가 너무 커서 작업하는데 고생하셨다고합니다
국밥 천그릇을 초월하는 수리비는 덤이였죠
그렇게 심폐소생술을 끝마친 M6
고장부터 수리까지 장장 3개월이 걸린 뼈아픈 나날이였습니다
수리 완료 후 인수하러가는 날은 제 마음과 같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였죠.
다시 인수하고나서 정상적으로 잘 운행되는걸 보며 만감이 교차했었습니다
참 즐거운데 이걸 다시 팔어 X발...?
근데 역시 때려박은 돈이 아까워서 그냥 더 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후 뭔 교환주기가 있는 부품이 이리 많은지 일일이 이베이에서 구매해갖고 교체하고
(BMW센터에서 사용하는 부품은 순정 가스켓 정도 쓰고 그외 부품은 OEM을 1/5정도 가격에 구매할 수 있더라구요)
하나씩 고쳐가면서 타고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수리는 또하나의 고질병 BMW의 오일소모(밸브 스템씰 노화) 수리네요
이것도 엔진을 들어야된다느니 뭐라니 그러는데 제발 안들고 수리했으면 ㅠㅠ..
그래도 참 사람이 그런게 이렇게 끙끙거려서 밉다가도 스로틀 전개할 때 카랑카랑한 배기음을 들으면 언제그랬냐는듯이 즐겁게 운전을 하게 되덥니다.
나는 ㅁㅊㄴ이야
남양주 어딘가에서
타이어갈고 기뫃찌해서 조금 멀리 나왔었습니다
앞 부분이 요새 나오는 옆트임 BMW와는 다르게 둥글둥글하죠
은평 한옥마을에서
이번주 토요일에 날이 나쁘지 않아서 뚜따하고 달려봤습니다
가을에 뚜따했을 때 너무 뜨거워서 머리벗겨지는줄알았는데
오히려 겨울에 뚜따하는게 낫더라구요
뭔가 하소연에 가까운 글이 되어버렸네요
모두 즐거운 카라이프 되시기 바랍니다 :)
폭탄 돌리기 제대로 당하셨네요 저거 상사에서 알고 싸게 매입 후 팔았을 겁니다 수리비 엄청 나왔겠네요 저도 예전에 일제 터보차 잘못 샀다가 얼마 못타고 오백 손해 보고 팔았던 기억이 그때일 이후로 수입 중고차는 매입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걸 깨달았네요
보통 중고차라도 1달+1000km는 보증해주지 않나요? 굳이 그걸 꼭 찝어서 '안해준다'라고 했으면 100%알면서 팔았을듯 ㄷㄷ
몇 달전 지인분들과 산책하며 사진의 배경과 장소에 다녀왔는데 잘 어울리네요,.;;
머스탱과는 좀 다른 분위기를 타는 것 같습니다. 실제 차량을 몰고 출사나가본 건 처음이라 이리저리 다녀보고 찍어보려합니다 :)
네~! 마지막 사진과 마지막 전 사진이 꽤 괜찮은데 다음에는 어디로,.;;
폭탄 돌리기 제대로 당하셨네요 저거 상사에서 알고 싸게 매입 후 팔았을 겁니다 수리비 엄청 나왔겠네요 저도 예전에 일제 터보차 잘못 샀다가 얼마 못타고 오백 손해 보고 팔았던 기억이 그때일 이후로 수입 중고차는 매입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걸 깨달았네요
보통 중고차라도 1달+1000km는 보증해주지 않나요? 굳이 그걸 꼭 찝어서 '안해준다'라고 했으면 100%알면서 팔았을듯 ㄷㄷ
일반적인 차량은 그런 보증이 있는데 '오래된 고성능 차량'은 항목에서 더러 빼는경우가 있는것 같습니다. 설마했는데 그그실이였죠ㅠㅠ
여름엔 햇빛이 너무 강해서 오픈하기 힘들고 겨울에 히터 최대로 틀어놓고 오픈하는게 더 낫더군요..
가을까지도 너무 따갑더라구요. 지난주처럼 좀 푹푹한 겨울날씨면 딱 좋은것 같습니다. 의외로 춥지도않고 산뜻하더군요
처음봤을때도 굉장히 멋진차라고생각했었는데 고질병이 많은차군요..
정말 많습니다. F1기술을 뭐 얼만큼 디튠시켜서 적용했는지는 몰라도 로드베어링 말고도 엔진은 바노스 솔레노이드(오일불량, 고무오링 열화), 쓰로틀 액추에이터 기어(아이들 불안정), 고압펌프(이따금씩 터짐), 밸브스템씰(고무 열화, 오일먹는 증상)과 같은 일반적인 차량에서는 잘 안일어나는 고장들이 많은데 수리환경이 편하지가 않습니다.. 엔진은 상당한 고회전 엔진이라서 센터 엔진오일 교환주기가 2,000km입니다. 뭔;; 포럼에서는 엔진오일 관리가 엉망으로 되었을때 위 문제가 호다닥 터질수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유지비도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사실 F1 기술이라는게 내구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기술이죠.. 한 경기, 한 시즌만 버티면 되는 거니 ㅋ
장난아니군요;;돈만 많이드는게 아니라 시간도 엄청 잡아먹는군요ㄷㄷ..
네.. 아무래도 후기형(09~10) 엔진은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많이 개선 시켰습니다만 국내시장에서도 팔린던 쿠페 몇대정도이고 해외에서도 매물을 찾기가 힘들죠. 그래서 저 엔진이 실린 자동차 오너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이 차를 잘 모르면 못타고, 잘 알면 더 못탄다'
5천만원 수리비..
아 실제로 오천만원까지는 안나갔습니다...ㅋ 대신 신품엔진을 어셈블리로 구매하면 그정도가격이 나오긴 하더군요..
ㄷㄷㄷㄷㄷㄷ
우와 저도 10, 12기통 엔진 장착 차량 정말 가지고 싶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배기 소리 들어보고 싶네요^^ 멋있습니다.
10기통중에서는 카레라 GT 다음으로 카랑카랑한 배기음을 뽑아내는 것 같습니다. 아우디-람보 V10과같은 중후한 맛을 기대했었는데 유난히 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하더라구요,... 중저음이 조금 더 묵직했으면 하는 느낌도 듭니다 ㅎㅎ 그래도 좋지만요
부럽다.
오래된 중고 차 싸다고 사면 저렇게 될듯...ㅜㅜ
오래된 고성능차를 중고로 사는 자체가... 타다 버릴 거 아니면 좋은 선택은 아니죠 ㅎㅎ
와.. 10기통 ㄷㄷㄷ
오디오를 안 듣게 되는 차죠..브이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