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그 무시무시했던 추위가 사그라들고
벌써 여기저기에서 봄 내음이 풍깁니다.
갑자기 캠핑이 고파지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겠죠?
사진첩을 둘러보니 기록을 채 못 한
지난 캠핑 이야기들이 제법 많네요.
지난 어느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날..
나무가 우거진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음료 창고 속은 한 겨울이네요.ㅋㅋ
해는 어찌 이리도 빨리 지는 건지...
난리가 난 배를 진정시키는 응급 처치.
화장실에 가니 강아지가 반겨 주네요.
"허클베리~ 요즘 왜 이리 뜸하멍!!"
친구네도 도착해서 함께 저녁을 먹습니다.
금요일 밤이라 주변이 고요하네요..
이 세상에 저희 무리만 존재하는 느낌..
오손도손 사는 얘길 나누다 보니..
벌써 밤이 깊어져서 하품이 절로 나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여러분~
저 멀리서 들려오는 소쩍새 소리에
미소 한 번 짓고 꿈속으로 빠져듭니다.
먼지 하나 없는 쾌청한 아침입니다!
저 멀리엔 그물을 올리는 어부들도 보이고
차박하며 아침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아빠! 백 년 만에 해보는 점프샷이야!"
아침 산책을 하니 몸이 가벼워집니다.
콩나물국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잠시 해먹에 몸을 맡기고 햇살을 즐깁니다.
여기가 천국입니다.
지맹이도 폴짝 뛰어오릅니다.
"아빠! 나만 빼고 이러기야?!"
주변 나들이를 나섭니다.
임진강 주상절리부터 가 볼까요?
그 많던 차박러들이 하나도 안 보이네요.
아하..코로나로 인해 출입로를 막아 놨군요.
핸들을 돌려 근처에 있는 호로고루로 향합니다.
연천 호로고루는 삼국시대의 성지인데요.
학술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조형물인 줄 알았건 것이 사람들의 실루엣..ㅋㅋ
꾸웨엑~ 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애써 언덕을 오르는 고라니가 보이네요.
지맹: "아빠~ 눈 부셩~"
허클베리: "아빠가 좀 샤이니 하긴 하지?"
지맹: "아니 햇빛이!!"
아내는 잠시 벤치에 앉아 광합성 중..
해바라기를 닮은 코스코스가 활짝 웃고 있네요^ㅡ^
정상으로 올라가 봅니다.
잔잔한 임진강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강 속에서 낚시하는 모습이 여유롭네요.
성벽을 담고 있는데 갑자기 고라니 한 마리가...
아니.. 지맹이가 난입해서 행패를...
"지맹! 이리 와 봐! 아빠가 선물을 준비했어!"
딸에게 꽃반지와 꽃팔찌를 선사합니다.
손가락 별도 만들어 보고요^^
예쁜 것들을 눈에 담고 또 맘으로 느끼고..
이제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황포 돛배를 타려고 왔지만...
배 시간을 놓쳐서 못 타게 되었네요.
지맹이가 부릅니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배 띄워라. 아이야. 벗님네야. 배 띄워서 어서 가자♬"
캠핑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꼬르륵 소리에 캠핑장으로 돌진합니다!
축구하는 아이들, 연 날리는 아이들..
지금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습니다.
저녁 준비하는 동안 지맹이가 안 보입니다.
수상해 보이는 해먹으로 슬금슬금 다가가서..
조심조심 열어보니...잠 든 고라니가..
아니 지맹이가 누워 있네요. -_-;
집에서 쏙쏙 꽂아 온 삼겹살 파 꼬치
꼬치가 익어가는 동안
소갈빗살로 요기를 합니다.
마시멜로를 빼놓지 않는 지맹이의 준비성.
꼬치를 리필하고 등갈비도 올려 줍니다.
아내의 가래떡 사랑..
그렇게 그들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오늘은 밤새들도 지쳤는지 조용합니다.
간간이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만 정적을 깹니다.
왈왈왈 왈 왈 왈....
무척이나 화창한 날이 밝았습니다.
어느 게 하늘빛이고 어느 게 물빛일까요.
하트 구름이 한탄강 속에 쏘옥 빠져버렸네요.
와우! 해장에 좋은 빨간 육개장입니다.
오늘은 오후 일정이 있어서 일찍 나섭니다.
아침만 먹고 짐을 싸려니 너무 아쉽네요.
캠핑장을 빠져나가는데 햇살 속에서 노래가 들려옵니다.
브라운아이즈가 부릅니다. '가지마 가지마'......
아쉬운 맘 때문이었을까요.
핸들이 저절로 근처 국숫집으로 향했네요.
국수와 만두를 흡입하고 탕후루까지 잊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느라 온통 흙투성이네요.
말끔하게 샤워 한 번 하고 가기로 합니다.
오늘 저녁은 아내표 닭볶음탕.
캠핑장에서 덜먹은 게 분명합니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들어가네요!
아내는 이른 잠자리에 들고 지맹이와 전..
오랜만에'It Takes Two'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오랜만에 즐거운 바깥 활동을 했네요.
맑은 공기를 호흡하고, 경치 구경도 하고,
신나게 먹방도 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중 가장 큰 느낌은 '포만감'이요.ㅋㅋ
소소한 캠핑이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
아내도 지맹이도 저도 실컷 웃다가 왔네요.
이제는 예전처럼 편하게 캠핑을 즐기렵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캠핑 되세요!
- 끝 -
허클베리님 오랜만입니다 어느덧 저희 딸내미도 이곳에서 처음 만났을때의 지맹이 나이에 가까워져 가네요 지맹이 너무 빨리 커버린것 같아 아쉬워요 ㅜ 딸의 어린시절은 너무 짧은것 같아요 ㅜ
자주 놀러다니는 아버지와 잘 따라다니는 딸 진짜 행복하실듯
아직까진 잘 따라다닙니다. 내일도 멀리 캠핑을 떠나는데.. 딸이 주말 약속을 취소하고까지 같이 간다네요. 감동의 도가니탕ㅜㅜ
그와 그녀가 돌아왔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럼 따님이 이제 유치원생이에요? 지맹인 벌써 중2 올라가네요. 딸의 성장이 저를 기다려주시 않는군요ㅜㅜ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더 빨리 클 거에요.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그와 그녀가 돌아왔다.
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허클베리입니다!
허클베리님 오랜만입니다 어느덧 저희 딸내미도 이곳에서 처음 만났을때의 지맹이 나이에 가까워져 가네요 지맹이 너무 빨리 커버린것 같아 아쉬워요 ㅜ 딸의 어린시절은 너무 짧은것 같아요 ㅜ
MARIO128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럼 따님이 이제 유치원생이에요? 지맹인 벌써 중2 올라가네요. 딸의 성장이 저를 기다려주시 않는군요ㅜㅜ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더 빨리 클 거에요.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태어나서 막 품에 안은게 엊그제 같은데 올해 어린이집이 마지막이고 내년에 유치원에 들어갑니다. 지맹이도 네살 쯤일때 카페에서 처음 만났던 것 같은데, 벌써 중2 올라간다니 딸의 성장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씀이 정말 와 닿습니다. 보통 딸들이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아빠랑 안 놀아준다는데 중학생이 되어도 저렇게 사랑과 애교 넘치는 딸로 자란걸 보면 허클베리님이 얼마나 좋은 아빠셨는지 새삼 다시 깨닫습니다. 저도 지맹이의 성장기를 보며 허클베리님 같은 아빠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만큼 초심 변치말고 열심히 키우겠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좋은 아빠인가 아닌가는 딸아이가 판단해야겠죠?ㅎㅎ 주위 딸들은 중학교 입학하면 자기가 어른인 줄 안대요. 부모와의 스킨쉽도, 함께 하는 시간도 줄어든다더라고요. 지맹인 아직까진 아이인가봐요. 어제도 2번이나 뽀뽀 했답니다. -_-v 따님과 더 친해지시고 더 행복해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자주 놀러다니는 아버지와 잘 따라다니는 딸 진짜 행복하실듯
아마낑~☆
아직까진 잘 따라다닙니다. 내일도 멀리 캠핑을 떠나는데.. 딸이 주말 약속을 취소하고까지 같이 간다네요. 감동의 도가니탕ㅜㅜ
따봉👍 감사합니다!
따님 점프 실력이... 엄청 높이 뛰네요 ^^
달리기쟁이거든요. 맨날 뛰어다녀서 탄력이 좋은가봐요^^
잘봤습니다. 덕분에 힐링했습니다 ㅎㅎ
힐링되는 하루 되세요!
자게에서 보던분을 여기서 뵙네요~ 지맹이 숙녀가 다됐군요~
자게이십니까?ㄷㄷㄷㄷ
왜인지 굉장히 오랜만에 사진을 보는 거 같네요. 가족들과 더 자주 놀고 더 자주 사진 올려주세요~ 볼때마다 행복한 가정에 제가 다 흐뭇해지는 기분이란 말이죠.
코로나 이후 캠핑과 나들이를 멀리했었습니다. 이제 맘껏 돌아다니고 있네요. 곧 다음 후기로 찾아뵐게요! 행복한 오늘 되세요!
아마도 루리웹에서 내적친분으로는 허클베리님과 친분이 없는 사람은 없겠죠ㅎㅎ 허클베리님 가족 캠핑 글 보면서 총각이던 제가 결혼도 하고 어느 새 바깥양반이 임신 7개월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도 올 여름에 딸을 맞이할 계획인데 훌쩍 커버린 지맹이를 보니 새삼 세월이 빠르게도 지나감을 느끼네요 반지글에서인가 교복입은 중학생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대견하기도 합니다. 좋은 아빠의 본보기라고 늘 생각하고 배우려 노력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쭈욱 즐거운 가족 소식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무료한 업무시간에 즐거운 글 감사합니다! 늘 가정의 안녕과 건강, 그리고 행복을!!
내적 친분.. 정감있는 단어네요ㅎㅎ 곧 아기천사가 세상 빛을 보겠군요. 이제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모험이 펼쳐질 겁니다. 하지만 너무 두려워 마세요. 아기천사의 미소 하나로 하루의 피로가 싹 사라질겁니다. 건강하고 예쁜 아이가 태어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늘 행복하시길!
허클베리님 글 보면서 제가 나이먹는걸 실감합니다 따님분 언제 저렇게 컸지;
그러게 말입니다. 언제 저리 컸을까요?
따님 정말 많이 크셨네요 처음 글 봤던게 대딩때였던거 같은데 벌써 서른이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또 올라올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저도 처음 글 올렸을 땐 30대였었는데..40대도 꺾였네요ㅜㅜ 세월은 화살이 아니라 빛보다 빠릅니다.
오랫만에 글 올려주셨네요! 여전히 잘 지내시는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여전히 건강하고 즐겁게 살고 있습니딘. 곰습격님도 늘 행복하세요!
나무에 강아지가 봉인되어 있네요 ㅋㅋㅋㅋ
영구 봉인입니다.
밖에서 우연히 보면 내적친밀감 오질거 같은 허클베리님 ㅋㅋㅋㅋ
얼마전 코x트코에서 어떤분이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셨습니다. 누군지 기억이 안나는겁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하니까 "글 잘 보크 있습니다!"라고 하시네요. 종종 인사 건내시는 분들이 계셔서 깜짝 놀란답니다ㅎㅎ
오랜만에 뵙네요. 저도 캠핑시작한지 3년차 됐는데 임진강 좋아보이는군요. 가을에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코로나 후로 캠핑을 다시 즐기고 있습니다. 곧 다음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
라면은 진순인가요? ㅎ
넵! 딸아이의 최애!
지맹이는 곱게 컸는데... 난 왜 곱게 늙지 못하는 것인가...
미투....
캠핑은 언제나 즐거운듯해요. ㅎㅎ 가족이 함께라서 더 행복한거일수도요..
가족과 함께라면 어 어디든 행복할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