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유튜브를 보다 우리 동네에 구관샵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일주일에 한번꼴로 사먹던 치킨집과 같은 건물 4층에 있었는데요, 쉬는 날 편의점가듯 츄리닝에 쓰레빠 바람으로 방문했는데, 서울 프로젝트 돌 행사 준비로 매장안에 있는 물건들을 다 싸놓으셨더라구요.
점포정리중인 것 같은 어수선함때문에 차분하게 구경할 분위기는 아니였어서 해당샵 공홈에서 살만한 게 뭐 있나 미리 좀 봐뒀던 해당 가발을 맛폰으로 보여드리며 문의했습니다. 공홈 모델은 블론드를 쓰고 있었는데, 그레이가 눈에 확 들어와서 질렀습니다만...이 고스 로리틱한 가발에 캐쥬얼이나 정장들은 영 미스매치일 거 같고, 제가 가진 의상들 가운덴 역시 메이드복이 최적.
구관러들 사이에서 롤가발은 예쁜 쓰레기다란 말이 있는데, 롤이나 컬 가발들은 씌우고 벗기며 만지작대다 알게 모르게 롤이 뭉게지고, 손상되며 보기 싫게 개털화가 되는 게 심하고, 복원하고 손질하고 유지관리하는 게 몇배로 더 힘들다보니 나온 얘기들이였죠. 저도 초창기엔 몇번 시행착오를 몸소 겪으며 그간에 롤가발을 기피해왔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듯 이번엔 마지막이다란 심정으로 결국 또 롤가발을 들이고 말았네요. 롤 손상될까봐 벗기면 가발망에 안 넣어두고, 가발걸이에 씌워놓고 있습니다.
다시봐도 참 이쁜 아이네요!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