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어 라이브 체험판을 했을 때는 솔직히 별로 땡기지 않아서
제노블3도 비슷한 시기에 나오기도 하고 그냥 패스할까 하다가
어릴 때 SFC판으로 즐긴적이 없었기도 했고 나름 명작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이고
턴제 JRPG 장르 게임들을 좋아해서 그냥 호기심반 가벼운 맘에 구입했는데...
이거 안샀으면 정말 두고 두고 후회할 뻔했네요.
솔직히 체험판만 가지고는 이 게임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본격적으로 소감을 적기에 앞서
제목에도 써놨듯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되도록 직접적인 자세한 내용 언급은 안했지만 민감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일단 중세편 이전까지는 SFC판 기반의 일웹 위키나 국내 공략을 전혀 안보고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플레이 했습니다.
플레이하면서 숨겨진 요소들이 은근 많다고 느꼈는데,
아마 제가 못찾은 파고들기(야리코미) 요소들이 더 많았을 거 같네요.
중세편 이전의 옴니버스 형식의 스토리들은 어떤 건 1시간도 안되고 어떤 건 3시간이 넘기도 하고
어떤 건 은근 철학적이기도 하고 어떤 건 웃기거나 뭔가 허무하기도 한 스토리들이라
솔직히 크게 감명깊다 할 정도까진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중세편을 하면서 확실히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느낌을 주더군요.
앞서 말했듯 그래서 이 게임은 태생적으로 체험판만 가지고 얘기하면 자칫 평가절하 받을 수 있는 게임이라고 봅니다.
옴니버스의 스토리들 하나 하나의 조각들이 모여 하나로 어우러졌을 때
비로소 이 게임의 진가를 느낄 수 있죠.
전투 방식도 전형적인 턴제에서 약간은 변형된 느낌이라 처음엔 약간 호불호가 갈리고 적응하기 힘들지만
어느정도 시스템을 이해하면 오히려 그게 재미 요소 + 전략적인 플레이를 하게끔 만들더군요.
(상대적으로 강한 적을 상대로 적의 행동 게이지를 보면서 다가가서 때리고 도망간다던가)
전체적으로 초반엔 전투가 싱거울 정도로 쉽지만
때때로 강력한 적을 만났을 때 약점을 공략하고 집중 기술을 캔슬하는등 전략적으로 싸우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주관적인 견해지만 중세편을 끝내고 최종편에서 진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공략을 찾아보지 않고서
혼자 전부 알아내기란 정말 힘들 거 같습니다.
저도 공략 안보고 하다가 도중에는 결국 공략을 찾아 보게 되더군요.
(특히 멤버들 위치를 비롯해 각각의 던전들 가는 방법이나 공략 방법은 그랬습니다.)
선다운의 위치는 옛날 SFC와는 약간 달라지기도 해서 더 헷갈리기도 했고 말이죠.
* 최종편에서 참고했던 블로그 공략
https://m.blog.naver.com/cloudless0/10002547
https://m.blog.naver.com/vneverv/110098757861
덕분에 도움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암튼 그렇게 모든 캐릭터들을 만나서 레벨업하고 던전도 공략하고 숨겨진 최강 템들도 찾고
세팅을 다 마치고 마왕산으로 가서 공략한 결과 정말 감동적인 결말을 봤습니다.
저는 주인공을 쿵푸편의 제자들 중 레이로 골랐는데 정말 신의 한수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다른 캐릭터들로 플레이해도 각각의 감동과 재미가 있었겠지만
레이와 올스테드의 대화씬에서 오가는 대사 내용이 개인적으로 몰입이 잘 되었습니다.
특히 올스테드의 마지막 대사는 현실에 사는 우리네에게도 뭔가 강렬하게 다가오는 그런 메세지성을 느끼기도 했고 말이죠.
이렇게 패키지 도착하고 엔딩보기까지 주말내내 3일간 몰아서 플레이 했는데,
체험판만 해보고 별로란 생각에 구입 안했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습니다.
총 플레이타임 35시간 정도인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밌게 했네요.
최종편에서 올스테드 골라서 다른 느낌으로 플레이하는 것도 은근 재밌는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유명 성우인 스기타 토모카즈가 각 에피소드마다 무슨 역할로 나오는지 찾는 재미도 있었네요.
추가로 시모무라 요코가 작곡한 게임 BGM들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전투 BGM도 그렇고 각각의 캐릭터들의 스토리와 잘 어울려서 몰입감을 극대화시켜줬네요.
단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굳이 꼽자면
전투중 기술들 목록에 가려져서 화면상에 선택한 적이 해당 기술에 WEAK인지 잘 안보이는 게 갠적으로 젤 불편했달까 거슬렸네요.
전투시 빠르게 돌리는 2배속 모드 없는 것도 약간 아쉬웠네요.
그리고 엔딩보고 나서 느낀건데 각 주인공별 일러스트라던가
(크레딧 롤 보면 소학관과 협의도 다 된거 같던데)
회차 요소가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2회차에 1회차 모든 템을 가지고 시작하면 참 좋았을 거 같은데 말이죠.
암튼 그 밖에 딱히 버그나 몰입감을 저해하는 요소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제 남들은 다 구했다는 원시편의 콜라병도 구해보고 싶고
막부말편 0인베기나 100인베기 잉어킹등 파고들기 요소들을 좀 해보고 싶네요.
턴제 JRPG 좋아하는 분들 중에 아직 구입 안하신 분들이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언제라도 꼭 해보시길 권합니다.
+
한국어화 로컬라이징에 참여한 PTW Korea 직원분+테스터분들 수고 하셨습니다.
일본어 특유의 음차 말장난이나 중음동의어로 된 명칭들도 나름 잘 번역했다고 봅니다.
++
크레딧 롤 마케팅 스탶 부분에 PC 사업 부서도 들어간 걸로 봐선
라이브 어 라이브도 옥토패스처럼 PC판이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 봅니다.
+
본 글에 첨부했던 보스 +진엔딩 유툽 영상이 차단되었네요.
해외 유투버들이 올렸던 영상들 대부분도 차단되어서 사라진걸 봐선 스퀘어에닉스에서 아예 엔딩을 못올리게 막고 있나 봅니다.
어차피 유투브로 수익 낼 목적이 있는 건 아니라 크게 상관은 없지만,
시간이 지나서 앨범 들춰보듯 다시 보려고 기록용으로 올린건데 기분은 좀 그렇네요.
(녹화했던 원본 영상도 유투브 업로드 하고 지워버렸는데...)
이럴거면 사전에 스트리밍/유투브 관련 업로드 정책 공지를 했어야 하는건 아니였는지 아쉬운 부분이군요.
저는 체험판 SF편만 했었는데 소소하게 재밌었습니다 이거는 사도 후회는 안 할 것 같아서 그냥 질렀는데 역시 재밌네요 특히 전투 시스템이 재밌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동에도 시간이 들고 기술 쓰면 선딜 후딜 격겜처럼 있는것도 선딜 중에 맞아서 캔슬되는 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번역은 저도 칭찬합니다. 근미래편에서 ' 주거쓰만 ' 번역은 칭찬해줄만 했음..
아이템 정리 안되는거 빼고는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