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BEST 펼치기

오늘 시 (부- 시가 나를 알고 있다(8))

글꼴

 비하인드 스토리




 우리는 낙선한 작품을 전시했다 아무도 우리를

추천하지 않았다


 작은 탁자 맞은편에 네가 앉아 있었다 그 부분을

지우고 시체를 그려 넣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나였던 적 있었던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구역질했다 막창에 대한 연

민 때문이 아닌데 계산대로 가며 지저분한 주방을

들여다보았기 때문일까


 곧바로 오는 반응이 낫다 어쩌면 그 고목은 어린

나무일 때 맞은 폭우와 번개로 죽었을지 모른다 당

시에 못 느꼈던 교통사고 후유증을 하소연하듯 봉

합했던 기억이 뒤늦게 선명해진다


 동일 인물일까 평소 이웃의 평판 좋은 뿅뿅범 초

기의 화풍을 버리고 성공한 화가 교수


 불로소득으로 불로장생하는 사람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눈물겨울까 어떤 게 더 어려울까

 자막이 없는 스페인 영화를 보는 것과 반응이 좋

은 그림을 시리즈로 내는 작가의 강연을 듣는 것


 나는 그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아무 증거가 없어

그는 성공했다 이 자리에 그가 있다 등을 돌린 채

저기 상석에


 내 마음엔 중심이 없어서 중앙부에 앉는 대표자

가 없다 동심원 없는 파문이 번진다


 나는 가능한 입을 열지 않겠다 과묵한 게 아니라

화제도 지식도 없는 학자처럼 미소 머금은 거절의

말을 허락으로 이해하는 남자처럼


 나로 인해 행복한 사람이 많았다 나는 추락했으므

로 나는 내 인생의 주인도 시위대도 아니고 친구들

의 장난감도 아니고

 삽시간에 사무친다

 두상만 한 코코넛에 빨대를 꽂고 이래도 되나 사

물의 형태는 변하지 않았는데 쓴물 단물 잔존마저도








 김이듬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 PIN021, 현대문학






댓글 0 | 쓰기

댓글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목록보기


위로가기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30 | 날짜 2020.02.19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24 | 날짜 2020.02.18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28 | 날짜 2020.02.17
네이브 | 추천 0 | 조회 38 | 날짜 2020.02.17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42 | 날짜 2020.02.14
샤아 아즈나블 | 추천 1 | 조회 39 | 날짜 2020.02.13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69 | 날짜 2020.02.12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43 | 날짜 2020.02.11
네이브 | 추천 1 | 조회 43 | 날짜 2020.02.10
샤아 아즈나블 | 추천 1 | 조회 45 | 날짜 2020.02.10
먀먀 | 추천 0 | 조회 93 | 날짜 2020.02.09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59 | 날짜 2020.02.07
팦팦 | 추천 0 | 조회 89 | 날짜 2020.02.06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55 | 날짜 2020.02.06
몽키99 | 추천 0 | 조회 69 | 날짜 2020.02.05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71 | 날짜 2020.02.05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73 | 날짜 2020.02.04
장뤽고다르 | 추천 0 | 조회 81 | 날짜 2020.02.03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68 | 날짜 2020.02.03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62 | 날짜 2020.01.31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59 | 날짜 2020.01.30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67 | 날짜 2020.01.29
네이브 | 추천 0 | 조회 81 | 날짜 2020.01.29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58 | 날짜 2020.01.28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60 | 날짜 2020.01.27
네이브 | 추천 2 | 조회 50 | 날짜 2020.01.27
장뤽고다르 | 추천 0 | 조회 82 | 날짜 2020.01.24
샤아 아즈나블 | 추천 0 | 조회 84 | 날짜 2020.01.24

1 2 3 4 5




글쓰기
힛갤
오른쪽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