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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 (부- 세계의 시작(詩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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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소들

 

 

 


 남아 있는 시간의 등 뒤를

 잃어버린 시간의 머리가 바짝 쫓아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추월당하고 나면

 사용할 수 있는 꿈의 염료가 바닥나버릴 텐데

 더 이상


 영혼의 그릇이 없습니다.

 양전하와 음전하들이 무수히

 몸을 흐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배열이 이루어지고

 나의 몸은 눈을 뜰까요?

 번쩍, 하고 새 생명을 얻어 노란 벽돌길 밖으로 걸어

나갈 수 있을까요?


 전쟁을 음악처럼 여기며 태어난 아이들이

 나의 얼굴을 닮아가는 무서운 장면이 상영되는 극장

에서


 스크린을 다시 검게 칠하고

 처음 보는 자막들을 배열해보기로 합니다.


 아르곤은 아르곤과

 제논은 제논과

 너에게서 떠오른 얼룩들을 나의 피와 잘 섞어서


 태양과 별들 속에 타고 있는 언어를 잠시 빌려오기로

합니다.


 흐물흐물한 덩어리들이 우리의 뇌를

 희박하게 하나의 세계로 만듭니다.


 나는 경건하게 새 옷을 입고

 나의 바깥으로 흘러내리는 시간들을 열심히 증류하였

습니다.

 나의 2인칭과 3인칭도 연기처럼 빠져나왔습니다.








 하재연

 우주적인 안녕, 문학과지성 시인선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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