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기다리며
전도사님은 어린 내게 처음으로 +∝를 설명하셨죠. 성실
한 신앙 뒤에는 +∝가 온다고, 그 +∝가 사탕을 싸고 있는
은박지로 보여 전 살짝 침을 흘렸죠.∝를 상상할 수 없
는 날엔 제 불성실함을 탓하면서 허벅지를 찌르기도 했어
요. 십자가에 박히면 +∝가 올 텐데, 나를 박아주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기만 했죠.
몇 해 전, 알 만한 그분에게서 다시 +∝를 배우게 됐죠.
+∝는 희망이자 기쁨, +∝는 나를 깨우는 열기. +∝는 스
스로 정리하길, 행복 그 자체라 부르죠. 알에서 파하기까지
수십 년이 흘렀네요. 저는 지금 제 밑에 있는 사람들의 눈
과 귀에 +∝를 조금씩 넣어 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20만 평
땅에 지상천국을 짓고 있습니다. 요즘 조찬기도회에도 나
갑니다. ∝가 뭐냐고요? 거참, 알만 하신 것들이.
써칭 포 캔디맨
송기영, 민음의 시 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