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묘였던 3마리 중 1마리만 살아남았는데 그 1마리를 아시는 분께서 부득이하게 저한테
맡기셨습니다. 눈도 못뜨고 울기만한 제 손바닥만한 아기고양이여서 너무 조심스럽게
밑에 패드 깔아주고 따뜻하게 전기 매트에 맡기신 분이 주었던 담요까지 케이지 안에 넣어서
지키고 있었습니다.
맡자마자 여기저기 유튜브나 인터넷에 올려진 글들 정독하면서 밥먹이는 법이랑 아가 똥오줌
배설하는 것까지 보면서 밥 먹여주고 했는데 저녁쯤에 좀 쌔한 느낌이 들긴 하더라구요.
4시간마다 분유를 줬는데 점점 안 먹기 시작하더니 끝내 제가 자기 전에
먹일려던 분유를 흘리면서 고개를 돌려버리더라구요...
오늘 출근이라 저도 더이상 잠을 안 잘 수가 없어서 새벽 2시에 눈을 붙이고 알람을 5시 30분쯤에 맞춰서
일어나려고 그렇게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깐 울음소리가 안 들려서 케이지를 열어보니 따뜻하게 자라고 보온병을 넣어줬는데
그 옆에 조용히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잠시 맡아뒀지만 진짜 가슴이 너무 아픈데도 얼렁 인터넷에 심폐소생술 같은거 뒤져서 시도했는데도
미동도 안 하더군요...
어미손에 컸으면 이렇게 가진 않았을텐데라는 생각과 어미곁을 떠나게 유기해버린 주인한테 엄청나게 원망이 되더군요.
도저히 이 불쌍한놈을 쓰레기통에 버리진 못해서 죄라는걸 알지만 조용히 새벽에 삽을 들고 뒷산에 묻어주고 출근했습니다.
맡겨주셨던 지인분에게는 전화해서 설명하고 너무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괜찮다고 하시는데 저는 제가 아닌 다른사람한테 맡겼으면 이렇게 가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냥 안 자고 돌봐줄 걸 생각도 들고, 야속하게 밥을 거부했던 가버린 그 아이도 떠오르고 그러더군요.
오늘 오전내내 일이 손에 안 잡혀서 감정 추스리다가 퇴근전에 이렇게 루리웹 고민게시판에 적어봅니다.
너무 오래전에 보내버린 동물들만 있어서 30대에 이렇게 떠나보낸게 너무 오랜만이라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지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토끼도 가버리면 이럴까 생각도 들고 더 슬플 것 같아
계속 슬픈생각 밖에 안 드네요...지금도 약간 눈씨울이 붉어지는데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조언을 좀 받아보려고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가기전 마지막 시간 편안했을겁니다...
따뜻한 분이 보살펴 주셔서 행복했을겁니다.. ㅠ
새끼고양이들 원래 눈깜짝할 사이에 죽는경우들이 있어요....게다가 유기묘면 더욱... 너무 염려마요 태생부터 컨디션 안좋았는데 그나마 집에서 케어 받아서 조금이라도 더 산거에요 분명
시에서 하는게 아니라 애완동물 전문 상조가 있어요. 보통 특별한 유골함같은 옵션 추가가 아니라면 20만원 가량 합니다. 제가 최근 이용한 경험이 있네요. 같이 지낸 가족이 죽었는데 20만원을 지불하질 못해서 현행법을 어기면서까지 야산에 묻는건 어떤 면으로던 바람직하다곤 못합니다.. 개나 고양이나 중성화 수술만해도 최소 그 정도 비용은 나가고 사소한 피부병만 하더라도 통원 치료 두번만 가도 10만원 가까이 나옵니다. 제발 현행법상 불법이라고 해도 그게 더 좋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법은 최소한의 기준입니다.. 그 이상은 해줄 각오를 갖고 애완동물을 기르고 책임져야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현행법상 반려동물의 사체를 묻는 것은 불법입니다. 차마 쓰레기처럼 버리지 못하시겠으면 화장을 하시는걸 권해드립니다. 비용조차 그리 비싸진 않습니다..
가기전 마지막 시간 편안했을겁니다...
저도 완전 아기묘를 임시보호 한 적이 있어서 글쓴분 심정이 멀리서나마 짐작이 갑니다. 너무 마음 아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글쓴분 덕분에 짧은 생 떠나는 길 평안했을겁니다. 다음엔 더 좋은 삶을 살게되길 바라봅니다.
따뜻한 분이 보살펴 주셔서 행복했을겁니다.. ㅠ
새끼고양이들 원래 눈깜짝할 사이에 죽는경우들이 있어요....게다가 유기묘면 더욱... 너무 염려마요 태생부터 컨디션 안좋았는데 그나마 집에서 케어 받아서 조금이라도 더 산거에요 분명
작성자분 탓이 아닙니다. 죄책감을 가지지 마세요.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현행법상 반려동물의 사체를 묻는 것은 불법입니다. 차마 쓰레기처럼 버리지 못하시겠으면 화장을 하시는걸 권해드립니다. 비용조차 그리 비싸진 않습니다..
화장 비용 비쌉니다 시자체에 신청해서 화장하는 걸 이야기하신다면 그냥 쓰레기들이랑 단체로 태우는거라 비추 현행법상 불법이라고 해도 자신이 오랫동안 키우던 동물이 아니라면 묻는게 더 좋습니다
Mill
시에서 하는게 아니라 애완동물 전문 상조가 있어요. 보통 특별한 유골함같은 옵션 추가가 아니라면 20만원 가량 합니다. 제가 최근 이용한 경험이 있네요. 같이 지낸 가족이 죽었는데 20만원을 지불하질 못해서 현행법을 어기면서까지 야산에 묻는건 어떤 면으로던 바람직하다곤 못합니다.. 개나 고양이나 중성화 수술만해도 최소 그 정도 비용은 나가고 사소한 피부병만 하더라도 통원 치료 두번만 가도 10만원 가까이 나옵니다. 제발 현행법상 불법이라고 해도 그게 더 좋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법은 최소한의 기준입니다.. 그 이상은 해줄 각오를 갖고 애완동물을 기르고 책임져야 합니다.
20만원이 적지는 않죠 저도 제 강아지 화장해봤습니다만 이 경우는 키운 고양이도 아니고 잠시 맡았던 경우인데 화장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무리가 있는지 어떤지를 왜 임의로 해석을 하십니까. 법이 내가 괜찮을때만 적용하고 사정이 있음 누구한테 묻지도 않고 맘대로 재껴도 되는 고무줄처럼 헐렁한 기준입니까.. 20만원이 가벼운 돈이 아닌건 동의합니다만 생명의 무게나 보편적인 시민의식 역시 가벼이 논할 이야기가 아닙니다. 잠시 보살피더라도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심적인 고통은 물론이고 적지 않은 돈마저 지출할수 있다는걸 알고 가벼이 맡아선 안된다는걸 더 뼈저리게 새겨야하는게 맞습니다. 치야님네 고양이가 하늘나라 가버려서 상심하셨을테니 조심스레 꺼낸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를 지금 글에서 더 주고 받는건 좋지 않아보입니다. 쪽지 부탁드립니다.
저기 장판이 너무 뜨겁거나 분유 줄 때 기도로 넘어가는 경우 한방에 폐렴등으로 갑니다 자기가 빨아야하는데 사람은 입에다 짜넣기 떄문에 위험한겁니다 분유 줄때 특히 사람처럼 눕혀놓고 주면 한방에 갑니다. 출산당시 균에 옮아서 복막염이나 폐렴등으로가기도 하는데 아무튼 분유 입에다 자꾸 넣어서 죽는 경우 은근히 있어요
저도 입양해온 아기가 새벽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아무래도 성묘용 사료를 잘못 먹고 걸려서 죽은거 같습니다. 동물 병원에 갔지만 이미 늦었고 손 쓸 수가 없었지요. 집 앞 밭터에 아무도 인적 드문 시간에 조용히 묻어 줬습니다. 정말 가슴 아프네요.
새끼들이 밥을 거부하는경우 뭔가 생존확률이 적어지는거같아요..ㅠㅠ 저희집 냥이도 새끼를3마리 출산했는데 첫째가 분유타줘도 거의안먹고 힘도없었어요 둘째 셋째는 엄청 잘먹었습니다 그리고 몇일후 첫째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ㅠㅠ...